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자체는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항상 따로 적는 호텔쪽 글은 아직 남아있지만 말이죠.
이날은 평범히 호텔 조식 먹고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하는게 전부입니다만, 생각보다 버스터미널 찾기가 힘들어서 처음으로 귀국편을 놓쳐봤습니다.
바로 제주항공편을 예매해서 돌아오는건 문제가 없었다지만 말이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7. 호텔에서
28. 공항으로 가는 길
29.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30. 비행기로 이동중
31. 김포공항에서
32. 여행경비 및 느낀점
전날엔 2시 반쯤 잤는데, 아침에 일어난건 7시 반 무렵.
기대되는 조식도 먹어야 하고, 공항까지 여유있게 가려면 호텔 셔틀버스 시간부터 맞춰야 하죠.
분명 기다리는 시간도 있을테고.
적당히 씻고 조식 먹으러 내려가기 전에 바깥 풍경을 한컷 남깁니다. 저때 시간이 아침 8시 10분.
이날 호텔의 조식은 2층 레스토랑과 지하1층 연회장 두군데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식 위주인 2층에 사람이 많더군요. 위 왼쪽 사진이 그 인파.
일본식 쪽도 그리 나쁘지 않겠지 + 나에게 기다릴 시간따윈 없다, 의 이유로 지하로 직행.
다행히 지하는 기다림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이랄까 전체 테이블은 광활하리만큼 넓은데 30%도 안찼더군요.
이쪽이 일식이라곤 적혀있지만, 스크램블 에그나 햄, 빵, 과일, 요플레, 차 등 큰 연회장의 사각 모서리 중 두 면에 걸쳐 아주 길게 음식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여기가 이정도면 대체 2층은 어떤거지?! 싶기도 했고.
제 여행중 호텔 조식은 거의 가볍게 해 왔는데, 그 이유는 아침임을 고려해 메뉴를 거르고 그 중에서도 당일 기분에 맞는것을 압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조건으로 걸러내도 저만큼의 음식들을 담아올 수 있을만큼 고를 수 있는 메뉴가 많았습니다.
뭐 일단 쿠폰으로 먹긴 했는데 2,000엔 상당이라고 하니 말이죠. 근데 역시나 이런 등급의 호텔 조식은 종류도 종류지만 정말 맛있네요.
이런 호텔의 자체제작(?) 요구르트 먹어보는거 은근 좋아합니다. 당연한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비싼 호텔일수록 맛있더군요.
조금 서두르기도 했으니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식당을 나와서 호텔방에 올라가선 짐만 가지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그 사이 만난 엘리베이터에서는 어제의 공연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네요.
아마 또 올일이 있을거에요? 이 호텔까지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9시 20분 셔틀버스를 타고 산노미야역으로 향하는 길.
이날은 다른 공연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에 비슷한 부류(?) 티는 못냈는데, 어제 공연 보고 이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는 4인 무리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교통비도 비쌀텐데, 다들 고생 많으셨네요. 뭐 남말할 처지는 아닌것도 같지만.
그리고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하는데...
제일 먼저 들어간건 산노미야역에 바로 붙어있던 버스터미널이었습니다.
그쪽 티켓 카운터에서 칸사이 공항행 버스터미널 위치를 물었는데, 바로 위 사진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저 머리가 둥근 건물로 가라더군요.
근데 그 건물로 가면 하다못해 근처라도 버스터미널이 없는... 그런 엉터리 순환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산노미야역과 저 망할 머리둥근 건물을 두번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이 지나버리고 말죠.
지하철로는 어떻게 출발해도 절대 공항에 시간맞춰 도착 못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제 찾아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게 있는것 같았습니다.
왜 처음 물어본 티켓 카운터도, 그 다음에 물어본 다른 사람들도 저 건물을 찝어줬는지 모르겠네요.
최종적으론 하다못해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출발한 제 불찰이기야 합니다만, 솔직히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찾지 못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거의 급하면 물어물어 찾아가고 그랬는데... 음(....)
결국 오전 10시쯤 공항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JR역사로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피치항공편의 출발시간은 오후 12시 30분.
아시다시피 피치항공은 50분 전에 체크인 카운터가 닫히는데, 지하철로 공항까지는 1시간 30분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결정적으로, 오사카역에서 갈아타야할 열차가 사고로 10분 늦어졌더군요. 김첨지가 이런 기분이었을지.
저 유니버셜 스튜디오 열차를 신기해할 사이도 없이, 이동중에도 열심히 대안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게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같은 다른 항공사도 떠올라서 찾아봤는데, 살짝 비교해보니 제주항공 쪽이 '이 당시 기준 적당한 시간'에 항공편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왕 새로 끊는거, 기존의 인천공항 귀국이 아니라 김포공항 귀국으로 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오사카-김포 노선을 찾다 보니 선택지가 없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열차타고 가면서 모바일로 바로 예매.
신칸센 하며 이번 여정 참 카드 많이 썼는데 한도가 남아서 다행이에요(14,000엔 지출)
일단 티켓을 잡아놓고 나니 좀 여유가 생기네요.
이날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어디 단체여행 가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 무리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선생님까지 동행하는 아이들 무리를 보니 '아 내가 월요일에 일본에 있구나' 싶더군요.
왠만하면 평일까지 일본 체류할일이 없으니까요.
다음에 갈아탄 열차는 특이하게도 어느정도까지는 함께 운행하다가, 특정 역에 다다르면 앞 4량이 분리되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운행됐습니다.
열차에서도 앞 1 ~ 4번째 열차만 칸사이 공항 방향이라고 계속 안내하더군요.
이 역에서 운전수도 바뀌고...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순조롭게 공항으로 달렸습니다.
참 날씨도 좋네요.
하지만 전 속지 않습니다. 저건 죽음의 자외선이 내리쬘 뿐이다!(거짓말)
칸사이 국제공항역에 내리니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가는 방법이 적힌 안내판이 가장 먼저 보이더군요.
유명한 랜드마크니 딱히 특이할건 없다지만 말이죠. 제가 내린 플렛폼이 하차 전용이 아닌가봅니다.
참고로 개찰구를 통과하기 직전 시간이 12시 5분. 이시간이면 슬슬 피치항공편은 탑승중이려나요.
제가 공항에 있었으면 체크인 독촉 안내방송 흘러나오는걸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본동으로 가 봅시다.
이곳 간사이 국제공항에 오는건 대충 3년 반만입니다. [당시 글 보기]
직전에는 토요사키 아키의 두번째 라이브를 보기 위해서 왔었는데, 역시 3년 반은 너무나도 긴 시간입니다.
그 사이 제대로 일도 시작했고, 다른 라이브에도 가봤고, 신칸센도 타보고, 비행기도 놓쳐보고. 예 마지막은 뭐 좀 성격이 다르지만.
도착은 일찌감치 했지만, 새로 끊은 제주항공편은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합니다.
아직 대충 잡아도 1시간 반은 시간을 떼워야겠지요.
일단 3년 반만에 공항도 구경하자 싶어서 화장실도 갈 겸 공항을 반바퀴쯤 돌았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제주항공 카운터가 구석쪽에 붙어있는걸 발견. 건물 왼쪽(사진 반대편 방향) 끝에 있더군요.
그렇게 한바퀴 돈 뒤에는 서피스 프로 꺼내서 사진좀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사진 정리하는게 참 귀찮아요, 이렇게라도 미리 해놔서 다행입니다.
사진정리도 어느정도 마쳤고, 슬슬 인터넷 쓸일도 없어져서 렌탈한 기기들을 반납하려고 1층 내려갔다가 발견한 닌텐도 부스.
닌텐도 게임들 안한지가 몇년 됐는지 손에 꼽히지도 않아서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아무래도 슈퍼마리오라는 거대한 iP는 역시나 접해본적이 있어서 잠깐 마리오 월드에 빠져보기도 했네요.
그 이후엔 잠시 렌탈 반납 순회공연.
SIM도 반납하고, 포켓 와이파이도 반납합니다. 이제 몸도 가벼워지고 인터넷과도 멀어졌네요.
그리고 제주항공 카운터에 가자, 하고 걸어왔다가 본 인파. 무슨 인기많은 캐릭터 상품이라도 파는것 같네요. 라이브 굿즈 대기열
기다리는건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카운터에 들러 티켓 받아오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25분 정도 걸렸네요.
음, 체감은 거의 40분이었는데 생각보다는 덜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위 세번짜 사진의 '테스트 유닛' 에서 수하물 무게도 재 보고 그러죠. 이번에도 짐 무게가 11Kg에 달하네요.
다행히 부칠 수 있는 짐 무게가 15Kg까지라 맡겼습니다만, 역시 액체류가 은근 영향이 큰가봅니다.
오늘의 변경된 티켓.
그래도 8월이라는 극성수기가 아니라 참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아니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항공편이 없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수하물을 맡겨서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보안검사대로. 미련도 없어서 거의 바로 왔습니다.
반대편이 이동거리는 더 짧았겠지만 지금 막 제주항공 체크인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좀 많더군요.
어차피 안쪽은 연결되어 있을테니 반대로 와도 시간도 여유롭겠다 조금 걸으면 되겠죠.
보안구역으로 들어오는덴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처음으로 전신 스캐너가 도입된 열에 서서 전신 스캐너 스캔도 받아봤네요.
길게 세워놓은 MRI기기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직 MRI 진단은 받아본적 없지만, 이런 기분일까 싶더군요.
아무튼 7번 게이트로 가 보죠.
아, 셔틀 트레인을 타야 하나보네요.
아무리 여유로워도 걸어가고 싶진 않아서(...) 1분정도 기다렸다 셔틀 트레인을 탔습니다.
그리고 7번 게이트에도 금방 도착.
별로 앉을 자리가 없어보여서 화장실좀 갔다가 6번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탑승시간 되면 웅성웅성 하겠죠.
그리고 곧 탑승.
간사이 국제공항 게이트는 두 라인이 하나로 되어있네요. 각 게이트는 유리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건 좀 재밌군요.
3년 반만에 탄 제주항공.
굳이 제가 느끼는 바가 아니어도 실제로도 잘 나가고 있다는 모양인데, 이날 간만에 타본 경험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내용은 더 아래에서 조금 더 언급하죠.
그리고 정말 간만에 낮에 비행기가 출발합니다. 손 흔드는 사람들도 제대로 보이네요.
안녕, 다음달에 또 갈겁니다. 그때도 잘 부탁드려요.
간단히 세관 신고서만 작성해 놓고, 그 다음엔 기내 메뉴를 골라봤습니다.
카드결제 가능한거야 어디든 마찬가진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노선이라 그런지 결제도 한화로 이뤄지더군요.
그래서 산게 오른쪽의 3,000원 상큼하귤.
220ml니까 크진 않은데, 정말 '감귤과즙에 물탄' 느낌이 덜 나더군요.
일부러 그런 느낌까지 살려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귤 으깨넣은 느낌이 잘 나던.
그리고 이거 고르면서 기내에 비치된 안내지를 읽었는데, 음료도 그렇고 도시락도 그렇고 그렇게까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네요.
한편으론 피치항공에서 한번 단련(?)이 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달 오사카 가면 왕복 항공편으로 써볼것 같은데, 이때는 도시락이라도 주문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세간에는 비온다고 난리지만, 비행기를 타면 그게 다 이런 절경이 됩니다.
물론 난기류가 지나는 곳은 비행기가 조금 많이 흔들렸지만요.
이제는 의미없는 의무사항이 된 비행속도 측정.
기내에서는 거의 이런식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정리 끝내고 여행후기용 폴더에 편집할 사진을 복사하는 작업까지.
어차피 저 서피스로 글 정리하고, 사진 편집하고 다 하니까 실질적인 사진 편집을 시작하지 않았을 뿐 글 정리에 필요한 사전작업은 거의 여기서 마친것 같습니다.
원래 돌아와야 할 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게 한국에 왔으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아껴놔야죠.
누런 하늘이 보이는거 보니 슬슬 김포공항에 가까워지나 봅니다.
그리고 착륙.
김포공항으로 왔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도 짧아졌네요. 이거 참 좋아해야 할지...;
수하물은 딱 10분만에 나왔습니다. 살짝 열어보니 어제 정리해둔 짐은 성공적이더군요.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이번 여정 너무 지치네요.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이렇게 집앞 역으로 돌아온게 31일 오후 7시 15분.
퇴근시간이랑 겹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간단히 여행경비도 좀 볼까요.
이번 여정은 신칸센과 제주항공 추가 예매건 때문에 지출이 팍 뛰었습니다.
이 여행지출에 왕복 42만원에 가까운 피치항공 항공권 비용도 추가되고 말이죠.
P.S
2017.8.21 P.M 11:45분경 추가.
지금 조회해보니 8/10일자로 피치항공 부분취소가 접수되어 있네요. 111,500원 정도 금액이 돌아왔습니다.
귀국편은 일본 출발편이지만(이러면 환불 불가라는 규정이 있음) 이번에는 도쿄 입국편과 함께 결제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금 다행이네요; 놓치지 않는게 베스트입니다만.
///
그나마 셋째날에 본의 아니게 고베규를 못먹어서 대충 6,000엔 정도는 지출이 줄었습니다.
고베규도 먹고 비행기도 놓쳤으면 조금 곤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여정에서 느낀 점은,
1. 도시간 이동은 가능하면 피하자
- 항공편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지역간 이동은 피하자. 도쿄, 오사카, 나고야는 그 지역으로만 비행기타고 갔다와도 충분(...)
단, 이번처럼 부득이한 경우는 1년에 한번 정도만 하자.
2. 버스터미널 위치는 정확히 파악해두자
- 물어보면서 다니는게 좋긴 한데, 가끔 이번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잘못 알려주거나 잘못 알아들을수도 있으니.
여유롭게 출발하는게 능사가 아니다.
3. 제주항공 좋다.
- 비행기, 승무원 같은 부분들이야 특출난게 없다는 느낌인데(이게 나쁜쪽도 아니니 어떤 의미론 평균 이상일지도?)
기내식의 경우는 재밌는게 많아 보였다. 카드결제도 되겠다 적극적으로 먹어보게 될듯.
어떤 의미로는 최근 개인적인 신뢰도가 바닥인 아시아나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주로 운항시간 정시준수적인 의미로.
4. 카드지갑 간수는 잘 하자.
- 아무리 바빠도 제대로 주머니에, 혹은 평소 수납하는 '잘 안빠질만한 공간' 에 확실히.
이번에 다행히 빨리, 별 피해없이 찾았으니 다행인데 다음에도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뭐 찾을 확률은 높다고 생각하지만.. 일본도 사람사는 동네라 안그럴수도 있겠지.
5. 여름엔 가능하면 일본에 오지 말자.
- 사실 이번처럼 라이브, 이벤트가 있으면 선택지가 없기는 한데, 이 시기 일본은 사람이 지낼 곳이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절감.
가능하면 이 시기 일본오는것도 일부러 피하고 있었는데 과거의 저는 참 기특했습니다.
...정도일까요?
역시 평소랑 움직임 패턴이 달라지니 느낀점들이 우수수 생겨나는듯.
이번 글은 여기까지.
돌아오는 이날이 생일이기도 했어서, 뭐랄까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생일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한번 이래보면 다음부턴 안그러겠죠. 음, 아마도?
아직 묵은 호텔을 정리하는 글이 남아있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그럼 잠깐 다른 이야기좀 하다가 남은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