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일) 호텔에 들른 이후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여기 적힌건 거의 점심, 저녁 먹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공연이 끼어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나름 알차게 보냈었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6. 점심먹은 식당 - 긴자 스키야바그
27. 낮 공연과 밤 공연 사이
28. 저녁먹은 식당 - 이키나리 스테이크! 유라쿠쵸점
29. 숙소 복귀
호텔에 짐 맡기는 데에는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프론트에 계시던 직원분이 아예 체크인까지 할지 물어보길래 그걸 미리 해서 그런데, 어차피 해야할 일이니 이따 공연 끝나고 호텔 돌아왔을땐 편하겠죠.
짐도 맡겼겠다, 아까보다 가볍게 유라쿠쵸역 방향으로 출발.
위 오른쪽 사진은 가는길에 다시 만난 보행자천국의 모습입니다.
이게 거리 전체를 다 막은게 아니라 일부 통행량이 많은 곳은 열어뒀던데, 그게 뭔가 신기하달까 요상해서 한컷 남겨왔네요.
당시 이런저런 생각은 했지만, 글로 적으려고 보니 관광객이 걱정할 일은 아닌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조금 걸어 도착한 가게는 긴자 스키야바그(銀座 数寄屋バーグ, 구글지도, 타베로그) 라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가게 앞 줄을 보고 명성에 비해 대기열이 별로 안길다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거리쪽의 줄부터 이 가게로 이어지는 줄이었습니다.
물어보니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던데, 당시 시간이 오후 12시 40분이었고 2시까진 움직일 수 있으니 약간은 모험이었지만
일단 대체 선택지도 없겠다 줄을 섭니다.
줄 선지 얼마 안되어서는 아무래도 바로 옆에서 들리는 보행자 신호가 신경쓰이더군요.
일일히 세어본건 아닌데, 이게 일정 주기마다 발생하는 소리다 보니 괜지 시간의 경과에 대한 자괴감(?) 같은게 들어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리듬게임으로 할일을 변경합니다. 이제 주변을 신경쓸 여유따윈 없어지겠죠(?)
날이 흐리면 이런건 별로 안좋네요. 멍하니 서서 아무곳이나 바라보고 있으면 괜히 흐린 하늘에 더 가라앉습니다.
다른 때에 돌아다니면 전혀 이런 생각이 안드는데 말이죠(오히려 일본 여행가서 흐리면 비오는것보단 더 좋던)
다행히 30분 정도 기다려보니 줄이 어느정도 의미있게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40분째에 가게 앞 대기열로 입성.
덕분에 생각보다는 여유롭게 먹다 일어날 수 있겠습니다. 잘못하면 패스트푸드 먹듯 일어났어야 했을텐데 말이죠.
이쯤 슬슬 주문을 받기 시작해서, 저는 가볍게 이 녀석으로.
끼니 해결할 곳을 꼭 맛집만 찾는건 아닌데, 어느 가게에 가던 계획세울 당시 딱 떠오르는 메뉴가 없으면 '최대로 쓸 수 있는 금액대' 만 정하고 메뉴는 당일에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도 이런 케이스라, 마침 그렇게까지 공복인 상태는 아니라 & 대놓고 추천메뉴인 이걸 고른 모양새.
プレミアム数寄屋バーグ 라는 대표메뉴인데, 하루 30개 한정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과연 어떤 음식이길래 저렇게까지 표현하나 싶었습니다.
(맨 윗줄 말풍선 바로 아래)
금액은 세금포함 1,980엔. 밥이랑은 다 별도였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딱 좋았네요.
매장에 들어온건 기다리기 시작하고 50분째였습니다. 아까 12시 40분쯤 기다리기 시작해서 현재시간이 오후 1시 30분 정도니.
자리에 앉고도 햄버그가 나오는 데에는 10분 정도 더 걸렸지만, 밥과 같은 부가메뉴(?)가 없었기에 식사시간 같은건 큰 문제 없더군요.
아, 맛.
막 한 음식이라 뭐든 맛이 없었겠냐만, 일단 맛 자체만으로 보면 가격대에 걸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양까지 가면 조금 부족한 느낌이죠. 당시의 저는 배의 문제로 딱 이정도가 적당했지만, 정말 배고플때 갔으면 나중에 밥도 추가하고 그랬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랄까, 고기 비스무레한걸로 끼니를 해결했다는 만족감 같은건 확실히 있네요.
덕분에 그리 무겁지는 않게 한끼 잘 채웠습니다. 이게 칭찬일지 아닐지는 읽는 분이 판단하셔도 되겠네요.
현재시간 오후 2시. 계획한 최대 시간이 되어서 싹 먹어치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공연장은 한두블럭 정도 더 걸어가면 나오는 거리지만, 개인적으론 최소 20분 전에는 공연장에 도착해 들어가려는 주의라 조금 발걸음 빨리 움직였던 기억이 있네요.
거의 가게를 나오자마자 동시신호가 떨어져서 건넜던 것도 어째선지 기억에 남아있군요.
늦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서두르고 있어서 그랬는지.
그 와중에 공연장이 입주한 쇼핑몰 앞에 도착하니, 정시라고 이런 풍경이 보여서 한컷 남겨두었습니다.
뭐랄까요, 이런거..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냥 지나치면 왠지 손해같이 느껴지는 그런(...)
이런거 찍을 심리적 여유는 또 있었던거 보면 정말 서두르고 있진 않았던것 같은데..
..아 물론 끝까지 보진 않았습니다만.
이후엔 적당히 11층 올라가서 입장하고, 화장실도 들러두고 쌍안경 초점도 맞춰두고 2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낮부 이벤트를 감상했습니다.
출연진을 항상 영상으로만 보다가 관객들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직접 보는것도 재밌는데, 제가 재밌게 보던 방송 두개가 콜라보 했던지라 더 재밌게 본듯.
감상엔 이 부분이 빠진것 같은데, 두 방송의 출연진이 어떻게 보면 성향이 많이 다른 편이라 더 재밌게 본것 같습니다.
아무튼, 라디오 이벤트란 자고로 쌓아놓은 배경지식만큼 재미가 돌아오는 법이죠. 약간 듣기능력도 필요하지만.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이벤트지만, 밀도있게 웃다 나오는 느낌의 행사입니다.
그리고 낮부 종료.
조금 11층에서 머물다, 엘리베이터 경쟁에서 밀린 덕분에 지상으로 내려오니 4시 20분 정도였습니다(공연은 오후 4시 종료)
저녁먹기 전에 한국으로 가져갈 간식이나 저녁에 취침전 마실 요구르트 같은거 사러 잠깐 편의점 들렀다가, 아까 체크인만 해둔 호텔로.
가서 조금 더 짐을 풀고, 구입한 굿즈들 사진도 남겨두고 할건 많습니다. 거의 개인적인 일이지만.
그러고보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정말 크리스마스 열심히 챙기는 분위기인데, 크리스마스 당일이 휴일이 아니라는게 의아하게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라서 분위기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인지, 이 나라에 살아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걸어오면서 느낀 거리 풍경은 새삼, 아무리 봐도 11월 24일 즉 크리스마스 한달 전이 아니라 일주일 뒤가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런 조명 장식도 구경하며 적당히 호텔 도착. 아까 체크인 해뒀으니 바로 방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아마 일요일 체크인이라서 덕본거겠지만, 객실을 좀 큰 곳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더니 문열고 들어가니 3인실이더군요.
거기다 층도 높은 편이라 꽤 쾌적하게 보냈습니다. 주변도 조용해서 잠도 잘 잔듯.
생긴지 얼마 안된 호텔이라 그렇겠지만, IT적으로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뭐 그 이야기는 묵은 호텔 이야기에서 조금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이후에는 아까 굿즈판매때 산 굿즈 사진을 미리 남기거나 간식을 먹거나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연장으로.
먼저도 언급했지만 오후 6시부터 밤 공연이 있기에 좀 여유롭게 출발한거죠.
길을 잃을만한 경로는 아니지만, 혹시나 어이없는 실수로 잘못 빠지는걸 막기 위해 지금같은 때는(입장 30분 이내 등) 이렇게 도보 네비게이션을 켜고 움직입니다.
그나저나 참.. 음 하늘 진짜 흐리네요. 이정도 흐리면 그냥 비 와라(...)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건, 역시 우산이 있고 끌고다닐 짐이 없어서겠지요.
물론 비 안오는게 다니기 편해서 좋긴 합니다. 우산도 있겠다 오건 안오건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지만.
언급이 너무 생략되어서 글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후 공연장 도착해서 입장한 뒤엔 오후 6시부터 7시 45분까지 빡빡하게 밤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개인적으론 밤 공연이 조금 더 재밌었는데, 역시 이렇게 조금 머리쓰는 내용이 있는게 머리도 굴려보고 좋네요.
물론 아니라도 괜찮습니다만, 뭔가 같이 고민하며 같이 정답을 맞춰보는 과정에서의 주변 관객들과의 반응 조화라던가.. 뭐 이런 상황적인 것들도 개인적인 재미 요소중 하나라.
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보고 나왔네요.
그럼 이제 고기를 먹으러 가야죠. 역시 하루에 한번, 끼니 하나는 고기를 먹어야죠(특히 지치는 여행지에선)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스테이크 체인점 이키나리 스테이크! 가 있다는 모양입니다.
거기서 부담없이 고기나 좀 썰어야겠네요.
이때가 일요일 밤 8시였는데, 거리 풍경은 거의 밤 10시입니다(...)
실제 밤 10시였으면 제가 이 거리 지나가면서 본 가게 중에서 연 가게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따 제가 밥먹고 나오니(밤 9시쯤) 그때쯤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보이던데, 아직은 다들 가게 안에 계신가봅니다.
오른쪽 사진은 걸어가면서 본 풍경인데, 연기 자욱한 거리를 보니 아 고기 동네구나(?) 싶어서(...)
이쪽 라인이 다 고기 굽는 술집 같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걸어서 이키나리 스테이크!(いきなり!ステーキ 有楽町店, 구글지도) 에 도착.
어떤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내일 자고 일어났을때 컨디션 회복이 될까, 고민하다가 메뉴 고민만 하는것 같아서 무작정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주문한건 미들 립아이 300g(1,980) + 감자/양파 토핑추가(100) + 보통 밥/작은 샐러드 세트(350).
결제를 카드로 할거라 비교적 여유롭게, 배고픔만을 염두해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여기에 논알콜 맥주 한병이 추가됐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하셔서 그건 취소했었네요.
생각해보면 이거 주문해놓고 350ml짜리 맥주 하나 더 주문한건 무슨 깡이었나 싶습니다(...)
여유가 있었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아웃백에 가거나 했을텐데(몇달 못갔네요), 그나마 여기서라도 간만에 고기좀 뜯으니 살것 같더군요.
이제 다시 한국 돌아가서 구를 일만 남았지만..(?)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우연히 일루미네이션이 눈에 띄어서 한컷 남겨왔었습니다.
처음엔 장소는 모른 채 일루미네이션만 구경하다 왔는데, 돌아와서 이 글 적으며 지도 찾아보니 가게와 가장 가까웠던 히비야 스텝 광장(日比谷ステップ広場) 같습니다.
이제 이번달(12월) 에 가면 다른 규모있는 일루미네이션도 볼 수 있겠죠. 아무튼.
현재시간 밤 9시 15분.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기도 하고, 슬슬 호텔로 돌아가서 씻고 이것저것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위 왼쪽 사진에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소니 빌딩. 밤에 보는건 처음이라 못알아볼뻔 했네요.
돌아와서 주변 상점 간판 가지고 지도 찾아보고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밤 9시 30분 조금 안된 시간에 호텔 도착.
재밌는거 많이 보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었지만 역시 새벽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면 피곤합니다.
이제 씻고 몸도 마음도 캐리어도(?) 정리할 시간이네요.
적당히 씻고 나왔더니 좀 더운 감이 있어서 창문을 열어뒀을때의 사진. 이때가 밤 11시 정도였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춥다 춥다 해도 영상의 기온이고, 층수도 높았던데다 주변도 조용해서 참 쉬기 좋았습니다.
문 열어놓고 바깥 보면서 참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기억도 있군요.
그래도 여행 나와서 제가 게으르면 남은 일은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여행짐이랑 정리해두고 자정 조금 지나서 잠자리에 들었었네요. 내일도 여유롭게 나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고.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돌아가는거 자체가 싫다기보다도 돌아가서 하게 될 일이 상상되니 유쾌하지 않은거지만.
아무튼 마지막날 이야기도 금방 들고오겠습니다.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