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메인 여행기는 한편을 남겨두고 있네요.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공연장에 들어갔다 와서 저녁먹고 들어오는 부분.
한 7분 차이로 고베규를 못먹어서 카레에 토핑 엄청 얹어서 먹었습니다. 아마 한일 통틀어 카레집에서 이렇게 토핑 얹은건 처음인듯(...) 분노의 토핑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2. 공연장으로 가는 길
23. 포트피아 호텔에서
24. 고베규에서 카레로
25. 숙소로 돌아가는 길
26. 숙소에서
점심먹고 로손에서 열기를 식히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위 사진 찍힌 시간이 오후 2시 45분쯤.
아까 정리한 여행경비 계산액에 따라 남는 금액을 오사이후 폰타에 충전하고, 공연장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살짝 시간은 조금 많이 남을것 같은데, 날도 덥겠다 일찍 도착하면 일찍 입장해야죠.
평소에는 대기시간이 무한히 길게 느껴져 가능하면 공연장엔 일찍 안들어가는데, 공연장은 냉방이 되니까요.
이런 시기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공연시간을 앞둬서 그런지(당시시간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입장시작) 포트라이너 환승역인 산노미야역 포트라이너 플렛폼부터
공연 스탭이 관객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는 탑승역에서 인원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산노미야역을 뒤로 하고 시민히로바역 방향으로.
역에서 내려 제일 먼저 들른건 제가 묵을 호텔 화장실.
항상 규모에 상관없이 '입장시작 직후 공연장 화장실은 없는 것으로 치는' 나름의 원칙에 따른 행동입니다.
이런 원칙 말고도, 단순히 습도높은 거리를 걸어다니니 땀 때문에 답답해지더군요.
간단하게 세수 정도만 해도 아주 개운해지겠죠. 곧 시원한 공연장에 들어갈테니 드디어 씻을 타이밍이이다 싶었습니다.
공연장 방향으로 마저 이동해 공연장 앞에 도착한건 공연 30분 전.
일찍 도착할것처럼 적었는데 실제 공연장에 입장한건 공연시작 20분 정도 전이었네요.
이정도 시간이면 사람들 구경하면서 쌍안경 초점도 맞추고 하면 그리 지루하지는 않게 공연시작을 기다릴 수 있을겁니다.
어디든 이 시기 실내는 바깥보다 시원하기도 하고 말이죠.
공연은 오후 4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됐습니다.
평소에는 최소 한번은 접하고 가는 라이브 블루레이도 안보고 들어갔으니 TrySail의 라이브는 이번이 사실상 완전히 처음이었는데, 제가 예상한것보다 꽤 재밌더군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LAWSON presents TrySail Live 2017 Harbor × Arena in KOBE Second Day 다녀왔습니다 by me
혹시 공연쪽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위 링크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 좀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위 사진 찍은게 오후 7시 15분 정도였네요.
시간이 이런데도 아직 의외로 밝네? 싶었지만 아무튼 호텔이 바로 앞이니 얼른 걸어가 봅시다.
아무리 그래도 이쯤 되면 얼른 씻고 싶었습니다. 저녁먹을땐 또 밖에 나가야 되지만 일단은.
걸어오는 그 15분 사이에 금방 어두워지더군요. 요 즈음부터 어두워질 시간인가봅니다.
일단 맡겨뒀던 짐부터 찾고 나서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의외로 체크인할때 카드결제를 하지 않고 체크아웃할때 카드결제를 하더군요.
그 뜻을 간파했어야 했는데..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건 숙소쪽 글 정리할때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묵을 방이 있는 본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호텔 건물의 크기와 비례하는 엘리베이터 갯수부터 뭔가 눈에 띄네요.
대당 엘리베이터의 수용인원도 많은 편이라 앞에서 기다리던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끼어서 올라갔네요.
숙박플랜 덕분이겠지만, 방 크기도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위치도 19층이라 좋았습니다.
한국 돌아가서 정리해야할거 줄이려고 새벽까지 이것저것 해두느라 바깥 풍경을 오래 못본게 이제와서 아쉽네요.
아, 창문밖 풍경은 이랬습니다.
출발하기 전 '추가 옵션비용을 지불하면 전망 좋은쪽 방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그 이야기 하는걸 잊어버렸습니다.
저녁에 고베규 못먹을것도 미리 알았으면 더더욱 이 이야기를 하는거였는데 말이죠.
위 사진 찍은 시간이 저녁 8시 쯤이었는데, 이제 저녁 먹으러 산노미야역으로 나가야 합니다.
체크인하면서 받은 카드키 수납봉투 안내문을 읽어보니 가장 가까운 산노미야역까지 가는 순환버스가 있다더군요.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니 그 시간에 맞추려면 빨리 씻어야겠습니다.
그렇게 8시 40분 셔틀버스를 타고 산노미야역으로 출발. 산노미야역 근처에 도착하니 8시 55분이네요.
그리고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었으니..
..일단은 시원하게 씻고 나와서 버스에서 내려 5분만에 땀범벅이 되는 날씨에 경악하는 저녁이었습니다.
얼른 움직여서 시원한 식당으로 들어가야지, 하는 희망에 넘쳤는데...
..열심히 찾아간 '스테이크랜드 고베(ステーキランド神戸館)' 는 도착 8분 전에 라스트 오더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시간 9시 8분.
예약한것도 아니니 8분 늦었다고 들여보내달라는 명분도 없고.. 그냥 걸어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홈페이지에도 보기 좋게 라스트 오더 시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짜증은 났는데, 다음에 올일 없으니 인연은 여기서 끝이겠지요.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 대체한 메뉴는 카레. 카레는 언제나 옳지만 일단 배고프고 지쳐서 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게로 가고 싶었습니다.
이 시점이면 여유 현금도 없어서 매장의 카드결제 가능 여부가 중요하기도 했구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코코이치방야(カレーハウスCoCo壱番屋 PLiCO三宮店) 에 들른건 밤 9시 20분경.
그 잠깐 걸어오는 사이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이것도 짜증나더군요. 스마트폰 보고 길 찾아가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방수도 아니겠다.
..그래도 다행히 찾기 어렵지는 않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분노의 주문을 하죠.
야채카레에 토핑으로 햄버그, 돈까스를 추가하고 매운 단계 2단계, 밥 300g, 반숙계란, 참치까지.
제가 한국이던 일본이던 카레에 부가옵션 넣어서 이정도 금액 메뉴를 먹은적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거 1,639엔(세금포함).
다만 체감상 밥은 좀 많았어서 카레까지 유료로 추가했습니다. 다음에 먹을때 참고해야죠.
25분 정도 걸려 여유롭게 먹어치우고 다시 숙소로.
밤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이렇게 습하고 덥다니 진짜 이 시기 일본은 경악의 연속입니다.
여기 사람들 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올때는 평범하게 포트라이너선을 탔습니다.
내일이 월요일이라 더했겠지만, 시간도 이래서 열차에 사람도 거의 없더군요.
바로 호텔에 돌아와 한번 더 씻었습니다. 다른건 다 좋은데 진짜 땀을 너무 흘려서 지치네요, 이시기 일본여행.
이후에는 기기들 충전도 하고, 내일 부칠 캐리어 짐도 정리하고, 전날부터의 공연관련 상품들 사진으로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그런것들도 마무리된 다음엔 서피스 프로 꺼내서 한국 돌아가 정리할것들도 좀 미리 하고 그러죠.
사진 정리나 분류, 글을 어떻게 정리하고 나눌지 같은, 좀 시간 써야 하는 일들.
그리고 정신차리니 새벽 2시 반이더군요. 내일도 아침먹고 공항 가야되니 이제는 자야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무튼 금방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