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월), 공항 도착 다음부터 남은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여행경비나 느낀점 정도 더 정리했고.
개인적으로 지연에 자주 걸려 아시아나항공을 피해 오다 대충 2년만에 이용한건데, 가는편이 평온해서 왠일인가 했더니 돌아오는 편까지 평온하진 않았네요.
아무튼 아시아나항공 타면 뭔가 다이나믹합니다. 저와는 이런 이상한 악연이 있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34. 나리타 공항에서
35. 비행기로 이동중
36.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
37. 집으로
38. 여행경비 및 느낀점
버스에서 내려 캐리어를 받아들고, 간단히 잠금을 풀어서 제 것임을 확인한 뒤 건물 안으로.
이걸 알고 버스탄건 아니었는데, 들어오니 바로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보이더군요.
모바일 탑승권을 발급받은 상태이긴 했는데, 출발 전 잰 캐리어 무게가 10Kg이 넘어서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지 확인 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안에 음료 종류도 없었던지라 가능하면 수하물 맡기지 않고 싶었는데, 다행히 카운터에서 확인한 무게는 제가 가지고 있던 저울보다 2Kg 정도 적게 나오더군요. (호텔에선 11.9Kg 정도 나옴)
개운한 마음으로 카운터를 나와 보안검사 받으러 이동했습니다. 그 전에 전광판에서 탑승 게이트 확인은 했지만.
그러고보니 다들 그러실것 같긴 한데, 전 탑승 48시간 전을 캘린더에 표시해 뒀다가 이렇게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해둡니다.
이 시점에서는 사전 좌석지정이 불가능한 클래스의 항공권이라도 좌석지정이 가능해지고, 많은 항공사들이 짐을 맡기지 않으면 카운터 들를 필요도 없게 해서 말이죠.
가끔 음료 같은데 욕심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카운터에 들러 수하물을 부쳐야 하지만, 이번같이 아닌 경우라면 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가 보죠.
보안검사는 6분 정도 걸렸습니다.
나리타공항 1터미널은 장비가 좀 최근 것 같아 보이던데, 보안검사때 짐 놓는 레일도 인천공항 2터미널같이 편하게 되어있어 좋더군요.
그리고 출국심사의 경우는 일반 외국인들도 그냥 자동화 게이트 통과하도록 권하고.
덕분에 이제 여권에 도장 찍히는 것에 미련만 버리면(?) 줄 서서 지루하게 기다릴 일이 많이 줄어들것 같습니다.
아, 근데 이게 나리타 이외 공항에도 적용될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탑승할 게이트로 가니, 우선탑승자와 그 이외(이코노미)로 줄을 나눠 놓았습니다.
줄이 그렇게까지 길지 않아서 잠깐 화장실 갔다왔는데, 화장실이 조금 멀다 싶더니 갔다온 사이에 줄이..
..예, 대략 두배 정도 늘어 있더군요.
아시아나는 뒷자리라고 조금 먼저 태우고 이런것도 없어서 그냥 다 섞여 기다렸습니다.
보통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 대기 끝에 적당히 기내 입성.
엄청 오래 기다린것 같은데, 촬영된 사진으로 대기시간을 유추해보니 길게 잡아도 15분이네요(...) 어째서 이렇게 길게 느껴졌는가.
자리에 앉으니, 창문 위치가 좌석보다 조금 앞이라 사진찍기가 별로이긴 했지만(?) 꽤 널직하고 괜찮은 자리였습니다.
딱 봐도 신형 기체 티가 나네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아래를 유심히 안본 것일수도 있지만, 발쪽에 콘센트가 있는것도 기억상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 시점이면 보통 충전기를 저기 깊숙히 집어넣었을 시기라 아쉽게도 쓰진 못했지만, 일단 이 항공기에 있는걸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기로 하죠.
..다음에 또 언제 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이후엔 이륙하기 전까지 나눠주던 입국서류를 간단히 작성해두고,
게이트에서 떨어져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본 귀국편 탑승의 신성한 의식 중 하나인 '아이폰 접속 프로파일 제거' 를 시행합니다.
다음달(글 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오늘이지만) 에 또 갈일이 있긴 하지만, 일단 11월은 여기까지겠구나.
그리고 1시 25분경, 비행기 문이 닫히고 게이트에서 떨어져 나오니 슬슬 하늘이 검게 변하네요.
예보가 아주 잘 맞았던것 같습니다. 전 무덤덤하게 그 비오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비행기가 뜨지 못했습니다.
공항 사정으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 안내방송 나온게 원래 출발시간으로부터 15분쯤 지났을 때였던가..
이게 게이트는 닫혔는데 이륙을 못하고 있다 보니, 그와 관련된 공기 순환이나 온도 조절장치도 정상 작동을 못하는 모양이라 덥기도 엄청 더웠습니다.
..결국 1시 20분 이륙 예정이던 비행기는 2시 20분이 넘어서야 뜰 수 있었고, 바깥에 비행기가 좀 많이 보인다 싶어서 운항상황 보니 당시 나리타는 저모양이더군요.
뭐 굳이 드는 의문은 왜 이런 일이 아시아나와 엮이냐 하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이정도면 거의 신의 경지입니다.
다른 이유로 나리타 공항 이용도 피해왔지만, 여기 이 사건으로 피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은것 같기도 하구요.
위 왼쪽 사진이 지연 안내방송 나오고 나눠주던 물이랑, 처음엔 안전 안내를 보는데 쓰다가 어느순간부터 더위를 이기는데 사용한 안전 안내서(...)
지루하게 늘어서 있을때 찍은 사진은 몇장 더 있는데, 먼저 올린 flightRader24 지도가 더 상징적이라 그 사진들은 다 생략합니다.
1시간쯤 기다리다 제대로 날아오르고 냉방장치까지 작동되니 이제 좀 살것 같더군요.
구름많은 이 동네를 벗어나 다시 미세먼지가 가득한 곳으로 갑니다.
이 사진은 아직 일본 상공이라 구름이 가득한것 같군요.
언제나 그렇지만, 그 많은 구름은 상공에선 좋은 풍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 풍경과 함께 간단한 기내식도. 음료 사진이 없는데 오렌지쥬스 골랐던가 안먹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음료 주기까지의 텀이 좀 길어서 그냥 먼저 밥 먹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넵킨, 수저 들어가 있는 비닐에 프림과 설탕 들어가 있는거 보고, 간만에 커피도 한잔 마셔봅니다.
여기 커피가 온도 딱 적당히 나와서 참 좋습니다. 물론 기내라서 지상만큼 뜨겁게 나오지도 못하겠지만 말이죠.
이게 아마 기내식 먹고있는 도중이었던걸로 기억. 예, 뭐 잘 날고 있습니다(의무감)
그리고 어느덧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내려서, 게이트에 붙은게 35분경.
참고로 원래 도착 예정시간은 3시 55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열에 탔던 외국인 부부는 연결편 놓칠까봐 노심초사해 하시더군요.
저와 아시아나의 악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번에 탔으니 다음에 타는건 가능하면 몇년쯤 뒤가 됐으면 좋겠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이 지치는 여정도 슬슬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당시 비행정보.
저기는 땅에 닿았던 시간을 기록한건가 싶던데, 저는 조금 더 시간 걸려 비행기에서 나왔으니 참고하는 데에만 사용했습니다.
어쨌든 저기 기록된 시간만 해도 이미 30분은 지났죠.
으후..
맡긴 짐이 없었던지라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고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는 데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럴려고 짐을 안맡기고 온건 아니었는데, 얼떨결에 도움을 받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얼른 집으로 갑시다. 1터미널이지만 무난하게 지하철로 가야겠군요.
캐리어로 에스컬레이터를 한상 차지하던 분들 덕분에 눈앞에서 열차를 놓쳤으니, 이렇게 여유롭게 사진도 남깁니다.
여기서부터 뭔가 아, 한국이구나- 하게 되네요.
제가 도착해서 이동하던게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라, 자리없는 열차에 타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렇게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집에는 빨리 가야 해서 차마 열차에서 내려 사진을 담지는 못했는데,
청라국제도시 출발하고 검암 도착하기 전에 열차가 잠시 꺾이는 구간이 있어 그 틈을 타 이런 사진이라도 하나 남겼네요.
그냥 흔한 해 지는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위치, 저 구름, 저 대기(색깔) 모두 다음에 또 이런 조합이 다시 올지는 알 수 없기에.
저ㄴ에도 그렇지만 여행중에 본 이런 사진은 왠지 놓치면 아깝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오후 6시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화곡역에 도착.
여기서 마을버스로 환승해서 집에 들...어가려다 버스 잘못 타서 좀 더 걷게 되지만, 그 이야기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 관두겠습니다(...)
마침 날도 추워져서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는데(복장이 일본쪽 고려해서 얇게 입은 상태였음) 이날은 별로 그럴 운명이 아니었나봅니다.
생각해보면 귀국편 지연된것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무사히(?) 이번 여정도 마무리.
마지막으로 적당히 여행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카드 지출을 빼면 현금은 먹는데 많이 썼고, 간간히 손에 익은 모바일 스이카로 결제한 케이스도 조금 늘었습니다(편의점, 규동집 등)
현금을 아예 안가지고 갈수는 없는 나라지만, 그나마 스이카 결제가 가능한 곳은 많아서 여차하면 곧잘 이용하게 되었네요.
오사카에 있던 1, 2일차가 상대적으로 교통비, 식당 현금 지출이 많은데, 이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도쿄도 적지는 않지만, 도쿄가 아닌 곳은 현금만 받는 곳이 아무래도 더 많겠죠. 이런곳 때문에라도 일본 갈때 현금 안가지고 가는건 아직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캐시리스니 뭐니 열심히 미는것 같고, 실제로도 사용처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큼지막한 지출의 숙소나 굿즈구입건 같은건 카드로 잘 처리했네요. 이런 부분들 덕분에 그나마 환전금액이 줄어서 다행인듯.
느낀점은... 뭐가 있을까요,
1. 대행을 받을 때에는 내용을 잘 확인하고 승낙하자. 이 부분을 보고 있을 미래의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꼼꼼히(?)
상세 내용은 아마 1일차 글 정도 읽으면 떠오를듯?
2. 조금 번거로워도 한 식당의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식당을 찾아두는 것도 좋을듯. 특히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다면.
(오사카 여정에서, 변수가 많았던 둘째날 점심은 이렇게 대안을 찾았었는데 저녁은 대체편을 찾지 못해 급구(?)했었음)
..정도려나요.
이번에도 어찌어찌 살아 돌아오긴 한것 같습니다. 다행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렇게 어찌어찌, 다시 한국을 뜨기 전에 여행기는 마무리하고 가네요.
이후에도 숙소 글 정도는 조금 남아있습니다만, 관심 있으시다면 그쪽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