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금) 여정의 남은 이야기입니다.
첫날의 가장 비중 큰 일정은 직전 글에 적었던 쿄토 애니메이션쪽 방문이었고, 이 이후엔 큰 일정 잡은게 없었어서 지인분 구입 대행해드렸네요.
원래 계획보다 좀 많이 돌아다니게 되긴 했지만, 덕분에 간만에 가보는 곳도 있었고.. 뭐 나쁘게만 볼건 아니었습니다.
그럼 남은 이야기 보시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8. 앨범 대행을 위해 움직이던 길
9. 숙소로 가야되는데 어디로 가냐
10. 겨우 첫날 저녁 - 카레 유아독존 키시와다역점
11. 주변을 돌다가 숙소 체크인. 휴식
한 20분쯤 간식을 먹고, 대략 30분 정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계획해둔 이동시간에 가깝기도 했고, 마침 열차 검색하니 37분에 출발하는 편이 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여행계획 단계에서 타야 할 열차 시간까지 찾아두진 않는지라; 빨리 오는게 있으면 그거 타야죠.
이제부터 저녁먹기 전까지는 지인분의 앨범 구입 대행을 위해 할애해둔 시간을 사용할 겁니다.
우선 1차 목적지는 숙소까지 가는 길목에 있던 케이한 하라카타시역(枚方市駅). 이 주변에 애니메이트 점포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발 여기서 끝나면 좋을텐데..! (안그러지만)
역에서 내렸더니 평범히 한적한 동네더군요.
애니메이트는 근처 쇼핑센터에 입주해 있었기에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게 찾아갔습니다.
일단 여기 들러보니, 기대와 달리(?) 추가로 구입해야 할 필요가 생기더군요.
그럼 다음 목적지로 가 봅시다.
기다리면서 한컷.
사건사고가 많아서 그렇지, 일본에 오고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 중 하나가 이 '스크린도어 없는 역사' 네요.
개인적으론 좋아합니다. 뭔가 탁 트인 느낌이 든달지.
예, 사건사고가 많아서 탈이죠. 당장 도쿄 들렀다 귀국하는 날에도 영향을 받았었고.
아, 참 이동 경로 이야기를 안한것 같군요. 이렇게 움직일 겁니다.
생각해보니 우메다 쪽도 진짜 간만에 가더군요.
오사카에 올 일 자체도 별로 없는데다, 우메다 쪽으로는 공중정원 재방문 때문에 2년쯤 전에 간 이후네요.
날이 계속 흐린데, 몇시간쯤 뒤에 비예보가 있었던지라 하늘이 계속 신경쓰였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게이머즈 매장이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
가로수의 단풍은 참 깔끔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에서 2차 구입품들을 쭉 구입.
이후에도 추가 구입건이 남아있어서 걸어갈 거리의 근처 애니메이트 매장에 또 들르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여기, 밥집이 많아서 아직 저녁먹을 시간도 아니었는데 괜히 배고팠던 기억도 있네요.
다음엔 여기까지 가서 밥을 먹어볼 일이 있을 것인가.
이번엔 좀 걸어야 하네요. 뭐 가보죠.
생각해보니 이 주변은 이런일 아니면 가볼일도 없겠더군요.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평일 오후(오후 4시 조금 안된 시간) 라서 그런지, 막 '설문조사'를 미끼로 사람 꾀려는 사람들도 만나고. 재밌었네요.
근데 일본에서도 변형 종교(?)라던가 그런 권유를 이런식으로 하는거려나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붙잡히면 우리나라고 일본이고 기분은 별로입니다. 괜히 한방 먹여보려고 말 다 듣고 맨 마지막에 방한 외국인이라고 밝히곤 했지만 생각해보면 제 시간도 낭비하는 꼴이니까.
그렇게 세번째 대행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슬슬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제가 숙소 들어가기 전에 우산 꺼낼일이 생기네요.
이후 잠깐동안은 매장에 들러 남은 대행품들을 사왔습니다. 이제 마음편히 저녁먹으러 갈 수 있겠죠.
그 한 20분? 사이에 빗줄기가 조금 더 거세어져 있더군요. 당시 시간 오후 4시 30분경.
우산쓰는 사람 반, 안쓰는사람 반이었는데, 비맞는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제 입장에선 '어떻게 이런 비에 우산을 안쓰고 다니지?;'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자전거타고 가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니 자전거 타도 우산은 쓸 수 있잖아.
아무튼, 이제는 숙소 방향으로 내려갈 차례입니다.
경로 검색해보니 오사카역부터 출발하는게 무난하겠더군요.
목적지가 간사이 공항 방향이다 보니 흡사 오늘 입국해서 오늘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느낌도 듭니다만, 그런건 아니죠.
근데 왜 공항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복잡한 기분인걸까요. 아직 돌아가는것도 아닌데.
꾸역꾸역 오사카 역으로 들어와서 제가 탈 열차가 올 플렛폼에 섰습니다.
저어기 47분에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게 될 겁니다. 마침 열차도 간사이 공항 방면 열차더군요.
예, 근데 원래 이렇게 열차를 타서 숙소근처 역에 내렸어야 했는데, 신이마미야 역에서 한번 갈아탄 뒤로 뭔가 계속 느낌이 좋지 않더군요.
게다가 탄 열차가 일반 열차가 아니라서 역들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상황이었는데..
..구글 지도에 찍혀있는 통과역 중 제가 탄 열차의 통과역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하차.
그때 내린게 사카이히가시역(堺東駅) 이었습니다.
다음날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보았는데, 제가 신이마미야역에서 내리고 난카이선 플렛폼으로 옮겨왔어야 했는데 그 플렛폼에서 다음에 오는 열차를 탔더군요.
시간만 보고 17:12분 열차를 탄건 좋았는데, 플렛폼을 확인 안한겁니다.
당시엔 대체경로 찾아놓고 시간 좀 남았길래 자판기에서 음료도 뽑아 마시고 그랬는데, 역시 아직까지는 마음을 팍 놓아버리면 이렇게 길을 헤매나 봅니다.
하긴 여기 사는것도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환승루트가 머릿속에 들어갈 리도 없겠지만.
자판기에서 음료 뽑아 마시며 생각해보니, 오사카 입국하고 나서 물한모금 안마셨더군요.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데도(?)
어쩐지 목이 아프더라. 공기가 안좋거니 했는데 여기는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엔 정신차리고 이 루트로 갈 겁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간사이 공항 방향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유료 지정좌석이 있는 열차라서 일반 열차칸으로 옮겨가는 수고도 해 두고.
역에 도착하니 뭔가 x3 정도로 지쳤던것 같습니다.
당시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적어도 원래 계획의 1시간 30분 이상은 돌아다닌 셈이 되기도 하고.
원인이야 복합적이지만, 일단 모르겠고 저녁을 먹어야겠습니다.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보이던 키시와다역 근처의 상점가. 여기는 내일 많이 왔다갔다 할테니 우선 오늘은 그냥 지나가죠.
하루종일 먹은게 아시아나 기내식이랑 편의점 간식 몇봉지 정도니까 이제는 밥을 먹읍시다.
춥지는 않은데 배가 고프네요.
이날 저녁을 해결한 곳은 카레 유아독존 키시와다역점(唯我独尊 岸和田店, 구글지도, 타베로그)
역과 호텔 모두와 가까워 & 주 메뉴가 '카레'라서 골랐었습니다.
지도상 위치는 여기구요.
'~점' 이라고 되어있기는 한데, 체인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 같던데.. (인테리어 같은것만 봐도 그랬고)
타베로그 등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가긴 했지만, 조금 고민하다 맨 처음 적혀있는 '수제 소시지 카레' 에 토핑으로 버섯과 치킨을 추가했네요.
(1,180 + 320 + 310 = 1,810)
매장 구조가 약간 특이해서, 저는 아래쪽 테이블 말고 벽쪽으로 나있는 조금 높은 자리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평일 저녁인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걱정도 했지만, 최소한 맛 때문은 아니었을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수제 소시지가 기대됐는데, 약간 짭짤한게 꽤 맛있었습니다. 두토막 정도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일단 '수제' 니까 그 부분은 양보한다 치고.
카레 자체도 체인점 같은데서 먹는 카레랑 방향성이 많이 달라서 좋았습니다.
사실 맛이 비슷했으면 그냥 체인점 가도 되니까요. 이 근처에는 카레 체인점이 없지만서도.
든든하게 배도 채웠고, 숙소 들어가기 전에 남은 마지막 일을 해치울 차례입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에서 일요일에 볼 라디오 이벤트 티켓 발권도 하고, 내일 라이브 대비한 간식이나 음료도 구입.
이제 마음편히 들어가 씻고 쉬면 되겠습니다. 으후
현재시간 오후 7시 15분. 저녁에 들어가는 숙소는 항상 지치네요.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으니, 여정 첫날은 이정도면 충분히 돌아다닌듯.
이제 본방인 내일을 위해 쉴 차례입니다. 사실 이 이후로 크게 할일도 안잡았지만요.
처음 묵는 숙소이기도 하니 여기저기 사진으로 남겨두고, 캐리어를 열어서 필요한 물건들을 펼쳐놓으면서 저도 씻을 준비를 합니다.
주변이 100% 주택가가 아니기는 한데 조용한 동네라 시끄러운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았습니다.
방 사이 방음이 좀 무심하긴 했는데 그건 뭐.. 방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는게 아니었으니 그나마 괜찮았구요.
다음날은 오사카에서의 본방이기 때문에 너무 늦지않게 잤습니다. 제 일본행에서는 흔치 않게 자정 전후로 잔듯.
사실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쪽으로 보면 오히려 잘된 건지도 모르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든 생각들은 여행기 마지막에 한번에 정리하고, 우선은 이 다음날 여정을 정리해야겠습니다.
잠깐 여행기가 아닌 글들을 정리하다, 주 후반쯤 여행기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