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일), 이번 여정의 목적이기도 한 라이브 날의 이야기입니다.
라이브/이벤트가 있는 날은 가능하면 이쪽에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만, 이날은 굿즈판매가 생각보다 늘어져서 계획한 케이크 가게에 못들른게 조금 아쉬웠네요.
아무래도 둘째날의 대부분이 목차 처음에 적은 라이브 감상의 내용과 겹칩니다만, 이쪽 글이 조금 더 여행으로써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라이브와 관계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위 목차 첫째줄의 링크 글을 봐 주시길.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3. 오전 호텔에서
14. 공연장으로 이동
15. 공연장에서(굿즈구입 대기)
16. 공연전후의 이야기(호텔 들렀다 다시 공연장 ~ 공연 끝나고)
17. 스테이크(페퍼런치)
18. 숙소 복귀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이브 당일 아침입니다. 현재시간 8시 10분.
전날에 좀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아프던데, 미안하다 다리야 오늘도 많이 걸어다닐 거야..
위의 사진이 두장인건 제가 날씨 확인차 줌을 쓴 사진이 하나 더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자기 직전까지 본 예보로도 오전에 잠깐 비가 온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일어나 보니 다행히 나가기 전부터 비오는 일은 없을것 같네요.
혹시나 해서 줌을 당겨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살펴봤지만 우산쓰고 있는 분도 안계셨고.
아침시간은 출근날이던 라이브 당일이던 짧은 법이니, 이후엔 일정 밀리지 않게 적당히 움직였습니다.
공연 전날부터 한 호텔에 머물면, 미리 짐을 풀 수 있는것도 좋지만 조식 먹을 수 있는것도 꽤 편하네요.
특히나 이 호텔의 경우는 작년 라이브에서도 이용한 곳이라 레스토랑은 어떻게 이용하고, 조식이 어떤 구성인지 살짝은 머릿속에 있었기도 하구요.
혹시나 3시간이 넘는 굿즈판매 대기열 안에서 배 아프지 않게 집어올 음식들을 신경쓰면서 나름대로는 잘 먹은것 같습니다.
원체 평일 아침(오전 9시 전에 먹는)은 빵 두개에 선식 300ml 정도 먹고 끝인 사람이라(...)
참고로 위 오른쪽 사진은 조식이 제공되는 5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
여기가 참 자리가 좋습니다. 불꽃놀이 같은거 할때 인기일것 같은 위치.
그 뒤엔 미리 준비해둔 토트백 안 짐을 한번 더 살펴보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전날에 넣어뒀던 쌍안경 같은건 굿즈구입 등의 볼일이 끝나면 호텔 한번 들를 생각으로 빼놓고 움직였습니다.
이거 계속 어깨에 걸고 있어야되서 너무 무거우면 저녁에 어깨가 아프더군요;
그리고 대충 9시 50분 정도부터 호텔 건물을 나와 공연장 방향으로 걷기 시작.
작년에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대기장소도 몰랐고 길도 잘못 들렀지만, 올해는 아니다!
..예, 뭐 대기장소는 공연장을 모르면 감이 안올 수 있다 치고, 지도앱이 있는데 길 잘못 든 실수는 왜 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단 완전히 낯선건 아니었지만, 혹시 몰라서 구글지도 켜고 움직였습니다.
도보 네비게이션을 켤 정도까진 아니었고, 그냥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도움받는 정도로만 이용.
여길 최단거리로 가려면 중간에 놀이기구가 있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당연히 이시간에는 그 길이 열려있질 않아서 그 옆길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확인하려고 쓴 면도 있네요.
덕분에 이번에는 멀리 돌아오거나 하는 실수 없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공연장 근처에 도착.
이때가 딱 오전 10시였으니 계획대로 도착했네요.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날도 계속 흐려있고.
작년 공연때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와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이정도는 안정권이겠지.
이때는 굿즈 수량적 의미였지만, 한편으로는 판매 진행이 그렇게 늘어질줄은 몰랐으니 그쪽으로 봐도 안정권이긴 했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부분이었지만.
아무튼 굿즈판매 대기를 시작하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기분좋게 흐려있네요.
머리위에 차양막이 없는 곳에서 오랜시간 기다려야 할 때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죠.
참고로 오전 10시에 도착했지만 굿즈판매는 이따 1시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머리 위가 구름하나 없이 쨍쨍하다고 상상하면.. 뭔가 아찔하군요. 특히 일본에서.
제가 도착한 직후 잠깐 빗방울이 떨어져 우산을 펼쳤습니다만, 10분이 채 되지 않아 우산이 필요없어졌습니다.
비 그치고 또 잠시 햇볕이 튀어나와서 햇볕 가리려고 우산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곧 필요없어졌고.
참 '밖에서 기다리기 좋은' 날씨였네요.
구글 지도 열어보니 어디선가 데이터를 잘 파싱해와서 오늘 라이브 공연정보를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방문여부에 대한 버튼이 보이길래 지금 여기있다고 확인버튼 눌러주고 캡쳐해둔게 위 오른쪽 이미지군요.
작년에도 이 공연장이었으니 그때 기록도 잘 남아있습니다.
..음, 그 이후엔 역시 리듬게임 정도 하면서 시간을 떼웠군요.
대개 밖에서 하면 그럭저럭 잘 되는 편이던데, 이날은 흐리고 습해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역시 시간은 잘 갔던 듯.
마치 배터리를 제물로 삼아 시간을 없애는 느낌이랄까.. 보조배터리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만요.
최근에 밀리시타까지 포함되면서 더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자, 그런데 여기까지 해도 정오가 안된 시간이었는데(오전 11시 40분경) 조금 있으니 굿즈판매를 앞당긴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공지 듣고 환호하던 사람들처럼 저도 안도감을 갖고 기다렸는데, 먼저 공지보다 조금 늦어진 12시 30분 정도부터 시작한 굿즈 판매는 대기줄 줄어드는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느리더군요.
결국 일찍부터 '지금 줄 서있는 사람들은 개연 전까지 구입 못할수도 있다' 는 스탭의 공지를 지겹게 들으며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앞에 도착한건 대략 오후 2시 35분경.
판매 시작하고는 2시간쯤 지난 뒤이고, 아침부터 계산하면 4시간 35분이 지난 시간입니다.
건물 안에도 대기열이 있어서 굿즈 다 사고 대기열 빠져나오니 오후 3시 10분쯤 되더군요.
여기서 먼저 예고된 팬클럽 부스 좀 들렀다 건물을 빠져나오니 오후 3시 20분.
아무리 그래도 굿즈판매 관련 시간에만 5시간 넘게 들일줄은 몰랐던지라, 점심 날아간건 둘째치고 많이 혼란스럽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정신없었기 때문인지 오후 4시부터 공연 시작이라고 인지하고 있었질 않나.
개인적으론 그래서 조금 더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본 공연 시작하기 전에 호텔은 한번 들러야 했어서, 바깥 사진정도 하나 남기고 다시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 사이에 구름은 좀 더 진해졌지만 구름이 많이 몰려드니 꽤 괜찮은 풍경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이제부터 저는 저 광명을 찾으러 떠날 겁니다(호텔 방향)
위 도보 네비게이션에는 13분이 예상 소요시간이었지만, 결국 8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뛰어가진 않았는데, 평소 빠른걸음보다 더 빠른 걸음을 걸었더니 그렇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가나 뛰어가나 힘든건 똑같았을텐데 그냥 뛰어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후엔 호텔방에 들러 아침에 꺼내놓고 간 짐이나 필요없어진 짐을 넣고 빼면서 토트백 무게를 줄이고, 세수 정도 하고 나와서 다시 공연장으로.
그나저나, 옆쪽의 놀이기구들 구역이 열려있던 닫혀있건 이 옆길로 이동하니 진짜 편하네요.
다음에도 이 공연장 올 일 있으면 아마 같은 호텔 쓸텐데, 별일 없으면 깔끔하게 이 길로 다녀야겠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하니 긴 입장대기열이 형성되던 중이라 저도 그 흐름(?)에 탑승.
여기 줄 서서 입장 기다리면서 공연 시작시간이 제가 착각한 4시가 아니라 5시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미 뭐 먹을 타이밍은 다 지나갔네요(...)
이 시점까지도 아침에 호텔 조식 먹은거 빼곤 아무것도 못먹었던지라, 시간 착각은 제가 했지만 아쉬울 따름입니다.
너무 정신없어서 전날에 편의점에서 사둔 간식 들고온다는것도 잊어버리고 그냥 나오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약 2시간 30분의 공연은 꽤 만족스럽게 감상했습니다.
비교적 앞쪽 열이어서 보기도 좋았고, 내용 자체도 꽤 만족스러웠고.
어느 분이건 대체로 5년 정도 음악 활동을 하면 자신의 의견을 쉽게 낼 수 있게 된다던데, 그 중간점을 잘 봤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터닝포인트라기보단 게임의 중간저장 지점 같은 느낌이었달지.
한동안 라디오만 듣다가 실물(?)을 보니 반가운.. 그런것도 좀 있는것 같구요.
저쪽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저도 열심히 살아가야지요. 당시엔 이런 생각까진 안들었지만 돌아와서 곱씹어보며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밤 8시 정도가 되니 하늘에 구름이 거의 없어져 있더군요.
실제로 다음날 낮기온도 29도 정도로 예보되어 있었는데(흐려있던 어제오늘 26 ~ 27도) 이것만 봐도 벌써 더운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이 안나는것도 같지만, 이제는 슬슬 호텔로 돌아가야겠지요.
아, 저 하늘사진 찍는데 사진 아래 공간에서 한손에 울오 들고 오타게 추던 분은 아직도 기억납니다만.
하루종일 먹은게 아침에 호텔에서 먹은 조식 뿐이라 몸에 힘은 없었지만, 호텔까지 걸어가는 걸음은 빨랐습니다.
가는길에 한컷 남겼는데, 일요일 저녁 아니랄까봐 이 사람많던 곳에 인기척이 사라졌네요.
그래서 더 편하게 걸어온듯(?) (물론 전혀 상관 없습니다만)
저녁먹으려고 찾아둔 곳이 호텔 바로 맞은편 건물에 있었기에 짐 내려놓고 오려다가 그냥 바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일단 먹고 살아야지.
들른곳은 페퍼 런치[ペッパーランチ 桜木町店, 홈페이지]라는 스테이크 파는 가게.
계획 고민할 당시엔 평범히 '라이브날 저녁 정도는 고기지-' 하는 마음으로 정했는데, 이렇게 하루종일 거의 아무것도 못먹고 돌아다닐거라는걸 과거의 저는 알았던걸까요.
주문했던건 サーロインステーキ 240g. 밥은 보통. 1,642엔(세금포함)
이 가게는 위에 밥이 올려진 스테이크 메뉴도 있는데, 이것들은 그 밥이랑 잘 비벼서 먹으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해당사항이 없는 이 메뉴 주문하고도 홈페이지 대충 보고 밥을 탈탈 털어 비벼 먹어 버렸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돌아온 지금 알게 됐습니다.
구워진 고기랑 같이 먹는데 뭐가 맛이 없겠습니까만, 다음부턴 홈페이지 좀 잘 보고 먹어야지(...) 미리 찾아보고 가던가..
아무튼 덕분에 하루동안의 허기를 부족하지 않게 달랬습니다.
그리고 호텔 들어가기 전에 산 마시는 요구르트.
저는 자기 전에 요구르트를 조금 마시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여행 와서도 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그도 그럴게 여기서는 플레인만 마시는데 여행가서는 단품을 사게 되니까 뭔가 맛이 있거든요.
마시는 플레인도 나름대로는 괜찮습니다만 역시 딸기맛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사실 아까 페퍼런치에서 현금 결제하고 동전 부자가 되어서 좀 써먹으려는 속셈도 있었습니다만(...)
으 1엔짜리 9개라니 이게 무슨소리요(덕분에 다 털어버렸습니다)
이후엔 숙소에 돌아와서 짐 정리도 하고 씻었습니다.
하루종일 땀에 절은 거지 같은 기분이었는데, 밥도 먹었고 씻었고. 아 드디어 내가 사람이구나.
하지만 이때는 '내일이면 돌아가야 한다' 는 심리적 압박이 왠지 더 컸던 느낌.
돌아가면 할일이 한가득 쌓여있는게 너무 뻔히 보여서(월 초마다 해야 할 업무가 있습니다) 말이죠. 하하 즐겁구나!
어제 예매한 nano.RIPE 티켓 발권하러 내려갔다 오면서, 내일 탈 항공편 체크인도 미리 진행해 뒀습니다.
화면 하단의 애플 월렛 버튼을 누르니 탑승권도 정상적으로 들어가더군요.
전에 ANA였나 대한항공이었나 체크인하고 모바일 탑승권이 안들어가서 브라우저에다 탑승권 열어놓고 썼었는데..
이후엔 여행경비 정산이나 내일 맡길 캐리어 정리 정도 하면서 내일을 준비했습니다.
푹 자 둬야 귀국한 다음날 영향도가 적겠지요. 또 열심히 굴러야 할텐데..(....)
그나마 이번주는 월요일 쉬고(귀국날) 화/수 출근, 목요일 쉬고((개천절) 금 출근 이라는 카오스한 한주겠습니다만 그래도... 예... 여정 다음날 출근하면 좀 힘들죠.
아무튼 내일은 돌아가는 날.
자꾸 말하고 싶진 않지만 돌아가는 날입니다 예.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나마 요즘은 라이브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야 하는 강제 현실추방(?)행은 적어서 다행입니다.
한주동안 힘냈으니 다음 글부터는 다시 이틀 주기로 들고오겠습니다.
느긋하게 휴일 끝나고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