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번달 초에 다녀온 도쿄 올빼미 여정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의 내용은 공연날 있었던 일입니다.
입장시간인 오후 4시까지 시간을 떼우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지켜보실 수 있습니다.
진짜 근래 한 2년 통틀어 이렇게 느긋하게 낮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돌아다녔네요.
예, 말 그대로 시간을 물쓰듯 쓰고 다녔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오전 숙소에서
8. 오전 료고쿠 일대에서
9. 스미다구를 산책하다 1편
10. 료고쿠 불꽃자료관
11. 스미다구를 산책하다 2편
12. 하카타 라멘으로 점심
3/3(토) 아침 8시 15분경.
'그래도 일본 갔는데 이럴때라도 아침 먹어야지' 하고 평소에 하지도 않는 짓을 했는데, 심야편으로 일본 가서 호텔 도착해 또 할일이 생길 줄은.. 미처 몰랐네요.
전날 체크인하면서 물어보니, 역시나 '조식 포함 플랜이기 때문에 조식만 취소는 불가능' 하다더군요. 이거 별개로 보는곳도 있는데 여긴 아닌듯.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다는걸 생각 못한 이 어이없는 처사는 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적당히 씻고 프론트 있는 층으로 내려와 아침.
메뉴가 그리 다양하진 않았는데, 한바퀴 돌면서 마음에 드는걸 집어왔더니 나름 그럴듯하게 식판이 찼습니다.
비타민C 음료와 빵과 고등이구이라니 조합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게 또 은근 넘어가는게 개그아닌 개그.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는 체크아웃 하면서 맡길 캐리어 짐 정리.
아직은 가져갈 편의점 간식도 없고, 노트북은 백팩으로 들어갔으니 말이죠. 그냥 끌고다니지 않기 위해 맡겼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잊어버린거 없나 둘러보면서 방을 나선건 대충 체크아웃 시간인 10시 되기 10분쯤 전.
근데 나가다 보니 숙소에서 이렇게나 료고쿠 국기관이 잘 보이더군요. 이거 찍는다고 5분쯤 뒤에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왠지 놓치기 아깝더군요. 이제보니 왼쪽에 스카이트리도 찍혀있네요.
호텔을 나선 뒤 오전중에 할일은 호텔에서 멀지 않은 반경 안에 모여 있었습니다.
일부러 많이 걷지 않아도 되는 곳들로 잡은거지요.
근처 패밀리마트에서 개통할 SIM을 픽업하고, 그 옆옆 건물에 있던 카페에서 개통작업을 하겠고.
시간 떼우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긴 했지만, 지쳐서 오후 공연보는데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 그쪽도 좀 신경썼습니다.
대충 이 카페가 있던 골목에서 오전의 간단한 볼일들이 끝난 느낌이네요.
카페에선 이렇게 라떼를 마시며 통화와 문자가 가능한 MVMO SIM을 개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 글에 별도로 정리했으니 상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그쪽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IIJmio SIM 개통(DATA + SMS) 그리고 아이폰 by me
여기서 1시간 30분 정도를 보냈습니다.
사진도 찍으면서 느긋하게 정리했더니 1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개통한 SIM을 가져간 안드로이드 기기로 테스트하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개인적으론 카페에 앉아있을 때 1시간 30분 이후부터는 추가 음료/디저트를 주문하는 주의라 이 이상 머물진 않았습니다.
이후엔 050 IP전화를 개통하려고 조금 돌아다녔는데 결국 수확없이 끝나기도 하고.
30분 날아가는거 참 금방이란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도 아쉽네요.
이제부터는 오후에 볼 공연이 열리는 료고쿠 국기관에 잠깐 들렀다가 주변을 산책할 겁니다. 아마 근래 맞는 가장 여유로운 오후가 되겠지요.
여유가 너무 넘쳐서 남는시간을 P2P 대출이라도 해주고 이자 받고싶을 정도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하겠고.
근데 바로 위 사진은 아직 아닙니다. 그냥 길을 잘못들어서 료고쿠 국기관을 한바퀴 돌아 입구로 가게된것 뿐.
덕분에 국기관 건물 뒤쪽에선 공사가 한창이란 것도 알게 됐네요.
국기관 입구에는 이렇게 '음 내가 제대로 오긴 왔군' 싶은 문구들이 보였습니다.
저어기 서성거리는 스탭 옆의 건물 입구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고, 국기관 건물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주변 산책길을 떠나기 시작.
대장정에 나선건, 헤이세이 30년(2018년) 3월 3일 12시 40분의 일이었습니다.
왠 갑자기 헤이세이 년도? 하신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돌고 보니 이렇게 걸어다녔더군요. 한 3일치 도보량을 이날 한번에 소화한것 같습니다(....)
저 경로는 구글 지도의 도보경로를 썼기 때문에 제가 이동한 경로와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요 포인트는 실제로 제가 이동했던 경로이기에 큰 경로는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실제로 1:1로 매칭하면서 글 적을 생각은 없고, 길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 여유롭게 봐주시길.
역을 지나 맞은편 길로 쭉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는길에 본 부동산 간판.
맞은편에는 월세 물량도 있더군요. 대충 6만 ~ 7만짜리 월셋방이었던가 그랬을겁니다.
어차피 들어가 살진 못하니 딱히 자세히 보진 않았네요.
여기 있어도 자세히 안보는게 이런 부동산 시세판이니 말이죠. 미래 걱정거리긴 한데 아직은 엄두가 안납니다.
길을 건너서 도착한 곳은 료고쿠 불꽃자료관(両国花火資料館).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서 들러봤습니다.
참고로 공식 홈페이지는 이쪽입니다. 도쿄 관광청 공식 한국어 페이지.
위치는 이렇습니다.
근데 아래 본문까지 마저 읽고 여기를 가겠다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꺾어서 걸어들어가면, 어디 구석진 곳에 있는 맛집처럼 생긴 자료관 입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조금만 멀리서 보면, 외형이 이렇습니다.
설마 건물 오른쪽으로 조금 더 공간이 있겠지? 그런거 없습니다. 저 공간이 전시실의 전부.
왜 무료로 운영되는지 알겠더군요.
입구에는 저렇게 영업시간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아까 링크한 홈페이지에도 적혀있지만 새삼 참고하시길.
내부에는 저렇게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화약의 내부 구조나 종류, 스미다구에서 진행되는 불꽃놀이의 역사 같은 자료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전시 내용은 일본어와 영어였고.
안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한분 계시는데, 거의 직원과 1:1로 있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오래 있기는 조금 뻘쭘했습니다.
한바퀴 잽싸게 돌고 직원이 어느 노부부와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 나왔더니 딱 5분 지났더군요.
지금 저처럼 지나가면서 보면 모를까, 여기만을 위해 료고쿠에 오려 하신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뭐 주변에 볼게 이것만 있는건 아니라지만 말이죠.
나와서 이번엔 스미다강 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스미다강 둔치로 오르기 전, 길가다 보던 어느 주택.
뭔가 이 주택 하나만 시대적 세계관이 좀 달라 보여서 말이죠.
저쪽에선 한창 수문도 건설중이더군요.
올림픽 때문인지 이런 공사 말고도 둔치의 환경정비성 공사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일단 그냥 생각없이 걷기로 합니다.
뭔가 이 스미다강도 우리나라 한강처럼 수질이 좋진 않더군요. 한여름이 아닌 살짝 따뜻한 정도인데도 좋지 않은 냄새가 꽤 났습니다.
그래도 애초에 여길 걸으면서 시간을 떼우기로 계획을 잡아놨기도 했으니 그냥 걷습니다.
길가다 보니 수상 버스로 보이는 여객선이 한대 지나가더군요.
시간이 맞으면 저도 타려고 했는데(오다이바쪽 노선으로, 자세한 내용은 이쪽 수상버스 노선 참조) 운행시간도 경로도 참 애매했습니다.
이거 타고 오다이바 쪽으로 내려가는건 좋은데, 이리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것도 시간적으로 좀 위험했고.
아무튼 저렇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배도 한척 지나보내고,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다리도 지나가고,
약간의 구름만 흩뿌려져 있던 낮의 하늘을 즐겼습니다.
위 사진들은 조금 걷다가 맞은편에 있던 벤치에 앉아 쉬면서 찍은 사진들.
아무래도 너무 팍팍 걷기만 하면 좀 그러니까요. 어쨌든 이따가 공연도 봐야되고.
먹을거 찾는 닭둘기는 여기에도 있습니다.
평화롭네요. 과연 평화의 상징 답습니다.
그냥 길이 있길래 걷고 있는데, 하마초(浜町) 방향이더군요. 아무튼.
아무래도 도쿄 스카이트리와 가까운 동네다 보니 이렇게 스카이트리와 마주칠 수 있는 빈도도 높았습니다.
솔직히 이 위치는 굉장히 뜬금없어서 놀란 쪽에 가까웠지만 말이죠.
어느 중년 부부가 사진을 찍고 있지 않았다면 저도 그냥 지나쳤을겁니다.
사실 좌우의 맨션이랑 같이 보면 밸런스가 안맞는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날의 터닝포인트인 신오하시(新大橋) 다리에 도착.
벌써 오후 2시가 넘었네요.
다리를 건넌 뒤로는 다시 료고쿠역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슬슬 점심먹고 공연장 갈 시간이 되겠더군요.
열심히 길을 걸어,
하카타 라멘 체인점인 가츤(博多ラーメン ガツン 両国店) 에 도착.
계획 짤 당시에는 '적당히 산책하면서 시간 떼우다 너무 배부르지 않게 라멘으로 [적당히] 배 채우고 공연보러 들어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침먹고 오후 2시 반까지 크게 먹은게 없는 상태로 줄창 걷고 왔더니 생각보다 배고프더군요.
덕분에 라멘에 카라아게까지 먹었습니다. 다른 메뉴를 고를걸..(...) 하는 생각을 조금.
사실 일본 가도 라멘 종류는 거의 안먹어 왔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꽤 간만.. 아니 처음일지도 모를 라멘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라멘이고 카라아게고 크게 특출나진 않았던것 같네요.
일단 식권자판기 있는 평범한 체인 라멘집이다 보니 어떤 기대를 하고 들어간건 아니었다지만 말이죠.
근데 역시 저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라멘이랑 카라아게 단품은 한번에 다 못먹는것 같습니다.
카라아게도 튀김옷 두껍고, 라멘도 생각보다 엄청 기름져서 카라아게는 결국 한조각 남겼네요.
체인점이라 너무 무난하게 먹어서 그런지, 오히려 다음번엔 제대로 된 카라아게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느지막한 점심.
자, 이제는 공연장으로 갈 시간입니다.
현재시간 오후 3시 35분.
입장까지는 25분 정도 남았습니다만 살짝 주변 사진찍고 짐 정리하고 입장줄에 서 있으니 오후 4시 입장시간 되자마자 거의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쪽과 관련된 이야기는 글 처음에 추가될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저는 그동안 공연을 보고 있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주말 사이에 남은 여행기를 다 정리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그럼 주말 지나고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주말까지 남은 금요일 잘들 버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