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간것도 대략 4년만이라 좋았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Kalafina의 첫 '토크'이벤트를 보러 가게 됐으니 반가움도 두배였네요.
Kalafina“Harmony”~Talk EVENT vol.1~ 이라는 이름으로 9/1(금) 나카노, 9/9(토) 오사카에서 열린 이 토크 이벤트는
Kalafina 명의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토크' 위주 이벤트입니다.
팬클럽 한정이라고는 합니다만 항상 잠깐씩(라디오와 라이브 MC)밖에 맛볼 수 없었던 토크를 이렇게 제대로 즐겨볼 수 있다는건 상당한 기대감이었군요.
이벤트는 두시간 남짓 진행됐습니다만, '제가 기대했던 대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뭐 자세히 말하면 사실 시간 많이 모자랐죠. 팬클럽 한정이라지만 행사명에 'Vol.01' 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으니 다음 시퀸스의 행사도 벌써부터 기대해 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소처럼 이벤트 갔다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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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3. 이벤트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이벤트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이벤트 시작 전까지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건 오전 10시 무렵.
그리고 공연장인 NHK오사카홀(NHK大阪ホール) 근처에 도착하니 정오가 약간 지나 있었습니다.
그나마 굿즈 판매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니, 이렇게 조금 느지막히 도착한것처럼 적었지만 사실 안정적인 '판매 두시간 전'에 도착하긴 했습니다.
다만 슬슬 낮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던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아직까지 낮기온이 30도 넘게 예보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은 일본의 기후를 생각하면 체감온도는 더 높아지죠.
덕분에 걷는게 좀 힘들더군요.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5분 남짓 걷는데도 이런 기분이었으니.. 역시 이동네 온습도는 답이 없습니다.
일찍 도착한건 좋은데 이날은 좀 의외였던 것이, 판매 50분 전까지 굿즈판매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없더군요.
지금까지 갔던 행사들은 Kalafina의 '라이브' 였는데, 아무래도 팬클럽 회원대상 행사라 인원관리 측면에서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예를 들면, NHK오사카홀은 NHK오사카국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막혀있더군요. (엘리베이터 버튼도 안눌림)
정황상 못가는건 맞는것 같은데 아무런 안내판이나 스탭이 없어서, 오죽 답답하면 NHK 경비원에게 물어봤었습니다.
4층은 '아직' 이라는 대답을 듣고서야 주변 남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었네요. 뭔가 하고 있는건 확실했으니까요.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판매 1시간 반이나 두시간쯤 전에 가면 항상 스탭이 있었다 보니 꽤 의아했습니다.
이 부분은 끝나고 설문지에도 남겼네요.
판매 50분쯤 전부터 1층 한켠에 대기열이 생겼습니다.
왼쪽 사진이 대기열 생성 직후인 판매시작 50분 전쯤 모습이고, 오른쪽이 판매시작 5분 전 4층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줄 정리하라는 안내 나올때 모습.
4층으로 올라와서는 바로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공지되었던 상품 목록이야 확인하고 갔지만, 새삼 판매상품 참 조촐(?)하네요.
전시품을 만져보기 쉽지 않게 전시한건 조금 아쉬웠는데, 멀리서 봐도 생각보다 파카가 잘 나온것 같아서 티셔츠랑 같이 사왔습니다.
어차피 소니 뮤직 계열 공연들은 거의 모두 카드결제가 됐었고.
판매대에서 줄서 기다리며 찍었던 한컷.
제 앞에 서 계시던 분이 사진찍어서 무의식적으로 생각없이 한컷 남겼었는데, 이제보니 저 멀리 보이는게 오사카성이었습니다.
그럴줄 알았으면 노출조절좀 잘 할걸 그랬네요.
그리고 굿즈판매 대열을 빠져나오니 2시 10분 정도가 되더군요.
바깥이 더워서 건물 밖으로 빨리 빠져나갈 수 있게 된게 반갑진 않았지만, 아무튼 여기서의 볼일은 끝났습니다.
참고로 이번 공연은 Kalafina의 공식 팬클럽 'Harmony' 회원들을 대상으로 티켓 예매가 이뤄졌었습니다.
팬클럽 이벤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당일 입장시에도 '신분증명수단(여권 포함) + 팬클럽 회원증(온라인 회원증 혹은 실물 카드) + 티켓(의 이름)' 의 대조가 있었습니다.
그것까지는 흔히 있는 일인데, 이날은 굿즈 구입하고 나가는 길목에 미리 본인확인을 받을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미리 본인확인을 받아두면 위와 같이 티켓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도장이 있으면 개연하고 입장할때 신분증이 없어도 바로 입장이 가능했던.. 그런 시스템.
최근 열린 대형 공연들에서는 곧잘 암표 통과등을 위해 공연시작 직전에 몰려 진풍경이 연출된 적도 왕왕 있었는데,
물론 이건 규모나 공연대상 측면에서도 경우는 많이 다릅니다만 이런식으로도 대응하는구나 싶어서 '괜찮다' 생각했던 기억이 있군요.
이후에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에어비엔비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입장 준비를 했습니다.
그 전에 점심 간식거리를 사러 좀 돌아다니지만, 원래 가려던 곳이 마침 당일인 9/9까지 여름휴가라 허탕쳤었고(대체 간식은 편의점에서 구입)
이건 공연시작 전 공연장으로 돌아가며 본 것들.
계획보다 조금 늦어서(공연시작 30분 전에 출발, 빠른걸음으로 10분 소요) 약간 발걸음 속도를 올려 걸어가는 길에 본 것들이네요.
그렇게 조금 급하게 찍었더니 오사카성이 또 노출 오버가 됐습니다(...)
머리가 좀 식었었으면 RAW로도 찍어왔을텐데 그러질 못한게 살짝 아쉽군요.
아무튼 그렇게, 공연시작 20분 전에 공연장 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처럼 짐 살짝 정리하고 쌍안경 초점 맞추면서 기다렸네요.
2.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
약 5년 전, Kalafina의 첫 공연(크리스마스 어쿠스틱 라이브)을 본 이후론 세명의 목소리에 끌려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근 1-2년 사이에 라디오나 MC에도 주목하게 되어서, 간간히 공연에 가면 이런 부분들에 1% 정도의 아쉬움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팬클럽 이벤트이긴 하지만, 어쨌든 정식 이벤트로 이 아쉬움이 많이 달래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분명 큰 줄기의 음악적 방향성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이쪽을 메인으로 삼진 못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팬클럽 한정 이벤트' 라는 자리에서나마 평소 아쉬움이 남았던, 또 평소 보기 힘든 면들을 공연시간 내내 즐길 수 있었던건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Kalafina 명의로 열린 첫 '토크' 이벤트였다는 상대적인 만족도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재밌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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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afina "Harmony" ~Talk EVENT vol.1~ in Osaka
start 17:00, end 19:10-20
1. Intro
2. Kalafina History 映像(デビュー初期〜)
3. 会報のソロコーナーシャッフル体験(映像)
4. 「夏」に関する曲をアカペラで(一節)
5. Q&A
6. Hikaruとジャンケン対決
7. 楽曲の掘り下げ
8. Ending
출처: 제 기억 + Kalafina Official Blog '大阪LOVER' by Hikaru
- 각 코너의 제목은 제가 임의로 잡아 보았습니다.
바로 윗줄에 링크한 Hikaru의 글 내용을 바탕으로(원문은 공적인 표현들이 섞여있어 그런 부분을 정리하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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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쯤에 팬클럽측에서 공지한 내용[공지 보기]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의 컨셉은 'Kalafina 저택으로의 초대'.
그래서인지 정시가 된 직후, 스크린에는 근사한 저택의 어느 방까지 거슬러 이동하는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벽난로 있는 공간으로 와서야 타이밍 좋게 스크린이 올라가며 진중한 소파와 나지막한 테이블 그리고 멤버들이 보이던 인트로.
1. Intro
- 라이브에서도 하던 그 순서(Wakana -> Keiko -> Hikaru)로 짤막한 인사를 하며 본격적으로 이벤트가 시작됐습니다.
평소같으면 아마도 말없이 라이브가 시작됐겠지만, 이번엔 멤버들의 목소리로 행사가 시작된 모양새.
물론 노래도 목소리지만 이번엔 '노래하지 않는 멤버들의 목소리'로 시작됐으니까요. 아무래도 느낌이 꽤 다르네요.
여기선 유난히 더 들뜬 어조였던 Keiko라던가, 간단히 이번 공연의 드레스코드 의미까지 설명하던 Hikaru, 평소같은 기승전결(?)의 Wakana라는 개인적인 인상도 덧붙혀봅니다.
아, 참 Hikaru가 설명한 이번 공연의 드레스코드, '흑백톤'의 의미는 이랬습니다.
Kalafina 활동 초기의 Wakana(흰색), Keiko(검은색), Hikaru(붉은색) 을 염두했다고. 이번 공연 로고의 색 배치도 말이죠.
뭐랄까, 항상 멘트 잠깐 하거나 아예 멘트 없이 노래가 시작되던 패턴이었다 보니, 조금은 묘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벌써 '내가 평소와는 다른 타입의 이벤트에 와 있구나' 라는 실감도 나더군요.
2. Kalafina History 映像(デビュー初期〜)
- 데뷔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활동을 정리하는 10분 정도의 영상이었습니다.
공의 경계(空の境界) 음악활동을 위해 결성되었지만, 활동을 계속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네요.
개인적으론 많은 부분에서 멤버들의 생각이 적힌 코멘트가 흘러갔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한문이 약한게 이럴때 한계로 다가오더군요. 2/3 이상 읽은 문장이 별로 없는듯(...)
여기서 특이했던건 역시 멤버들의 행동.
영상 틀어주는건 그렇다 치고, 갑자기 '갑자기 (무대 아래로) 내려갑니다~' 는 Wakana의 멘트와 함께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멤버들.
앞쪽 블럭과 다음 블럭 사이의 조금 넓은 통로에 의자를 펼쳐놓고, 객석쪽에서 함께 영상을 보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저도 통로에서는 살짝 떨어져 있었지만(오른쪽 블럭 가운데 자리) 그래도 무대에서보다는 가까운 거리로 지나가는 멤버들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제가 있던 오른쪽 구역으로는 Keiko가 지나갔으니 Keiko만 가까이서 봤군요.
제가 오른쪽 구역의 표가 당첨된건 이런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3. 会報のソロコーナーシャッフル体験(映像)
- 지난번에 받은 회보에서 제일 눈에 띄었던건 역시 멤버 개인별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코너가 있었다는 것.
Keiko는 킥복싱, Wakana는 수족관에 상어 구경간 이야기, Hikaru는 만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회장에서는 이들 개인 코너를 멤버별로 섞어서 체험한 후일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Keiko는 Hikaru를 데리고 킥복싱을, Wakana는 Keiko를 데리고 수족관으로, Hikaru는 Wakana를 데리고 만화 이야기를.
아마 이날 본 코너 중에서 제일 웃었던 듯.
특히나 세명 중에서 평소 가장 많이 움직이는 Keiko와 가장 움직임이 적은 Hikaru의 조합이 특히 재밌었습니다. 어떤 의미론 이것만 영원히 못잊을것 같군요(...)
자막들이 약간 예능프로그램 비슷하게 들어간것도 그렇고, 내용적으로는 제일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멤버들 성향이야 거의 5년쯤 관심갖고 지내면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만, 아마 그랬기에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영상 중간중간 그리고 끝나고 나서 나오는 당사자들의 코멘트도 좋았네요.
좋았달까 재밌었달까. 뭔가 복잡한 심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재밌었습니다 예.
4. 「夏」に関する曲をアカペラで(一節)
- 매주 화요일 24시에 bayFM에서 방송하는 Kalafina의 라디오 'Kalafina倶楽部'에서는 항상 청취자가 보낸 곡을 아카펠라로 한소절씩 부르고 방송이 시작됩니다.
이번 코너에서 역시, 미리 모집받은 사연의 곡을 현장에서 아카펠라로 부르고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부른 소절의 길이는 라디오에서보단 조금 더 길더군요.
곡은 포르노그라피티의 'ハネウマライダー', ハル&チッチ歌族의 'お肉食べようのうた', 오오츠카 아이의 'プラネタリウム'.
라디오는 눈에 보이는 영상이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이렇게 현장에서 세명이 눈빛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화음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합니다.
신기하달까 대단하달까. 시간과 연습이 만든 결과물이겠지만 분명 쉽진 않았을 것이기에.
5. Q&A
- 역시 미리 모집받은 질문에 바로바로 답해나가는 코너.
'괴롭고 힘들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는 일',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지 / 큐베가 이뤄준다면 계약하고 싶은 소원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문부터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의 매력' 같은 음악과 관련된 질문까지 생각보다(?)는 폭넓은 내용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론 멤버 개인별 질문코너에서 Keiko에게 온 트레이닝 방법에 대한 내용의 답변이 인상깊었네요.
사실 아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본격적인 대답이 나오리란걸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6. Hikaruとジャンケン対決
- Kalafina 멤버 중 가위바위보에 가장 강한 Hikaru.
이날 오사카 관객들과 Hikaru가 단체로 가위바위보 대결을 해서, 우승한 3명에게 멤버들이 준비한 상품을 선물로 주는 코너였습니다.
첫번째 타임에서는 저도 이겼는데.. 뭐 매번 가위바위보 걸고 내기하면 지는 사람이라 두번째에선 바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일어나서 시작하고 지면 앉았음]
근데 첫번째에선 절반 가까이 남아있던 사람들이 두번째에서 5명만 남는건 좀 웃기긴 했네요 ㅋㅋㅋ
저도 그중 하나였지만(...)
무대위에 올라온 3명은 다시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순서대로 Hikaru, Wakana, Keiko의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Hikaru는 만화책 세트, Wakana는 상어 인형, Keiko는 스포츠 용품을 줬었네요.
7. 楽曲の掘り下げ
- 멤버 개개인이 고른 특정 곡의 가사를 반주버전의 BGM과 함께 낭독하고, 그에 엮인 이야기를 풀어보던 시간.
항상 프로듀서인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의 곡들을, 만든 사람의 의도와 가장 흡사하게 + 자신들에게도 납득할만한 무대로 '재현'하기 위해 고심한다는 이야기들은 심심찮게 들었는데
그러다 보면 그 곡에 대한 여러 기억들이 생기는 모양이더군요. 당연하겠지만.
이 코너는 그 기억들의 일부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Hikaru는 花束, Keiko는 into the world, Wakana는 むすんでひらく를 골랐네요.
이후엔 멤버 전원이 やさしいうた, 真昼를 낭독했습니다.
真昼의 경우는 낭독이 끝나고 스크린 가득한 하늘 영상과 함께 즉석에서 라이브도 진행됐고.
'真昼'는 2015년에 발매된 싱글 'One Light'의 커플링 곡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론 Keiko의 인트로 덕분에 좋아하는 곡이 됐었습니다.
다른 몇몇 곡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목소리를 조용히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아하는 곡이고.
이래저래 좋은 마무리라는 느낌.
8. Ending
- 그리고 엔딩.
Intro에서 자기소개한 순서대로 멘트를 하고 행사가 끝났습니다.
물론 바로 커튼이 내려가진 않았고, 멤버들이 객석으로 내려와서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멤버들이 출구쪽에서 배웅을 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뭐랄까, 객석으로 생각보다 많이 내려왔다는 느낌.
관객들이 빠져나가기 전에 멤버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객석 옆 통로를 통해서 뒷쪽 문으로 빠져나가 배웅을 준비한다던가 말이죠.
일반적으론 무대 위에서 들어갔다가 준비하러 나가던가 할텐데.
이번에도 제가 있던 쪽으론 Keiko가 지나가서 기뻤다는건 일단 둘째치더라도.
MC에 따르면 이것도 다 멤버들 아이디어라던데. 덕분에 재밌는 추억이 많이 생겼습니다.
참고로 기념사진 촬영은 공연장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왼쪽 구역, 중간 구역, 오른쪽 구역을 각각 Hikaru, Keiko, Wakana가 정한 포즈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거 나중에 회보에 실리려나 모르겠네요. 나름 웃는다고 웃었는데 역시 찍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제 표정이 나쁜 의미로 기대됩니다.
사실 이렇게 공연 가는건 좋아하지만 아티스트 본인이 1.5M 이내로 다가오면 기가 빨리는(?) 사람으로썬 퇴장할때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건 그러려니 싶고(...)
그냥 정신차리고 보니 공연장을 빠져나와 있더군요. 하하 이런일도 다 있죠 뭐(?)
재밌었습니다.
아마 먼저도 언급했지만, 음악적 방향성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영상 미디어가 나올것 같지도 않고 메인(팬클럽 회원 이외 참가)으로 부상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번 이벤트의 제목이 'Vol.01'로 끝난 만큼, 가장 끝의 시퀸스가 늘어난 행사가 다시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3. 이벤트 종료 후
여행계획을 짜려면 종료시간도 대충 특정을 해둬야 해서, 직전에 열린 9/1 나카노 행사의 종료시간을 좀 검색해 봤었습니다.
그냥 살짝 트위터 검색을 돌린것 뿐이지만, 사실 이렇게 해도 트위터 이용자가 많은 일본에선 어렵지 않게 참가자의 트윗을 찾아볼 수 있죠.
덕분에 2시간 조금 넘게 한다는 것은 미리 알고 갔지만, 이날도 순식간에 끝나는 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을 너무 가까이 봐서 몇분 정도 정신차리는 시간은 필요했지만, 금방 나눠준 설문지를 작성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언제나처럼 시간에 쫓겨서 핵심적인 내용만 전달한건 새삼 아쉽군요.
설문지 내려고 걸어나가다 보니 뒷장도 거의 다 채워가는 사람 있던데..
..뭐 외국인이면 외국인 답게. 하하(??)
돌아가는 길에 불켜진 NHK 오사카지부 건물을 찍어왔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제가 뭘 찍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뒤로 가서 차라리 건물 전경을 담는게 나을뻔 했는데 말이죠. 아니면 왼쪽으로 걸어가서 입구쪽을 남기던가..
이미 '공연장 앞' 이라기엔 공연장 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버렸지만(공연장은 4층이었음)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다음 일정도 있고 했으니까요.
4. 공연장 환경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공연장(NHK 오사카홀)은 기본적으로 NHK가 방송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주로 이어졌던 토크 파트(동영상, 무대 위 멤버들 마이크 음성 등)와 끝부분에 잠깐 있었던 라이브 파트 모두 음향적인 불만은 없었네요.
저음이 살짝 셌나..? 싶은 감도 없잖아 있는데 제가 앞에서 7번째 줄이라 스피커가 비교적 가까운 영향일수도 있으니 거의 영향 없다고 봐도 되겠지요.
거기다 자리도 앞에서 7번째, 위치도 오른쪽 블럭의 가운데였습니다. [좌석표 보기]
체감상 무대까지의 거리는 3 ~ 5M 정도였을까요? 노래하거나 웃고 떠드는 모습을 잠깐씩 쌍안경으로 '자세히' 보려고 썼던거 빼면 손에 들고있던 쌍안경도 거의 쓸일이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참 좋은 자리 또 좋은 설비 하에서 봤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물론 공연장이 발표되던 순간부터, 최소한 음향설비에 대한 걱정은 안했습니다만.
5. 이벤트 관련 상품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적당히 눈에 띄는 상품 몇개를 구입한 정도입니다.
Kalafina 공연은 거의 초기부터 카드결제가 가능했기에, 매번 마음에 드는게 얼마나 있느냐 정도만 고민거리입니다.
이번에 판매한 굿즈 전체 목록은 이 글의 이미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주어진 특전과 제가 구입한 상품 두개 정도만 적도록 하죠.
먼저 참가자 전원에게 증정되었던 게스트 패스.
미리 공지도 됐는데, 뒷면엔 시리얼 넘버도 적혀있습니다. 배포는 임의의 숫자대로 됐지만요.
공연시작 전에 다들 이거 걸고 돌아다니는데, 무슨 컨퍼런스 온것 같더군요(...)
아무튼 재밌는 특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이번에 구입한 굿즈들.
왼쪽이 티셔츠, 오른쪽이 파카네요.
티셔츠. 흰색/L/3,000엔.
이번 이벤트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비교적 간단한 형태입니다.
드레스코드(모노톤)도 있겠다, 기본적으론 때도 타고 그래서 흰색 잘 안사는데 이날은 흰색을 골랐었네요.
다만, 귀국하고 아래의 파카랑 같이 세탁했더니 연한 남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프네요(...)
생각보다 두껍지 않아서 여름용이다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상의는 항상 런닝셔츠를 입는데 약간 비쳐보이더군요.
이쪽은 파카. 네이비/5,000엔.
색도 색이고, 계절에도 맞지는 않아서 아직 입진 못했는데, 일단 비닐을 풀어서 세탁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물이 많이 빠지더군요.
덕분에 같이 빨았던 흰색 계열 세탁물들이 조금 푸르딩딩해졌다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네요.
그거랑 별개로 세탁 뒤에도 로고 같은게 멀쩡했던건 다행입니다.
다만, 물빠짐을 한번 경험했다 보니 그게 부담스러워서라도 Kalafina의 연말 크리스마스 라이브 정도에나 입고 여러번 입지는 못할것 같네요.
사실 이렇게 대놓고 로고와 팬클럽 이벤트명까지 박힌 옷을 다른 행사(Kalafina 이외 혹은 일상생활)에 입고가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만,
일단 한번 꺼내서 입으면 세탁을 해야 보관할 수 있으니까... 이게 제일 부담이겠네요.
다음부턴 세탁할때도 주의해야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항상 그렇지만, 이번 후기글은 특히나 바쁜 틈에 빼먹은게 있진 않을까 걱정도 드네요.
그래도 매번 표현하고 싶은건 어쨌든 즐거움입니다. 어떻게 즐거웠냐 라는걸 묘사하는게 매번 힘든 것이죠.
여행기는 주말 즈음부터 천천히 정리하겠습니다.
그럼 여유롭게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