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에서 으름장 놓은것 치고는 빨리 돌아왔습니다만, 계획에 약간의 변동이 생겨서 말이죠.
덕분에 이렇게 나고야 여행기도 더 빨리 정리하고 끝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잠시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주 목적은 바로 위 목차 최상단에 있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구요.
제게 잦은 지연을 선사한 아시아나편을 피하느라 나고야 왕복에 제주항공을 이용했더니, 저녁 출국 점심 귀국이라 체류시간이 꽤 애매하더군요.
아무튼 그런 첫날에 다룰 내용은, 제주항공편을 타고 나고야에 가서 첫날 묵을 에어비엔비 숙소로 간 이야기입니다.
공연은 다음날이니까 서두를건 없는데, 게이트를 착각해서 비행기를 놓칠뻔 했다던가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나쁜 변수들은 조금 있었습니다.
다행히 나쁜 의미로 다이나믹한건 첫날 뿐이었지만 말이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공항으로 가는 길
2. 인천공항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중부 국제공항에서
5. 숙소로 가는 길
6.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출발한건 4/27(금)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제주항공을 탈테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가면 되겠죠. 어쨌든 이동경로는 위와 같이 2호선 조금 타다 공항철도입니다.
근데 이동경로는 둘째치고, 역시 평일에 캐리어 끌고 카메라가방 메고 공항철도를 타는건 영 어색한 기분이네요.
주로 휴일에 움직이다 보니 좋아도 새벽 이른시간 아니면 밤 늦은시간이었단 말이죠.
가는길에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모바일 탑승권도 발급.
근데 이날 일어난 일은 이게 원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항공사가 출국편 2시간 이내에 다른 노선을 운항하고 있을 줄이야.
다음부터는 비슷한 시간 내에 여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이용할 때엔 모바일 탑승권 받지 말고 카운터 들렀다 갈까 싶네요.
체크인 카운터에서 나오는 탑승권에는 최소한 탑승 게이트는 적혀있으니까요. 모바일/홈 탑승권과 다르게.
아무튼 1시간쯤 지난 오후 3시 30분경 공항화물청사역 도착.
공항철도 역상으로는 다음 역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인건 알고 있습니다만,
어차피 내려서 여객터미널까지 10분 넘게 걸어야 되기도 하니 여유로우면 여기서 무료 셔틀버스를 통해 여객터미널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통비도 몇백원이지만 아낄 수 있죠.
탈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인천공항 근처 호텔을 이용하려는 해외 여행객을 빼면 여객터미널을 가려고 이 셔틀을 타는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80% 정도가 상주직원인 듯.
인천국제공항 주변을 구경하면서 제1터미널 동쪽 정류장에 내린건 오후 3시 50분경.
참고로 출발 항공편은 오후 6시 이륙입니다.
계획대로 2시간 전에는 도착한건데, 사실 시간 늦춘다고 늦췄는데 생각보다는 조금 빨리 도착했네요.
몇번 안되는 금요일 오후 인천공항 방문.
먼저도 적었지만 저는 지금까지 휴일 아침 출발이나 휴일전날 심야 항공편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런 시간대에 오니 가족단위, 등산복 차림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것 부터 뭔가 '다른 시간에 공항에 왔구나' 싶더군요.
아까 모바일 탑승권을 발급받아서 체크인 카운터에 들를 필요가 없어졌지만, 어째선지 공항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배가 고파서 뭔가 간식을 사먹으려고 했던가,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왼쪽의 자동 수하물위탁 카운터는 전에 2터미널 갔다가 봤는데 '여기도 만들었구나' 싶어서 한컷 찍었었습니다.
전 출발할땐 수하물을 맡기지 않으니 아마 쓸일 있을까? 싶네요.
오른쪽 사진은 중앙 무대에서 뭔가 전통 공연이 열리고 있었나 그랬네요. 항상 빈 무대만 본것 같은데 평일엔 뭔가 하나 봅니다.
그 다음엔 미리 예약한 환전금 수령.
뭔가 이런 환전 카운터에 대기열이 있는것도 제가 '평소 가던 시간이 아닌 시간에 가는구나' 싶더군요.
제가 가던 시간대에는 잘 봐줘도 2명이면 많은 축? 이니까요.
이후에는 특별히 할게 없어서 화장실 미리 들렀다가 보안검사장으로.
면세구역으로 빠져나오는 데에는 5분 걸렸습니다. 평일 좋네요.
그리고 어째선지 32번 게이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탑승 1시간 20분이나 전에 면세구역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항공편의 탑승 게이트를 항공사만 보고 착각해 찾아갔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튼 32번 게이트로 가고야 맙니다. 나중에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채로 말이죠.
여유롭게 32번 게이트 도착.
당시 시간이 오후 4시 50분이었습니다. 오후 6시 비행기니까 적어도 50분은 남았겠죠.
당시에는 항공편의 탑승이 마감 단계였습니다. 저렇게 바깥에 항공기도 멈춰있었구요.
그리고 여기에 끌고 들춰메던 짐을 내려놓고 시간 떼우기를 시작합니다.
시간 떼우는데는 역시 리듬게임만한게 없더군요.
요즘 또 나름 어느정도 칠 수 있게 되어서 플레이에 재미가 붙고 있는 중이라, 현지 가서도 시간떼우는데 게임 하고..
이번 여정 게임 엄청 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몇시간씩 이것만 하진 않았지만 말이죠. 제가 평소 여행가서 게임은 전혀 안했던걸 생각하면 많이 한 축이었달지.
게임 내 스테미너도 다 닳고, 적당히 게임을 마무리하니 오후 5시 40분이더군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조용합니다. 이제야 깨닫긴 하지만 이거 뭔가 이상하죠.
그래서 이때부터 미친듯이 뛰기 시작. 일단 게이트를 다시 확인하러 가보니 12번에서 탑승수속중이라고.
다행히 멀지 않아서 5분만에 도착했습니다만... 진짜 5분만 더 늦게 주변을 둘러봤으면 출발도 못할뻔 했네요.
요 근래 저지른 가장 멍청한 실수 같습니다. 당시엔 정말 식겁했지만요.
살다살다 '제주항공편 탑승 마감합니다' 를 들으며 비행기로 가게 될 줄이야. 그것도 출발 1시간 10분 전에 면세구역 들어와서 말이죠.
아무튼 어찌어찌 자리에 앉았습니다. 반팔입고 나왔는데 순식간에 땀범벅이 됐네요.
제가 들어오고 비행기는 10분도 안되어서 출발했습니다.
놀랍게도 제 뒤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던 점에나 살짝 안도했을까요. 별로 안도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아, 참 위 사진은 이륙하는 중간에 보이던 풍경입니다.
당시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이기는 했는데, 이런 풍경에는 아무래도 이마가 찌푸려지네요.
이제 잠깐동안은 이 미세먼지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잘있어라 먼지야 3일 뒤에 다시 마셔줄께.
제주항공은 이번에도 입국카드를 나눠주고 기내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분명 저번에 오사카 갔다올때 이용한 제주항공편에서도 이런 타이밍에 가져와서 입국카드 치우는데 살짝 애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좀 적응이 안되네요.
이번에는 옆에 앉아계신 분이 트레이를 양보해 주셔서 잠깐 트레이 놓고 입국카드 치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입국관련 서류들 마저 정리하고..
..해 지는 바깥을 보면서 멍-. 이때 시간이 오후 7시 조금 안된 시간이었네요.
이렇게 하늘을 보면 참 맑고 깨끗한데 말입니다.
워낙 미세먼지만 마시고 살았다 보니 창문 열어서 환기라도 하고 싶더군요. 물론 못합니다만.
나고야까지 비행시간이 1시간 40분 정도라, 조금 느지막히 찍었더니 그 사이 벌써 고도를 낮추고 있더군요.
아무튼 속도는 거의 그대로인것 같은데 25분 뒤 착륙이라고 하니 슬슬 가까워지나보네요.
그리고 내리기 직전까지 한 20분 사이에 완전 밤이 다 됐습니다.
그러고보니 활주로에 가까워질 무렵 바람에 신나게 흔들렸던 기억도 나네요.
열차 타고 나고야 시내까지 나와서도 바람이 많이 불었던거 보면, 당시 흐려있던 날씨와도 관련이 있었을것 같지만.
비행기는 활주로 적당한 위치에 내려서 버스가 사람들을 실어날라줬습니다.
이후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거쳐 출국층까지 빠져나오는데는 10분 정도 걸렸고.
근데 일본 출입국횟수가 늘어나서 그런지, 도쿄로 가면 잘 안그러는데 오사카, 나고야 가면 세관 서류 제출할때 질문 수가 늘어나더군요.
오사카, 나고야에는 거의 일본여행 처음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더한 건지.
이번에도 직업으로 적어놓은 '개발자' 가지고 자꾸 이것저것 물어봐서 조금 오래 잡혀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뭔가 관광이 아니라 일로 왔다고 의심하는지, 결국엔 라이브 이야기도 꺼냈는데 무슨 아티스트 공연 보러 왔는지 물어봐서 티켓까지 꺼내 보여줬네요.
일반인 대상으로도 유명했다면 그냥 이름 말했겠지만 성우 유닛 이름 말해봤자 알고 있을것 같지도 않았고(...)
이래저래 공연 티켓까지 보여준건 처음 같습니다. 이럴땐 가끔 여권 갱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직 페이지도 반밖에 못쓰고 만료기간도 4년이나 남았지만;
아무튼 조금 걸어서 메이테츠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당시 시간은 밤 8시가 조금 안된 시간.
3월에 개통한 '데이터 3GB + SMS' 회선[당시 글 보기]을 처음 일본에서 쓰기 시작한 날이라 포켓 와이파이 같은거 빌리는데 시간 안들여도 되는건 좋더군요.
아, 개통한 SIM은 아이폰에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제 메인 폰은 갤럭시 노트8이라 SIM을 바꿀일도 없었네요. 아무튼.
저녁시간은 5분 10분이 아까우니까 이날도 뮤 스카이를 탔습니다.
일단 교통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한 다음 뮤 스카이를 지정석 승차권을 추가로 구입.
전에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이제는 단말기에서 사게 되더군요. '창가자리' 를 고를 수 있다는것 빼곤 별로 차이는 없습니다.
열차시간이 급하면 무작정 탄 다음 열차를 돌아다니는 승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했겠지만, 당시엔 7분이나 남아있었으니 말이죠.
두세번씩 사진을 고쳐 찍을만큼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숙소까지 걸어가기 시작할 역인 카나야마역(金山総合駅) 에 도착한건 밤 8시 30분경.
이제부터 신나게 걸어야 하긴 합니다만(걸어서 17분 거리)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니 이제부터는 걱정할거 없겠죠.
다만, 숙소로 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우선 선불카드 충전부터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에 일본 전화번호를 만들면서 만든 일본 LINE 계정으로 선불 JCB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충전이 편의점밖에 안되어서 말이죠.
정확히는 결제수단이 더 있지만 한국에서는 만들 수 없거나 제한이 있어서 이것밖에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LINE PAY 앱 내에서 편의점 충전을 선택하고 나서, 위 번호를 편의점 내 단말기에 입력하면 나오는 영수증으로 지불을 하는 방식.
매번 이렇게 여행때마다 잔액을 1만엔 이상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어떤 긴급 결제건도 처리할 수 있게 말이죠.
이러면 결제한다고 대행업체를 쓰거나 하지 않아도 되겠죠.
자, 이제 잔고도 두둑해졌으니 마음편히 숙소로 갈 수 있겠습니다.
대충 이런 경로로 걷게 되겠네요.
저 위치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긴 하지만, 중간 정도까지는 저 경로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근데 대로변은 그렇다 치고, 골목길은 생각보다 어두운 곳이 많아 살짝 무섭더군요.
날이 흐려서 그런지 바람도 좀 많이 불었고, 골목에 사람도 별로 없고.
제가 출발하기 전에 사고부동산 사이트에서 이 동네 부동산 사고내역을 보고 출발해서 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밤 9시 15분경, 에어비엔비 숙소 도착.
사진대로 정말 TV도 없는 깔끔한 방이더군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커텐이 없어서 햇볕이 들어와 잠이 깰건 예상을 못했습니다. 일단 그건 내일 아침 이야기지만.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짐 놓고 먹을거 사러 갔다와야겠습니다. 그 다음에 씻어야지.
가까운 곳의 편의점을 검색해보니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에 로손100이 있더군요.
로손 편의점 브랜드가 운영하는데, 우리나라 이마트24와 비슷한 편의점+슈퍼마켓 정도 느낌의 점포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야 마침 오사이후 폰타로 적립, 결제가 가능하다 보니. 여러가지로 잘 됐네요.
여기서는 여행기간 내에 마실 음료나 저녁밥 대용 간식거리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제주항공 유료 기내식이 저녁 대용이었는데, 도착하고 20분 정도를 걷고 나니 역시 배가 고프더군요; 결국 먹을걸 또 사왔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기내에서도 조용히 앉아있다 왔을텐데.. 라는 생각도 좀 들었네요. 아니면 기내에서 조금 더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걸 그랬나..
간식을 먹으면서는 그 주에 못본 세컨드샷 니코니코동화 생방송 타임시프트(다시보기)로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딱 1시간 분량이라 자정 전까지 딱 적당했네요. 그 사이 간식도 열심히 먹어치우고.
씻고, 첫날분 여행경비 정산이나 내일 호텔에 맡길 짐 정리도 끝난것 같으니... 이제 슬슬 자야겠네요.
애초에 일찍 들어온것도 아니지만, 어찌 그리도 시간이 잘 가는지 이런거 다 하고 나서 자정이 안넘은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때엔 비교적 잘 자서 버텼는데, 이날은 결국 '푹 잔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지요.
이 푸념은 다음에 이어질 여행기에서 쓰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러고보면 에어비엔비 묵으면서 이렇게 실패한적은 없었던것 같은데, 이건 또 이것대로 신박한 경험이었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론 이날 숙소의 실패가 여정에서 제일 아쉬운 점이었네요. 제주항공편 놓칠뻔한 이야기는 어이없는 실수니까 아쉽지 않은데.
그럼 곧 다음 여행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금방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