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로 적었다시피 지난 주말에는 잠시 요코하마에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이번 요코하마행은 거의 처음 가는 기분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아니, 실제로 처음 간 셈이군요. 마음만 좀 가본적이 있었다는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계획대로 숙소에서 잘 쉬어서 컨디션 좋게 다녔다는 느낌. 6월 되기 전이라는 시기적인 조건도 제게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뒤에 열렸으면 더워서 죽었겠지요. 이때 벌써 이렇게 덥다 느꼈는데.
그런 일본행의 첫날 이야기는 입국 후 묵을 숙소에 가는 것입니다.
돌아가는 편의 제약 때문에 공연 전날에 출국해 공연 다음날 귀국하는 여정을 쉽게 선택하지는 못해 왔는데, 가끔 이렇게 편하게 갔다오면 정말 좋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공항으로 가는 길
2. 김포공항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하네다공항에서
5. 첫날 묵을 숙소로 가는 길
6. 첫날 묵을 숙소에서
이번 여정은 김포공항을 이용하는데다 출발편이 오후 7시 넘어서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느긋하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본가에 갔다오느라 KTX를 타긴 했는데, 여행짐 정리하는게 의외로 1시간 반 남짓으로 끝나더군요.
요즘엔 바쁘면 뭐 빼먹고 갈까봐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서 두번 세번 확인하고 챙겨두는지라 그 덕도 좀 봤겠구요.
이미 아침에 먼 거리를 이동했지만, 마음 가볍게 김포공항으로. 몸은.. 조금 무겁게?(...)
공항철도를 타면 40분 남짓 걸립니다. 검암행을 타도 갈 수 있구요.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똑같이 홍대입구에서 환승해야 하는 입장에선 소소하지만 큰 차이.
김포공항역에 내려 지하 벙커같은 플렛폼에서 지상까지 올라오면, 이런 안내판들이 나오죠.
이 자리에 좌측 국내선, 우측 국제선 표시가 있었던걸로 기억해서 찍어왔는데, 과거 제 글들을 찾아보니 위치가 여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너무 간만에 와서 존재를 잊고 있었네요.. 좀 자주 와야되는데.
먼저 적어둔 글에는 공항공사가 제 즐거움을 하나 빼앗아 갔다고 적어놨는데, 뻘소리 할뻔 했네요.
그래도 김포국제공항 방향 지하철 광고판에 아이돌 생일축하 프로젝트 광고는 건재해서 안심했습니다.
이제 이거 없으면 김포공항 온 느낌 안들것 같기도 하구요.
현재시간 오후 4시 53분.
김포공항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문이 열려있는 우리은행 지점 입구의 모습을 본것 같습니다.
이런거 둘러볼 틈이 있을 때는 항상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이었으니 말이죠. 돌아갈때는 집에 가기 바쁘기도 하지만 거의 일요일이니 열 일이 없을거고.
생각해보면 토요일인데 용캐 문을 열었었네요. 공항 지점이라 그런가.
그리고 올라온 오후 5시경의 김포국제공항은... 예 한가했습니다.
대충 탑승 1시간 40분 정도 전에 온 셈이 되는 일본항공 체크인 카운터도 비슷하게 한가했구요.
들어가서 3분 정도만에 체크인 완료.
일본항공은 어차피 집에서 탑승권을 프린트해와도 체크인 카운터에서 확인을 받아야 하니 말이죠.
급할땐 몇번 프린트해 오기도 했는데, 해보니 역시나 그럴바엔 탑승권 받겠다 싶었었습니다.
시간도 남았으니 공항이나 좀 둘러보다 게이트 앞으로 가야겠네요.
일본항공 카운터의 왼쪽, 그러니까 건물 끝쪽은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랬던가.
생각해보면 여기가 합판이 아니라 천 재질로 막혀있는건 거의 처음 보는듯. 올때마다 높은 합판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는 인상이었는데 말입니다.
면세구역 내부 공사도 끝났겠다 슬슬 가림막을 풀어가는걸까요.
조금 더 걷다 보니 무인 체크인기 위에 보안검사장 혼잡도를 표시하는 장치도 생겨있더군요.
이게... 출발층의 가운데쯤 있어 보기는 살짝 불편하다는 인상입니다만,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보안검사장 혼잡도를 알 수 있다는건 좋네요.
특히나 크리스마스 같은 사람 경악스럽게 몰릴 시기엔 더 유용하겠죠.
인천국제공항처럼 어딜 걸어가든 전광판에서 혼잡도를 볼 수 있는 수준까지 바뀌어 주는게 이용자 입장에선 제일 좋지만,
생각해보면 김포공항이 인천에 비하면 그리 큰 공항도 아니고 건물도 오래되어 한계도 명확할것 같으니.
이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입니다. 정작 제가 올해부턴 크리스마스에 여길 올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이쯤 보고 올라가죠.
보안검사와 출입국신고에는 8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김포국제공항의 보안검사는 기계가 오래됐는지 민감한건지 사람들 짐이 자주 걸려서...
몇번 과거 크리스마스에 이용했을때도 평소보다 왕창 오래걸려서 탑승게이트 끊기기 직전에 비행기 탄적도 있고 별일이 다 있었죠.
그래서 습관처럼 김포공항이라고 너무 빡빡하게 오지는 않으려고 하고 있지만, 역시 그건 극성수기때 이야기인가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같은 때 말이죠.
그리고 오늘의 탑승게이트 도착. 일본항공은 거의 매번 여기서 타네요.
참고로 도착당시 시간은 오후 5시 21분. 탑승이 오후 6시 55분 부터니까 시간 엄청 남았군요.
이렇게 게이트 앞에 일찍 온건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바로 여유롭게 리듬게임을 하기 위해서.
전에는 일본여행 전후로 기분 망치기 싫어서 시간 많이 남아도 게임은 자제하고 있었는데, 요즘엔 그나마 어느정도는 칠 수 있게 되어서인지 시간 날때는 망설임 없이 리듬게임 하면서 시간을 보내네요.
물론 게임을 아이폰7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상태나 충전 가능여부를 봐 가면서 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날도 1시간 정도는 한것 같네요. 어차피 못해서 그런지 망해도 그러려니 싶고.
덕분에 1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냈고, 슬슬 탈것 같네요.
그 사이 안보였던 항공기도 와서 붙어있습니다. 탑승 7분쯤 전이라 비즈니스 등의 우선탑승자는 이미 탔겠지요.
저야 당연히 비즈니스 라인에 설일은 없습니다.
일본여행 가던 초기처럼 체크인할때 항공사측에서 권해줘 그자리에서 비즈니스 승급이 되면 모를까...
그게 5년쯤 전인가 그랬을텐데 다시 생각해봐도 아깝습니다. 그때는 정말 돈이 없어서 승급을 못했지만 이제는 기회 자체가 오질 않네요.
아무튼 자리에 앉으니 넓은 날개가 절 반겨줍니다.
전 이녀석이 일하는걸 즐겁게 지켜봐주면 되겠죠.
그리고 비행기는 날아오를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좋은 타이밍에 해가 지니 괜히 반갑네요. 안녕 이틀뒤에 보자구.
날아오른 다음엔 습관처럼 와이파이도 한번 켜봅니다.
아무래도 노선 특성상 비즈니스 목적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평소처럼 보이던 와이파이 라우터 AP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항공사 유료 인터넷용 AP가 단연 돋보이네요.
워낙 비행시간도 짧고 느릴수밖에 없는데다 다른 할것도 많아서 쓸 엄두가 아직까지는 안납니다만,
나중에 일본보다 먼 곳으로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써보게 될지 어떨지.
남은 시간엔 아마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보냈습니다.
영화 업데이트 내역이 있길래 둘러보니 '인턴(The Intern)' 이 있더군요.
제 경우는 이미 블루레이로도 한번 감상했지만 이렇게 가볍게 한번 더 본 케이스. 물론 끝까지 보진 못했습니다(....)
기체가 안정된 뒤엔 기내식도 나오고.
언제나 먹는 사과쥬스와 함께 먹고 나서,
타자마자 영화 틀어서 잊어버렸던 일본 입국서류도 좀 적어놓고,
적당한 타이밍에 영화를 끊고 이어폰 정리하니 게이트에 와서 붙더군요.
확실히 항공권 가격이 비싼 편에 탈수록 착륙할때의 충격이 적단 말입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일본에 구름많음 예보가 있어서인지 일본 영공에서는 좀 흔들리던데 오히려 공항 부근에서는 덜 흔들린것도 같구요.
나름 빨리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네요.
시간대가 이래서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구요. 이때 시간은 사진에 나와있습니다(5/26, 토, 21:27)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 후 도착층으로 빠져나올때 까지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당시 시간이 밤 9시 40분이었으니, 아직까지는 입국심사를 처리하는 직원들도 많이 있을 시간대죠.
더 늦은 밤처럼 사람들이 저수지 넘쳐흐르듯 쏟아져 들어오지도 않구요.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 여권' 쪽으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에서 보면 국적기가 되니까 일본여권 탑승자가 많겠다 싶긴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가보더군요. 제 뒤로 들어와 쌓이는 외국인 입국자수도 눈에띄게 적었고.
물론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적은 숫자는 아닐겁니다. 밤 11시 가까이 입국하던때 보다 외국인 대기자수가 적어 보여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요즘엔 입국심사 끝나고 도착층으로 나오면, 어딜 찍어도 애매한 층 전경보다는 입구에서 기다리는 쪽을 찍는데 재미가 들렸습니다.
항상 무언가 들고 서있는 사람들이 많죠 여기는.
물론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여기는 제복을 입은 분들도 많고 그래서 더 눈길이 갑니다.
아, 예 저는 물론 저기서 데려올 사람이 없습니다. 슬슬 갈 길이나 가볼까요.
마침 요코하마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는 케이큐편이 있어서 그걸 타러 갑니다.
시간 참 절묘하더군요. 계획상으론 케이큐카마타에서 한번 갈아타는걸로 찾아뒀었는데.
이 루트로 갑니다.
살짝 졸기도 하면서 대체로 편하게 갔다는 인상.
호텔로 가기 전에는 세븐일레븐에 들러 이번달 말에 볼 이벤트 티켓을 발권하고, 한국으로 가져갈 간식이나 일본에 머무는 동안 마실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항상 하는 일이죠. 하네다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로손에서 하기도 하는.
그리고 열심히 요코하마의 밤거리를 걸어,
첫날 묵을 숙소에 도착.
아무래도 싼 가격대 호텔도 아니다 보니 계획한 대로 편하게 쉴 수 있을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쉬었네요.
방은 대략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살짝 좁다 싶긴 했는데, 뭔가 크게 할일이 있던건 아니어서 당시 목적하에서는 수용할만한 범위였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와 늦은 저녁 간식거리를 정리하는 중.
사온 음료 중에서는 이런게 있었습니다. 최근 9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 기린 레몬이죠.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https://youtu.be/Xo2dIv0dkOY
요즘 이런식으로 아티스트와 콜라보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중인데, 마침 눈에 띄어서 몇개 가져오려고 샀었습니다.
사실 전 처음 마셔보네요, 기린 레몬. 처음엔 알콜 음료인줄 알았습니다.
현재시간 밤 11시 35분.
슬슬 내일 열심히 쓸 기기들 충전 넣어두고, 간단히 간식 먹으면서 여행경비 정산정도 해두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에 본가에서 돌아오느라 KTX도 탔는데, 이렇게 비행기 타고 멀리 날아오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내일은 질릴만큼 앉아있다가 질릴만큼 걸으며 땀을 빼게 되겠지요. 하루 먼저 다녀보니 그리 시원하지도 않을것 같고..
뭐 생각보다는 덜 더웠습니다만, 아무래도 땀좀 빼면 지치지요. 그나마 6월이 아니라서 살았다고 해야 할지;
이번 글은 여기까지.
너무 늘어지지 않게 열심히 써보려고 하고 있기는 한데, 얼마나 제 계획대로 써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수요일에 쉴 수 있는건 희망이군요. 요즘 제가 이런걸 희망이라고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하하
..그럼 휴일 지나고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