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지난 주말이었네요, 3/15(금) ~ 17(일) 까지 잠시 삿포로에 다녀왔었습니다.
삿포로에 가는건 처음이라 최대한 여러가지를 보고 싶었지만, 오호츠크 해 유빙 같은건 홋카이도 반대편으로 이동하는데에만 5시간이 걸리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역시 3일 중 둘째날에 라이브가 있다 보니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 여정의 나름대로의 테마는 역시 먹거리였던것 같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우선 삿포로에 도착한 뒤 처음 올라간 타워 까지의 여정을 정리하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2. 비행기로 이동중
3.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
4. JR타워 전망대로 가는 길
5. JR타워 전망대에서
3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계획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그런지, 원래 하려던 일을 하고 나니 아침 간식 시간이 사라져 있었지만 공항으로는 떠나야 했죠.
개인적으론 한달정도 전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해 출퇴근을 했기에 그 습관이 남아 쓸떼없이 빠른 걸음으로 오긴 했습니다만(도보 10분 거리를 4분만에)
아무튼 '출퇴근 시간에 타지 않는 공항철도' 는 나름 간만이었네요.
그리고 그 출퇴근할때는 아무 상관없던 검암행도 이날만큼은 반갑지 않았습니다.
열차에 탄 뒤엔 바깥에 흩뿌려진 미세먼지를 구경하면서 이동. 이제는 일상이지요.
20분 정도만 일찍 출발했어도 공항화물청사역에서 내려 무료 순환 셔틀을 탔을텐데 이날은 그렇게까지 여유롭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째선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인식이 있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공항철도 플렛폼 -> 1터미널 본동 까지는 '통로가 길다' 고 투덜거리다 보니 도착하더군요.
역시 제 안에서 역사 플렛폼과 공항 본동이 제일 길게 느껴지는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만한 곳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전 11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 출발편 출발 1시간 5분 전입니다.
평일 낮이라 이전처럼 가족이나 등산복 무리인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한편, 이날 출발편인 에어서울은 다행히 국제선에서도 모바일 탑승권을 이용할 수 있어 발급은 받아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출발전에 수하물 규정을 확인해보니 LCC 아니랄까봐 꽤 빡빡하더군요. 그래서 카운터에는 '짐을 가지고 탈 수 있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뭐 그냥 가도 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탑승구에서 탑승 거부되거나 하면 골치아프니까요.
60분 전에 카운터가 닫힌다고 되어있어서 일단 온겁니다.
결론은 반입 가능.
애초에 제 캐리어가 그렇게 크진 않고(20인치), 출발 전에 수하물 저울로 무게도 기준인 10Kg 안쪽으로 맞춘지라 어찌어찌 됐나봅니다.
개인적으로 판단이 안섰던건, 기내 반입 가능 여부를 캐리어와 추가 가방을 합산한 무게로 판단했던 피치항공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
에어서울의 경우는 다른 추가가방의 무게는 재지 않고 캐리어의 무게만 재고 판단하더군요. 개인적으론 덕분에 편하게 다녀왔다는 느낌입니다.
카운터에서 캐리어 부칠 기세로 가긴 했었지만, 사실 수하물 맡기면 출국편부터 빠른 공항 탈출이 불가능하니까요.
가능 판단 받고 쿨하게 그냥 카운터를 빠져나와 예약한 환전금을 수령했습니다.
이제 보안검사 받기 전에 할일은 끝났네요.
모바일 탑승권 이미지를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캡쳐를 따로 안해놨더군요(...)
저렇게 카카오톡과 이메일로 모바일 탑승권을 받았는데 그 흔적만 올려둡니다.
제가 항공권을 익스피디아에서 샀더니 유료 좌석/수하물 구입은 물론 기내식 등 모든 유료 상품의 추가 구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
가능하면 앞자리로 가고 싶어서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해지자 마자 체크인해서 나쁘지 않게 갔다온것 같습니다(5열 창가자리에 앉음)
아무튼 이제는 보안검사를 받으러 가야 할것 같습니다. 출발 1시간도 안남았으니 그리 여유롭지도 않네요.
어느순간부터 인천공항 건물 안 디스플레이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보안검사 혼잡도를 체크한 뒤,
대기자가 적은 쪽으로 움직여 보안검사를 받았습니다(체크인 카운터에서는 4번이 가장 가까웠음)
5분 정도 걸린거 보면 그냥 4번에서 받았어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아무튼.
평일 낮이라 이런것도 하네요.
마침 셔틀 트레인을 타야 하는 상황이라 같이 이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관심도는 좀 낮은 편이라지만 보는건 또 재밌네요. 역시 여행 나와있는 기분이라 그런 건지.
셔틀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왔습니다. 움직이는데 15분 정도 걸렸네요. 당시 시간 오전 11시 50분.
여유없게 나와서 끼니는 해결해야겠는데, 이날 탈 101번 게이트가 건물의 끝이었다는것보다 그 끝에 카페가 있었던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뭔가 걸어가다 보니 점점 가게가 적어져서 걱정했는데 말이죠.
불고기 좀 들어있다고 5,800원이나 하다니... 뭐 면세구역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연신 꼬르륵거리는 상태였는데 저거라도 없었으면 어찌 됐을지. 굶주림에 기내에서 카드 긁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샌드위치까지 손에 한가득 들고 게이트로 내려오니 막 탑승 안내를 하고 있더군요.
항공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뒷자리 승객을 먼저 태우고 하는것 같지도 않아서, 잠깐 화장실 갔다와서 느지막히 사람들 거의 사라졌을때 줄에 합류했습니다.
현재시간 정오. 과연 이 비행기는 몇시에 떠날까요.
처음 타다 보니 가늠도 안되고, 인천공항 낮 출발편은 꼭 몇십분씩 밀린다는 편견도 있었고.
탑승 당시엔 처음 가는 삿포로에 대한 기대와 회사일이 별일 없길 바라는 마음이 뒤섞여 참 복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출발 직전까지 회사 메일에 답장 쓰기도 했고 말이죠(...)
이번 여정이 심리적으로 복잡했던건 역시 시작부터 이런 영향이었을까요.
에어서울은 이번이 첫 이용인데, 홈페이지 이용경험은 지금까지의 항공사를 통틀어 최악이었지만 기내 탑승 경험은 꽤 좋았네요.
저는 나중에 알았지만, 광고하던 대로 좌석사이 간격도 꽤 여유로운 편이었구요. 확실히 이쯤 되면 LCC치곤 여유롭죠.
그러니까 이제는 자사 이외 구입 항공권에 대한 홈페이지 내 이용경험만 좋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만큼 이용경험이 불편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던걸까요.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에 게이트에서 떨어져 인천공항 활주로를 관광하다 적당한 시간에 날아올랐습니다.
12시 25분 출발편이었는데 12시 45분에 Take Off 준비모드였으니 나름 선방한 듯도?
바로 위에 좌석 앞뒤의 간격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항공기 자체도 나름 최근 기종인지 이륙할때도 꽤 부드러웠던 느낌.
이제 홈페이지만..(이하략)
이런 밝은 시간대에 비행기 탈때마다 느끼는것 같지만, 저는 저 미세먼지가 뒤로 사라지는게 그저 기쁩니다.
기다려라 3일 뒤에 다시 마시러 와줄테니.
기체가 안정된 뒤엔, 기본적으론 나오는 물컵을 받아들며 트레이에 흘린 김치를 닦기 위한 냅킨도 얻었습니다.
아니 김치를 먹고 흘렸으면 닦고 트레이를 닫아야지 다음사람은 어쩌라고-_- 이거 흘린놈 꼭 자기도 다음에 비행기 탈때 김치 흘린 트레이 걸려라. 네번 걸려라.
서로 기분좋게 여행하기 위해 조금만 남을 배려합시다.
..음악 들으며 적당히 일본 입국서류 적어놓고, 그제서야 아까부터 꼬르륵거리던 배를 달래줍니다.
평소엔 아침에 간단하게나마 간식도 먹는데 이날은 점심먹을 시간까지도 아무것도 못먹었으니; 역시 이러니 배고프네요.
삿포로까지의 여정이 처음이라 항로도 이날 처음 봤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바다 위가 아닌 육지를 따라 올라가네요.
항공기의 항로는 뭔가 '경제적으로 고려된 비행하기 좋은 경로' 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번에 좀 찾아보니 '비상착륙' 도 고려해서 정해진다는 모양입니다.
아마 삿포로 여정의 항로가 육지를 따라 올라가는건 그런 이유일것 같네요.
아무튼, 이걸 이제 알았으니 다음에 갈 때에는 항공기 오른편에 앉아봐야겠습니다.
일본으로 가는 편이라 그런지 속도나 고도는 얼추 비슷한것 같네요.
그리고 삿포로에 가까워지니 슬슬 일본 지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흰색이 많이 눈에 띄네요.
구름 사이로 찔끔찔끔 보이더니 삿포로 착륙 직전에는 온 세상 하얀 풍경이...
여정 내내 '흐림 혹은 눈' 예보를 보고 왔던 입장에서는 '이게 내 여행기간의 미래인가' 같은 불안함밖에 안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사람들은 감탄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댔던것 같은데..
신치토세 국제공항에 착륙한건 오후 3시 10분 무렵입니다.
공항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아서 그런가 조금 택싱하더니 그냥 활주로에서 내리더군요.
그리고 이미 이 시점에서 원래 도착시간보다 10분 정도는 늦은 상태(14시 55분 도착 예정편)
안내방송에선 어째선지 '여러분들을 버스로 모시겠습니다' 같이 나오던데, 사람들 따라 건물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예상했던 버스 플렛폼이 아니라 공항 본동이 나오더군요.
제가 잘못 들었거나, 잘못 나오거나 했나봅니다. 아무튼 처음 맞는 삿포로의 공기는 예상대로 차가웠습니다.
본동으로 들어와 입국심사 받고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는 데에는 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맡길 짐도 없었고, 사람들도 그렇게까지 몰리진 않았고. 늦게 도착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죠.
신치토세 국제공항의 도착층에 처음 나와보고, 개인적으론 '도착 인증샷(?) 찍기가 애매하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고, 공항 기능이나 편의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뭔가 '여기가 신치토세 공항이다!' 라는 한컷 남기기가 힘들다는 느낌? 개인적으론 이런 한컷으로 '도착' 을 남기곤 하다 보니 말이죠. 조금 아쉽더군요.
구석자리 버스 대기 의자를 찍기는 뭐해서 반대편을 찍은게 위 오른쪽 사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일본 통신망에 붙자 마자 한국 휴대폰에 남아있는 미수신 통화기록 알림을 발견하게 되죠(퍼펙트콜)
T전화의 baro 통화 기능을 이렇게 바로 써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이걸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얼른 기분을 바꾸고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이때 시간이 오후 3시 30분경.
시내로 나가는 버스도 있었지만, 삿포로역에서의 볼일이 있는 이날 일정상으로는 열차로 이동하는게 유리했습니다.
계획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여유시간을 잡아뒀으니 크게 문제는 없겠죠.
검색해서 나온 이 열차를 타고 시내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요도바시 삿포로에 점포수령 예약한 상품 취소.
전국에 재고가 없는걸 3일만 일찍 알았어도 좀 여유롭게 주문했을텐데.. 하루전에 봐서 전날 주문했더니 당연히 다음날에 안들어오더군요.
애플의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예약했는데, 어차피 일본여행 급속충전용이라 다음을 기약했네요. 싸게 구입할 좋은 기회가 있겠죠.
다음 현지에서 살 물건은 최소 일주일 전에는 확인해야겠습니다.
열차 안에서 간단한 회사일을 처리하다 보니, 퇴근길이라 붐비는 열차나 바깥 풍경을 구경할 틈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어째선지 벌써 피곤하기도 해서, 따뜻한 열차에 앉으니 졸리더군요. 마침 삿포로역이 종점인 열차라 비교적 편하게 졸면서 이동했습니다.
뭐랄까 약간 우리나라 공항철도 같은 이미지인것 같더군요. 제가 탄게 급행이긴 했는데 중간중간의 정차역에서 사람들이 꽤 타더군요.
그 사람들은 대부분 종점인 삿포로역까지 이동하는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무사히 삿포로 역에 도착했네요. 바로 첫번째 일정을 소화할 차례입니다.
여기에는 JR타워(JRタワー) 가 있는데, T38 건물 38층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JR타워 전망대 T38 홈페이지]
역에서 나와 이 전망대가 어디있는지 찾으려는데, 조금 둘러보니 안내판들이 보이더군요.
그 화살표들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매표소로.
평일 오후 해가 지기 전 시간대라 그런지 대기인원 한명 없이 정말 한가해서 좋더군요.
저는 야경을 따로 볼 계획이었던지라(모이와 산)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왔습니다.
..그 목적을 이뤘는지는 조금 더 뒤에서 보시죠.
들어가서 살짝 두리번거리다 보니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단말기가 있더군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패스 같은게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걸로 할인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쪽에서 사셔도 무방하겠지요.
가격은 위 오른쪽 사진에도 있고, 이쪽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 페이지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변경되었을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링크를 봐 주시길.
다른 할인은 그렇다 치고, 당일에 생일이면 무료라는건 좀 재밌는 할인이었네요.
입구 근처에 있는 직원분이 검표 스탬프를 찍어주셨고, 알려준 엘리베이터를 타고 38층으로 올라갔습니다.
6층과 38층 버튼밖에 없는 엘리베이터였는데, 속도는 평범했던 듯.
뭐 도쿄 스카이트리처럼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있을 필요는 없는 높이지만요.
아까 아래쪽에 대기인원도 없었지만, 올라온 38층에도 사람이 드문드문 있더군요. 여유로워서 좋았습니다.
건물 중간에 카페와 함께 약간의 앉을자리가 있던데, 의외로 창틀 쪽에도 앉을 수 있었고 자리는 많더군요.
제가 조금 더 여유롭게 올라왔다면 카페에서 음료도 주문해 마시고 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깥 풍경도 상당히 탁 트여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건, 카페 쓰레기통 옆에 마치 쓰레기통처럼 이어져 있던 스탬프 놓여진 탁상.
아무리 그래도 쓰레기통이랑은 조금 다른 색으로 해두지.. 싶었네요(...)
한편, 바깥은 의외로 탁 트인 풍경이 보여 좋았습니다.
아직 해도 안진 시간이라(오후 4시 45분, 이날 삿포로의 일몰시간은 오후 5시 40분) 바깥은 밝고 건물의 조명도 없었지만, 시야가 탁 트인 그 풍경 자체가 좋았네요.
하지만 본 목적이었던 저녁 해는 저 산에 가려지는것 같습니다.
이날 삿포로 일몰시간이 오후 5시 40분이라 좀 일찍 올라온건데, 사진찍은 당시(오후 4시 47분)에 안보였던거 보면 저 산 뒤에서 지고있는 상태였던 모양.
지도 꺼내 방향 확인해보니.. 예, 맞는것 같네요.
'처음으로 해외에서 지는 해 보나!' 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이때는 꽤 김이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왠걸, 허탈한 마음으로 38층을 빙빙 돌다 보니 한쪽에서 세차게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하늘도 점점 더 검게 변하고, 눈발도 점점 더 굵어집니다.
이 다음에 모이와 산에 가서 삿포로 시내의 야경을 보기로 되어있는데...?
그렇게 혼란스런 기분으로 건물을 빙빙 돌고 있으니, 어느순간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위 사진은 가로 사이즈가 3,000픽셀이니, 클릭해서 크게 안보이면 이 링크를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 구름이 한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 곧 눈이 잦아드나..?
하고 화장실도 갔다오고 하다 보니 다행히 날이 개더군요.
화장실 안에서도 바깥으로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이 보이니 참 복잡한 심정이던데..;
생각해보면 제가 여행기간동안 경험한 삿포로의 변덕스런 날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것 같습니다.
처음엔 날씨 보고 모이와 산 가는걸 포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참고로 위 두 사진의 촬영시간은 15분 차이입니다. 방향만 완전히 다른 조건이네요.
모이와 산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이 사진을 한번 더 보시죠.
왼쪽의 흐린 모습이 도착 당시인 오후 4시 50분경, 오른쪽이 오후 5시 20분경에 찍었습니다.
날이 개어서 참 다행이긴 한데, 참 변덕스러운 날씨였네요.
아무튼 전 이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모이와 산으로 가기 위해 타워를 내려갑니다.
계획보다 10분정도 빨리 움직이는게 낫겠다 싶기도 했구요. 날씨가 저렇게 변하니까.
내려가기 전에 한컷 더.
야경이 아닌 모습도 이러니 야경은 얼마나 더 멋있을까요. 다음에 한번 더 올라올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야경을 보고 싶네요.
현재시간 오후 5시 40분.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숙소가 있으니, 체크인해서 짐을 풀고 '삿포로의 진짜 야경' 이라는 모이와 산으로 가야겠습니다.
일단 길을 헤매지 않게 구글 네비게이션을 켜야겠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제 돌아보면, 여행 전체적으로 큰 실수는 없었다는 인상이지만 이런 불가항력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합니다.
다음엔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곧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