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와 다음주, 연속으로 주 한가운데에 휴일이 끼어있으니 묘한 기분입니다. 다른 평일에 너무 시달려서 이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여정의 최우선 이벤트가 있는 날이죠.
전체적으로 이 날은 공연도 만족스러웠지만 잠도 잘 잤고 먹는것도 적당히 잘 먹고 돌아다녔던것 같네요.
물론 제가 준비해간 부분도 있지만, 나름 현지 사정도 잘 따라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날씨가.
이번 글에서는 일단 오후 공연감상 직전까지 있었던 일을 정리했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저녁에 묵을 호텔로 이동하기까지
8. 공연장에서의 긴 오전
9. 미국식 햄버거 - 하드 록 카페
10. 호텔 체크인
11. 공연장에 도착해서 입장
아침에 일어난건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일본에 가도 평소엔 새벽 1 ~ 2시 정도에 잠들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든 0시 30분 정도에 누웠더니 개운하더군요.
일요일 공연이다 보니 새벽에 방송하는 라디오(あどりぶ)가 아쉽기는 한데, 솔직히 너무 늦어서 이 방송..(새벽 1시부터 30분간 방송됩니다)
잠도 많은 편이다 보니 매번 어떻게 할수가 없네요.
위 사진을 찍은건 씻고 나와서 어느정도 짐 정리가 마무리되던 때.
바깥 풍경이 그리 좋을만한 입지가 아니긴 한데, 실제로도 창문 열면 맞은편 아파트 입구가 보였습니다.
저 아파트 색이 초록색이었으면 좀 덜 답답해 보였을까요. 음... 아니겠죠
출국은 내일이지만, 캐리어 정리도 적당히 끝.
이 호텔을 빠져나가면 곧바로 저녁에 묵을 호텔로 가서 짐 맡기긴 하겠지만, 일단 그 사이에라도 망가지거나 잃어버리는 물건은 없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여행중 캐리어 짐 정리도 나름 신경쓰는 편입니다. 번호키 돌려 잠그면 준비 끝.
이렇게 호텔을 나서는 시점에서는 목에 카메라, 어깨에 토트백, 한손엔 캐리어 손잡이를 끌게 되었네요.
토트백의 손잡이가 의외로 잘 미끄러져서 불편했다는건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고.
근데 미래의 여행계획 짜는 저는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다음 장소로 가 봅시다.
첫날 묵었던 숙소에서 다음날 묵을 숙소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여기 찍고 공연장에 가야 하니 너무 늦어져도 곤란하고, 짐 맡기고 나면 몸도 가벼워지니 그럴듯한 이유는 많았네요.
꽤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일단 와본적 없는 동네다 보니 거리 풍경도 뭔가 신선했던 느낌.
아직 많이 더울 시기도 아니라 그런가 + 일요일이라 사람도 꽤 보였구요.
요코하마에 온지 하루만에 드디어 아는 건물(?)이 나왔습니다.
저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에 갔다온게 벌써 2년이나 전이라니 시간가는 속도 새삼 무섭죠.
그리고 이날 저녁에 묵을 호텔에 도착.
길 헤매다 쓸떼없는 시간 낭비할까봐 아이폰7의 화면을 계속 보면서 왔습니다.
나름 빨리 왔으니 강한 햇볕 덕분에 최고 밝기로 설정되어 배터리가 쭉쭉 빠지던 보람(?)이 있었네요.
이후엔 5층 카운터에 올라가서 간단히 예약내역 확인받고 짐 맡긴 다음 돌아나왔습니다.
본격적인 체크인은 이따 오후에 하게 되겠지요.
현재시간 오전 9시 37분.
굿즈판매 대기열 합류에 빠른 시간이란 없는 법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좋은 길을 놔두고 이상한 길로 빠졌더군요.
아이폰7 배터리 감소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길 안내를 켜놓은 채로 화면을 껐다가 필요할 때에만 켜서 확인하며 다녔더니 일어난 참사.
마침 저도 이 주변이 처음이었고 말이죠.
물에 쓰레기도 많고 생각보다 더러워 보였다는건 둘째치고, 아무래도 처음보는 곳에 오면 시선이 여기저기 다른 곳으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공연장으로 향할 리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걷다 보니,
애먼 길을 걷고 있더군요. 해냈구나!
그나마 빠른 편인 걸음속도 더 올려서 10시 전에는 도착했습니다만, 덕분에 땀도 조금 더 흘리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
이건 아직 눈앞에 다가온 현실을 깨닫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습하기는 한데 예상한것보다는 살짝 덜 더워서 걸으면서 안심했던 기억은 있네요.
위 사진을 찍은 나무그늘 아래에서는 더더욱 쾌적하다 느꼈었고.
이 사진은 현실을 알게된 이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항상 멀리서만 봤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새삼 참 크네요.
아무튼 어찌어찌 공연장인 파시피코 요코하마(パシフィコ横浜) 도착.
제가 갈 곳은 그 중에서도 국립대홀(国立大ホール) 이지만 화살표 따라 가다보면 나오겠죠.
..라고 당당하게 생각하고 올라왔지만, 의외로 감이 잘 안잡히더군요.
출국하기 전에 국립대홀 정면 사진이라도 보고 왔으면 덜 헤맸을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봤자 낭비한 시간은 5분 남짓이겠습니다만, 이럴땐 차라리 건물 입구쪽에 서있다가 '저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나 따라가는게 낫겠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현재시간 오전 10시, 3시간의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물론 판매 시작시간이 13시니까 3시간 기다린다는거지, 시작하고도 1시간 정도는 더 기다렸습니다.
뭐 익숙한 일이죠....아마도.
참고로 이날 요코하마는 낮기온이 27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구름하나 없이 정말 좋은 날씨였구요.
물론 일본 특유의 높은 습도 때문에 쾌적하다는 생각까지는 안듭니다만, 바로 옆이 해안이라 바람은 정말 잘 불더군요. 바람 덕분에 살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이 건물 위로 태양이 넘어가서 그늘 밑에서 나머지 두시간(판매 이후까지 하면 세시간) 을 기다리기도 하고.
햇볕 가리개용 우산 가져오긴 했었는데, 이런 부분들도 많이 따라줬다는 느낌입니다.
그 와중에 라디오 인터뷰 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스미 카나의 키미마치!(A&Gリクエストアワー 阿澄佳奈のキミまち!) 라는 방송이 있는데,
도쿄 근교에서 열리는 라이브나 성우 이벤트에 레포터를 보내서 공연자 본인이나 팬들을 인터뷰하곤 합니다.
이날 레포터 중 한분이 이곳에 왔고, 저렇게 줄 밖에서 인터뷰 하는게 방송을 탔었습니다. 전 그 풍경을 구경한거지요.
저는 현지에서 radiko로 들었다 보니 시차 때문에 행동이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라디오'의 인터뷰 장면은 본적이 없더군요.
당시 인터뷰 해주셨던 분이 꽤 공감가는 말을 하셨다는 기억이 남아있는것과는 별개로,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엔... 예 아이폰만 계속 썼더니 리듬게임도 제대로 못할만큼 배터리 잔량이 줄었더군요.
한번 해보려다가 저 경고창 때문에 협력라이브 방에서 퇴장처리된 다음엔 할 기분이 아니게 되어서 충전이나 넣어 두고 노트8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오후 2시. 약 4시간에 가까운 기다림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자유의 몸이다!
제 고향이 바닷가 동네라 그런지(강원도 강릉) 뭔가 이런 바닷가 동네에 정겨움 같은게 묻어나네요.
물론 도시 규모부터 해안가 시설까지 풍경 자체는 완전히 다릅니다만, 그 '바닷가 있는 마을' 이라는 부분이.
이제 느지막히 점심을 먹을 곳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다음 일정도 있고 배도 고팠지만, 방금 정겨움을 언급한것치고는 주변에 보이는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아서 이걸 보며 느긋하게 걷게 되진 않더군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은근 냄새도 나고.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제가 밥먹을 곳이 있던 쇼핑센터(クイーンズスクエア横浜) 앞에 오니 광장에서 뭔가 행사가 열리고 있더군요.
행사..랄까, 서커스 수준의 묘기를 펼치는 분이 오셔서 아이들을 상대하고 계셨습니다.
맞은편에 놀이공원도 있고. 평온한 일요일이네요.
조금 보다가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퀸즈 타워A 1층에 있던 가게에 가야 하니 말이죠.
하드 록 카페(ハードロックカフェ 横浜, 공식 홈페이지, 타베로그) 라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매장에 락 계열 음악이 항상 흐르고 있는 미국 음식을 파는 가게입니다.
미국식 햄버거 같은거 파는거죠. 매장 안에 있는 스피커와 TV에서는 락 음악의 뮤직비디오가 흐르고.
정신없어서 입구쪽 사진을 못찍어온게 살짝 아쉬운데, 메뉴는 예상대로 적당한 녀석이 나와줘서 좋았습니다.
미국식 아니랄까봐 콜라 열심히 리필하면서 먹었는데도 버거는 마지막 한조각을 못먹고 나왔지만요.
덕분에 공연 전 기름은 많이 충전됐을거라 생각.
개인적으론 가게 내부 시설 때문에 입구 카운터 바로 뒤에 음향장비들이 빽빽히 놓여있던게 인상적이었네요.
처음에는 음악의 장르 때문에 갈까 망설였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던 헤비메탈까진 안가서 다행이었습니다.
나름 시원한 곳에서 끼니 잘 해결하고 나왔네요.
식사하고 나오니 오후 3시 40분 정도 됐네요. 이제 잠깐 호텔에 들러 체크인 미리 해두고 공연장에 가야겠지요.
사실 이걸 제대로 계획에 넣었어야 했고, 식당에서는 10분정도 빨리 나왔어야 했지만...
이게 이날 굳이 꼽을 수 있는 아쉬운 부분이었네요. 저녁밥 빼고.
물론 이런 여정에서는 항상 여유롭게 움직이니 그걸 고려한 시간입니다. 공연장에 늦게 들어간다던가 하는 일은 절대 없죠.
제가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을 뿐.
걷다 보니 슬슬 호텔이 보이네요(왼쪽 건물)
편도로 15 ~ 20분 정도 걸어야 되긴 하는데, 주변에 어째 버스 노선도 시원찮고.. 걷는게 백배 나았다는 느낌.
덕분에 본의 아니게 많이 걸어다녔죠.
체크인 처리하고, 오전에 맡겼던 짐도 찾아 들고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쪽도 첫날 묵었던 방만큼 넓진 않았다는 느낌이지만, 가구 배치 덕분인지 조금 낫더군요.
이래저래 이쪽 방이 둘째날이라서 다행이다 싶었달지.
제가 묵은게 18층이라, 바깥 풍경은 대략 이랬습니다.
이렇게 높은 층에 묵어본것도 몇번 없지만, 그 중에서는 나름 괜찮은 축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잠깐 방을 둘러보고, 급하게 얼굴 기름 정도 씻어내고 다시 공연장으로 출발.
당시 시간이 오후 4시 25분이었습니다.
공연 35분 전이기야 합니다만, 원래 계획상으론 이미 공연장 근처에 도착했어야 한다는 점이 제 마음을 편치 않게 하죠.
별일 없으면 공연 30분 전에는 입장하곤 하다 보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뭐 초조해하기만 해도 별수 없죠. 실제로 늦은건 아니니 움직여 봅시다.
그나마 호텔과 공연장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게 위안삼을 부분이겠지요.
이번엔 오전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제대로 공연장까지 가는 최단거리로 이동했습니다.
공연장 건물 앞에서 한컷.
사진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직진해서 건물 뒤로 돌아가야 하긴 합니다만, 이 위치가 여러가지로 찍기 좋았던것 같습니다.
태양도 딱 적당한 위치였고, 위에 공연장 이름도 있고.
기대중인 공연을 곧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뭐든 좋게 보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연장 앞에 도착한 뒤엔 바로 티켓 꺼내 입장했습니다.
위 사진은 공연장에 입장한 뒤, 자리 찾아 2층으로 올라가 찍은 바깥 사진.
해안에서 가까운 곳의 약간 높은 건물에서 바라본 해안가도 좋았었네요. 공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요즘 평일에는 거의 여행기 적기가 불가능해서, 남은 여행기는 휴일 전후로 이어 쓰기 시작하겠습니다.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