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토), 요코하마의 호텔에 체크인한 이후의 토요일 나머지 이야기입니다.
이날 일정 중에선 4DX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편인데, 처음 계획보다 저녁을 일찍 먹게 된게 지금 생각해보면 잘된것 같기도 하네요.
처음에는 극장에 들렀다가 저녁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출국 며칠전에 나온 상영계획이 늦어서 저녁을 먼저 먹게 계획을 바꿨었습니다.
처음 계획대로였으면 조금 더 지친 하루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녁먹고, 영화보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8. Kikuya Curry 에서의 스프카레
9. 영화관까지 가는 길
10. 이온시네마 미나토미라이 - 날씨의 아이
11. 숙소로 돌아가는 길
12. 숙소 도착 후
호텔방에서 잠깐 이것저것 정리한다고 머물렀는데 건물을 나오니 오후 4시 45분쯤 됐더군요.
이후 일정들이 딱딱 붙어서 있었던건 아니지만, 숙소-저녁밥집, 저녁밥집-영화관, 영화관-숙소 모두 도보로 10분 이상씩 걸렸어서 말이죠.
언제나처럼 여유시간 고려해서 조금 일찌감치 출발하는 참입니다. 걸음이 빠르긴 하지만 여유로워서 나쁠거야 없으니까요.
흐려서 온도가 조금 떨어졌다곤 하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비 그치고 3시간 정도 뒤의 느낌이니..(습도가)
실제로 저녁을 먹으러 도착했을 때와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 안에 도착했을 때마다 손 선풍기로 열심히 열 식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위 많이 타는 사람에게 습도란 그냥 지옥이죠. 이날은 그나마 나은 지옥이었지만(?)
일단 다음 목적지는 밥집. 조금 이르지만 저녁을 먹을 겁니다.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은 언제나처럼 골목골목을 거쳐 가라고 안내해주는데.. 음 별일 없겠죠?
..하고 덤덤히 걸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인적이 드문 골목도 나와서 조금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는길에 무서워보이는 형들도 몇명 길거리에 서있으시니 분위기 UP.
어쨌거나 지도는 보고 움직였으니 헤매지는 않고 도착했네요.
근데 '뭔가 주위가 익숙하다' 생각하며 왔는데, 도착해서 뒤돌아보니 작년에 묵은 숙소 가 보이네요.
뭐 작년에 여길 알았어도 밤 늦게 일본 들어왔던 여정이라 별 도움은 안됐겠지만, 알고 잡은 계획이 아니라 좀 재밌었습니다.
저녁먹은 곳은 길 맞은편에서 보면 이런 모습의 자그마한 가게였습니다. Kikuya Curry 라는 곳. [타베로그]
저는 토요일 오후 5시쯤 갔는데, 영업시간이 11:00 ~ 20:00 이긴 하지만 평일에는 휴식타임이 있기도 하고 쉬기도 하니 꼭 바로 윗줄 링크에서 영업시간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어째선지 인도 카레 전문점이라고 보고 갔는데, 갔다와서 지금 보니 구글 지도에는 제대로 일본 카레 전문점이라고 되어있네요.
메뉴들 보면 스프카레 있고 그러니 이쪽이 맞겠습니다.
안에 4인 테이블 네개 있더군요. 생각보다 작은 가게였습니다.
참고로 위치는 여기
테이블에는 양념통 같은게 올라가 있었는데, 야채위에 뿌리길 권해주시던 통후추 말고는 열어볼 일이 없었네요.
주문한 메뉴는 じゃが芋 豚バラカリー 1,330엔. 주문하고 나오는 데에는 15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스프카레는 삿포로건 우리나라건 몇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태그-스프카레], 개인적으론 여기서 먹은 카레처럼 조금 더 제대로 된 카레 베이스로 큼지막한 재료가 들어가 있는 쪽이 좋네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먹었던 스프카레가 참 좋았었는데..
처음에 이 스프카레를 접해서 그런가 싶긴 하지만, 홋카이도에서 먹은건 뭔가 제 생각이랑 좀 달랐습니다. 괜찮은 쪽도 있긴 했다지만 말이죠.
참고로 밥은 보통(200g)이었는데, 이 글 적으려고 타베로그에서 '많이' 선택한 사람 사진 보니 그렇게 안고르기 잘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덕분에 카레가 1/3 정도 남았었는데, 이렇게 재료가 들어가 있으면 그냥 카레와 그 재료만 먹어도 맛있더군요.
오후 6시도 안된 시간에 저녁을 먹어버렸지만, 이제 배도 심심하지 않게 채웠으니 영화관으로 갈 차례입니다.
어쩌다 이런 위치의 밥집을 고르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배 잘 채웠으니 됐죠(...)
가게 맞은편 사진 찍는다고 길을 건너왔는데, 정작 가야할 길은 사진 방향의 사잇길입니다.
열심히 걸어가보죠.
그러고보니 오후 5시 50분 정도인데 그 사이에 꽤 어두워졌네요.
구글 지도의 도보 네비게이션을 켜고 움직이고 있지만,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를 랜드마크삼아 그쪽으로 열심히 움직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던 대관람차는,
이렇게 코앞에서 정점을 찍고, 저는 맞은편의 쇼핑몰(横浜ワールドポーターズ)로 직행.
다른 볼일을 여유롭게 보려고 조금 빨리 걸어왔더니 아직 30분 정도 여유가 있네요.
도착하자 마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열기부터 식히고, 천천히 다른 볼일들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라인페이 충전이라던가 말이죠.
라인페이는 세븐ATM이나 패밀리마트 단말기를 통해서 충전처리를 할 수 있는데, 호텔 가까이 패밀리마트가 없어서 여기 온김에 다 해치웠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사둔 티켓도 발권해야 했구요.
이후에는 영화관으로. 이 건물 5층에 이온시네마 미나토미라이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온 이온시네마 미나토미라이(イオンシネマ みなとみらい, 홈페이지)는 제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4DX 상영관이었습니다.
7월부터 개봉한 날씨의 아이(天気の子)가 호평 속에 4DX 상영이 결정되었는데, 그 4DX 상영 둘째날이 오늘(9/28)이었지요.
이래저래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은 제가 이 글에다 먼저 적었습니다. 큰 네타 없이 생각나는거 살짝 끄적였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둘러보시길.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는 혹시나 매점 문닫을까봐(매점 운영시간을 체크 못함) 미리 팜플렛도 사고 그랬습니다.
상영이 끝나니 9시가 조금 안되어 있더군요.
한 10분 정도 '감상직후 든 생각' 같은걸 메모하려고 극장층 앞 공간에서 서성이다, 너무 오래 머물게 될것 같아서 자르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일본은 쇼핑몰도 그리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네요.
내려와서 정문이 아닌 쪽으로 나가려고 하니, 저렇게 셔터를 내리고 있더군요. 바로 싹 닫아버리진 않았지만 이것도 뭔가 '아차' 싶었던 참입니다.
쇼핑몰 자체의 영업시간을 고려 안하고 온 점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조금은 쇼핑몰에게 등을 떠밀리듯 밖으로 나와서 호텔로 향합니다.
조금 이르지만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들어가 씻고 쉴 일만 남았네요. 아 피곤하다..
요코하마의 야경을 즐길 사이도 없이, 호텔 방향으로 빠른 걸음을 옮깁니다.
야경은 아니지만 저 관람차 왼쪽 건물 주변으로는 내일 신나게 왔다갔다 하게 될테고.
호텔에 도착한 직후엔, 저도 그렇지만 하루종일 고생한 전자기기들의 충전이나 가져간 공유기 설치 등을 하고 바로 목욕.
이런 호텔방은 욕탕에 물 받아서 몸 담그기 편해서 좋습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습도가 대기에 깔려있다 보니 더 지치고 찝찝한 면도 있네요.
씻고 나서야 좀 살만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이고
이후엔 아까 충전한 라인페이 카드로 연말 nano.RIPE 라이브 둘째날 티켓도 구입해 둡니다. [구입관련 내용은 이쪽 글에 추가함, 하단 참조]
여행기간 내에 발권해 가려면 일찍일찍 사두는게 좋죠.
이날 구입한 곳은 티켓피아지만 이플러스던 로손티켓이던 일반발매 티켓은 카드결제 후 24시간은 지나야 발권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으니.
이 티켓은 내일 이시간 즈음 호텔 건물 1층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발권할 예정입니다.
아, 그리고 타이밍 좋게 이런 방송도 하더군요. 애니멜로 섬머 라이브 특집 방송.
이렇게 사전에 공지된 방송이었는데, 숙소 안 TV가 유료 위성방송까지 나와준 덕분에 욕탕에서 나와 열을 식히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방송 보면서 토트백에 내일 가지고 돌아다닐 짐도 정리하고, 캐리어도 틈틈히 정리하고 그랬네요.
여행경비 정산이나 받아온 택배물품까지 싹 정리(사진+캐리어에 위치)하고 나니 새벽 1시쯤 됐던가 그랬을겁니다.
그래도 여행기간 치고는 일찍 잔 축일텐데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내일은 이번 여정의 본방이니 너무 늦지않게 일어나서 계획 틀어지지 않게 움직여야겠지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 여행기는 조금 뒤에 정리하고, 그 사이에 쌓인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음부터 조금씩 풀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