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는 그럭저럭 괜찮았던것 같은데, 장소가 조금 안좋아서 일부 곡들은 스피커 때문에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 뭐 우리나라의 V-HALL이라던가.. 악명높은 장소보다는 낫긴 하죠;
라이브 이야기부터 먼저 정리해 올립니다.
사실 당일에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하나 적자고 은근 무게 나가는 슬레이트7을 가지고 나가기가 참 애매했어요;
..그리고 돌아오고 느끼지만 슬레이트 안가져가기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에 여행계획 글에서 언급한거 기억한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 오사카행을 토요일 출국 일요일 귀국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체류시간을 벌어야 했고, 그래서 나온 방책이 아침일찍 출국해서 저녁에 귀국하자는 것.
덕분에 점심먹으러 난바역 주변에 도착했을때가 정오였습니다. 호옹이.
...근데 그러면 뭐하나... 점심먹고 평소처럼 덴덴타운에서 중고음반/블루레이 쇼핑을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지연되어서;
3시부터 있는 굿즈 판매에 판매시작 5분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제가 길을 헤맨 탓도 좀 있긴 합니다.
토요일은 아이패드를 로밍해서 다녔는데, 이녀석이 GPS 오차가 은근 있어서 보기 좀 불편하더군요; 신호 잡는것도 은근 느리고..
뭐 이런거 고려 못하고 계획한 시간을 오버해서 움직인 제 탓도 크긴 하지만; orz
개인적으론 '굿즈구입시는 판매시간 2시간 전 도착' 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Ray 라이브는 표도 좀 남은것 같고(공연 전 아티스트가 티켓 홍보) 실제로 도착했을때 굿즈 사러온 인원도 솔직히 생각보단 적었었는데,
무튼 대략 이런 이유로 심리적 여유를 살짝 부린게 가장 큰 이유인것 같네요.
더불어 다음날은 난바역 주변 이외 지역에서의 일정에 시간을 쓸수가 없어서 최대한 제한된 시간에 바쁘게 움직인것도 있긴 했지만.. 뭐 이런건 둘째치고;
아무튼 그렇게 굿즈판매 시작시간인 3시의 5분 전에 도착하고 굿즈판매가 개시된 직후의 풍경을 한컷.
대충 서로서로 룰 지켜가며 정리하고 그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스탭분들도 있긴 있었지만.
사람 바글바글한데서 굿즈구입 전쟁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작은 행사하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원정 라이브 몇번 안가보긴 했지만, 이렇게 아담한 경우는 처음이었네요.
물론, 객관적인 인원수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단 지금까지 제가 갔던 라이브와의 비교 측면이 강하긴 합니다.
사실 일본의 라이브하우스에서 스탠딩으로 본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평소의 원정 라이브때 같았으면 대지각에 비상사태였겠지만, 먼저 언급했듯 이번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안도했습니다.
아티스트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굿즈를 사고 봐야지(...)
제 안도감을 반증하듯(?), 굿즈판매 시작 후 30분 정도 지나서 제 차례가 돌아와 굿즈들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같았음 이정도 지각이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갈텐데 말이죠.
여기엔 굿즈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던 점도 한몫 하지 않았나 합니다. 티셔츠, 타월, 부채, 키홀더, 스티커, 뽑기 정도. [관련 페이지, 이미지 바로가기]
뭔가 있을만한건 있는데, 진짜 '기본적'인 것만 있고 해서 약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에코백 같은거 있었으면 하나 샀을텐데 말이죠. 요즘 이런 에코백 모으는거 재미 들려서 저번 토요사키 콘서트때도 사왔었는데;
한편으론 이거 구입하러 오느라 숙소 체크인이 jalan에서 예약한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지연되었는데, 이 이상 지연되진 않아서 다행이었달까;
뭔가 다른 이유로 안도감을 찾는 이상한 사람이 여기 한명..(..
그러고보니 줄서있는데, ebb and flow때 깜짝 이벤트를 하자며 안내문 나눠주는 분이 있더군요.
아마 팬클럽쪽 관계자분이지 싶은데.. 어찌어찌 잘 끝났지만 우리나라나 물건너나 팬클럽쪽 소소한 이벤트는 참 이래저래 생각들 잘하는것 같습니다.
자, 아무튼 일단 굿즈를 샀으니까 마음 놓...을 사이도 없이 바로 숙소로 바람같이 달려가서 체크인. 다행히 문제없이 체크인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더운 일본의 열기를 씻어내고자 찬물 샤워.
나중에 콘서트장으로 돌아갈때 호텔 건물에서 나오고 5분 정도만에 몸 상태가 땀으로 초기화됐지만 일단 이런건 넘어갑시다.
근데, 이 공연은 스탠딩인데, 숙소에서 출발이 좀 늦었습니다. 덕분에 5시부터 입장 시작인데 현장에 도착하니 5시 17분.
대개 예매번호순 입장 스탠딩 공연에서 입장시간을 못지킨다는건 뒷번호로 밀려난다는걸 뜻합니다.
뛰어오긴 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제 불찰이고 하니 이래저래 포기하고 있었죠.
근데 다행히도 제가 좀 뒷쪽 번호였어서 생각보다는 많이 뒤쳐지지 않고 들어가긴 했습니다. 170번대였는데 210번대 입장할때 같이 들어갔던가..
그리고 들어갔더니 펼쳐진 의자의 향연. 이.. 이거 전석 스탠딩 아니었나?!
대충 객석 공간의 2/3 정도에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혹시나 여기 앉을 사람을 따로 예매받았나 싶어서 스탭에게 확인해보니, 역시나 빈자리에 자유롭게 앉으면 된다고.
오오.. 뭐지 이거... 개인적으론 꽤 놀랐습니다.
그리고 뒷쪽의 의자가 놓이지 않은 부분에는 물건을 놓을 수 있는 허리정도 높이의 테이블이 몇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서서 볼 사람은 여기서 보라는거겠죠. 아무튼 신선한 풍경이었습니다.
이 글 적으면서 홈페이지의 평면도를 체크해보니, 제가 앉았던 위치는 대략 무대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었군요. 거의 절반 정도 위치에서 잘 감상한듯.
게다가 쌍안경도 가져갔고 말이죠. 이번에도 쌍안경 덕좀 많이 봤네요.
참, 촬영금지 안내문이 있어서 공연장 사진은 없는데, 이곳 공식 홈페이지의 구역정보 페이지에서 다양한 각도별 공연장 사진은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공연에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보는건 있을 수 없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거니와..
근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의자가 있어서 보장된다는건 참 좋죠. 특히나 '스탠딩' 으로 알고 간 공연이어서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좋았어요;
한 2주쯤 전에 발목을 접질려서 반깁스를 하기도 했던지라 발목에 너무 무리가 가면 안됐거든요. 틈틈히 앉아 쉬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뭐 대부분 서서 열심히 뛰었던지라 발목에는 아마 무리가 갔으리라 봅니다만;
그렇게 5시 20분쯤 입장해서, 앉아서 지각으로 뛰어오며 생긴 열도 식히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6시 되니 칼같이 공연이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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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VE03 ~Milky Ray~ in umeda AKASO Setlist
1. やわじゃないDID!!
2. 頑張るなBoys&Girls
MC
3. Recall
4. twinpotion
5. a-ha!
6. You’re my jewel
MC
7. lull〜そして僕らは〜
8. fragment love
MC
9. ebb and flow
10 .Loop the loop
MC
11. Magical革命GIRL Rainy Ray
12. ココアポット・シティ
MC
13. As for me
14. 楽園project
15. 告白
Encore
16. sign
MC
17. 脳天KICKVOICE
18. I’m MONSTERちゃん
출처 : RAYVE03 -Milky Ray-【TSUTAYA O-EAST】 by GX@親衛隊長さん
-- 도쿄 공연 셋리스트지만, 제 기억상으론 차이 없는듯 해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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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론... 참 Ray를 잘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이게 음악적인 부분이 아니라 엔터테이너적 부분이라는건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지만요.
물론 아티스트가 노래를 못한다는건 아니고, 공연장 시설이(특히 스피커) 따라주지 않아서가 문제의 99%인듯.
그 외에.. 먼저 인원이 적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이게 이득이 된것 같기도 합니다. MC할때 장난 주고받기가 용이하다고나 할까요.
트위터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키 때문에 생긴 이야깃거리도 그렇고, MC때는 거의 관객이랑 노는 느낌으로 진행됐습니다.
객석에서 장난을 걸면 리액션을 하거나, 아니면 반대의 상황이 오거나.
꽤 말하다 혀가 꼬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것도 객석에서 잘 웃어넘겨주고.
여기서 웃어넘겨준다는게, 실수를 웃음으로 무마해준다는 느낌보다는 그걸 관객들이 장난 소재로 써먹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놀랐던건 역시 객석의 반응.
콘서트 보러온 팬덤들도 재밌어(...) 뭐야 이사람들...
팬덤이 있는건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아이돌만 해도 있죠. 사생팬 그런애들 말고;
뭐 한편으론 이런 팬덤들이 아티스트해 대해선 아는게 많으니 장난걸것도 혹은 받아줄 장난의 범위도 넓긴 할텐데,
진짜 멘트 할때는 앞쪽 팬덤 중심으로 관객이랑 아티스트랑 노는듯한 느낌. 조금 더 뒤에 있는 사람들은 그 팬덤을 서포트 해주거나 뭐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뒷쪽에서 꽤 여유롭게 이런 풍경들도 즐기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한편으론 공개 라디오 같은거 진행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와 더불어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도 보면서 좋은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달까.
물론, 제가 '공연' 이 아니라 '아티스트'를 보러 갔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거지,
제가 '음악 공연' 을 목적으로 갔다면 욕만 한바가지 하면서 나왔을겁니다.
스피커는 음향의 데이터가 좀 많아지면 어김없이 보컬과 반주를 뭉개더군요.
개인적으로 꽤 싫어하는 홍대의 V-Hall 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은 여기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환경은 개인적으로 안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발라드 등 잔잔한 곡들에선 이런 현상이 없었고, MR이 아니라 연주팀이 있던 공연인지라 그나마 위안이 됐습니다.
뭐 여기에는 '아무리 안좋아도 우리나라 라이브하우스보단 좋은' 음향시설도 한몫 하겠..죠? 아마?(...)
일단 제가 듣기론 그랬습니다.
공연 많이 다녀보지도 않은 주제에 비교하기도 좀 웃기긴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 공연장 환경에서밖에 비교가 안되니; 양해해주시길.
그리고... 본인이 들으면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정말 작았습니다(...)
공연때는 하이힐 신은것 같던데 얼마나 작은거야 이사람.. ㅠㅠ
또, 목소리는 역시나 참 좋은듯.
제가 데뷔 싱글은 sign 듣고 그 목소리에 반해서 지금까지 관련 음악을 접하고 있는데, 그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아티스트도 보고, 물건너 열성 관객들도 보고, 또 그사람들 흉내도 내면서 오늘 팔이 후들거려 글씨를 못쓸 정도로 뛰었더니
순식간에 지나간 2시간 30분.
최근 발매된 'Milky Ray' 곡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론 참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물론 곡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본인을 보는데도, 그리고 새로운 물건너 공연장과 분위기를 느끼는데도 아주 좋은 시간이었구요.
그나저나, 여기서 팔았던 500엔짜리 150ml 미네랄 워터를 잊을수가 없네요. 역시 이런덴 다 똑같구나(....)
그러고보니, 굿즈 중 하나인 부채.
1,500엔 짜리인데, 이게 엄청난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구겨서 접은 다음 수납케이스에 넣으면 부피가 손바닥에 올라갈만큼 작아지는데, 꺼내서 펼치면 꽤 커집니다.
게다가 엄청 시원함;; 여행다닐때 이거 신세 엄청 졌습니다. 정말 잘산듯.
다음에도 이렇게 유용한 굿즈좀 부탁해요(....)
것보다 에코백. 에코백을 달라! Ray가 디자인한 에코백을 달라!
옛, 그러합니다. 역시 비행기값 내고 좀 멀리 이동해도, 항상 그 값 이상은 한단 말입니다.
이래서 거리에 상관없이 라이브 보러 다니는구나 싶습니다.
...자, 이제 팔 상태가 좀 나아져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