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둘째날 숙소에 관한 글.
제 경우는 마침 둘째날의 주 활동지였던 파시피코 요코하마(パシフィコ横浜)와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라 꽤 좋은 입지였습니다.
내부 시설이나 조식도 꽤 만족스러웠지만, 하다못해 높은 건물이 멀리서 보여 길 찾기부터 좋더군요.
본문을 시작하기 앞서, 제가 예약한 jalan 플랜은 イチオシ! スマートプライス ~朝食付き~ 였습니다.
방 타입은 禁煙【海側】スタンダードダブルルーム, 바다쪽 방향의 금연 스탠다드 더블룸.
예약은 숙박 20일 전인 5/7(월)에 진행했습니다. 숙박은 5/27(일). 금액은 세금포함 8,500엔을 냈네요.
지금 보니 방 타입이 더블이라 휴일에는 일정하게 이정도 가격인것 같고, 평일을 보니 4,000엔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비슷한 시기의 싱글룸은 6,000엔대 중반 정도네요.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더블룸만 남아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론 시설 대비 가격이 괜찮았다는 느낌.
위치는 이렇습니다.
건물 바로 옆에 지하철 노선이 지나가는데, 저같이 잠자리가 민감하면 누워있을 때 건물에 약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한두번은 모르는척 지나갈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나면 '아 이게 열차 진동이구나' 싶어지더군요.
물론 잠자리가 민감한 저도 그 진동으로 깰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느껴지긴 하기 때문에 굳이 언급해두고 싶었네요.
그리고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생각한 이 호텔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저처럼 잘 때에 소리나 진동에 민감한 편이시라면 귀마개 챙겨가시길. 쓸일은 없을것 같지만 여차 할때는 귀마개로 충분히 커버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까지 영향있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전날에 조금 아래에 있던 히노데쵸역(日ノ出町駅)부근에서 묵었는데, 체크아웃한 다음엔 짐을 맡기려고 바로 이 호텔로 갔었습니다.
호텔 건물이 24층짜리라 사쿠라기쵸역(桜木町駅) 주변에 한한다면 어디에서 둘러봐도 단연 돋보이더군요.
아무튼 오전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경.
2층 프론트에 올라가서 간단히 예약내역 확인받고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이후 공연장에서 굿즈판매 대기열에도 서고, 점심도 해결한 다음 본 공연 전에 잠시 복귀.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지만, 위 사진찍을 당시는 오후 3시 45분 정도였습니다.
공연시간 전에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살짝 서둘렀던 기억이 있네요.
입구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프론트입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게 살짝 지루해도 비상구가 잘 눈에 안띄더군요. 가끔 마음 급하면 계단으로 가기도 하는데 여긴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오른쪽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찍은 건물 안내도.
체크인은 예약내역 확인하고 여권 복사하고 선불결제하면서 끝.
이 패턴이 바뀔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여권복사를 안하거나 체크아웃할때 결제를 하는곳도 있더군요. 이 부분은 그냥 생각나면 적고 있습니다.
체크인하고 넘어오는건 카드키와 조식 식권, 영수증입니다.
카드키는 체크아웃 전까지 계속 가지고 있으면 되고(외출할때 프론트에 맡길 필요 없음), 조식 식권은 내일 아침에 필요하겠죠.
간단히 카드키 사용법 정도 설명을 들었는데, 그 외에는 객실에 가면 설명 책자가 비치되어 있으니 그걸 보면 됩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편의시설 위치 같은거 말이죠.
제가 묵을 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왔을 때에 카펫이 깔려있으면 뭔가 안도감부터 드네요.
이정도 급의 호텔에 묵었다는 안도감, 내가 방에 있을때 최소한 바깥에 사람이 움직이는 소리로 고통받지는 않겠구나 싶은 안도감.
뭐 카펫 때문에 가끔 캐리어가 잘 안밀릴 때도 있지만 그건 넘어갑시다.
묵을 방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더블 룸이긴 한데, 크기적으론 보통의 싱글룸 느낌이 나던 복도부터, 실제 방도 막 '더블룸!' 같은 느낌은 아니었네요.
아무래도 가격대가 이런 더블룸이라 그런가봅니다.
이 호텔에는 15가지 정도의 객실 유형이 있는데[객실안내] 실제로 제가 묵은 표준 더블룸은 싱글룸과 크기가 같습니다.
이 방을 두명이서 쓰면 어떤 느낌일까.. 싶은데, 아마 전날에 묵은 극한까지 크기 줄여놓아 불편하기 직전 수준이었던 싱글룸 느낌이 났겠죠.
뭐 그래도 공기청정기부터 있을건 다 있습니다.
이건 입구쪽에 캐리어 펼쳐놓고 짐 정리하던 때의 사진인데, 이 캐리어의 높이가 50Cm 정도 됩니다.
사진엔 안보이는데, 아래 공간(화장실 입구 앞)이 조금 더 있던걸 생각하면 출입구에서 방까지의 복도 좌우 폭은 80 ~ 90Cm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방은 이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봐도 뭔가 싱글룸에 두명 받는다는 느낌이긴 한데, 저야 뭐 혼자 쓸거니(...)
더블룸을 혼자 쓰면 특유의 넉넉한 공간을 즐기곤 했는데, 그건 살짝 아쉽겠습니다.
위성방송의 유료채널(애니맥스 같은) 일부가 나오지 않고, 내부 조명이 살짝 어두운 감이 있었다는건 소소한 아쉬움이지만 크리티컬한 단점이 되진 않았네요.
침대에 모닝콜 기능과 조명 컨트롤 버튼이 붙어있었는데, 방안 불이 모두 꺼지면 이 LED가 영롱하게 빛납니다.
베개로 덮어버리긴 했는데.. 역시 이런건 어떻게 안되겠죠. 항상 보여야 하니까 끌수도 없고.
아, 아쉬움만 표현하고 싶었던건 아니고, 이렇게 침대 머리맡에 방안의 모든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건 이정도 호텔에선 기본기라는 느낌입니다.
그냥 있어야될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서 한컷 찍었었네요.
화장실은 이런 느낌. 방 사이즈 따라갈테니 화장실도 딱 싱글룸의 그것입니다.
단지 수건이나 비품이 두개씩 비치되어 있는 점 정도가 달랐지요.
선택한 바다쪽 18층 방에서의 풍경은 이런 모습.
요코하마의 야경이 나쁘지 않았다는 인상이라 꽤 괜찮았습니다. 오른쪽의 불 켜질일 없는 신축 건물이 이제서야 살짝 아쉽네요.
시간은 흘러 아침, 9층 레스토랑.
이곳에서 식권을 내고 들어오면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호텔의 홈페이지에는 성인 1,550엔, 초등학생 900엔, 미취학아동 500엔이라고 되어있군요[바로가기] 저는 숙박 플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엔 빵이 잘 넘어가서 빵 종류가 다양했던 것과, 밥이나 요플레 종류까지도 있는게 좋았습니다.
역시 준비된 메뉴가 많으면 제가 아침배 때문에 메뉴를 가려 와도 먹을 수 있는게 많아져서 좋죠.
참고로 테이블에는 식사중, 식사완료를 나타내는 팻말이 놓여있습니다. 밥 다 먹고 일어날 때에는 팻말만 뒤집으면 정리해 주시는 방식.
제 경우는 삶은 두부가 있어서 좀 반가웠습니다. 본가쪽이 두부가 맛있다 보니 이런게 있으면 한번씩 먹어보게 되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잘 쉬었다는 느낌입니다. 시설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이다 싶었고.
이제와서 싱글룸 가격을 보니 역시 싱글룸에 묵을 수 있었으면 싶기는 합니다만, 이 가격으로도 잘 쉬고 왔으니 됐다는 느낌.
여행기도 다음 글로 끝이네요. 이번처럼 이틀 튀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