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 도착부터 자정이 넘었었으니까 첫째날과 둘째날을 갈라놓은게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제가 아직 잠을 안잤으니까 날 안지난걸로 치고 글 적었습니다(...)
아무튼 이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됩니다.
아침부터 약한 몸살기운에 조심조심 움직여서, 블로그 글 정리하려고 거의 비워둔 저녁시간을 꼬박 짐 정리하고 요양(?)하는데 보냈었네요.
일단 저녁 이야기는 별도로 나눴으니까 내일쯤 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거 생각해서 점심을 좀 가볍게 먹기도 했지만 말이죠. 이런 몸상태에서 제 예상대로 움직여준게 새삼 참 고마웠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6. 하네다 공항에서(국내선 -> 국제선)
7. 신바시역에서
8. 퍼스트캐빈으로 가는 길
9. 점심먹으러 가는 길
10. 오사카야 스나바에서
전날에 새벽 3시쯤 잠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난건 아침 9시경.
이정도면 얼추 평소 자던 정도(6-7시간)는 잔 셈이기에 졸리지 않았다는 의미로는 나쁘지 않은 아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걸렸던건 역시 몸에 약하게 깔린 몸살기운.
아직 아침까지는 머리만 좀 아픈 정도였는데, 밤이 되니 어느새 팔다리까지 쑤시더군요.
아무튼 계획한 시간들이 있으니 간단히 씻고 호텔을 나섭니다.
체크아웃하고 퍼스트캐빈을 빠져나온게 오전 9시 50분 정도였는데, 역시나 새벽의 그 폐쇄된 공항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마음같아선 바로 시내로 나가고 싶지만, 아직 포켓 와이파이와 예약한 SIM을 렌탈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이 없는 여행은 난관의 연속이기에(길찾기에 구글 지도를 써야만 합니다) 잠시 국제선 터미널로 향합니다.
국제선 터미널 2층 도착층으로 올라온게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뭐랄까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네요.
김포-하네다가 10시 좀 넘어서 도착할 예정이라 그런건지 어떤지.
딱히 사람들 오는거 구경하기 위해서 2층에 올라온건 아니니까, 갈길은 마저 갑니다.
이번에는 포켓 와이파이와 SIM렌탈을 동시에 신청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포켓 와이파이는 3일분에 9,900원 냈는데(티몬 할인가 기준), SIM렌탈은 기본적인 대여에 들어가는 비용(645엔) 말고도 데이터가 최대 970엔까지 추가과금이니까요.
물론 데이터 쪽은 일당 최대 과금액입니다. 속도도 3G라 최대 10Mbps를 넘지 못할텐데 저거 쓸 이유는 전혀 없죠.
아무튼 포켓 와이파이와 SIM렌탈 카운터에서 차례대로 예약한 것들을 찾아왔습니다.
포켓 와이파이야 항상 쓰던 업체라 별 이야깃거리가 없는데, SIM렌탈 쪽은 여기에 관련 글을 적었으니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시길.
어차피 중간에 신바시역을 들러야 해서, 무난하게 케이큐선 열차를 타러 내려온 참이네요. 마침 조금 뒤면 열차가 들어올것 같습니다.
신바시를 거쳐서 최종적으론 다메이케산노역(溜池山王駅)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여기에 이날 묵을 숙소인 퍼스트캐빈이 있어서 말이죠. 체크인은 못할 시간이지만 짐은 맡길 수 있으니.
그러고보니 이번 여정은 출국 공항이 칸사이니까 여기도 짧게 안녕이네요.
어차피 일본은 성격이 다른 철도노선과 환승이 되지 않으니, 마침 가는 길목에 있던 JR티켓 오피스(みどりの窓口)에 들렀습니다.
주 목적은 물론 에키넷(eki-net)에서 예약한 신칸센 티켓의 발권.
탑승은 내일(7/30)인데 규정상 '탑승 전날 밤 9시' 까지는 수령해야 합니다.
어차피 일정 시간까지 받아야 한다면 그 시간이 되기 바로 직전보다는 훨씬 전에 여유롭게 받는게 좋겠다 싶더군요.
다만, 오늘 컨디션이 이럴거라는 예상은 못했으니 이것도 선견지명이라면 선견지명(...)
받아온 신칸센 티켓과 영수증.
온라인에서는 예약내역만 만들고 실 결제가 이곳 티켓 오피스에서 이뤄지기 때문인지 이렇게 영수증이 함께 나왔습니다.
티켓과 같은, 뒷면이 마그네틱 처리되어 있는 용지에 영수증을 인쇄해주니 뭔가 묘한 기분이네요.
근데 앞쪽에 있는 신칸센 티켓은 내일 하차하며 기계에 먹힐테니, JR 동일본의 배려라고 하면 배려겠습니다.
무슨 배려? 라고 하신다면... 글쎄요,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요 하하
그리고 곧 긴자선으로 갈아타고 다메이케산노역에서 내렸습니다.
일단 퍼스트캐빈 방향으로 걷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다행히도 흐리네요.
저 멀리 총리 공관도 있다는 모양입니다만, 딱히 거길 보러온건 아니니까 흐린 날씨에 안도하며 걷기 시작합니다.
저는 항상, 여름 한정으로 일본에 왔을 때 흐린 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햇볕이 쨍쨍해도 (온도 때문에)고통의 연속이고, 비가 와도 (습도 때문에)고통의 연속이니 말이죠.
이렇게 얌전히 구름만 가려주는게 제게는 가장 좋은 기상조건입니다.
뭐 이날은 결국 비가 오지만 말이죠; 일본 기상청도 예보 틀릴때가 있긴 있네요.
다만 흐려서 덜 뜨거울 뿐이지, 기본적인 일본의 높은 습도와 맞물려 이날도 굉장히 무더웠습니다.
그래서 퍼스트캐빈에 들러 짐을 맡기고, 토트백만 하나 어깨에 짊어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호텔 문을 빠져나올 때에도...
...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가 그렇게 어렵더군요.
호텔 로비는 2층이지만, 이 건물은 1층 입구부터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근데 항상 일본에 오면 느끼지만, 여기는 생존의 문제겠지요.
우리나라도 온도는 남말 할 처지가 못되지만, 습도 때문에라도 아직 여름 더위가 일본만큼 고통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여기서 죽치고 있을수는 없으니까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이동은 시작합니다.
공연장 근처의 소바 가게를 하나 찾아놨는데, 여기서 도보로 13분? 정도 걸리는 거리.
날씨가 이래서, 제가 찾았지만 참 오묘한데 잘도 찾았다(나쁜 의미로) 싶었던 그런 위치였습니다;
위 사진들은 그 와중에 찍은건데, 왼쪽은 별 생각없이 남겼고(그냥 가는 길목이었음),
오른쪽은 맞은편이 공사장이라서인지 전부 임시 전력선이 가설되어 있어서 '별일이네' 싶어서 한컷.
그리고 오사카야 스나바(大坂屋 砂場) 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가 정오였는데(7/29, 12:00) 다행히 대기열 없이 들어가 먹었습니다.
다만 좌석의 70% 정도는 차있는 상태였고, 제가 먹다 보니 자리가 꽉 차서 대기와 합석이 생기더군요.
일단 걸어오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던지라 얼음물 마셔가면서 정신은 좀 차리고 메뉴를 골랐습니다.
처음 오는 집이라 직원분에게 추천메뉴를 물어서 무난해보이는걸 골랐네요.
오른쪽이 그 메뉴고 '夏野菜天冷やしそば' 라는 녀석. 시원한 면 위에 각종 야채 튀김이 올라가 있습니다. 1,390엔.
간간히 파 튀김이라던가.. 좀 의외의 녀석이 들어있긴 했는데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다만 다음엔 좀 더 입에 맞는 메뉴를 찾아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앉아서 열도 식혔겠다, 슬슬 공연장으로 이동해봅시다.
현재시간 낮 12시 35분.
그 사이에 구름이 걷혔는지 햇볕도 좀 나오고, 아까보다는 성가신 날씨가 됐습니다.
하지만 공연장까지는 걸어서 넉넉히 3분 정도밖에 안걸리니까 얼른 발걸음을 옮겨 보죠.
처음 가는 닛쇼 홀은 과연 어떨지.
이번 글은 여기까지.
다시 봐도 참, 전체적으로 흐려줘서(햇볕을 가려주는 무언가가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무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