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는 이번 글이 마지막이군요.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습니다.
돌아보면 왠지 '다음을 기약하는 여정' 이 되어버린것도 같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또 '좋은 맛보기'였던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는 라이브 없는 순수 관광만을 위한 여정이 있길 바라며.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8. 공항으로 가는 길
29.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
30. 비행기로 이동중
3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32. 집으로 돌아가는 길
33. 여행경비 및 느낀점
삿포로역에 도착해 열차를 검색해보니, 5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었습니다.
타러 가 보죠.
하지만 5분에 도착한 열차는 어째선지 입석 열차칸이 없었습니다. 첫량부터 끝까지 왔다갔다 해봤는데 전부 지정좌석.
그래서 일단 혼란스럽지만 여유시간은 있었으니 그 열차는 보내고, 20분에 출발하는 다음 열차를 기다립니다.
우리나라에선 스크린도어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일본에 오면 괜히 '스크린도어가 없는 것'에서부터 일본을 느끼고 그럽니다.
그래서 반대편을 한컷.
20분에 온 열차는 천장에 표시된 입석 열차칸 위치에 제대로 입석 량이 정차했습니다.
그 열차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으로.
첫날에도 열차 이동구간 주변은 온통 눈이었는데, 3일이 지나도 그 눈은 그대로네요.
뭐 도착한 첫날부터 돌아가는 셋째날까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못본 날은 없었던것 같지만요.
열차는 오후 1시 조금 안되어 저를 신치토세 공항에 내려줬습니다.
갈때는 주의깊게 안봤는데, 이 공항 국내선과 국제선이 꽤 가깝게 붙어있어서 국제선까지 가는 길목에(국내선 영역) 기념품점이나 선물 가게가 엄청 많더군요.
그렇게까지 여유시간이 있던건 아니어서 여기를 거의 둘러보지 못하고 온것도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이런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사진으로도 남겨둡니다.
예, 저는 이쪽으로 가야겠지요.
비행기 출발시간(오후 2시 55분)을 생각하면 조금 여유롭긴 하지만, 가보죠.
출발층으로 올라가기 전, 남은 동전을 털어내고자 편의점에 들릅니다.
계획상으론 27엔 남은 Pasmo와 현금을 합쳐 계산하려고 했는데, 제가 일본 편의점을 너무 얕봤는지 당연히 '어느 한쪽만' 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본의 아니게 로손 포인트를 털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27엔 남은 일본 교통카드의 잔액은 대체 어떻게 털면 좋을까요?(...) 카드 자체는 갖고 있고 싶은데..
..일단 그건 다음 여정 즈음에 생각하고, 2층 도착층에서 3층 출발층으로 올라갑니다.
아니 근데 이 보안검사 대기인원은 대체 뭔가.
음... 신치토세 공항 요즘(3월 중순)이 성수기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현실로 돌아오게 되어 걸음이 빨라집니다.
일단 마음속의 혼란을 잠재우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안내 디스플레이에서 티웨이 항공의 체크인 카운터 위치를 찾아봅니다.
B19 ~ 23이었는데, 저 디스플레이 있던 위치랑은 완전히 반대더군요.
그렇게 오후 1시 30분쯤 카운터 도착.
어차피 수하물도 맡겨야 했지만, 마침 티웨이는 국제선에서 모바일 탑승권도 없는것 같더군요.
그나마 가능한 웹 체크인도 국내 출발편에 한정하는것 같고[티웨이항공 - 웹체크인 안내]
수하물 맡기기까지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카운터 방향에서 본 공항 내부는 혼란 그 자체네요(...)
참고로 이번 귀국편에서는 좌석과 유료 수하물을 모두 사전에 구입했었습니다.
내부에 캔이 없었으면 기내로 가지고 갔을텐데(무게가 10Kg이었음) '간만에 캔 음료 몇개 사야겠다' 계획했던지라.
덕분에 이래저래 귀국편에서는 자주 수하물을 맡기게 되네요.
그리고 보안검사 대기열에 서려고 보니 바깥이 뭔가 하얗더군요. 내다보니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과연 제시간에 한국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보안검사 대기열에 합류했는데... 새삼 참 사람 많네요.
3월 중순에 이정도로 보안검사 대기열이 생기면 대체 극성수기에 시간대 잘못 만나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저는 그게 계속 걱정되고 궁금했습니다.
다음에 삿포로에 왔다 돌아갈 때에는 귀국날을 버리는 셈 치고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타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오후 2시 55분 출발편을 타기 위해 이렇게 사람 몰리는 시간대에 걸려 보안검사 기다리는 데에 40분씩 낭비하느니 말이죠.
아무튼 보안검사장 들어가기까지 40분을 기다렸습니다. 정작 보안검사와 출국심사는 5분만에 끝났는데 말이죠.
현재시간 오후 2시 35분.
1시 45분에 체크인이 끝나서 움직였는데도 면세구역 들어오니 탑승 시작시간이 지나버렸네요.
탑승할 63번 출구가 그리 멀지 않았던게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저 멀리 사람들이 타고있는게 보여서 바깥이나 한번 내다보자- 하고 보니 눈이 많이 잦아들었더군요.
왠지 '또 하늘에게 속았다' 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분했습니다. 비행기 타러 가보죠.
이렇게 귀국편 비행기 타러 갈 때에는 항상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집에 간다는 기쁨, 돌아가서 정리할 것들(여행짐, 빨래 등), 내일부터 회사에서 신경써야 할 일들(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얼굴 기름이라도 좀 씻고 올걸 그랬나봅니다. 항상 이렇게 뒤늦게 생각하게 되네요.
삿포로에 올 때에도 적당히 이 위치에서 내렸던것 같은데, 탈 때에도 같은 위치에서 타네요. 같은 항공편도 아니건만(...)
비행기 탈때쯤 되니 또 눈이 날리기 시작한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런 눈도 이제 끝이다!
티웨이 타본건 이때가 처음이었는데, 탑승경험이 LCC치고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뭐 어디도 피치항공보단 낫겠죠(피치항공은 몇번 타봄)
이 사진 보니 괜히 제 옆자리 아주머니가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승무원들이 타이밍에 맞춰 승객들에게 물 등의 이런저런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계속 호출벨 눌러서 자기 보온병에 물 채워달라고 하던.
분명 물이나 기내식 서빙으로 계속 왔다갔다하는 타이밍엔 그 서비스가 우선되어야 해서 불러도 바로 응대 못할텐데(기다려달라고 하던, 나중에 이걸로 뭐라 했지만) 기어코 불러세워서 보온병에 물 받던 그분.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겠지만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조금 더 들었던 그런 풍경이었네요.
아마 우리나라 LCC를 탔을 때나 볼 수 있는 풍경이겠죠.
3일동안 신세를 졌던 일본 MVMO 통신사의 신호와도 작별할 차례.
그래도 이거 덕분에 이날 새벽에 한 일도 그럭저럭 잘 마무리됐고. 언제나 도움 많이 받네요.
다음 일본행이 3개월쯤 뒤니(6월 후반, 관련글 보기) 다음에 접속하는건 한 분기 뒤겠습니다.
아마 금방 그 때가 오겠죠?
원래 고지한 시간 즈음 게이트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신치토세 공항과도 안녕입니다.
이 시기 삿포로에 온다면 피할 수는 없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진짜 눈은 제대로 보고 가는것 같습니다.
다음번 삿포로에 와도 이렇게 눈이 저를 괴롭힐까요.
왼쪽 사진은 이륙 직전 잠깐 멈춰있을 때 찍은 사진. 하하 올테면 와봐라 난 간다!
그리고 그 눈구름은 잠시 뒤 제게 멋있는 풍경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지상의 분들에게는 별로 반갑지 않았겠지만..
이후에는 한국 입국서류를 작성하거나, 미리 예약한 기내식을 먹거나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면 귀국편의 유료 기내식들은 항상 야채/과일 위주인것 같습니다.
고기나 밥 들어간 기내식보단 배에 부담을 줄 확률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우리나라나 일본 국적기 타면 나오는 기내식 먹고도 집에서가서 밥 또 먹는데 말이죠.
다음엔 좀 더 풍성해 보이는(?) 기내식을 골라봐야겠습니다.
한편, 저 기내식 사진 보니 당시 기억이 되살아나는 부분이 있네요. 제 앞자리 분들이 오징어짬뽕 소컵(컵라면)을 드셨습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컵라면 냄새는 새삼 강렬하더군요.
트레이를 치우고 나서는 일단 공연때 들었던 곡의 복습? 같은 느낌으로 TrySail의 세번째 앨범인 TryAgain 곡을 순서대로.
속도..는 아무래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방향이니 평범했던것 같네요.
잘 날고 있습니다. 뻔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삿포로 -> 인천 항로는 강릉쪽으로 진입하더군요.
밖으로 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이 보인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강릉이고 대관령이네요.
그리고 인천으로 다가올수록 보이는 노을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를 누런 풍경.
참고로 이렇게 날아왔습니다. 쭉 뒤로 가면 강릉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공을 날았으리라 생각하네요.
아무튼 오후 5시 45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게이트에 붙었습니다.
원래 운항시간에는 오후 6시 5분 도착으로 되어있었기에 '이득 봤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셔틀 트레인도 타야 했고 전혀 득본게 없더군요.
예, 뭐 늦지 않은건 다행이었지만요.
그래도 의외로 부친 수하물이 빨리 나와서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층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하물 찾는곳에 도착한 직후부터 계산하면 10분 걸렸는데, 수하물이 나오기 시작한 시간부터 치면 5분 걸렸나?
이런 날도 다 있네요.
제가 유료 수하물 옵션을 사서 그런건 아니었을것 같고, 역시 이런건 운이겠지요 아마.
아무튼 이 여정도 슬슬 끝나려고 합니다.
잘있어라.
아마 6월 하순에 또 보겠지만 일단 그때까지는.
이제 공항철도를 타고 집 방향으로 움직일 차례입니다.
2호선으로 환승도 해야 되니 대충 1시간은 걸리겠네요.
그리고 집근처 역 도착.
당시 시간은 오후 7시 50분이었습니다. 이제 저녁도 (다시?)먹고, 여행짐 정리에 세탁기도 돌리고 해야겠지요. 아 내일 출근 준비도..
다시 바쁜 월요일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번 여정의 여행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이번 여정의 지출은 이랬습니다.
처음부터 소지한 현금이 많았던건 '다음 일본행'을 위해 넉넉히 환전한 결과라 13,000엔 가량은 다음 일본행이 있는 6월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언제나처럼 현금은 식당이나 카페 등 끼니를 해결하는 데에 많이 사용했고, 굿즈나 숙소 등 비교적 큰 돈이 들어가는 부분에는 적절히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교통비야 뭐.. 도쿄 이외에는 항상 저정도는 쓰는것 같고.
느낀점은... 뭐가 있을까요.
1. 일본 특히 삿포로 여정에서 아침 혹은 낮기온 중 영하로 예보된 날이 있다면 꼭 내복을 챙기자.
물론 제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당신은 죽을수도 있습니다
2. 여행지에서의 기분전환도 가끔은 필요한 듯.
그런 일이 없는게 최고지만, 이번처럼 계획에 없던 회사일이 여행 며칠전에 생긴다던가, 라이브/이벤트가 예상과 좀 다르다던가.
그럴때 금방 기분전환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두면 편할것 같더군요. 뭐 대개는 한국 돌아와서 며칠 잘 자면 낫긴 하지만(...)
3. 아마존재팬에서의 현지 픽업 주문은 출국 5일 전쯤부터 체크해서 주문하면서, 왜 그 이외의 매장 수령 주문건을 늦게 체크했는지 의문.
구입하려던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출국 하루전에 재고 확인했다 거의 전국에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 결국 현지에서 못받아왔는데..
다음부터는 어디서 주문하는 건이던 이전에 재고가 있었다고 해도 여행주에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싶었습니다.
4. 다음번 신치토세 공항의 귀국편은 오전 이른 시간을 이용해보자.
일단 3월 중순의 일요일 낮시간 귀국편에 한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꽤 붐벼서 조금 난감했었습니다. 시간낭비도 심했다고 생각하고.
귀국편은 하루 버린다고 생각하고 이른 귀국편을 선택하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번만 해도 일부러 오후 2시 55분(느지막한 시간)에 떠나기 위해 돈도 더 냈는데 이런 결론이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도착편이라도 집에 오면 밤 8시쯤 되고 말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이번 여정은 중반 이후에서 현지에서의 멘탈이 그다지 밝지 못해, 잘 먹고 돌아다닌것과는 별개로 약간의 심리적 아쉬움이 있는 여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음 삿포로행은 순전히 관광으로써, 유빙 등 더 유명한 관광코스를 끼워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가능하면 끼는 회사일도 없는 상태로.
그럼 숙소나 구입품 관련 글이 남아있으니 그쪽도 관심있으시면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일본행은 6월 후반에 있으니 필요한 내용은 그 즈음에 또 언급하지요.
다음 글은 휴일 하루 지나보내고 정리하기 시작하겠습니다.
여행기와 여행기 아닌 글이 섞여 올라가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휴일 잘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