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AKO KOMATSU 2nd LIVE TOUR ~in the suite~ 東京'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이 코마츠 미카코(小松未可子) 라는 아티스트를 매번 일본에 와서 라이브를 볼 만큼 열성적으로 팬질할 대상이 되겠냐 하고 묻는다면 아직은 판단하기 힘들다 말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티스트적 매력이 적어서라기보단 단순히 제가 '라이브에 올만큼 좋아하는 혹은 꼭 라이브로 듣고싶은 곡이 많지 않다' 라는 이유가 더 크겠네요.
사실 이것도 '아직은' 이라고 적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가 트위터 혹은 간간히 들은 라디오에서 보고 생각했던 대로 재밌는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건 엔터테이너로서의 면.
현장에선 영상 촬영도 진행됐으니 반년쯤 뒤에 라이브 블루레이 나오길 빕니다. 그쪽은 좀 정리되어 수록되었겠죠.
아무튼 이번 글은 지난 주말을 끼고 다녀온 도쿄 여행에서 일요일 하루를 통채로 할애해 움직였던 공연 관련 이야기들을 다뤄볼까 합니다.
도요코인에서 아침 9시 45분쯤 캐리어를 맡기고 체크아웃한 다음 열차를 이용해 바로 시나가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묵은 도요코인에서 시나가와역까지는 지하철 두정거장. 7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뭐 그러니 10시 도착 계획 잡아놓고 이렇게 움직인거겠죠;
이 역 근처에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品川プリンスホテル)이 있는데, 여기 옆 건물에 이번 라이브가 열리는 스텔라볼(ステラボール)이 있습니다.
전 처음엔 이 안에 있는지 몰라서, 주변을 3분 정도 헤맸는데.. 지도를 자세히 보니 아무리 봐도 호텔 안에 있는걸로 나와서 들어가봤다가 발견;
마침 비도 오기 시작했는데 타이밍 잘 잡았습니다. 뭐 우산은 1분정도 쓰고 돌아다녔지만;
분명 이번은 도쿄 공연이고, 이 공연장의 수용가능인원이 약 1,880명이며 티켓 완매 소식도 있으니 꽤 많은 사람들이 오겠죠.
널널히 갖다놨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굿즈의 수량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언제 매진될지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여유롭게 움직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외 라이브 몇번 다녀보면서 깨달은 노하우기도 하고;
그렇게 어찌어찌 공연장 앞에 도착한게 10시 10분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굿즈 판매는 1시 30분부터.
들어가니... 어.. 음... 아무것도 없네(....)
그래서 주변을 서성이며 건물 내부를 관찰하니 영화관이 하나 있더군요. 거기에 자리가 있길래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열 식히며 대기. 그리고 11시쯤 다시 가봤습니다.
올.. 다행히 제가 맞게 찾아온 모양입니다. 스탭분이 안내문을 붙히고, 사람도 들락날락 하는데 내부를 보니 뭔가 행사를 하는것 같긴 합니다.
준비도 하는것 같으니 아까 거기로 돌아가서 정오쯤 다시 오자, 하고 음악 들으면서 좀 졸다가 11시 55분에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유롭고 당당하게 왔더니...
뭐야 이 사람들 다 어디있다 온거야;
...뭐씹은 표정으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굿즈 구입 후 나올때는 이 인원의 3배 정도가 뒤에 기다리고 있게 된다는걸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또 하염없이 서서 기다렸습니다.
기력이고 뭐고 사라질 처지라 간간히 어제 사온 1.5L 포카리 까서 조금씩 마시면서 몸을 어르고 달랬습니다.
근데 밖에 태풍 영향으로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 해서 그런지 굿즈 판매를 15분 정도 앞당기더군요. 1시 15분쯤 판매를 시작합니다.
덕분에 굿즈 구입하고 빠져나오니 1시 40분쯤 되더군요. 오오 널널하다.
혹시나 노리는 굿즈 매진될까봐 뒤에 서있는데도 좀 조마조마했는데,
앞사람이 굿즈를 좀 많이 사서 새 박스를 깠는데 거기 제가 사려던 굿즈가 한가득 있는거 보고 급안도;
뭐 아무튼 이런 공연에서의 굿즈 사수는 빨리 움직이고 볼일입니다.
줄서있으니 티셔츠 같은건 견본도 전시해 뒀더군요.
전 저번 토요사키 아키 공연때 L 사이즈 티셔츠를 샀더니 딱 맞아서 이번에도 L 사이즈로 샀는데, 오오 딱 맞았습니다.
뭐 제가 살때는 이미 XL 사이즈가 동나고 없던 상태였지만;
아무튼 정신차리고 밖으로 나오니 11,000엔이 사라져 있고 뭔가 손에 막 들려있습니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지름신의 강림인 것인가. 사실 다 계획했지만..
참고로 회장 안에는 이런식으로 지난 공연때 것으로 보이는 의상도 전시되어 있고, 화환도 놓여져 있더군요.
거의 안보이지만 저 화환 뒤에는 코인락커가 있었습니다.
자, 살것도 일찍 사서 나왔으니 느긋하게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군요.
그리고 나오면서 먼저 언급한 그 엄청난 인파를 보게 됐습니다...
참고로 이거 회장 밖이에요. 안에도 줄이 있습니다.
여기가 스텔라홀만 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사진처럼 '아쿠아 스타디움(アクアスタジアム)' 이라는 건물 이름 답게 수족관이 메인이라, 사람이 꽤 많습니다.
덕분에 줄을 여러개 나눠서 서는데, 여기가 두번째로 쪼개진 줄.
아무튼 여기도 이렇게 줄을 서있더군요. 아까 제가 본 3배 인원 정도가.
이사람들한텐 좀 미안하지만 괜히 안도감 가득 가지고 밥먹으러 이동했습니다;
걱정했는데 어쨌든 노리던 굿즈들은 전부 샀으니, 마음이 놓여서 그런지 꽤 배고프더군요;
하지만 아는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10일 이때 한참 11호 태풍이 일본을 관통하던 때였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도쿄쪽으론 큰 영향이 오진 않았지만, 무관하지는 않아서 바람도 많이 불고 게릴라성으로 폭우도 내리더군요.
마침 제가 길을 나서려니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다시 건물로 대피.
3분만에 그쳐서 다시 갈길 갔습니다만(...)
..이놈들 비가 오려면 계속 오던가, 오다 말다 하니까 습도는 습도대로 높고 온도도 온도대로 안낮아지고-_-;
습해서 혼났습니다; 어후 10분 정도밖에 안걸었는데 금방 땀범벅 되더군요.
여긴 지상구간이 많아서 역을 통해서나 건너편으로 갈수가 있어서, 좀 돌아가는 경로지만 하는 수 없이 역을 지나갔습니다.
물론 여긴 건물 안이라 시원했죠; 여기서 나가기 싫었지만 배도 고프고 콘서트 입장도 준비해야 하니까.. 발걸음을 빠르게 해서 목적했던 오사카오쇼에 도착.
여긴 식탁에 있는 단말기로 주문을 받더군요.
근데 오사카오쇼에 8월까지 한정 판매하는 메뉴가 있었는데 잘 눈에 안띄어서 그냥 평범한거 주문했더니 국물이 짜서 난감했습니다;
다음엔 여기 말고 다른델 와야지..; 교자 생각나면 그거랑 볶음밥이나 먹으러 와야..
밥먹고 다시 콘서트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다 먹고 나니 3시쯤이긴 했는데, 4시 30분부터 입장이라지만 도착해서 열 식히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지 않겠습니까.
도착해서 또 무한대기. 뭐 저는 트위터를 하기 때문에 시간은 금방 갔습니다(?)
그렇게 입장시간인 4시 30분의 30분쯤 전부터 건물 밖으로 나가서 티켓 입장번호순대로 줄을 서라더군요.
당연한 수순이니 나갔죠.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A300번까지는 회장 바로 앞에 마련된 공간에 정렬하고 나머지는 언덕을 넘어가면 있는 주차장으로 가랍니다.
난 B350번대네.. 하하 그래 뭐 내가 늦게 예매한게 죄지.
주차장에 가니 위와 같은 사람 무리가 있습니다. 저게 지금 사진에서 가까운 쪽부터 이른 번호라 저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A열은 1,300번까지 판 모양이던데, 제가 B350번이니 대충 1,650번 정도 순서로 들어가겠군요. 와 신난다.
뭐 여기까지도 좋습니다. 제가 늦은 번호를 잡은걸요. 근데...
5시 20분이 되는데도 A301번부터 서있는 옆라인 사람들이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저 왼쪽 사진, 이제야 제가 있는 B001~300번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건데 저거 5시 48분. 공연 시작 예정시간은 5시 30분.
이쪽 주최사가 1,800명이나 관객이 있는 공연을 처음 진행하는지 엄청 시간 걸리더군요.
실제로 서보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무리지어 움직이게 해놓고 입장할때 '~~80번/100번/120번~~' 같이 듬성듬성 끊어서 사람들을 세웁니다.
정작 들어갈때는 번호 순서대로 입장시키지도 않는것 같던데.. 음;
주차장에 서있을때 대충이라도 사람들 번호를 정리했으면 이런일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몇백명씩 모아뒀다가 한번에 우르르 몰리게 하고 그때부터 번호를 찾으니;; 답답했습니다.
그렇게 느지막히 이동하는 와중에 비까지 쏟아지고. 이야 너 타이밍..-_-)
...그렇게 힘들게 들어왔고; 40분 지연된 6시 10분에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8시 30분까지 했으니 2시간 20분 정도 한 셈이네요. 30분 채워주지 20분은 뭐야..; 나쁜놈들..
우리나라도 3, 40분씩 공연 지연은 안생긴다-_-; 반성해라 진짜
그리고 이제부터는 공연 이야기를 할겁니다, 예. 이게 중심인 이야기인걸요.
뭐 그렇게 길것 같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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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KO KOMATSU 2nd LIVE TOUR ~in the suite~ 品川ステラボール setlist
18:10 ~ 20:30
1. 終わらないメロディーを歌いだしました。
2. Re:ing
3. 天使がいない日
4. Sail away
5. Sky message
-MC-
6. 初恋
7. 僕ら
8. Material
9. nfinity Sky
10. 未來航路
11. ABC
12. 虹の約束
13. エメラルドの丘を越えて
-MC-
14. PandA
15. Black Holy
-MC-
16. 新曲
17. 新曲
18. in the suite
-ENCORE-
19. 波乗りグライダー
-MC-
20. LISTEN!!
21. Always
출처 : 제 기억(MC 파트 위치) & MIKAKO KOMATSU 2nd LIVE TOUR~in the suite~@品川(Naver まと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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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연장 평부터.
베이스를 조금만 줄여줬으면... 싶더군요.
우리나라 공연장처럼 그 베이스가 공연 전반적으로 아티스트의 보컬을 깎아먹진 않았으나, 곡 1/3 정도는 보컬이 베이스에 묻히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반주에 묻혀서 보컬 소리가 안들리니 당황스럽던;
다행히도 제가 노리고 갔던 Sky message 부를땐 안그랬지만. 그나마 다행이죠.
그나마도 이런 정도가, 먼저 7월에 갔던 RAYVE03 공연때보다는 좀 나았달까. 좋은건 아닌데 아주 안좋은것도 아니고... 뭐래;
아무튼 좀 미묘했습니다. 아쉬운 감이 있었어요.
참고로 공연장 모습.
당연히 제가 찍은건 아니고, 스탭분 트윗을 가져옵니다. [사진 안보이시면 클릭]
공연의 경우도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이번 공연이 두번째 앨범 발매를 즈음해 열린 만큼 두번째 앨범인 e'tuis에 수록된 곡을 많이 해줘서 개인적으론 정말 좋았습니다.
코마츠 미카코 앨범은 이번 두번째 앨범이 첫 구입이었는데, 열심히 들은 보람이 있더군요. 아는곡이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펜라이트 흔들때라던가.
펜라이트 하니 말인데, 일본분들이 열심히 지키는 콜 사인, 그러니까 함성이나 펜라이트 움직임 같은건 전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서
앞쪽 무리 사람들의 그것을 따라하거나 여차하면 제 마음대로 하거나 하면서 봤습니다.
사실 이런 콜사인 같은거 꼭 지켜야 하나; 싶은 주의지만 말이죠.
물론 아티스트가 보는 '관객의 하나된 모습' 이란 꽤 장관이겠고 그걸 보여주고픈 팬덤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각자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다르기 때문에 그걸 강요하면 안된다는 입장인지라.
마음 내키는 부분에선 이렇게 펜라이트 휘두르다 중간중간 팔도 쉴겸 쌍안경도 써주고 그랬습니다.
저는 공연장에서의 음향도 그렇지만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것도 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앞자리 표를 얻으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이란게 높지 않기 때문에 쌍안경이라도 산건데, 이거 참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팔도 좀 덜 아픈 상태로 주중을 맞을 수 있었네요. 이러고 어제 점심시간에 밥먹으면서는 팔 엄청 떨었지만;;
라이브의 경우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먼저 언급한 e'tuis에서의 특전 DVD에 든 라이브 영상에서는, 공연 처음이라고 가사를 잊어서 못부르거나 하는 장면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번엔 마지막이고 하니 그러진 않더군요.
곡의 경우도 처음 언급했듯 음원에서의 환상을 깨지 않았구요. 사실 여기에 '음원에서의 환상' 이라는 표현을 쓰는것도 본인한데 좀 미안하긴 하지만;
참, 코마츠 미카코는 공연 MC때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는데, 그냥 트위터에서 흔히 할만한 잡담 같은거 하더군요.
공연 자체가 40분이나 늦게 시작해서인지, 처음 5곡 부르고 가진 MC에서는 공연 지연에 대한 사과와 태풍 이야기, 정도,
그 다음 MC에서는 공연날 점심쯤 트위터에 적은 트윗들에 대한 이야기(주- 지하철로 이동하며 적은 모양인데, 거의 판매하는 굿즈 홍보였음),
신곡 부르기 전 MC에서는 11월에 발매하는 6번째 싱글에 대한 이야기를, 앵콜때의 MC에서는 11월 생일때의 라이브 이야기 정도를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큼지막한것만 기억하는지라 자잘한 재미가 있긴 한데.. 그건 이 공연 블루레이가 내년 초쯤 발매되면 마저 하도록 하지요(?)
코마츠 미카코 라디오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평소 분위기는 잘 모르겠는데, 간간히 트위터 열심히 하는 인상은 좀 풍겼습니다만
어찌보면 그쪽에서 보여준 조금은 엉뚱하고 그런 이미지랑은 부합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글 처음에서 '이 아티스트는 얼마나 깊게 팬질을 할지 모르겠다' 정도 의견을 밝혔는데, 사실 그건 내년 이맘때쯤엔 또 어찌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뭐든 계기가 생기면 움직이는 법이죠. 이번 공연도 처음 산 두번째 앨범의 가장 좋아하는 곡에서 노이즈가 들렸다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갔다오게 된거니.
그러고보니 공연 초기에는 40분이나 지연된 탓인지 MC를 거의 안했는데, 그나마 뒤로 갈수록 좀 했군요.
아마 계획한 MC 한두개 정도는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40분이나 늦게 시작하다니 주최사 너희 대단하다 진짜;
다섯곡 부르고 재치있게 사과한걸로 퉁쳐지기야 했지만.. 우리나라서도 안하는 실수를 하다니, 여러가지로 신선한 공연이었습니다.
끝나고 무리지어 이동하는 사람들 따라서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움직였던 경로보다 훨씬 짧은 지름길이 있다는걸 알게 됐지만 지금 알면 뭐하나...
그래도 혹시 다음에 여기서 공연을 볼 일이 생긴다면 이 지름길로 오면 되겠지요.
그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움직이는걸 뒷쪽에서 볼 기회도 흔치 않으니 그런 의미에서도 흥미로운 경험이라 하겠구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 뒤로는 공연이 40분이나 늦은 댓가로 저녁도 못먹고 공항에 밤샘하러 이동하는데, 그건 공연이랑은 관계가 없으니 여행기에 적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