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결국 일주일 넘게 블로그를 비워버렸네요.
다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다시 한주를 비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또 그때가서 이야기 하지요.
어릴때도 그렇게까지 여러 게임에 빠지진 않았는데, 스타크래프트 만큼은 나름 꽤 오랜기간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타크래프트(오리지날 ~ 브루드워)의 OST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 기뻤는데.
다녀온 뒤의 감상도 크게 다르진 않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평소처럼 이날 보고 들은 것들을 간단하게 남겨 보겠습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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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 전에 보고 들은 것들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1. 공연 전에 보고 들은 것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2C76485D6254BC2E)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 도착한건 오후 5시 45분경이었습니다.
공연이 오후 7시 30분 부터이긴 했는데, 직전에 약속도 있어서 이미 밖에 나온 상태였고 밤 9시 넘어 끝나는 공연이라 저녁도 좀 먹어두고 싶었고.
이런 상황에다 1시간 이상의 여유는 두고 이동하는 습관에다.. 여러가지 이유로 조금 일찍 왔습니다.
미세먼지도 구름도 거의 없었고 생각보다 덥지도 않았던 꽤 괜찮았던 날씨.
이젠 진짜 여름 다 갔나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466425D6254BC28)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B06B3D5D6254BC05)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근처까지 가니 이번 공연을 위해 멀리서부터 성조기를 들고 블리자드를 응원하러 온 수많은 분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느껴지십니까, 이 뜨거운 열기.
...헛소리고, 전 저분들의 정치적 표현내용에 동의하는 의미로써 이 사진을 게시하는 것이 아님을 강하게 밝힙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7D6D465D6254BC02)
이전에 워크래프트라던가.. 몇번 이런 블리자드 게임의 음악 라이브는 열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화환도 놓여있네요.
외국에서 아티스트나 성우가 내한하는게 아니다 보니, 역시 이 이외의 개인이나 소집단 화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84EC375D6254BC03)
내부에는 이런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왠지 기대감이 싹트는 배치. '오늘 하긴 하는구나' 같은 당연한 안도감 같은것도 포함해서.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A037505D6254BC33)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05CD365D6254BC2F)
내부에는 이런 의문의(?) 포토존도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게임 화면은 진짜 몇년만에 보는건지 모르겠네요. 적어도 7-8년은 된것 같은데;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9F9F505D6254BC33)
그리고 오후 6시 정도부터 티켓의 현장수령이 진행됐습니다.
예매 당시엔 티켓을 현장수령 선택할수밖에 없었기에 전부 이날 여기서 티켓을 받으셨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350475D6254BC31)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F405465D6254BC35)
저는 VIP석 자리를 예매했었기에 특전으로 시리얼 코드가 따라왔습니다만(뒷면에는 시리얼 코드 뿐이라 따로 찍진 않음) 아마 쓸일은 없을것 같네요.
아무튼 티켓도 받았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4393D5D6254BC01)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4F55365D6254BC2D)
뭔가 눈에 띄게 공지가 있었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예매 당시에도 '무언가 판다' 는건 적혀있었던것 같은데, 현장에 가니 프로그램북을 포함해 몇가지 굿즈를 묶어 한 세트로 팔더군요.
이 구성으로 현금 10,000원이었는데, 카드가 불가능한건 왠지 일본 아티스트들 내한이 떠올라 짜증 내려다가도 쏙 들어갔습니다(...)
좀 카드로 굿즈 살 수 있을만큼 커지거나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후엔 지하에 내려가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오후 7시 정도부터 가능해진 입장타임에 자리에 앉아 열기도 식히고 그랬습니다.
2. 공연 자체에 관하여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99CF223B5D62564D3A)
위 사진은 공연시작 전,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 일단 '(앵콜을 제외한) 공연 중 촬영'을 금지한다고 안내해서 찍었는데, 문제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어두워서 그런지 파노라마 찍었더니 멍청하게 초점을 다 놓아버렸는데, 어차피 대략의 그림만 보여드리고 싶었으니 잘됐습니다.
무대는 저런 구성이었고, 가운데 모니터에서는 주로 게임 내 비디오나 게임 플레이 화면이 재생되었고, 좌우 모니터에서는 플레이중에 보이는 좌우 모니터의 표시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유닛의 조종실 내부 영상이라던가, 컨트롤 아이콘이라던가, 다중 선택시의 유닛 컨디션이라던가. 일부의 경우 당연히 그 유닛음도 포함해서.
대기시의 BGM은 딱 게임 내 저 화면에서의 그 BGM. 그 노이즈같은 BGM이 연속 재생되었습니다.
사실 이 다음에 연주자분들이 나오고, 약간의 비디오가 흐른 뒤 첫 곡이 연주될때까지는 꽤 덤덤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광판에 게임 로딩화면이 나오면서 Main Theme가 연주되기 시작하니 금새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진짜 몇년 안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게임 하던 당시에도 1:1로 컴퓨터와 대전하면 컴퓨터에게 겨우 밀리지 않는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게임 내 BGM만큼은 어떻게든 추출해내고 싶어하던 쪽이었는데.
그런 나름대로의 게임 내 BGM 애착이 이런 기회에서 발현될줄은 몰랐습니다. 정확히는 이런 기회가 있을거라는 상상도 못했네요.
이 다음 챕터부터는 전광판에 종족별 미션을 고른 뒤 플레이어를 셋팅하는 화면이 나오는것도 참 좋았습니다.
게임 안한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그 화면 보고있으니 자연스레 웃음이 튀어나오더군요. 그런 분들 저 말고도 많이 계셨고.
특유의 6초를 머무른 뒤(5 -> 0초까지 카운트 후 게임 시작) 프로그램 순서대로 저그, 테란, 프로토스의 종족별 BGM들이 연주됐습니다.
공연 말미에 지휘자(겸 주최사인 FLAGIC 대표)분이 주 종족에 대한 선호조사를 하셨으니 말인데, 저는 테란을 자주 선택하던 편이었습니다.
다만 게임 내 BGM에 한한다면, 저그와 테란에 조금씩 좋아하는 곡이 있었네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타크래프트 게임 CD는 트랙 재생이 가능한 CD-ROM 드라이브나(재생버튼이 있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에 넣으면 음악 트랙이 재생됩니다.
그래서 2000년 조금 지나서 컴퓨터에 어느정도 눈을 뜨고부터는 그 게임CD에서 음악 트랙을 추출했고 그 음원을 아직도 제 NAS에 가지고 있는데..
...이걸 이렇게 오케스트라나 밴드 구성을 갖춘 무대를 통해 듣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개인적인 만족 포인트라면, 아까 지휘자분께서 하신 선호조사의 결과 테란의 BGM이 다시한번 연주되었다는 부분이겠지요.
모바일은 이쪽입니다: https://youtu.be/-mzfnUIdzq4
제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오리지날 ~ 브루드워)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종족 BGM은 이 곡입니다.
이날 앵콜에서 맨 마지막에 연주된 곡이죠.
앵콜 촬영은 가능했던걸로 아는데, 그래서인지 당일에 영상 촬영하는 분들이 좀 계셨으니 찾아보시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굳이 링크하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몇몇 BGM들을 정말 애정을 가지고 들었던지라, 이렇게 오래간만에 다시 들으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브루드워까지만 플레이했던지라, 인터미션 뒤의 후반 연주곡들은 좀 생소한 곡이 많았던건 어쩔 수 없었겠죠. 상대적으로 애정이 덜했던(?) 프로토스 곡들도 그랬고.
그래도 전반부에 들었던 메인 테마나 저그/테란 BGM, 앵콜때 다시 들은 테란 BGM까지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요소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 지휘자분(이번 주최사 대표 겸)이 MC에서 악보를 직접 만든다고 하신게 기억에 남는데, 어디선가 인터뷰 하신게 있나 기사 좀 찾아보고 해야겠습니다.
원작사에서는 라이센스만 받는거지 이걸 바닥부터 만들고 연습한다고 하면 노력이 꽤 많이 들어갈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이런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공연을 볼만한 기회가 이 스타크래프트 정도라는 부분일텐데
다른 게임들도 뭔가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기억나는 BGM중에서는 배틀마린(2001), 포트리스(1999~) 정도가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간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시간 알차게 앉아있다 온 느낌이었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월말이 가까워지니 크게 자신은 없는데(?) 블로그가 또 너무 비워지지 않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럼 여유롭게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