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2개월 남짓 남았습니다.
10월 1일 화요일.
도쿄에서 돌아와 출근하는 한주의 첫날이건만, 전날 비행기에서 봤던 뿌연 먼지가 아직도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래야 우리나라지' 하는 농담 반 포기 반 생각이 들다가도, 슬슬 이런 시기인가 싶으면 새삼 슬퍼지네요.
10월 2일 수요일.
어떤 날은 퇴근길에 '이게 꼭 먹고싶다' 라고 저녁 메뉴가 떠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이날이 그랬는데, 갑자기 쌀국수가 땡기더군요. 그래서 퇴근길 버스에서 좀 빨리 내려 쌀국수를 먹고 왔었습니다.
국수나 국물, 고기도 그렇지만, 절여놓은 양파까지도 새콤달콤한게 참 마음에 드는 가게. 매번 한그릇 잘 비우고 나옵니다.
10월 4일 금요일.
먼지가 걷히며 숨통이 트이던 날, 퇴근길에 이런 풍경이 보여서 한컷 남겼습니다.
슬슬 퇴근길 이시간이면 적당한 곳에 해가 걸리게 되었는데(다른 때엔 해가 중천이거나 이미 져버리거나 하죠) 이런데서도 괜히 계절의 경과를 느끼게 되더군요.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퇴근한다는건 꽤 괜찮은 일이었던것 같습니다. 실제 진행방향상 제 뒤쪽이기도 했고.
10월 7일 월요일.
비가 옵니다. 곧 (잠깐이라도) 하늘이 깨끗해 지겠지요.
항상 말하는것 같지만, 요즘엔 비오는거 자체보다 공기가 잠깐이라도 깨끗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함께 갖게 되어서 비오는게 좋습니다.
요 시기면 적당히 비가 와줘야 밤까지 덥지 않게 잘 수 있다는 인상도 있고.
요즘들어 비가 참 다른 의미로 즐겁게 와닿습니다.
10월 8일 화요일.
전날의 비 덕분에 먼지가 싹 씻겨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불타는 퇴근길!
..은 아니고, 이건 진짜 사진 하나 남겨두고 싶었는데 괜찮았던 각도가 버스 주행중 각도가 틀어져 뒤로 넘어가버린게 너무 안타까웠네요.
자리에 앉아있었다면 좀 편하게 찍었을텐데.. 저는 만원버스였을 뿐이고.
10월 11일 금요일.
간만에 먹는 치킨입니다.
주문을 잘못 받아들이셨는지 양념과 간장소스가 1/3씩 들어가 있어야 했지만, 어째선지 후라이드 치킨입니다만.
그래도 치킨은 맛있습니다. 다행입니다(?)
10월 14일 월요일.
글로 정리할 예정인데, 이날 메가박스에서 '날씨의 아이' MX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엔 잘 안하는 '회사 근처에서 밥먹기' 를 시전했는데, 그때 가게 된 국밥집이 상당히 괜찮아서 놀랐었네요. 7,000원.
다음에도 이런일 있으면 여기에서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10월 17일 목요일.
교육때문에 잠시 다른곳에 와 있었는데, 업무단지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은 의미로 상식파괴의 현장을 가끔 마주하게 됩니다.
1인분 김치찌개인데 저 큰 냄비 하며, 괜찮은 반찬 하며. 저게 7,000원.
밥 추가도 그냥 가능해서 한그릇을 더먹었는데 오히려 거기서 아차 싶었습니다.
전 그냥 맛있는 김치찌개를 가볍게 먹고 싶었을 뿐인데 너무 배부르게 먹어버렸지요.
10월 18일 금요일.
바로 위의 전날에 이어 다시 다른곳으로의 출퇴근길.
이건 정확히 말하면 출근길인데, 역시 먼지적은 날은 어떤 풍경을 봐도 대체로 좋네요.
저 멀리 보이는 뿌연게 먼지인가 싶기는 하지만.. 아마 아닐겁니다 아마도(?)
10월 19일 토요일.
집근처 세탁소에서 세탁물 찾아오던 길에 본 하늘.
이렇게 하늘이 맑고 푸르렀는데 할게 있어서 밖을 못돌아다닌다니 이 무슨 불행한 일일까요.
(딱히 할일 없으면 밖에 잘 안나가긴 하지만)
10월 22일 화요일.
일이 있어서 간만에 퇴근이 좀 늦었습니다.
평소보다 두시간 정도 늦게 버스를 타면 당연하지만 빈자리가 굉장히 많은데, 이렇게 집에 가면 항상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야근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득이되는게 하나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시스템에는 남기는 야근이라지만요.
10월 24일 목요일.
그냥.. 출근길인데 '와 하늘 진짜 애매하다;' 싶어서 한컷 남겨둔 것.
낮기온도 덥다고 예보되어 있었고, 비오는 날도 아니었건만 어찌 하늘은 저리도 곧 비가 올것 같고 덜 더울것 같았단 말인가.
이런게 희망고문이겠지요.
10월 25일 금요일.
먼지입니다 여러분, 반갑게 인사하세요(?)
10월 31일 목요일.
퇴근길에 볼일이 있어서 신촌 기차역쪽에 내렸는데, 황사 심해지던 때 아니랄까봐 밤인데도 뿌연 공기가 눈에 보여서 자동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요즘은 마스크를 계속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이렇게 갑자기 먼지가 밀려올때면 이 습관을 참 다행이라 여깁니다.
사실 몇번 이런일 당하고 들인 습관이지만요. 여차하면 계속 가방에 넣는걸 잊어버리니까.
이번 글은 여기까지.
남은 두달동안 참 많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데, 그걸 제가 다 감당 가능할지 걱정도 되고 그럽니다.
그럼 다시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