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나고야 와서 자기만 했고, 본격적인 일정은 이날부터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리할 부분은 아침먹고 공연장에 갔다가 점심먹으러 가는 부분까지. 아침이 좀 피곤했지만 어찌어찌 반나절은 금방 보낸것 같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아침도 먹고, 짐도 맡기고
8. 공연장으로 가는 길
9. 공연장에서
10. 점심먹으러 가는 길
11. 오늘의 점심(미야키시멘)
12. 다시 공연장으로
커텐없는 창문으로 사정없이 들어오는 햇볕에 새벽 5시쯤 깨고, 이후로도 온전히 잠들지 못해서 피곤했던 아침.
커텐이 없는 집이 이런 쪽으로 불편할줄은 왠지 상상을 못했네요. 커텐이 없다고만 했지 남향인 집이라곤 안했잖소 주인 양반..
참 나쁜 의미로 대단했습니다.
아무튼 체크아웃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기다릴 리는 없고, 계획에 차질이 없으려면 슬슬 숙소를 나가야겠지요. 나고야에 왔으니 나고야의 아침을 먹으러 가야지.
사실 원래 계획보다는 30분 정도 늦게 나왔습니다만, 계획을 바꿔 아침을 먹고 숙소로 움직이기로 해서 어찌어찌 전체 여행계획에 차질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 세웠어야 했는데 말이죠. 왜 동선을 늘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좀 의문;
이날 먹을 아침은 당연히 코메다 커피의 모닝 세트입니다.
나고야 하면 토종 커피브랜드 코메다 커피(コメダ珈琲)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고야에 와서 히츠마부시도 못먹는 마당에 코메다에서 아침까지 못먹으면 '난 나고야에 오긴 한건가' 싶어질것 같더군요.
반 농담이고, 코메다 커피는 점포 수가 많아서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고도 먹을 선택지가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무래도 공연장 가면 판매까지 2시간 45분, 판매 후에도 1시간쯤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배를 채워두고 싶기도 했구요.
참고로 제가 간 점포는 코메다 커피 니시타카쿠라점(コメダ珈琲 西高蔵店. 점포정보).
위치상으론 숙소와 더 가까운 곳도 두곳이나 있었습니다만, 금연석이 너무 적거나 없어서 제가 앉지 못할수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점포가 금연석 수도 많고 마침 호텔이 있는 카나야마역(金山総合駅) 까지 걸어가는 길목에 있더군요.
제가 가게에 도착했던건 오전 10시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보다 더 자리가 여유있더군요.
아침이지만 걸어오면서 덥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던지라 당연한듯 아이스커피(500엔)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모닝 세트를 끼워서.
저 단팥은 언제 먹어도 강한 단맛이 일품인데 질리질 않네요.
가게 안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담배냄새 맡는 일도 없었고, 연신 직원들에게 시시한 농담을 건네는 점장(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고.
직원들이 적당히 무시하기도 하는거 보면 일상인 모양...인데 아무튼 그런 오전을 즐겼습니다.
가게 안도 적당히 오래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 내부 사진찍을 엄두는 안났던게 살짝 안타깝군요.
그리고 약 20분만에 다시 다음 장소로 출발.
느긋하게 아침을 먹는것도 좋지만, 출근을 하던 여행을 하던 아침시간은 항상 짧은 법입니다.
이제 저녁에 묵을 숙소에 미리 들러 어제 자기전에 정리한 짐을 맡겨야겠네요.
역까지 걸어가는 길.
무슨 생각을 했더라.. '햇볕 거 은근 덥네' 정도?(...)
생각해보면 숙소에서 여기까지 도보로 17 ~ 20분은 걸리니까요.
이번 여정에선 딱히 교통비를 아끼고 싶었던것도 아닌데 자잘하게 엄청 걸어다녔습니다. 제가 원하는 루트로 버스가 없어서 그랬을까요.
그리고 숙소 앞에 도착.
3성급 호텔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입지조건도 꽤 좋더군요.
바로 아래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있고, 길 건너에 지하철 환승역 있고, 옆 건물에 애니메이트 같은 가게들도 있고.
뭐 마지막은 제가 갈일이 없으니 그렇다 치고, 아무튼 딱 봐도 좋은 위치에 있구나 싶은 호텔이었습니다.
잠깐 들어가서 짐만 맡겨두고 나왔네요. 10분정도 걸렸던가.
예약내역 확인하고 나니 별다른 절차 없이 짐을 받아줬습니다.
현재시간 오전 10시 45분.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이긴 하지만, 굿즈판매 대기열에 설텐데 쓸떼없는 시간과 체력 낭비하기 싫어서 지하철 역사로 향합니다.
카나야마역도 방향이 둘로 갈라지는 곳이었는데(우리나라 2호선 성수역처럼), 왼쪽 사진은 제가 가야 할 곳의 반대방향 플렛폼이었습니다.
저는 히비노역(日比野駅)에서 내려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곧 오는 열차를 타고 오전 11시 히비노역 도착.
공연장인 나고야 국제회의장은 역 1번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위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5분 정도 되더군요.
다만 처음 온 곳이라, 길을 몰랐던(것으로 보이는) 다른사람들 따라서 엉뚱한 곳에 갔다오느라 5분 정도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결국 정석대로 정문을 통과해, 건물 왼쪽에 있는 센츄리홀(이날 공연이 열리는)로 가니 굿즈판매 대기열 화살표들이 보이더군요.
기다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11시 15분부터 2시간 45분을 기다려 굿즈판매가 시작됐고(오후 2시부터 시작), 시작한 다음에도 50분 정도를 더 기다려 굿즈구입 성공.
사람 많을것 같다고는 예상했는데, 제가 간 3시간 가까이 전에도 사람이 적지 않은거 보고 좀 질려버린 참인데
기다리는 동안에도 품절되는 상품이 하나 둘 늘어서 살짝 긴장했네요. 제 기준으로는 1개를 품절로 못사고 나머지는 다 산 정도?
그 하나도 나중에 대체품을 구입했으니 아쉽진 않았지만... 역시 3시간 가까이 전에 와도 이런 결과가 나오는건 무서운 일이네요.
굿즈판매 대기열을 빠져나온건 오후 2시 50분경.
거의 4시간 가까이 이걸로 시간을 보낸 셈이라, 대기열을 빠져나왔을땐 해방감까지 들더군요.
가끔 이런적이 있어서 어찌어찌 살아남긴 했는데... 으. 자주 하고싶진 않습니다.
건물을 빠져나오기 직전, 올라가는 굿즈판매 대기열을 한컷.
진짜 뒤쪽으로 줄이 엄청나게 남아있었는데, 저렇게 품절 하나 둘 뜨기 시작한거 보니 '저분들 어찌되려나' 싶더군요.
그것도 잠시, 계획대로 대기열을 빠져나왔으니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합니다.
점심먹을 곳은 여기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국제회의장 뒤쪽 길을 시작으로,
고수부지도 걷고, 주택가도 걷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저 강(야마자키 강이라고) 꽤 더럽더군요. 한강만큼 물 더럽다고 느낀 곳은 또 간만입니다.
날도 따뜻해서 그런지 냄새 꽤 났던 기억도 있고;
아, 날이 따뜻하다고 해서 말인데, 이날 나고야는 기온이 이랬습니다.
낮기온이 28도로 예보된 가운데, 반팔을 입었는데도 걸어다니니 땀이 자연스레 흐르더군요.
항상 이 시기 일본에 가면 우리나라에 올 계절을 미리 체험하고 오는 기분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걸어서 키시멘 가게 '미야키시멘(宮きしめん)' 도착. 당시는 오후 3시 30분 정도였군요.
지금은 5월 1일자로 골든위크 영업시간 공지가 올라와 있지만[바로가기] 당시까지는 아무 온라인 공지가 없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가 갔던 날(4/28)은 별일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연휴 중간에 일본에 간건 거의 처음 같네요. 크리스마스 같은 연말연시 빼면.
제가 주문한건 'えび天丼とミニきしめんセット' 1,500엔.
그냥 면만 먹을까 했는데, 세트메뉴가 눈에 띄어서 주문해 봤습니다.
이 가게가 면만 따로 팔기도 한다던데, 면이 정말 쫄깃한게 인상적이더군요.
덮밥 쪽의 튀김들도 맛있었고. 개인적으론 완두콩을 통채로 튀긴게 어딜가나 생소하면서도 맛있습니다.
밥 다 먹고 나오니 4시가 조금 넘어 있더군요.
공연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하지만 5시부터는 입장 시작할테니 천천히 공연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가서 공연볼 준비도 느긋하게 해둬야지요.
가는 길에 포스터들이 쭉 붙어있어서 한컷. 슥 보니 주제가 환경인 모양이던데, 담장 안이 중학교더군요.
참고로 공연장 돌아가는 길은 이랬습니다.
그래봤자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것 뿐이었지만요.
다시 공연장 입구로 돌아온건 오후 4시 30분.
또 한 15분쯤 걸어왔더니 덥네요; 열 식히면서 아까 산 굿즈 티셔츠도 꺼내 입고 그래야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전 덕분에 여행기도 순조롭네요.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