빠르게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일요일(4/29)에 돌아오는걸 이상하게 생각할 분도 계시겠지만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요. 출근준비 하며, 여행짐 정리 하며..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7. 숙소에서 보낸 아침
18.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19. 중부국제공항에서
20. 비행기로 이동중
21. 인천국제공항에서
22. 집으로 돌아가는 길
23. 여행경비 및 느낀점
슬슬 집밖으로 나온지 3일쯤 됐는지, 슬슬 돌아가고 싶더군요. 항상 느끼지만 전 집 밖으로 멀리 나오면 3-4일 정도가 한계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더 할일이 있으면 머물겠지만, 뭔가 심리적으로? 지금까지 중 4일 이상 간 일본여행에서 대부분 이정도에 집에 가고싶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날은 나름 푹 쉬어서 그런지 아주 개운했지만... 사실 이 몸상태가 이틀째에 와주길 바랬지요. 거 숙소 참..
마지막날 숙소는 조식 포함된 플랜을 예약했던지라 느긋하게 9시쯤 조식을 먹으러 움직였습니다.
평소처럼 배 안아플것만 골라 가져와도 저정도는 나올 정도로 메뉴는 이것저것 많더군요.
구석에 키시멘도 있었던것 같은데 아침이라 못먹었던게 살짝 아쉽습니다.
그리고 9시 20분쯤 올라와서 그때부터 돌아갈 짐정리 시작.
기본적으로 공항에서 캐리어 펼쳐놓고 짐 정리하는 일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가도 될 수준으로 정리해서 나갑니다.
오전 10시가 체크아웃 시간이고 더 머물면 1시간당 500엔이 추가되는지라 살짝 서둘렀는데, 의외로 일사불란하게 잘 움직여져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
이래저래 다행입니다. 늦으면 여러가지로 손해니.
호텔을 나와서, 길 건너에 있는 카나야마역(金山総合駅)에 바로 진입.
전날에 한국 돌아가 먹을 간식거리도 다 샀겠다(아까 캐리어에 정리 끝) 오전엔 '공항에나 일찍 가야지' 해두고 여기에 왔으니 말이죠.
남은 여행경비 봐서 LINE PAY 카드에 충전이나 더 할까 하는 생각은 잠깐 했는데, 그냥 현금으로 들고왔습니다(6천엔 남짓 남음)
역사에 들어와서 무심코 뮤 스카이 지정석 티켓을 구입한건 플렛폼 내려와서 살짝 후회했습니다.
오후 1시 넘어 떠나는 비행기라 특급이 아닌 열차로 가도 시간이 늦지 않았을텐데..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편안함과 빠른 속도에 비해 거의 흔들리지 않는 승차감 같은건 충분히 360엔 가치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같은 열차에 등산복 입은 한국인 관광객 무리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건 어쩔 수 없죠.
아무튼 오전 11시 조금 안되어서 중부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포켓와이파이를 빌린것도 아니니 여유롭게 국제선 출발측으로.
요 즈음부터 아스미 카나의 키미마치!(A&Gリクエストアワー 阿澄佳奈のキミまち!) 생방송 시작이라 그것도 듣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위 방송은 도쿄 지역에만 방송되지만, 저는 radiko 프리미엄 유저(타 지역 라디오 청취가능)라 지역에 관계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국제선 출발하는 곳으로 왔는데, E카운터의 제주항공은 40분 뒤에나 카운터가 열리네요. 확실히 일찍 오기는 한듯.
라디오 듣고 있기는 한데 이럴땐 참 시간 안갈것 같네요.
그리고 공항 안 돌다 돌다 할일이 없어서 제주항공 카운터에 미리 왔습니다.
근데 20분 전인데도 사람 꽤 많더군요. 오픈할 즈음 왔으면 꽤 기다릴뻔 했습니다.
그리고 40분이 아니라 30분에 체크인 오픈.
탑승권 받아 나온건 50분이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좀 지루하다 싶긴 했는데 20분은 기다렸네요.
아이고 기장님 얼른 집에 갑시다...
딱히 그 마음을 이어받은건 아니고, 이후에도 딱히 할건 없어서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자' 싶어 면세구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보안검사 받고 나오는데는 딱 3분 걸렸군요.
여기는 전신스캐너를 피할 수 없어서 대기열도 적당히 골랐었고.
탑승할 게이트는 저기 17번입니다만, 가까이 있으면 또 욕 추임새삼아 대화하는 한국사람들 있을까봐 멀찌감치 떨어진 자리에 앉았습니다.
딱 탑승 1시간 전에 도착했으니 시간 많네요.
먼저도 적었지만 저는 포켓 와이파이를 빌려온게 아니라 데이터/SMS가 가능한 일본 전화번호 회선을 가지고 왔습니다.
덕분에 면세구역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했지요.
그래서 그 1시간 정도는 위 처럼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거 할때만큼 시간 잘 가는게 없는듯.
아, 항상 보기만 하던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보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일본의 이런 자판기는 '눈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퍼담아주는' 첨단 기술의 산물이라는 인상이었는데, 막상 160엔 넣고 버튼 누르니 포장된 아이스크림 하나가 굴러떨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160엔짜리 아이스크림도 저렇게 크지 않았는데, 제가 말한 첨단 기술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면 더 양이 적었겠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나름 안에 과자까지 있는 제대로 된 콘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아무래도 크기 하며.. 그리 자주 먹을것 같진 않습니다.
남은 동전 소비 겸 여기에 놓았을것 같은데, 남은 동전은 다음 일본여행때 쓰는 사람도 있고 말이죠. 아, 저는 아닙니다.
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찍어왔습니다.
'가챠는 나쁜 문명'
게임 하느라 시간을 못보고 있었더니, 그 사이 사람들이 꽤 줄서있더군요.
비행기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피치항공처럼 '~열' 혹은 '~석' 좌석 대상자를 우선해서 태우지 않고 그냥 한번에 줄 순서대로 태우는듯 했습니다.
적당히 저렇게 자리잡고 사진찍고 있으니 쭉쭉 확인하고 태우더군요.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한시간쯤 리듬게임 달렸더니 배터리도 거의 바닥이네요. 그래도 한국 돌아가면 노트8을 쓸거니까.
돌아가면 오히려 로밍망 연결에 방해가 되는 접속 프로파일을 지우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마지막을 대신합니다.
그래도 이번달에 또 프로파일 설치하러 가줄거니까.
이렇게 3일간 머물렀던 나고야도 안녕이네요.
첫날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히츠마부시도 못먹고 돌아가는게 영 아쉽지만 언제나처럼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라 생각하진 않기에.
다음에는 좀 덜 더울때 봅시다.
이후엔 계속 음악을 들으며 보냈습니다.
한국 입국 서류는 적을게 별로 없으니까, 얼른 정리하고 주문한 도시락도 받아 먹고.
저 구름위의 샌드위치가 참 '기내에서 먹는 음식 치고는 상당히 먹기 번거로운' 축에 속하는데도 매번 참 맛있게 먹게는 되네요.
도시락 먹으면서 운항상황도 남겨봤습니다.
뭐 잘 달리고 있겠죠 아니었으면 무슨 바다에 내리고 있거나 안내방송이 나왔겠지(?)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워지면서 확연히 보이는 저 누런 공기.
집에 오는건 좋은데, 진짜 한국 벗어날때도 그랬지만 저런 누런 공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는건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비행기는 4시가 조금 안되어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게이트에 도착.
안녕, 3일동안 못마신 먼지 이제부터 마셔줄게.
이런거 보면 정말 돌아오기 싫습니다. 창문도 마음놓고 못여는 슬픈 동네.
언제나 그렇지만, 비행기에서 빨리 내려 자동출입국심사 단말기까지 지나면 뭐하겠습니까.
이렇게 수하물 나오는걸 기다려야 하는데.
수하물 나오는데는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후엔 3층으로 올라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화물청사역으로 이동해서 집근처 역까지 이동.
이동하는데는 셔틀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2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집근처에 오니 오후 6시더군요.
저녁은 언제나처럼 얼큰한 컵라면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왜그리도 일본 갔다오면 매콤한게 먹고싶을까요. 김치찌개 같은거.
이렇게 이번 여정도 끝이네요.
간단히 여행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이번 지출은 이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LINE PAY 충전에 지출한 금액을 빼면 둘째날 밥먹는데 쓴 느낌?
그리고 결제수단에 LINE PAY가 추가되어 여행경비 양식에 반영됐습니다.
느낀점은...
1. 탈 게이트는 항공사가 아니라 항공편명을 보고 확인할 것. 자신 없으면 모바일 탑승권따위 관두고 얌전히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탑승권을 받자.
2. 아무리 숙박비용이 부담되어도 무리하게 에어비엔비로 숙박비용을 줄이려 하지 말자. 특히 라이브/이벤트 전날에 출국하고 그 전날에 잘 숙소를 고를 때라면.
3. 굿즈판매 대기열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고민해보고 가자. 이번엔 건물이 햇볕을 가려줬지만 아니라면 벌겇게 탔을거다.
정도.
뭔가 3번 같은건 전에도 비슷한 내용 있었던것 같은데(...) 뭐든 당일 당해봐야 깨닫는 법이죠. 그땐 이미 늦고.. 어리석은 인간(?)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무래도 근래 적은 여행기 중에선 가장 빨리 정리 끝낸 축에 속할것 같습니다. 바로 저번주 주말에 다녀왔던 여정이니까요.
아직 숙소와 여행때 사온 것을 정리하는 글이 남아있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다음 여정은 이번달 말의 요코하마.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여행계획은 물론 항공권 예약도 생각보다 늦어졌는데, 곧 계획 정리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또 그 글에서 하지요.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