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지 짧은지 모를 한달만에 드디어 여행기의 끝이 보입니다.
아직 구입한 물건들 정리해야 되긴 합니다만, 여기까지 써두면 역시 마음은 편하네요.
남은 내용은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정도입니다.
여기에 평소처럼 여행경비나 느낀점 정도가 더 있고.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3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1장이 쓰였습니다. 참고하시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6.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17. 551 HORAI
18. 비행기로 이동중
19. 김포국제공항 도착
20. 여행경비 및 느낀점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 간사이 국제공항 건물로 들어온건 오후 2시 30분경.
김포공항으로 떠나는 제주항공편이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니, 계획대로 나름 여유롭게 도착했습니다.
제주항공 카운터는 사진찍은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건물 끝에 있을테니 저쪽으로 걸어가야겠죠.
사실 이 전에 반대방향으로 걷다가 갑자기 위치가 떠올라 다시 반대로 걷기 시작했다는건 안자랑.
직전에 왔을 때는, 성수기인 7월의 월요일(7/31)이라는 황금 기간이었던 덕분인지 줄이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이날(9/10)은 일단 여름 휴가부터 어느정도 지난 시기라, 역시나 그렇게 사람이 많진 않더군요.
찍힌 사진 가지고 탑승권을 받아 나올때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보니, 딱 4분 걸렸습니다. 수하물도 맡겼는데 생각보다도 더 얼마 안걸렸더군요.
그나저나, 저는 일본 올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으로 돌아갈때도 도시락을 신청했었습니다.
근데 정말 도시락 신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긴 한지. 지금까지 무난한 한국어를 구사하던 직원분이 딱 봐도 뭐라 말할지 곤란한 티를 내기 시작.
아무래도 도시락 신청한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모양이라 상황은 금방 마무리됐지만, 오사카 와서 참 재밌는 경험들 많이 하네요.
입국할때는 붙어있는 임시비자들 보더니 비즈니스 때문에 왔냐고 질문받질 않나.
뭐랄까, 제 일본어야 기초 수준에 막 턱걸이 할랑말랑인 사람이긴 합니다만, 일본은 언어가 안되도 여행다닐만한 나라다 보니 이렇게 상대적으로 부각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또 올 일이야 무언가 행사가 있으면 들르겠습니다만, 다음에는 좀 나아져야 하는데 말이죠.
그때는 그냥 슬쩍 웃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씁쓸하기도 하네요. 내가 나으면 얼마나 더 나은가 뭐 이런 생각 들고.
괜히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길어졌군요.
기내식은 먹을테지만, 게이트까지 가기 전에 시간도 좀 남았겠다 추천받은 식당 중에서 공항점이 있는 곳에 잠깐 들러봅시다.
그렇게 살짝 걸어 도착한 곳은 중화요리 전문점 551호라이(551蓬莱).
간사이 공항 1터미널 2층 식당가 한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점포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구요.
위 왼쪽 사진에서는 왼쪽 아래에 불이 꺼져 있지만, 문이 닫혀있진 않았습니다. 조명이 고장났나보더군요. 아무튼.
제가 아침을 잘 안먹는데, 스타벅스 조각케이크긴 해도 아침을 먹었더니 생각보다 배도 안고팠고 곧 기내식도 먹을테고.
적당히 대표메뉴인 고기만두만 맛보기로 하고 갔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빈자리는 좀 있었던것 같은데, 서빙 페이스를 조절하려는 건지 가게를 완전히 꽉 채우진 않더군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오래 안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밖에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가고, 주문하고 음식 나오는데 한 10분 정도 기다렸네요.
막 나온 따끈한 고기만두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고기도 나름 꽉 들어차 있었고 말이죠.
두개 해봤자 340엔이니, 한국 돌아가기 직전에 동전 소모할 목적으로도 무난해 보였습니다.
물론 전 일부러 동전을 소비하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오사카 가서 뭘 먹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면서 트윗을 했더니 여길 추천해주는 분이 많이 계셔서 들르게 됐습니다.
이번 여정이 전체적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엔 애매할 때가 많았는데, 그나마 이렇게 추천받은 곳이 공항에도 점포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네요.
체인 자체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교토, 오사카, 고베) 지라 다음에 먹어보는건 요 근방에 다시 왔을때 정도겠습니다만, 다음엔 만두 말고 다른것도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슬슬 포켓 와이파이도 반납.
이번 여정에선 유난히도 속도저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는 3일 이상 대여시 3일째부터 걸리는 제한인데, 저는 이날이 이틀째란 말이죠.
반납하면서 속도저하건에 대해 좀 물어보니, 전에 쓰던 사람이 걸린 속도제한이 초기화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항상 포켓 와이파이 빌리고 나면 공항에서 인터넷 연결만 확인하고 열차 타곤 했는데, 이젠 좀 반응속도 조건을 까다롭게 봐야겠다 싶었습니다.
VPN걸어서 쓰긴 했는데 꽤 성가시네요, 속도제한 걸린 포켓와이파이;
출발층으로 올라가다 본 가챠방.
인터넷에서 저 '왜인지 일본에서는 잘 나갑니다! 가챠, 의문의 1승' 이라는 문구 참 잘 지었다고 화제였었는데,
그게 항상 안보인다 안보인다 했더니 간사이 공항에 있었네요.
근데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하네다 같은데 있다고 해도 제가 항상 가던곳만 가니 제대로 못봤을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실제론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주항공 탑승구는 북쪽이 가깝지만, 이때 시간이 3시 45분 정도라 그런지 북쪽 출입구에 사람이 넘쳐나더군요.
분명 직전에 갔을때도 북쪽에 사람이 많아서 남쪽으로 돌아갔었는데 말이죠
이 시간대에는 북쪽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많은가 봅니다. 북쪽 출입구에는 위 사진찍은 정도의 위치까지 사람이 있었네요.
아무튼 휑한 남쪽 출입구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보안검사 받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니 5분도 안걸렸더군요.
북쪽 출입구쪽 출입국심사대는 제가 걸어가다 보이니까 지나가면서 봤는데, 사람들 엄청 서있고.
..아무튼 마저 걸어가 봅시다.
슥 보니 중국사람 65% 한국사람 33% 그외 2%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구분이 잘 안되어서 그렇지 중국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아무튼 셔틀을 타고 탑승할 게이트에 도착. 걸어갈수는 있다고 안내하는데, 뭔가 걸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이 시점(귀국 직전)이 되면 꽤 지쳐있는 상태기도 하지만 말이죠.
체력을 조금이라도 남겨놔야 이따 또 움직일 수 있으니..
저 멀리 제가 타고갈 항공기가 보이네요.
그리고 원래 탑승시간인 오후 4시 즈음에 게이트에 도착해 줄을 서려고 하니, 탑승이 15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탑승을 15분 정도 늦게 하면 출발도 최소 10분정도는 늦어지겠죠.
아이고 나 들어가면 잽싸게 준비하고 인천으로 출근준비 하러 가야되는데.. 하고 다시 앉아서 걱정반 지침 반으로 기다리다
..다시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으 너무 늦지 마라..(...)
이번에는 귀국편에서 따로 좌석지정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랬더니 열은 앞열인데 복도쪽 자리가 나오더군요.
자리에 앉았는데 바깥을 줌 당겨서 찍어야 한다니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협조를 잘 해줘서 탑승을 늦게 시작했는데도 정시보다 빨리 게이트를 빠져나왔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비행기도 움직이기 시작.
아마 오사카도 또 오게 되겠죠? 언젠간.
기체가 안정되고 나니 역시나 세관 신고서와 도시락이 한번에 나왔습니다. 일단 먹는걸 먼저 해보죠.
이번에 고른 도시락은 '저칼로리 도시락'. 15,000원. [제주항공 - 사전주문 기내식 주문]
귀국하고 나서 인천으로 출근을 위해 미리 이동할때까지 여유시간이 거의 없어서, 저녁 대용으로 주문했습니다.
제주항공 탈때만 먹을 수 있고, 집에서 시간을 아끼는(밥먹는 시간) 용도였으니 어찌어찌 가격이야 뭐 납득하고 샀었구요.
죄 풀밭이라 보는 분들에 따라선 좀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기내에서 이런 도시락을 먹어볼 수 있다는것 자체가 좀 신선했습니다.
다음엔 파일럿 기내식(18,000원)을 먹어볼까 하고 있네요. 그건 또 그때 가서 이야기 하겠지만.
여유롭게 바깥도 보면서 도시락 먹고, 간단히 세관 신고서도 써두고 그때부터는 적당히 음악.
다만 복도 자리라 사람들도 곧잘 왔다갔다 했고, 비행기가 꽤 오랫동안 흔들렸습니다.
기장 직권으로 승무원들을 앉히기도 하고, 꺼져있던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지면서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하구요.
기억상 이 다음날(9/11) 비예보가 있었고, 이미 당일 밤부터 비가 올만큼 구름도 가까워져 있던 상태라 그런지 거의 비행시간 내내 비행기가 흔들렸습니다.
덕분에 음악들은 기억은 평소보다 오래 남아있네요.
평소엔 음악재생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잠드니까요. 자다 깨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반대편 창문 너머로는 작게 비행기 지나가는 모습도 보이네요.
곱씹어보니, 하늘을 나는 동안에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더군요.
날씨가 이래서 수동 초점 모드였던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렇게 잠깐 구름이 걷혀서 바깥 모습도 보고 했지만 체감상 70% 정도의 비행시간동안 바깥이 위와 같이 구름에 뿌연 상태였습니다. 진한 구름이 둘러쌌죠.
진짜 이렇게 비행기 많이 흔들린것도 간만인것 같습니다. 아마 크기가 작은 비행기라 더했겠지요.
착륙하기 직전까지도 흔들렸습니다만, 곧 땅에 붙을걸 생각하니 안심이 되는것도 꽤 간만인듯.
그리고 착륙직후 안내방송으로, 비구름과 바람(비행기가 흔들린 원인) 때문에 20분쯤 빨리 도착했다고도 알려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 도착편에서 이만큼 빨리 도착한 적이 있었던가 싶고 말이죠. 안내방송으로 굳이 알려주질 않아서 그런가 거의 기억에 없네요.
입국심사 받고 나와서 수하물 기다리는데는 9분 정도 걸렸습니다.
역시 김포공항이라면 김포공항이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캐리어 열어보니 이번에도 터진 녀석 없이 모두 무사히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이제 집으로 가야겠네요.
김포공항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니 오후 6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여기서는 한 30분 정도면 집에 가니까 조금만 걸음을 빨리 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인천공항에서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체감상 삼성역의 코엑스몰 가는 길도 그런것 같은데, 김포공항도 이런식의 아이돌 생일축하 광고판들 엄청 많네요.
거의 항상, 갈때마다 새로운 아이돌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 참 제가 슈퍼주니어 예성을 싫어해서 얼굴에 빛 반사되게 찍은게 아닙니다. 혹여나 오해 마시기를(....)
그리고 다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에 도착한건 오후 7시 15분경.
이어서 밤 9시쯤엔 다시 인천으로 출발하게 되지요. 정신없는 2시간 정도를 보내다 출발한듯;
아무튼 이번 여정도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행경비도 좀 볼까요.
전체적으론 현금 지출과 신용카드 지출이 비슷한, 꽤 이상적인(?) 모양새.
사실 그러기엔 살 공연 굿즈도 별로 없었고.. 지출 요소가 별로 없는 여정이긴 했네요.
현금이 지나치게 넉넉해서 그쪽을 좀 고르게 쓰다 보니 자연스레 카드 이용금액이 줄어든 것도 있고.
아, 현금이 저렇게 남아돈건 필요에 따라 미리 입고한 외화를 분리해서 수령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는 돈이 생길때마다 조금씩 써니뱅크 외화통장에 넣어놓기 때문에, 6천엔 7천엔 이렇게 넣어놓고 9천엔을 뺄수는 없게 되어있다 보니 전부 찾아 가져갔던겁니다.
어차피 당장 다음달 초만 해도 일본 갈거구요. 남는 돈이 생겨봤자 곤란할거 없죠.
느낀점은... 뭐가 있을까요
1. 포켓 와이파이의 초기 인터넷 연결 테스트 기준을 빡빡하게 잡자.
- 이번처럼 걸리지 말아야 할 속도제한이 걸린 상태의 단말기를 건네받아서 고생해 보니, 공항에서 포켓 와이파이 수령하고 단순히 인터넷 연결만 되는지 확인하던 것에서 대충 사진 많은 웹페이지 하나 정도는 열어보자 같은걸 염두하게 되네요.
그래도 현지 수령이 이런건 편한것 같습니다.
2. 저녁 메뉴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정하는 것에는 신중하자
- 그 주변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내가 묵는곳 근처의 편의점에 어떤 도시락이 얼마나, 언제까지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리스크가 크다.
'저녁에 편의점 도시락 먹자' 고 해놓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카레 먹은게 근래 여행중 이것까지 벌써 두번째.
저녁 메뉴좀 정해놓고 가자. 늦게까지 여는 곳이어야 하니 사실 종류는 많이 제한되겠지만..
3. 9월도 일본은 덥다...(...)
- 무서운 동네..
이번 글은 여기까지.
혹시나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다음 일본행은 다음달 중순.
여러가지로 위험한 시기라 또 피치항공을 써야 할것 같지만, 아무튼 이쪽도 주말 사이에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럼, 아직 여행때 사온 물건에 대한 글이 남아있긴 하지만,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