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쿄행은 묘하게도 일본의 TV 방송국에 많이 가게 됐네요.
그래봤자 NHK랑 후지TV긴 한데.. 최소한 제 경우는 흔치 않은 루트가 됐습니다;
뭐 그만큼 여기에 볼만한걸 잘 꾸며놨다는 이야기도 되겠구요. 그점이 좀 부럽기도 했고.
8K 슈퍼 하이비전과 다양한 전시코너들.
마침 제가 간 시기가 무료 공개 일정과 맞아서 200엔은 내지 않고 들어갔는데, 200엔 내고도 크게 아깝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사진은 32장 사용. 그러니 조금 길어져서 덮어뒀습니다.
위 구글 지도 보시면 보이겠지만, 역에서는 조금 걸어야 합니다.
버스를 타도 되긴 하는데.. 일본은 환승이란게 없다 보니 영 타기가 꺼려지네요; 여차하면 그냥 걷고 말지..
그 와중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뛰다가 결국 우산 꺼내고.. 으 5분만 늦게 오지;
무튼 시부야의 도큐전철 관광안내소(東急東京メトロ観光案内所)에 들러 인증샷 이벤트에 참가한 뒤, 점심을 먹고 바로 스튜디오 파크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규동집이 있더군요. 거기 들어가서 햄버그 올려진 카레 쳐묵쳐묵.
NHK 방송센터 입구에 도착하니, 위와 같은 안내판들이 보입니다. 아, 제가 잘 찾아왔나보네요.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던 대로, 제가 간 8월 8일은 무료 개장 기간이었습니다. 그를 표시하는 안내문구가 곳곳에 붙어있네요.
혹시나 해서 들어가 물어봤는데 무료라서 표 안끊어도 된다고 하고.
스튜디오 파크의 입구와 NHK 방송센터(NHK放送センター) 건물, 그리고 다목적홀인 NHK홀(NHKホール) 모습.
저 NHK홀은 Kalafina의 2012년 7월 라이브 장소였기도 해서 관심을 두는 정도였는데, 이런식으로 만나게 되는군요.
오후 일정이 있어서 NHK홀 내부를 둘러볼 기회는 없었지만(사실 평소에 개방되어 있는지도 확실친 않지만;) 뭐 다음에 올일이 있을수도 있겠..죠?
입구로 들어가는 길.
NHK의 마스코트라는 'どーもくん' [NHK 캐릭터 페이지] 이 많이 눈에 띕니다.
입구 앞에서는 스탬프 랠리 이벤트 안내판과 함께 이녀석이 그려진 부채도 나눠주더군요.
스탬프 랠리에 대해 물어봤더니 상품을 주는건 땡기는데, 이 NHK 방송센터 뿐만 아니라 일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해서; 부채만 받고 입장.
맨 처음 저를 맞아준건 바로 이 슈퍼 하이비전 시연 설비.
바로 왼쪽에 스크린이 있는데, 이 스크린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이 설명만 촬영해 왔습니다.
사진의 오른쪽과 비슷한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데,
전면의 대형 전광판에는 FHD의 16배 해상도인 8K급 해상도 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공간 주변에는 이곳저곳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슈퍼 하이비전 영상이 22.2ch까지 수록 가능한 만큼 그것을 잘 살리기 위해 공간을 배치한듯.
상영되는 영상은 STORY OF TOKYO SKYTREE(4:30), 제 64회 NHK 홍백가합전(10:00), 대하드라마 '軍師官兵衛' 무대 뒷이야기(5:00), 소치올림픽 하이라이트/피겨 다이제스트(20:00) 의 4개 약 40분간.
상영 영상에 대한 설명은 이쪽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슈퍼 하이비전 상영정보 - NHK 스튜디오파크, 일본어]
분명 '홍보용' 이니 어느정도 해상도에 맞는 촬영은 했으리라 생각하지만, 꽤 놀랐습니다.
특히나 대하드라마 촬영지 영상이나 NHK 홍백가합전 영상의 경우는... 그 선명함에 압도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새삼 미즈키 나나의 주름도 막 보이고; 이사람이 이렇게 늙어 보였나 싶은 이런것도 신선했고 말이죠.
이렇게 큰 화면에 저렇게 선명한 화면이 뜨다니, 싶기도 했습니다.
40분 정도를 서서 보는데, 다리 아픈게 전혀 신경 안쓰이더군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좀 널널하게 왔는데, 여기서 40분 보낼걸 생각 못했으니 시간을 널널하게 계획한게 참 다행스럽더군요.
안그랬으면 이것도 다 못보고 다음으로 이동해야 했을테니;
2016년 시험방송 목표로 작업중이라는 모양인데, 그때쯤 뭔가 시연하면 다시 구경올까 싶기도 하구요.
그럼 슬슬 다른 공간도 돌아봅시다.
이때는 나리타 공항에서 내린 뒤 바로 온 상태라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했는데,
들어가기 전에 물어보니 이거 끌고다녀도 상관없대서 락커에 넣지 않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물론 다른사람에게 피해 안되게 소리 좀 크게 날것 같으면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조용조용한 곳에서 대놓고 무지막지한 소리 내면서 당당히 다닐 철판은 아닌지라;
스튜디오 파크의 지도.
이쪽 스튜디오파크 홈페이지에 세세히 설명이 되어있던데, 단순 전시보다는 직접 뭔가 해볼 수 있는 체험형이랄까 그런 쪽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들은 전시장 전부는 당연히 아니고, 제가 눈에 띈 부분 위주로만 찍어왔고 그 위주로 언급하려 합니다.
나머지는 위의 스튜디오 파크 홈페이지의 설명을 봐주세요.
이런식으로 전시공간을 따로 만들어 기간한정으로 하는것도 있더군요.
제가 간 날에는, 어떤 동물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서 찍은 사진들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그런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주요 등장동물인듯 한데, 이런저런 사진들이 있더군요. 아마 동물 데리고 여행하거나 그런 프로그램인 모양.
이런식으로 과거의 영상자료들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사진은 1980년대였나, NHK에서 방송하는 드라마 화면.
이거 말고도 제 13회 홍백가합전 영상도 짧지만(5분 가량) 있었습니다. 저렇게 사람들이 서서 화면을 누르면 보여주는 방식.
이건 퀴즈 코너.
NHK에서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몇가지 주제로(드라마, 애니메이션, 외국어 등) 나눠 그에 맞는 퀴즈를 풀어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제가 정답을 다 맞춰보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아마 다 맞춰도 뿌듯함 빼고는 상품이 없을듯 하군요;
NHK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 중 어학 학습 관련된 프로그램은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한글 관련된 프로그램도 있구나, 하고 눌렀는데 한글이 안나오네.
하하;
우리나라도 이런 공간 없으려나 싶더군요. 아니 있는데 내가 모르는건가..;
이쪽은 NHK World 코너.
저 왼쪽 사진의 오른쪽에 화면이 있는데, 그 맞은편에 실제 송출중인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사진촬영 금지라 입구쪽을 찍었는데, 제가 보던 때도 NHK World에 러시아어로 번역된 멘트를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HK는 이런식으로 이 스튜디오파크를 무대로 영상 방송쪽도 한다는 모양이니, 이런 라디오 방송이라고 실제 송출이 안되리란 법은 없겠죠 아마.
오래 보진 않았지만, 뭐랄까 흥미로웠습니다.
내부에 사람이 있으니, 밖에서 잘 안보여도 뚫어져라 들여다보기는 좀 뭐해서 적당히 보다가 다음으로 이동;
참, 그 옆은 NHK World랑 관계 없습니다(...)
그냥 '안보고 1분을 맞춰봐라' 는 녀석의 포부가 패기져서 저도 해봤더니 60.97초가 나오더라,
하면서 그 60.97을 찍을랬더니 셔터 누르기 바로 직전에 숫자가 초기화되어서 안타까웠다... 하는 현장을 남기고 싶었을 뿐.
걷다 보니 이런식으로 애니메이션 코너엔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 대한 과정을 설명해뒀더군요.
그러면서 눈에 띈게 바로 이 초지향성 스피커. [관련 YTN 뉴스기사 보러가기]
요약하자면 소리를 마이크로파에 얹어 쏴서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둔 녀석인데, 이런걸 다 설치했네... 싶어서 한컷.
이쪽은 스튜디오 체험관.
찾아보니 예약은 필요없다는데, 방송되는 모습도 그렇고 꽤 본격적으로 해주는듯 하네요. 3분 정도 앉아서 구경했지만 재밌었습니다.
옆에 있는 컨트롤룸도 실제로 사용하는것 같고.. 관계자외 출입금지 붙어있었습니다.
다들 엄청 즐거워하더군요. 하긴 저도 일행이 있었으면 TV 안에서 일기예보를 하는 저를 보면서 막 웃었겠지(...)
이건 사운드 디자이너란? 하는 물음으로 시작하는 코너.
괜히 철학적인데(?) 실상은 그냥 방송에서 사운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사운드 디자이너란 크게 뭘 하는지 정도를 설명해주는 단말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 뒤에 아이가 한명 서 있는데, 딱 이런 연령대의 아이들이 쉽게 알아먹을만한 그런 내용.
뭐 저도 일본어 실력이 그리 좋은건 아닌지라, 이렇게 한자에 후리가나까지 달아주는 친절함을 보여줘야 알아듣기 쉽다는것도 좀 슬프지만(...)
그러고보니 체험 단말기 주제에 스테레오라서 분위기 하나는 은근히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층을 바꿔서 다시 이동.
이쪽은 드라마에 쓰인 세트나 소품, 의상을 전시하는 코너.
NHK에서 하는 드라마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시대 일본은 이랬나보구나'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시대별 유아프로그램 샘플 영상. 사진엔 없는데, 옆에 스크린이 두개 더 있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있더군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1990년대까지는 좌우 레터박스가 있는데 2000년 들어서 레터박스가 사라진게 좀 흥미로웠습니다.
새삼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먼저 라디오쪽을 언급하며 '스튜디오파크를 무대로 방송이 진행된다' 고 적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였습니다.
제가 여기를 지나고 있을때가 4시 15분 쯤이었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매일 뭔가 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관련된 페이지는 여기. 정말 매일 생방송 하는듯;
이쪽은 장비 설명에 가깝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을때는 이렇게 하며, 이런 카메라는 이런 상황에서 쓴다. 그리고 몇가지는 실제로 움직여볼 수 있다, 이렇게 이렇게 해봐라.
덕분에 아이들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저는 멀리서 그냥 사진이나..
..사실 하려고 두번인가 세번 기기를 붙잡았는데, 마침 몇가족이 같이 왔는지 아이들이 우르르 같이 들어와서.. 제 옆에서 뭔가 말을 걸더군요..
..말없이 양보해줬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이런식으로 촬영 장비들을(촬영의 품질이나 장비의 급을 떠나서) 만져볼 수 있다는건 아이들에게 꽤 흥미로울듯.
이런데서 카메라 장비 덕후가 양성되고 할지도 모를 일이...응?
슬슬 끝이 보입니다.
출구로 나가려는데, 이런식으로 나선형 비탈 아래에 아이들 놀이터 비슷한 공간이 있더군요.
전 여기서 놀 연령대는 아니니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저를 맞이하는 기념품점. NHK 마스코트가 그려진 머그컵 같은게 끌렸지만 간신히 억누르고 출구를 찾아 나왔습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제가 제일 알차고 오랫동안 본 것은 맨 처음의 8K 시연 코너였는데,
나머지도 연령대가 좀 낮게 타겟되어서 그런지(..) 언어의 여부를 떠나서 좀 가볍게 즐겨볼 수 있었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이런곳에서 뭔가 직접 해볼 수 있다는건.. 그만큼 기억에 남을만한게 많단 이야기겠죠.
아니 뭐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게는 그렇습니다.
솔직히 두번 세번씩 올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전시 내용이 수시로 바뀌는것도 아니고)
8K 시연코너처럼 기본 전시 외의 관심분야가 있다면 다른 전시코너를 '덤' 삼아서 와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군요.
그리고 문을 나서 무더위 속으로 뛰어들던 때.
아.. 사진만 봤는데 막 더워지는것 같네요;; 아으 저 습기;
...이 다음은 하라주쿠 역으로 이동해 아키하바라의 숙소로 가게 되지만 그건 여행기에서나 적을 일 같고..
여행기는 적게 되면 이쪽에 링크해두지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여행 첫날은 이 스튜디오 파크에서의 8K 시연 감상과 아키하바라 탐방이 제일 알찼던것 같습니다. 하하.
....그냥 그렇다구요...
그럼 다음 여행글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