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이어폰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제대로 음악을 들을 때에는 거의 매번 이어폰을 사용했네요.
직전에 쓰던 제품이 2011년 7월에 구입한 동일 제품이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제대로 음악듣는 시간이 많이 줄어서인지 재구입하기 전보다는 더 오래 쓰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제게 헤드폰은 묘하게 연이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찾아볼 엄두? 흥미?가 없었다고 해야겠지만요.
이때 들어본건 M40x였는데, 월 바뀌고 청음매장에 가서 M50x을 알게 되고, 이렇게 구입하기에 이릅니다.
일본에서의 면세구입과 저울질했는데, 사정상 국내 정식수입품을 구입하는게 싸겠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박스 열었을 당시 모습과 간단한 청음 후기? 정도 남겨두려고 하네요.
-- 목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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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송
2. 패키지 구성
3. 첫인상 & 간단 청음후기
1. 배송
박스는 이렇게 왔습니다.
헤드폰 본체 박스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덕분에 배송 박스도 제 상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주문은 먼저 적었던 11번가 내 이어폰샵이었고, 금액은 198,000원.
구입당시 11Pay 결제시 신한카드 1% 청구할인 이벤트중이라 실제 청구된 금액은 196,000원입니다.
주문은 화요일(6/4)에 진행했고, 재고 문제로 다음날(6/5)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현충일 지나고 주말 직전(6/7)에 도착해서 주말부터 들어볼 수 있었네요.
나름대로는 널널하게 주문한건데.. 가성비 높은 헤드폰이라 소문나 그런건지 6월 초 매장에 들렀을때도 그렇고 재고 없는 경우가 많네요.
위에 살짝 덮힌 완충재를 치우면 이런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이제 박스를 열어보죠.
2. 패키지 구성
박스 앞, 뒤 모습.
뒷면 오른쪽에 박스 내부 구성품들이 사진과 함께 정리되어 있는게 눈에 띄네요.
구입처인 이어폰샵이 정식 수입 음향기기만 다루는 만큼, 이 제품도 정식 수입품입니다.
오른쪽 아래 홀로그램 스티커는 헤드폰에 붙힐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보여 일단 그대로 뒀네요.
박스 안에 구성품은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뚜껑처럼 덮힌 구조물엔 설명서와 파우치가 들어있고, 헤드폰 위쪽 불룩 튀어나온 부분을 들어올리니 케이블들이 들어있더군요.
박스 절반정도가 빈공간이긴 합니다만, 나름대로 여기저기에 구성품들을 잘 넣어둔 느낌.
사실 나머지는 충격 완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헤드폰 가격 하며 납득이 안가는것도 아닙니다.
간단히 헤드폰 각 부분과 구성품의 역할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펼쳐 보고,
드디어 헤드폰 본체를 보기 시작.
청음매장에서도 만져보긴 했습니다만, 디자인에 그렇게까지 불만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음성이 좋은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밖에서 쓰는 물건은 아니라는 인상이 있어서 말이죠.
그 와중에 굳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꼽는다면 헤드폰 위쪽으로 무진장 크게 적혀있는 오디오 테크니카 영문 표기 정도일까요.
예, 뭐 그나마도 사용성과 크게 관계는 없습니다만.
3번에 적긴 하겠지만 머리가 더워지는건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청음매장에서도 충분히 경험했구요.
구성품은 간단히 이쯤 적고, 1.2M짜리 동봉된 케이블을 끼워서 음악을 들어 보았습니다.
3. 첫인상 & 간단 청음후기
먼저 적었듯 청음은 기본 구성품 중 하나인 1.2M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 v1.2 USB DAC을 Windows10 PC에 연결해 foobar로 음악을 재생했습니다(최대 출력스펙 96000kHz 24bit)
우선 음향 이외의 부분에서 굳이 적고싶은 내용이라면, 역시 '덥다'는 것이겠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구조상 귀와 머리 일부를 덮기 때문에 더울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헤드폰을 쓰기 시작한 뒤로 에어컨 설정온도가 1도 내려갔네요. 안그러면 대충 15분 정도 뒤부터 더운 감이 느껴집니다.
소리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강조된 음역대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들려준다는 인상.
계속 사용해 왔던 오르바나 에어 역시, 평소 습관대로 음장효과나 이퀼라이저 등을 최대한 끄고 들었을 때 만족해서 계속 쓰기 시작한 제품이라
청음매장에서의 그 감상이 이 시점에 와서 바뀔 일은 없었습니다.
청음매장에선 원래 M40x를 들어보러 갔다가 아무 사전정보 없이 M50x을 찝어냈기도 하구요. 이 문단 첫줄에 적은 저 부분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헤드폰으로 간만에 갖고있는 음원들을 쭉 듣다가 코멘트하고 싶은 음원을 몇가지 메모했다 남겨 봅니다.
1. アルシラの星 - 谷村新司, Kalafina
- 2016년에 특별 콜라보 형식으로 나온 음원인데, 당시에도 Kalafina의 고해상도 음원은 '라이브 감(感)을 전달한다' 는 소니의 사명(?) 하에 상당히 좋은 퀄리티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 헤드폰으로 음원을 감상할 때엔, 한 음원에서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을 한번에 들어볼 수 있었기에 어느 영역대가 강조되고 있진 않은지 확인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해상도와 공간감이 확실히 느껴지는게 제일 좋았네요. Kalafina 세 멤버들의 목소리 역시 약간의 위치감이 느껴지는게 신선했습니다.
2. 南風 - 下川みくに(9-Que!!- 下川みくにセルフカバーアルバム 수록곡)
- 한참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싱어송라이터의 셀프 커버 앨범 내 수록곡.
개인적으론 원곡 만큼이나 이 셀프 커버 앨범의 수록곡도 좋아하는데, 특히 이 곡을 자주 들어서 그나마 비교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유난히 중간중간 드럼의 스틱 소리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드럼의 모서리 혹은 스틱끼리 치는듯한 둔탁하고 리듬감있는 소리.
전에는 이렇게까지 유심히 들어볼 생각이 안들었던것 같은데, 이렇게 소리의 재발견.. 까지는 아니지만 '전에는 그렇게까지 비중있게 듣지 못했던 소리' 들이 더 명확하게 들리는게 좋았습니다.
3. radiant melody - 白浜坂高校合唱部 & 声楽部
- TARI TARI 라는 2012년도 방영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합창' 을 하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주제가 주제인 만큼 작품 내 삽입곡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곡은 작품 OST 음반의 두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마지막화 삽입곡입니다.
음원은 다섯명의 메인 캐스트진과 현 고등학교 합창부가 함께하는데, 역시 공간감이 다르게 와닿는게 제일 신선하고 좋았네요.
합창부의 합창은 주로 코러스의 역할을 맡을 때가 많았는데, 그 '주변부' 의 위치감과 역할을 더 충실히 하는것처럼 들리더군요.
4. ころあるき - 田所あずさ
- 이쪽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언급하고 싶더군요. 고해상도 음원이었지만 제작 레이블이 란티스이기도 하고.
우선 곡 후반의 코러스가 보컬음을 감싸는것처럼 들리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드럼소리가 끝까지 완벽하게 나지 못하고 중간에 뭉그러지며 끝나는 등 디테일상 부족한 부분들이 상당히 잘 드러났던 느낌.
굳이 이 곡 뿐만 아니라 실제 음원의 해상도나 수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예상되는 곡들은 그 상태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만,
다른 곡들보다는 이 곡의 임펙트가 좀 크게 와닿았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얼른 익숙해져서 다음 라이브 블루레이부터는 이 헤드폰으로 감상해 보려고 합니다.
괜히 어떻게 감상이 달라질지 기대가 되네요.
그럼 다시 주말 즈음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