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행기 마지막입니다. 와아!
당일(7/30) 주 목적이었던 라이브가 월드기념홀(ワールド記念ホール)에서 열렸기에, 여기서 도보로 7분 정도면 가는 위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첫 4성급 호텔 숙박도 해보게 됐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이렇습니다.
가장 가까운 포트라이너 역인 시민히로바역(市民広場駅)과는 연결통로로 직결되어 있으며, 고베국제전시장(神戸国際展示場)이나 월드기념홀과도 도보로 7분 이내 이동 가능합니다.
도쿄에서 갔던 좀 가격대 높은 호텔들 이후로, 간만에 이질감(?)을 느끼며 쉬다 왔네요.
들어가기에 앞서, 예약에 관련된 사항들을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예약은 jalan에서 1개월 전(6/25 예약, 7/30 숙박)에 진행했습니다.
숙박한 플렌은 '◆お日にち限定 直前予約!◆ショートステイ<18時IN 10時OUT>朝食付'. [jalan 플렌리스트 보기]
이 플렌 중 '본관 스탠다드 싱글 금연(本館スタンダードシングル 禁煙)' 으로 선택했었습니다.
당일에는 어째선지 더블로 업그레이드되어 19층 객실에 묵게 됐네요. 찾아보니 거의 두배에 가까운 금액의 방으로 바뀐듯. [객실타입 일람]
이 플렌은 원래보다 조금 늦게 체크인이 가능하고,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이 당겨지는 대신 가격이 저렴한 상품입니다.
여기에 아침식사권이 포함된 쪽. 물론 없는쪽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호텔의 원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체크아웃 시간은 정오입니다.
이런 플랜으로 12,950엔(세금, 서비스료 포함)이 나왔는데, jalan포인트로 할인받아 최종 지불한 숙박료는 11,650엔이었습니다.
멋모르고 냉장고의 미니바 음료 마셔서 1,750엔의 추가금을 냈지만요(...)
덧붙혀서 숙박 가격대는 상당히 다양한것 같습니다.
시기에 따라서도 물론 다르겠습니다만 7,000엔대 아래 플렌도 보이고 20,000엔이 넘는 플렌도 보이네요.
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할 경우를 가정하면 최대 70,000엔에 가까운 방 타입도 있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도쿄가 아닌 지역이라서 묵는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도쿄에서 이런 호텔에 묵었으면 카드 대금으로만 거의 한국 왕복 항공권 요금만큼 나왔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호텔로 향한건 정오가 살짝 지난 무렵.
TrySail 라이브의 굿즈 판매 대기열에 서있다가 무사히 물건 다 사가지고 열에서 빠져나온 이후입니다.
날이 살짝 흐려서 원래의 일본 기상청 예보인 낮기온 35도에는 못미치는 날씨였지만, 여전히 습하고 더웠습니다.
호텔로 가자는 생각이 든건, 우선 짐을 맡기기 위해서였지만 일단 살고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네요.
일단 체크인할 호텔이니까 앉아있어도 눈치 덜 보이고 말이죠(?)
조금 걸어오니 이렇게 포트라이너선 설비 때문에 고가도로가 생겨 있어 그늘이 만들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햇볕이 가려지지 않으면 꽤 힘든 날씨였습니다.
목에 아이스타월을 두르고 있는데도 이미 체온이 아니라 외부 열기 만으로도 플러스마이너스 0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걸어 호텔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거의 우리나라에서도 신제품 발표회 정도로만 보러 간 그런 호텔 느낌이 팍팍 나네요.
입구에 벨보이나 발렛파킹하는 직원분들이 서있고, 택시가 서면 문 열어주고, 공항처럼 택시들이 줄서 있고.
사실 산노미야역/신고베역까지 순환하는 셔틀버스가 20분마다 돌기 때문에 택시탈일이 있나 싶긴 합니다만
저보다 여유로운 분들의 사고야 제 선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법이니 말이죠.
이런 호텔을 싸게 예약했다는데 심취해서 그런가, 처음에는 제 플렌이 오후 6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호텔 자체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부터니까 안될거 알면서 프론트 가서 물어봤는데, 플렌 조회해보더니 (당연히)지금 안된다고 하는거 듣고 아차 싶었네요.
하지만 덕분에 클록에 짐 맡기는 위치 같은건 설명들었으니 그걸로 됐나 싶기도 합니다(...)
사진촬영 자체는 체크인한 다음에 해버렸는데, 클록에 짐을 맡기면 이런 번호표를 줍니다.
제 경우는 왠만한 들고다닐건 큰 토트백에 넣고 캐리어와 카메라 가방을 전부 맡겨버렸네요.
아주 홀가분했습니다. 날도 더웠겠다.
처음에는 호텔과 시민히로바역이 직결되어 있는걸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게 호텔로 처음 들어온 길은 1층이었으니까요. 역과 직결되어 있는건 2층의 입구입니다.
다행히 라이브 시작하기 직전에 돌아올때는 역사의 팻말을 발견해서 그쪽으로 들어오네요.
그래도 1층으로 나온 뒤에도 역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게 꾸려져 있었습니다.
위와 같이 안내팻말도 잘 되어있고 말이죠.
이 길을 통해 산노미야역까지 나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죠.
오후 3시 20분, 공연시작 40분 전.
2층 연결통로로 호텔건물의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공연장으로 갔었습니다.
이때라도 찾아서 다행이네요. 물론 다른 길로 갔어도 그리 빙빙 돌아가진 않았을 테지만..
2층을 통해 호텔로 들어가면, 아까 택시 쭉 서있던 그 길보다는 좀 덜 부담스럽습니다.
...예,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시간은 흐르고 흘러 오후 7시 30분.
공연은 30분 전쯤 끝났지만, 사람들 빠지기도 기다리고 공연장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네요.
분명 걸어오기 전에는 이것보다 덜 어두웠던것 같은데 걸어오는 사이에 어두워졌습니다.
호텔로 들어와서는 바로 프론트 직행.
예약내역 확인하고, 여권 복사한것까지는 다른 호텔이랑 똑같았는데,
객실내 서비스들이 가능하다 보니 그거 정산된 다음에 결제하려고 하는지 결제를 체크인할때가 아니라 체크아웃할때 한다네요.
아무튼 이것저것 필요한걸 받았습니다.
카드 키, 내일 아침식사 식권, 호텔 내 식당 10% 할인권(체크아웃 이전까지 유효), 아침/저녁 식사 안내문(식사시간, 식당위치, 대략의 메뉴 등)
프론트 직원분이 안내자를 붙혀줄까 물어보셨는데, 그냥 찾아갈 수 있을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덴 꽤 안내가 잘 되어있는 편이니까요. 실제로도 찾아가는데 어렵진 않았습니다.
제가 묵을 방은 본관 19층에 있었습니다.
이 호텔은 남쪽 건물과 본관 이렇게 두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본관 화살표를 따라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네요.
5대의 엘리베이터는 같은 층의 어떤 버튼을 누르더라도 한번에 반응합니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어느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예정인지 상단의 램프와 소리로 표시됩니다.
다만 제가 탈 엘리베이터가 지금 몇층인지는 나오지 않더군요.
현재 각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하는 장치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다만 오른쪽의 그 표시장치는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층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릴때는 살짝 불편하더군요.
불편하달까 내가 탈 엘리베이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금방 오는것 같긴 한데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는 알수가 없는게 조금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특정 엘리베이터에 타면(체감상 위 5개 중 가운데 엘리베이터는 확실) 이렇게 건물 바깥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각각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밤과 낮에 찍은 사진.
곧 19층에 도착했습니다.
방에 카펫이 깔려있는 전형적인 호텔 복도.
다만 모든 방의 입구가 복도에 바로 나있진 않았습니다.
복도에 바로 입구가 있는 방도 있고, 복도에서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그 끝에 두 방이 마주보며 문이 나있는 방도 있고.
제 방이 후자였습니다.
문에 카드키를 넣었다가 빼면 문이 열립니다.
사진에는 잘렸는데 왼쪽 벽에 있는 홀더에 카드키를 끼우면 전원이 들어오구요.
맨 처음 보이는건 옷장.
열어보니 탈취제(페브리즈)나 옷걸이, 실내화 같은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언급했지만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안내받았는데, 역시 모든 비품이 두개씩 있더군요. 방 크기도 크다고 느껴졌고.
방이 19층이었기에 이 다음에 해본건 창문밖을 구경하는 것이었습니다.
전경이 더 좋은쪽 방은 예약 직후 전화로 문의하면 추가금(1,000 ~ 1,500엔) 내고 위치를 조정해주는 유료 옵션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한 제 방은 이정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글쎄, 근데 그렇지 않은 방이 이런데 다른쪽 방은 얼마나 더 좋은거지 싶고 그랬네요.
일단 전경을 좋아하는지라 방의 층수가 높은것부터 우선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엔 천천히 방을 둘러봤습니다.
서랍을 열어보니 세탁물을 맡길 수 있는 봉투가 들어있더군요.
다만, 당시 시간이 밤 8시였기 때문에 이 시간에 맡길 수 있는 세탁물과 그 가격을 보고 얌전히 서랍을 닫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전 일찍 맡기면 거의 무료 서비스인 모양인데 시간이 늦어질수록 똑같이 다음날 돌려주는데 부담이 될수밖에 없어서인지
서비스료 명목으로 추가되는 비용이 거의 심야택시 뺨쳤습니다.
그러고보니 습관이 잘 안되어서인지 파자마는 손도 안댔네요. 이 사진보니 생각났습니다.
그 다음이 차나 음료가 들은 냉장고.
사실 저 냉장고의 음료, 엄청 고가였는데 어디서 무료라는 말을 듣지도 않았건만 왜 그리도 시원하게 마셨을까요.
저기서 산토리 맥주, 콜라,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물 정도를 마시거나 가방에 챙겼는데, 다음날 냉장고에서 뭐 마셨냐길래 줄줄이 불러줬더니 추가금으로 1,750엔을 얹어 결제하더군요.
직원분에게 음료의 상세 금액을 물어봤는데, 한참 뒤적이더니 맥주가 650엔, 음료가 250엔... 뭐 이정도인가 봅니다.
항상 냉장고에 음료가 있으면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곳만 써봤다 보니 이런건 좀 생각치도 못했네요.
시원하고 편하게 마셨으니 됐지만(주변에 편의점도 없었겠다) 앞으론 이런것도 좀 고려해야지 싶었습니다.
침대는... 예 사실 머리맡의 저거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좋은데 말이죠. 이런거 보면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고 그렇습니다.
화장실도 이것저것 잘 되어있는 편.
드라이어가 따로 파우치에 들어있는건 좀 재밌었네요.
그 옆의 검은 박스에는 각종 욕실 일회용품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굳이 이렇게 박스에 넣어놔야되나 싶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냥 트레이에 늘어져 있는것 보다는 좀 더 있어보였(?)네요.
이 다음에는 더위에 지친 몸을 씻고, 저녁먹을 준비를 하지요.
참, 아까 체크인하면서 받은 안내지에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셔틀버스는 호텔출발 기준 아침 7시 20분부터 밤 10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호텔과 산노미야역/신고베역을 왕복합니다.
자세한 운행정보는 이 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갔다가 돌아오는게 아니라 가는노선 있고 돌아오는 노선이 있는거지만 말이죠.
일단 1층으로 내려가면, 입구 왼쪽에 이런 셔틀버스 대기장이 있습니다.
소형 버스가 운행되는데, 여기 마련된 좌석이 버스 좌석수 만큼이라 여기에 자리가 있으면 기다렸다가 타면 된다더군요.
산노미야역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고베역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제 경우는 돌아오는 편이 있다는건 몰라서, 이렇게 산노미야역까지 나갔다가 들어올때는 포트라이너를 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살짝 아쉽네요.
이후에는 새벽까지 서피스 프로 펼쳐놓고 정리하고 싶은거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사실상 사진정리밖에 못하긴 했지만, 넓은 방에서 마음편히 하고싶은거 하다가 중간에 깨는 일 없이 잠드니 아주 좋네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먹으려고 호텔방을 나서려니, 입구에 신문이 걸려있네요.
따로 신청한적이 없어서, 아마 체크인한 사람들에게는 별도 비용 없이 돌리는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시간도 시간이고, 언어적인 문제도 있어서 손은 못댔네요.
아침식사는 2층 레스토랑에서 서양식을 지하1층 연회장에서 일식을 먹을수가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메뉴 특성상 2층 레스토랑이 붐비는 모양이라, 아침 8시 25분쯤 2층으로 내려갔더니 이런 대기줄이 생겨 있더군요.
참고로 당일은 7/31(월) 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유시간이 없던 저는 바로 지하로 직행.
지하로 내려가서 안내팻말을 따라 건물 깊숙히 위치하는 연회장으로 가면 아림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입구쪽으로 가서 직원분에게 어제 체크인하면서 받은 식권을 건네면, 우리나라 식당에서 영수증 끼운 판 건네주듯 끼워서 다시 돌려줍니다.
나갈때 제시하면 된다고 알려주시면서.
그 다음엔 뷔페 방식이라 연회장 두 면을 길게 에워싸는 긴 식탁 열에서 먹을것들을 골라 가져오면 됩니다.
제가 아침배도 약하고, 그래서 아침에 먹는 메뉴는 많이 걸러내는 편인데도 마음에 드는 메뉴가 꽤 많이 있어 좋았습니다.
하긴 금액으로만 해도 1,950엔 상당이라고 합니다만(2층은 2,150엔 상당) 역시 클래스 높은 호텔이라 그런가 완성도 같은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호텔에 오면 꼭 자체제작 요플레를 먹어봅니다. 대체로 숙박요금이 비쌀수록 맛있더군요.
뭐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만.
위에서 사진이 쓰여서 여기는 없지만, 그 이후엔 미리 정리한 짐을 들고 카드키 건네며 체크아웃 했습니다.
이때 프론트에서 '냉장고에서 마신 음료'를 물어보니까 미리 기억에서 꺼내놓고 내려가시길.
그 다음엔 최종 금액을 결제하고 끝.
방에 있던 설문지에 응답하셨다면 프론트에 내고 가는것도 잊지 마시구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우리나라에선 기회도 별로 없고 지출도 뭔가 부담스러운데, 일본에 가면 '라이브 공연장 근처' 라는 좋은 핑계로 이런 호텔도 잡아서 묵어보고 참 좋습니다 하하(...)
그럼 이른 시일 내에 오사카행에 대한 계획을 정리하게 될것 같으니 주말 즈음 관련 글들로 또 돌아오죠.
그 사이까지는 다른 글들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