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2주나 지났는데, 지난달 하순에는 잠시 일본에 다녀왔었습니다.
위 목차에도 나와있다시피, 라이브와 라디오 이벤트가 겹치지 않고 열렸어서 말이죠.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우선은 11/22(금) 절반의 이야기입니다.
오사카로 이동해서 제일 먼저 뭘 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
2. 김포국제공항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5. 쿄토역으로 가는 길
6. 쿄토역에서
7. 쿄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를 가다
어느 금요일 새벽 6시 40분경. 전날 준비해둔 캐리어와 카메라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섭니다.
이전까지는 이때 항상 신촌역 출입구 사진을 남겼는데, 바로 지난주(11/16)에 이사를 하게 되어서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나와 3분쯤 걸으면 지하철 출입구였지만, 이제는 마을버스를 타야 집에서 가장 가까운 화곡역이 나오는군요.
그래도 김포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는게 재밌는 점입니다. 도보+대중교통 포함해서 말이죠.
한편, 5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에 온건 처음이었는데, 그 끝없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으니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내린 뒤의 동선은 이쪽이 훨씬 짧은듯.
이전에 신촌 살때도 김포공항이 가까워서 우선순위로 이용했습니다만, 여기서도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같은 이유로 이용 우선순위가 될것 같네요.
그 끝없는 에스컬레이터 행렬을 거치지 않고 이리로 오니, 여길 걷는게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번 여정은 왠지 더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것 같네요.
그렇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항에 도착한 뒤 처음 할 일을 처리하려 했는데, 두달 전 여정에서 발견한 이 무인환전 기계는 이날 점검중이더군요.
오른쪽의 위안화 환전 가능한 기계는 사용 가능했지만, 일단 제가 쓰려고 한 엔과 달러 환전 가능한 기계는 점검중.
아, 기기 모니터 하단에 환전 권종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에도 작게 찍혀있네요.
혹시나 해서 왼쪽의 전화로 고객센터? 에 전화를 걸어 보았는데, 어떻게 할 방법도 없는것 같고.
지난 9월 여정때 처음 발견한 이후, 관심이 생겨서 이번 여정에서 온라인 환전신청분(우리은행)과 이 단말기에서의 환전을 비교하려 했습니다.
재밌는 결과가 나왔으면 별도 글로도 작성해볼 생각이었는데, 큰 낭패 당하기 전에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아무리 평일 아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랜덤으로 점검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면 못쓰죠.
이날은 우리은행 환전만으로 여정에 무리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현지 ATM에서 인출을 하거나.. 난리를 쳤을것 같습니다.
정식 서비스명은 기기 하단에도 있는 WOW EXCHANGE [홈페이지, 단말기 운영정보(김포공항), 보도자료].
하지만 홈페이지에 딱히 서비스 점검 정보를 올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니, 공항 환전단말기 쓰실 때에는 꼭 이런 경우를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그냥 공항 환전소를 통해 수령 가능하도록 사전 환전신청하는게 제일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한은행은 국제선 터미널 내 수령이 불가능하니 우리은행으로? 저도 이번에 우리은행 썼구요.
혹시 우리은행 위비 광고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직접 써보세요.
신한은행 국내선 터미널 출장점까지 가서 엔화 찾아오시는데 무리가 없고, WOW EXCHANGE가 점검중이 아니길 빕니다.
그나저나,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가는길에 아이돌 생일축하 광고가 아니라 일반 광고가 걸려있으니 굉장히 이상하네요.
원래 저기는 아이돌 생일축하 광고 거는 자리가 아니었단 말인가.. 생일인 아이돌이 없어서 대신 일반 광고가 걸린건가
아무튼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국제선 터미널 안에서 공항수령이 불가능하니(국내선 터미널까지 가서 받아와야 함) 이번에도 환전신청은 우리은행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올라가는 길이지만, 여기서 받아가지고 올라가면 환전 관련해선 신경 안써도 되니 좋네요.
참, 아까 무인 단말기에서 환전 실패해서 카운터에서 엔화 사는 금액을 물었더니, 생각보다는 좀 나왔습니다.
1만엔 환전에 113,000원 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우리은행 위비뱅크 앱 환전신청시 12,000엔에 130,400원 정도 냈단 말이죠.
전날 밤에 신청해서 그 사이 환율이 바뀌었을 리도 없는데(현재시간 오전 7시 20분)
확실히 사전에 신청해오는거 아니면 좀 불리한것 같습니다.
무인단말기 점검이었던게 더 괘씸했던 순간. 괜히 저런걸 믿어서..
이제 막 공항에 도착해서 꺼내기는 조금 애매한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 이용시처럼 이번에도 사전 체크인은 마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좀 뒤떨어져 있다 생각한 일본쪽 항공사들까지 온라인 사전 체크인 및 모바일 탑승권 발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더더욱 온라인 체크인쪽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 좌석지정에 제한이 있는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하면, 48시간 전에 전 좌석이 열리는 온라인 체크인이 거의 유일한 기회가 되기도 하니 말이죠.
이때 마음에 드는 자리(주로 더 앞쪽 열)가 있으면 바꾸기도 하고.
출발할 때에는 90% 정도 빈도로 맡길 수하물을 안만드는지라 이렇게 하면 높은 빈도로 체크인 카운터 들를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계획보다 10-20분 정도 집에서 늦게 출발하기도 하죠. 기본적으론 일찍 가서 기다리자는 주의라 팍 늦게가진 않지만.
예, 뭐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사진찍으려고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에는 왔지만, 저 안으로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사진만 찍고 나왔고.
그리고 저 앞에 '일본항공 카운터 위치변경 안내' 를 보니 과거의 기록이 떠오르더군요.
김포공항 확장공사가 완료되고 나서 카운터 조정이 있었거나 했겠지요. 그 외 다른 내부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여기서는 이정도 확인하고 출발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김포공항의 보안검사와 출국심사에는 15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보안검사에서는 평소처럼 오만 소지불가 잡동사니가 다 걸려나오는 사람들 덕분에, 출국심사에는 안면인식이 빠르지 않은 자동출입국심사 단말기 덕분에.
아니 뭐 후자는 기계가 오래 되어서라고 치죠.
근데 전자의 경우는 대체.. 비행기 타는데 커터칼이랑 라이터는 왜 가방에 넣어놓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또 걸려서 주섬주섬 꺼내고 있으니 뒤가 다 밀리죠. 매번 겪지만 답답할 노릇.
크리스마스 같은때 오면 이래서 통과하는데 30분도 걸리고 그럽니다. 정말 조심하시길.
여유는 오히려 인천공항에서 피울만 하지요(7-8월 극성수기 제외)
한바탕 거사를 치른 뒤, 화장실 잠시 들렀다가 멀지 않은 36번 게이트에 도착.
엄밀히 그렇게까지 여유있게 온건 아닌지라, 화장실에서 그 사이 생긴 콧기름 닦아냈을 뿐인데 남은 15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게이트 도착하니 탑승중이라 저도 얼른 줄에 섰네요.
아시아나는 딱히 뒷쪽 열을 먼저 태우고 그러진 않는것 같습니다.
등급이 높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이야 먼저 태우지만, 그 외 이코노미는 몰아서 같이 태우는듯.
뭐 저는 11번 열이라 많이 들어가진 않겠지만, 경험상 뒤쪽을 먼저 태우는게 중간에 복도를 막는 경우가 적던데 말입니다.
생각없이 이렇게 정하진 않았겠지만서도.
자리에 앉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일본 입국서류도 적어둡니다.
사람들이 적당히 타면 나눠주는데, 역시 이런건 비행기 뜨기 전에 적어야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덜 듭니다.
개인적으론 기내식 치워지고 착륙하기까지의 시간동안, 입국서류 적고 있으면 뭔가 시간 손해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능하면 뜨기 전에 적어둡니다.
8시 25분 출발편이었는데, 예정대로 그 시간에 게이트에서 떨어져 활주로 관광을 시작합니다.
그나저나, 볼때마다 적응 안되네요, 저 적나라한 먼지 띠들.
저 먼지 띠는 비행기가 뜬 뒤에도 한동안 마치 인사하듯 시선에서 가시질 않습니다.
잠시동안은 안봐도 되겠지만, 왠지 갔다오면 못마신 3일치를 한번에 마실것 같은 이 기분-_-)
기체가 안정된 뒤 나온 기내식입니다.
닭고기 부추잡채가 밥 옆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매운거 없이 먹기엔 밋밋해서 고추장 뜯어 쭉 다 짜놓고 양념처럼 섞어가면서 먹었네요.
아시아나는 저 고추장이 없으면 맛 85%짜리 기내식을 먹게되는 느낌입니다.
지난번에는 고추장을 다 먹고 찾아서 정말 아쉽던데 말이죠, 여러가지 의미로.
밥먹으면서 오른쪽에 틀어놓은 영상은 일요일의 라디오 이벤트와 관련있는 편(Pyxisのキラキラ大作戦!).
저게 아마 이주(11/20,수) 업로드편이었을 겁니다. 11/13 방영분.
밥 다 먹고 치워지길 기다리는 동안엔 평소처럼 운항정보도 한번 재 봅니다.
잘 날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본쪽이 흐리고 하다 보니 자주 흔들렸던 감은 있는데, 그냥 그정도였던 듯.
돌아올때는 롤러코스터 처럼 중력가속도 대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일본 영공 안으로 깊숙히 들어오니 저 멀리 산이 전부 붉더군요.
확실히 요맘때가 시즌이긴 한듯. 트위터쪽 지인분도 단풍 찍으러 갔다오시던데.
그리고 간사이 국제공항의 게이트에는 오전 10시 조금 안되서 붙었습니다.
오전 10시가 도착시간이라 표시된 항공편이라 일단 출발편은 운항시간대로 잘 왔군요.
제가 지금까지 아시아나편을 피해 온게 사전 예고없이 30분씩 늦어서였는데(그 불확실성이 싫어서), 일단 출발편은 안도.
복합적인 요인은 있었지만 귀국편은 1시간쯤 늦어집니다만, 그건 또 그때 가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날은 약간 흐려있는데, 예보대로 저녁에 비가 올까 말까? 정도고 당장은 비가 안올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여기저기 움직여야 하는데.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가다 보니 바로 아래에 출국 게이트 대기공간이 보이더군요.
그러고보면 평소에 게이트에서 기다릴 때 '천장 이외의 위쪽'으로 시선을 둘 일은 없었구나- 싶어서 한컷 남겨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좀 신선한 동선이었네요.
그 와중에 인천에서 출발한 오사카편은 1시간쯤 지연된것 같습니다.
아까 언급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단풍관광 떠난 분이 저 항공편을 타셨겠지요. 트위터에서 관련 내용으로 계속 트윗하셨던데(도착하고 보게 됨)
입국심사에는 13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지문과 얼굴사진은 별도 단말기로 먼저 처리하고, 입국심사만 전산 처리하던 다른 공항에서 보던 방식도 그대로 썼고,
이번엔 세관 심사에서 큰 질문공세 없이 통과했습니다.
가끔 일본 단기비자가 많으면 지방 공항 세관에선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금괴라던가, 없다고!) 사실 그런게 여행자 입장에선 그리 유쾌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정당한 공무수행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버스 시간 같은걸 신경쓰고 있다면 더 애가 탈지도 모르겠죠.
아무튼 이렇게 도착층으로 빠져나온 뒤, 바로 리무진버스 승차장으로 달려갑니다.
제가 이 다음 계획이 쿄토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를 타는 것인데, 이따 20분에 버스가 출발하기 때문이죠. 위 사진찍은게 15분이고.
참고로 쿄토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 관련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ate.co.jp/kr/timetable/detail/KY
제가 이용했던 오전 10시대를 기준으로 보면,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금액은 편도 2,600엔.
쿄토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승차장은 8번(1터미널 기준). 운임은 신용카드/현금 가능.
하도 급해서 이렇게 타고 나서 찍었지만, 쿄토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8번 승차장을 이용하기에 그 근처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 됩니다.
저는 카드로 결제했기에 매표소 직원을 통했고, 카드 승인 등의 처리 때문인지 1-2분 정도 걸렸던것 같은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표 사고 있는 중이라 버스가 지나가진 않겠지만.. 이게 느낌은 그게 아니죠. 저 하나 기다리자고 버스가 잡혀있을수도 없을테니.
타면서 기억에 남는걸, 혹시 처음 탈 분들을 위해 남겨봅니다. 아닌 분들은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 주시면 되겠습니다(?)
짐을 맡길 때에는 내릴 역을 알려줘야 합니다. 내릴 정류장별로 짐을 모아서 넣기 때문이죠.
승차권은 가지고 탔다가 내릴때 직원에게 건네주면 됩니다(승차시 직원도 알려주고, 하차 전 한국어로 안내방송도 나옴)
아무튼 다음버스 기다리는데 20분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쿄토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아까 사진만 찍은 자리와는 반대쪽에 자리를 잡았기에, 연신 이런 도로나 공장 같은 재미없는 풍경만 보면서 움직였네요.
제가 워낙 리무진 버스를 잘 안타다 보니 방향 예측이 순간적으로 안되서 그런건데, 다음엔 적당히 이런거 고려해서 앉을자리 잡아야죠.
아, 근데 덕분에 일본의 고속도로 상태랄지 그런건 좀 유심히 보게 됐는데, 확실히 유료 고속도로인데도 좀 관리 안된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승차감은 둘째치고 갈라지거나 풀이 자란 부분이 은근 많았던 듯. 여기 통행료도 그리 싸지 않게 느껴지던데..?
아무튼 이 버스는 이제 저어기 오른쪽 위에 있는 쿄토시 땡 찍힌 부분까지 올라갈 겁니다.
기나긴 여정일테니,
저는 평범하게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냅니다.
리듬게임들은 대체로 하루이틀 정도 텀을 주고 그 이외에는 이벤트를 개최하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의 생활 우선순위가 낮은 저같은 사람에겐 이럴때가 이벤트 순위 or 포인트를 올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쿄토 시내로 들어온것 같습니다.
저 위쪽에 목적지이자 이 버스의 종착역인 쿄토역이 보이네요.
중간중간 고속도로에서 정체도 만났지만, 생각보다는 제 시간 안에 도착했네요.
아무튼 내릴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쿄토역 정류장에 도착.
반팔로 찬바람을 맞기엔 조금 애매해서 패딩은 걸쳤는데, 패딩입고 좀 걸어다니면 더울것 같은 뭔가 애매한 날씨였습니다.
그 패딩이 두꺼운 겨울용 패딩도 아니건만.
..JR도 다니는 쿄토역에 왔으니,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우선 ICOCA를 환불받아야겠습니다.
하지만 이 카운터에 들러 물어봤는데 '(환불처가) 우리는 아님, 저쪽으로 가셈'
여기 왔는데 여기서도 '(환불처가) 여기는 아님, 저쪽으로 가셈'
..해서 세번째로 온 저쪽(여기)에서 ICOCA를 환불받습니다.
이 ICOCA로 말할것 같으면, 2014년 7월에 간 오사카행에서 처음 발급받고 지금까지 메인에 가까운 교통카드로써 전국(이랄까 나고야, 도쿄, 홋카이도 뿐이지만) 에서 사용했지만
모바일 Suica를 발급받고 나니 호환성에서 밀려 안쓰게 되더군요. 치바에 갔다가 모노레일에서 튕겨져 나오기도 했고.
잔액이 있는 상태로 환불받으면 220엔이나 되는 수수료가 들어간다고 하지만, 저는 잔액을 털고 다시 올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진행해서, 기존의 잔액과 보증금(500옌)에서 220엔을 제한 720엔을 돌려받습니다.
거의 5년 넘게 많은곳을 여행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하네요. 하지만 다음에 만날 때엔 호환성 걱정 없었으면 좋겠네(...) 아마 안되겠지만.
자, 이제 남은 목적지를 향해 움직일 차례입니다. 계획시간을 30분을 잡아놨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거의 다 써버렸네요.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인데...
..제가 쿄토역이 익숙치 않다 보니 진짜 엄청 헤맸네요.
무작정 움직여 보다가 만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아까 교통카드 환불받는것 만큼이나 시간 버렸을 듯;(대략 2-30분쯤)
저어기 개찰구 너머로 제가 타야할 노선이 보이니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아이고 이게 뭐냐
참, 목적지는 쿄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京都アニメーション第1スタジオ)가 있는 이곳.
일단 지도상 오른쪽에 있는 나라선 로쿠지죠역(六地蔵駅)에 내릴 겁니다.
도착해서 역에 내린 순간부터, 굉장히 조용한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과거 방화사건으로 사람들이 몰렸을 때 주민들이 입었을 고통이랄지 그런게 상상이 되더군요.
최근에는 쿄토 애니메이션 측에서 자제해달라고 안내문도 붙혔죠.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가는 길이기에, 바퀴소리 시끄러운 제 캐리어는 골목에서는 들고 다녔습니다.
저렇게 둑과 다리를 건너 그곳으로 가다 보니.. 저 멀리 처참한 모습의 제1스튜디오 건물이 보이더군요.
당연히 그 건물 사진은 제 카메라로 남길 생각 없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충분히 처참했으니, 그 모습이 궁금하시면 京都アニメーション放火事件 정도의 키워드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NHK 등의 현지 매체에서 다룬, 처참하게 탄 건물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 안내문은 제가 먼저 적었던 그 내용입니다.
'여기는 주택가이니,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자제하시고' 정도의 내용.
사실 그 사이에 자체적인 추모행사 등도 일찌감치 끝난 상태라, 더이상 여기에 헌화 등을 할 이유가 없기도 하니 추모의 의미로 물건을 남겨두고 갈 이유도 없을 겁니다.
저는 조용히 이 사진 정도 남기고, 주변에서 살짝 인사..?랄지 위로를 드리고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길어도 10분 남짓?
당시엔 그렇게 여정을 마쳤지만, 귀국하고 나서 이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京アニ 第1スタジオ解体へ 準備工事始まる from NHK
직접 보니, 이 건물을 매일 보고 사는 주민들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엔 '정말 이 건물을 이대로 둘건가' 하는 경악도 10% 정도 섞여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구요.
물론, 그 비극이 잊혀지길 원치 않는 목소리도 이해하는지라, 추모공간을 별도로 세우더라도 이 건물은 우선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남겨두는게 또 다른 고통이 아닐까 싶더군요.
만약 여기가 추모공간으로 다듬어진다면, 한번 더 시간을 내서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일단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켜봐야 할것 같네요.
약간의 마음 정리도 하고 나서, 케이한 선이 지나는 로쿠지죠역으로 왔습니다.
이제 다음 일정은 이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때 시간이 오후 1시 10분인데 생각해보니 아까 기내식 빼고 아무것도 안먹었더군요.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
여행계획 세울때도 이건 고려했기에, 아까 나라선 로쿠지죠역 내렸을 때 역에 붙어있던 간이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히 먹을걸 샀었습니다.
일단 그걸 좀 먹고 움직여야겠네요.
다행히 역 앞 버스정류장에 벤치가 있더군요.
계속 걸어서 다리도 좀 쉴겸 여기에 앉아서 그 간식들을 꺼내 먹었습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네요. 의외로 오래 머물던 버스의 매연은 별로 안좋았지만;
그럼 다음 글을 정리할때까진 사온 간식을 마저 먹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방화사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꼈습니다.
쿄토 애니메이션에 방화했던 용의자가 꼭 정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일본은 사형도 제대로 집행하고 있었죠?
..그럼 다음 글에선 여정 첫째날의 남은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좀 많이 돌아다닐 시간이기도 하고.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