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 게임 이벤트' 를 모토로 2018년부터 시작된 이벤트죠. 올해가 두번째.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비교적 즐거웠던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AGF 기간동안 열린 리스아니! 서울 라이브라던가, 행사의 메인인 부스 둘러보고 한 이야기도 하고.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LisANI! LIVE Seoul
2. 메인 스테이지 행사(내한 포함)
3. 이동, 대기, 입장, 귀가
4. 들른 부스 이야기
5. 화환
1. LisANI! LIVE Seoul
일본 리스아니! 편집부 창간 10주년 기획 중 하나였던 '해외 리스아니 라이브', 서울 공연이 AGF 첫날(12/14) 오후 7시부터 열렸습니다.
위 사진은 입장과 퇴장의 사진 순서가 바뀌어 있는데, 블로그 섬네일 때문이니 혹여나 큰 의미 찾지는 마시길(...)
공연 시작은 오후 7시부터였지만, 입장은 오후 6시 10분 정도부터 가능했습니다. 저는 시간 조금 떼우다가 30분쯤 들어갔던걸로 기억.
처음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 발표를 들었을 때에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앉아있으니 기대감 같은게 생기긴 하더군요.
아마 제가 다른데서 라이브를 본적이 없는 출연진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것 같지만.
여기서부터는 셋리스트 정리하고,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이나 감상을 간단히 끄적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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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スアニ!LIVE SEOUL (12/14)
start 19:05, end 21:27
-스피어(スフィア)
01. MOON SIGNAL
02. 一分一秒君と僕の
-MC
03. my only place
-MC
04. Super Noisy Nova
-KIHOW from MYTH & ROID
01. TIT FOR TAT
02. VORACITY
-MC
03. HYDRA
04. shadowgraph
05. JINGO JUNGLE
-아이바 아이나(相羽あいな)
01. Everyday's Evidence
02. Lead the way
-야나기나기(やなぎなぎ)
01. 春擬き
-MC
02. アクアテラリウム
03. 時間は窓の向こう側
04. コトハナ
-MC
05. ビードロ模様
-나카가와 쇼쿄(中川翔子)
01. 空色デイズ
-MC
02. ドリドリ
-MC
03. RAY OF LIGHT
-MC
04. ある日どこかで
-MC
05. タイプ:ワイルド
-May'n
01. ViViD
02. Belief
-MC
03. ダイアモンドクレバス
04. You
-MC
05. graphite/diamond
출처 : サヤマ님 트윗[바로가기] + 제 메모(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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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피어(スフィア)
-작년에도 오긴 했었지만, 라이브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개인적으론 챙겨가는 라이브가 토요사키 아키 솔로 라이브 정도였다 보니 유닛 공연을 볼 기회가 별로 없는데,
올해 6월의 란티스 마츠리도 그랬고 '멤버로써의 한명' 으로 무대에 서있는걸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 아티스트 중에서는 제일 '여기 아니면 언제 이렇게 가깝게 보겠어' 싶었던 무대였네요(...)
곡이라던가는 귀에 익은 곡인데다 안정의 무대였으니 기대한 대로라면 기대한 대로겠습니다.
2. KIHOW from MYTH & ROID
-솔직히 말하면 취향일 장르는 아닌데, 이런 나름대로의 세계관이 있는 곡들은 아무래도 눈에 많이 띄네요.
또, 이런 곡들을 부르는 아티스트 특유의 자유로움이랄지 시크함이랄지 그런것도 곡 세계관에 빠져드는 데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약간 '아 이런 분이구나 ㅋㅋ' 같은 감상 나름대로 덧붙히고 말이죠.
마지막 곡인지도 이야기 안하고 다섯번째 곡 무대 끝나고 그냥 들어가 버려서 개인적으론 좀 놀랐는데(...) 세계관 적으로는 제일 눈에 띄었을것 같습니다.
3. 아이바 아이나(相羽あいな)
- 개인적인 배경지식 때문이긴 합니다만, 가끔 '어떤 캐릭터로써의 무대' 모습과 '성우(아티스트) 본인' 이 너무 다르면.. 집중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그럴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그 대표 사례를 꼽자면 이 아이바 아이나였는데, 아티스트 활동 재개(이 표현이 맞을듯?) 후 곡은 이 무대에서 처음 들었는데 본인 분위기 딱이네요.
노래 들으면서 딴생각 날 여지가 별로 없다,고 하면 좀 이상한 감상이지만 아무튼 시원하게 지르는듯한 그 인상이라던가 제가 생각하던 본인 인상과 아주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음악활동에 관심을 가질지는 후속 음반들을 봐야겠지만, 우선 타이틀곡(Lead the way) 정도는 음원 구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4. 야나기나기(やなぎなぎ)
- 돌아보면 '이 곡을 라이브로 들을 일이 있을까?' 싶은 곡들을 제일 많이 불러주신 분일듯.
春擬き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예측 가능했는데, 그 사이 좀 오래됐다고 잊어버렸는지 アクアテラリウム 나왔을때는 아티스트 보란듯이 입을 벌리고 놀라버렸는데.
진짜 후자 같은 경우는 잔잔한 내일로부터(凪のあすから) 애니메이션 이벤트 같은데 참가하지 않으면 평생 라이브로 들을일 없을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작품 기억도 나고 해서 멍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ビードロ模様 같은 경우도,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あの夏で待ってる) 라는 작품 주제가지만 본편 본적은 없는데 오프닝/엔딩은 다 알고 있었고.
I've 사운드라 불리는 그 특유의 색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생각.
새삼 느끼지만, 목소리 참 독특한것 같습니다. 조금만 정신 못차리면 몽환적으로 빠져들것 같은 그런.
supercell 시절의 곡 중에서도, 대표곡만 꼽아서 좀 그렇지만 君の知らない物語 라던가 정말 좋아하구요.
아무튼 라이브로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곧 있을 nano.RIPE 라이브 가는것처럼, 다음에 생각나면 야나기나기 라이브 가볼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아는 곡이던 모르는 곡이던, 두시간 진득하게 이 목소리를 들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참입니다.
5. 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사실 아는 곡은 그렌라간의 오프닝인 空色デイズ 정도였지만, 느낌상 MC를 제일 많이 했던듯.
매 곡마다 조금씩 코멘트를 해줬던게 어째선지 좀 기뻤었네요.
전반부 정도긴 했지만 空色デイズ 도입부를 다같이 따라부를때 정말 좋았습니다.
6. May'n
- 처음 한국에 온게 10년 전인, 프로 내한러(??) 이자 대표적 애니송 아티스트죠.
안방같이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나 한두마디 하는 수준이 아닌 한국말도 그렇지만,
언제 어느 자리에서 봐도 자신을 모두 다 쏟아붓는 그 모습은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ダイアモンドクレバス는 끼워넣어주시는 센스.
올해 초 내한에서 다같이 따라부른 기억이 있다 보니 이날은 조금 부족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 곡을 이렇게 온전히 아티스트만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는것도 좋은 의미에서 이런 자리니까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사실 다 알면 그냥 따라부르거나 하는 분위기가 될테니 말이죠. 뭐 저는 양쪽 다 좋습니다만.
7. 그 외 단상
- 원래 아야노 마시로(綾野ましろ)의 출연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대충 그 분량 정도 빼고 빨리 끝난 셈이 됐습니다.
빨리 끝난건 아무래도 좋고, 현장에서도 아쉬웠지만 이렇게 후기 적고 있으니 더 아쉽게 다가오네요. 다음 기회란 있을 것인가.
- 리스아니 라이브 자체가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앵콜도 없고 콜라보도 없고 적응 안되는 부분들이 좀 있었네요.
일본으로 리스아니 라이브 보러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밴드 연주로 진행된다고 하니 눈에 띄면 한번 찍어봐야겠습니다.
언젠가는(?)
- 뒤에 앉아계시던 분 대화 듣고 생각난건데, 라이브 대기하는 동안 틀어놨던 곡이 그냥 팝송이었나.. 아무튼 아티스트와 관련없는 음악이었습니다.
대개는 출연할 아티스트 음악을 틀어놓는데, 저작권상 문제 때문인지 죄다 이런 음악.
이런것도 해외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니까 일어나는 일이겠지- 싶은게 한국화헬적화됐다고 해야 하나..(...)
- 앞에 여섯줄 밖에 없었던데다, 제가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치우친 자리라 그런가 무대까지의 시선에 방해된(?) 것들도 거의 없었고 간만에 좋은 자리에서 봤네요.
새벽 2시에 인터파크 첫 취소표 잡느라 고생했는데 나름대로는 보람이 있었던 듯.
- 제 앞에 계속 서서 휴대폰만 보시는 분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라이브에도 늦게 들어와 '회사 일하다 왔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끝날때쯤 보니 디씨인가에 덧글 달고 있던. 그거 보고 그냥 생각하는걸 포기했습니다.
물론 라이브 감상은 개인취향이라지만, 앞에서 5번째 줄에서 그러고 있으면 무대 위 연주자에게 실례 아닐지. (기억상 공연시간 85% 동안 고개 숙이고 스마트폰 봄)
아무튼, 뭔가 떡밥은 남겼는데 과연 떡밥은 회수될까요. 일단 조금은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2. 메인 스테이지 행사(내한 포함)
들어가기에 앞서, 메인 및 서브 스테이지에서의 모든 행사는 사진촬영 불가로 진행됐습니다.
여기서는 스테이지 보기 전후로 찍었던 사진을 몇장 나열한 뒤, 제가 본 행사 내용을 텍스트로만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참고하시길.
이건 12/14(토) 오후에 진행된 이용신 스테이지 직후에 찍은 사진으로 기억.
이런식으로 메인 스테이지의 경우, 선착순으로 스테이지 지정좌석권을 배부했는데 그 안내판 중 하나였습니다.
게으른 저는 거의 뒤쪽에서 스탠딩으로 서서 봤지만.
이건 12/15(일) 스피어 토크쇼 직전 사진들.
부지런히 현장에 나가계시던 지인분 도움으로 지정좌석을 하나 얻어 토크쇼를 좀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지정좌석권과 지정좌석 입장 대기중 찍은 사진들.
이외에 지정좌석권을 얻어 본 메인스테이지 프로그램은 없었기에, 하고싶은 말은 있지만 더이상의 코멘트는 줄이기로 하죠.
여기서부턴 제가 본 메인스테이지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입니다.
1)
12/14(토) 12:05 ~ 12:50 BanG Dream! 스테이지. [게스트-아이미(愛美), 이토 미쿠(伊藤美来)]
1-a. 한국에서 온 소감
- 인트로에서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이어지는 잡담을 하는 형태로 자연스레 이 코너가 나타났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여기서 아이미가 '오오하시 아야카가 꽤 오고싶어 하더라' 는 코멘트를 했던게 의외 아닌 의외였었네요.
그러게요 좀 오지.. 일하러도.
아, 소감 이야기가 전혀 없군요.
내한의 코스 같은 그.. 뭐랄까, 삼겹살, 쇼핑, 먹을거 정도 이야기 나온듯.
내한온 영화배우한테 물어보면 나오는 그런 답변 나왔습니다(?)
1-b. 애니메이션 3기 방영 관련
- 애니메이션 1기 방영당시, 후반으로 갈수록 손에 땀을 쥐는 작화 문제가 발생해 이 이후 작품들은 전부 풀 3D로 제작되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3D 모델링에 취향을 두기가 참 그래서 & 1기에 데여서 애니메이션 쪽은 크게 손 안대고 있지만 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1기 마지막보단 나은것 같은데(비교대상이 영 아니지만) 아직도 제 선에서는 좀 부족한것 같긴 합니다.
근데 그 '괜찮은 대상' 이라는게 시도니아의 기사 혹은 러브라이브 선샤인(러브라이브 시리즈 이후 영상작품 모델링) 정도의 완성도이기는 하네요.
다른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 같지만(...)
1-c. 캐릭터 성대모사 대사집
- 미나토 유키나, 세타 카오루, 토야마 카스미, 와카야마 이브, 우시고메 리미, 츠루마키 코코로 여섯 캐릭터의 대사를 랜덤으로 뽑은 뒤, 그 대사를 캐릭터 성대모사를 곁들여 읽는 코너.
아이미가 미나토 유키나, 와카야마 이브, 우시고메 리미, 츠루마키 코코로, 토야마 카스미
미쿠가 세타 카오루, 츠루마키 코코로, 토야마 카스미 를 뽑아서 진행했습니다.
후자의 두 캐릭터는 각각의 담당이 모두 무대위에 있어서 번갈아가면서 했구요.
속으로는 '본인 앞에 두고 시키다니..' 같은 생각도 들었지만 돌아보면 '잘한다 더 해라(?)' 같은 느낌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건 아이미의 우시고메 리미와 미쿠의 세타 카오루.
이렇게 다른사람이 고전하는걸 보니 리미 목소리도 참 특이하구나 싶었었고, 후자의 경우는 원래 담당인 타도코로 아즈사에게도 그렇지만 흔치 않은 소위 이케맨풍 캐릭터라 듣는 재미가 있었달까.
아,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거.
캐릭터 실루엣이 발표됐을 때 나왔던 오오하시 아야카 네타에, 요시다 아나운서가 'BanG Dream! 캐릭터가 아니라 호리프로 소속 성우' 라고 츳코미 넣은게 기억에 남습니다.
예, 관심있고 기억하실 분들만 기억하실 재밌는 이야기(...)
2)
12/15(일) 11:45 ~ 12:30 스피어 스페셜 토크 스테이지 [게스트-스피어]
2-a. 한국에 두번째로 온 감상 & 아는 한국말 공개
-어째선지 토마츠 하루카의 '민트초코가 좋아요' 듣고 다 잊어버린 느낌이지만(?), 쇼핑하고 먹을거 먹은 비교적 평범한 감상보다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느낌의 내용이 난무했던 한국어 말하기 코너가 더 기억에 남는듯.
BTS, 아기상어 이것이 국뽕이다!
2-b. 질문 코너
-사전에 관객에게 받은 질문을 선정해 답변 형식의 토크를 하는 코너.
바로 위에 적었던 한국어 국뽕 대파티가 여기였는지 다른 부분이었는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저거 말고도 재밌는 질문들이 좀 있었습니다.
시간 없어서 맨 마지막에 속결로 해버린 '목 관리하는 방법' 도 그렇고, '인상에 남는 애니메이션 대사' 라던가.
2-c. 현장 더빙
-'여름색 기적' 에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면접보는 부분을 1분인가 2분정도 진행했습니다.
당연한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과 다른 장면이 사용되서 다행이었고, 자리가 나름 멀지 않았던지라 쌍안경 같은거 없이도 표정이 잘 보여서 좋았네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목소리로 연기가 나오려면 어느정도 따라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을 좀 구경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기회는 연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있는일은 아니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볼때마다 신선하네요.
2-d. 단어 느낌으로 뜻 유추하기
-한국어의 의성어나 의태어를 제시하고, 그 느낌으로 뜻을 맞춰보는 코너.
작년에도 토크때 했었는데, 이거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뭔가 일본어랑 느낌 비슷한 단어도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단어도 있고 하니.
이번 코너에서 기억에 남는건 느릿느릿이랑 보글보글이었는데, 약간 방향성 다르게 정답자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새삼 '단어 발음으로 저런 인상을 받을수도 있구나' 랄지.. 외국인의 입장에서 본 느낌을 구경할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웃길려고 다 똑같은 그림 그렸다가 얼떨결에 하나 맞춘 토마츠 하루카는 둘째치더라도(?)
3. 이동, 대기, 입장, 귀가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잠깐, 이 글에서 가장 불만섞인 내용을 정리할까 합니다.
뭐 욕은 안적었습니다. 예. 쓰고싶은 기분이었지만.
우선 12/14(토) 오전의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14, 15일 모두 회사 관련 새벽 작업이 걸려있어서, 굉장히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킨텍스로 일찍 떠날수는 없었습니다.
14일의 경우도 킨텍스로 출발하기 시작한건 오전 9시 30분경.
첫날은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이동했고, 오른쪽의 둘째날은 중간에 광역버스를 이용했지만 둘 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들여 이동했네요.
승용차가 있었으면 30분이면 갔겠지만 그런게 있을 리 없습니다.
일단 14일의 이야기를 마저 하죠.
코엑스 뒤쪽 길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0분 조금 넘더군요. 저어기 킨텍스가 있고 날도 추워서 걸음은 자연스레 빨라졌습니다.
10시 40분경 킨텍스 제2전시장 건물에 도착.
안으로 들어갔는데,
보이는건 끝없는 사람.
AGF 행사장 입구는 저 안쪽 구석에 있는데, 그 주변을 메우고 있는 사람은 어디가 줄 끝인지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1시간쯤 뒤에 열리는 메인 스테이지를 보러 이 시간에 왔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정도면 1시간 기다린다고 들어갈 수나 있을까요?
일단 얼마나 줄어드나 보려고 줄에는 섰습니다.
하지만 40분이 지나도록 당연히 이쪽 공간 절반도 벗어나지 못했고, 답답한 마음에 결국 대기 10분도 안걸린다는 현장구매 줄에 가기로 하고 줄을 나왔네요.
이게 11시 30분쯤 현장구매 줄로 가면서 찍은 대기열.
참고로 입구가 어디냐면, 사진 가운데쯤에 있는 기둥 오른쪽으로 보이는 밝은 전광판 같은 부분입니다.
현장구매 가면서 보니, 도착하자 마자 그냥 일말의 희망 따위 미세먼지와 함께 씻어버리고 빨리 이리로 왔어야 했더군요.
걸어오는 동안 제가 못본 위치의 사람들까지 이제야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현장구매 줄은 SNS에 돌았던 대로 한가했고,
저는 10분만에 입장 팔찌를 구입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전구매 하면 입장권이 17,000원이었고(저는 리스아니 라이브 티켓과 함께였지만) 현장은 20,000원이었는데
대체 사전구매 혜택이란 뭐였을까요. 널널한 시간 죽이기?
차라리 놀이공원 같은데처럼 사전구매 하면 빨리 입장할 수 있게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곱씹어보니 이번 행사는 사전구매를 받으면서 '이걸 사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라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늦어질줄은 몰랐지만. 이럴거면 AGF 입장권은 싹 버리고 현장에서 샀지.
그리고 팔찌 받아가지고 사진 좀 남기고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코너를 돌았더니 소지품 검사한다고 입장 대기열이 있더군요.
메인 스테이지가 11시 45분부터 시작인데 현재 시간이 11시 46분이라 그런지, 당시에는 이거 보고 입밖으로 욕을 했습니다.
뭐 생각해보면 어디에도 현장구매로 돈 더낸다고 해도 빨리 들어갈 수 있단 이야긴 안했지만, 시간에 쫓겨서 현장구매 입장권을 추가로 샀는데 또 이걸로 시간 버린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지침을 넘어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여기는 5분 정도 뒤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걸 보러온걸 주최가 알아줬는지, 11시 45분부터라던 메인 스테이지 행사는 20분이나 늦어진 12시 5분부터 시작하더군요.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스테이지는 무사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제대로 못봤으면 2만원 그냥 날린 꼴이었겠죠.
제 기분은 더 즐거웠을테고.
한편, 오후 1시 조금 넘어서 점심먹으려고 킨텍스를 나가는 길에 줄을 다시 체크해 보았습니다.
아까 제가 들어올때보다 이 사진 오른쪽의 별도 공간 대기인원만 40% 정도 줄었더군요.
그 사실에 혀를 내두르면서 점심을 먹으러 나갑니다.
첫날 대기줄이 이모양이라서 그런지,
첫날(12/14) 밤 9시 30분쯤 리스아니 공연이 끝난 뒤, 거의 동시에 다음날(12/15) 사전구매 팔찌수령 대기줄을 세우는걸 보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여기가 한국의 코미케인가.
아니 저긴 주최가 철야 규제라도 하는군요.
점심을 먹고 다시 행사장으로 올라갑니다.
원래 정식으로 가는길(?)은 이쪽인지 이제서야 이것저것 표식들이 눈에 띄더군요.
점심먹고 온 뒤가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아무래도 이쯤 되니 그 대기열이 다 사라져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원래 예매했던 '리스아니 + AGF 1일권' 을 수령했습니다.
이미 차고있는 입장팔찌와 양면테이프도 안뗀 팔찌를 같이 보고있으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뭐 오전 메인스테이지 잘 봤으니 됐지만.
날짜를 좀 왔다갔다 해서 헷갈리실수도 있을것 같지만, 다음날(12/15)의 경우는 오전 10시 20분쯤 도착했는데 대기인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 전날 밤부터 줄 서신 분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AGF 주최측에서도 뭔가 대안을 찾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흘러 돌아갈 시간.
여기서는 일단 오고가는 이야기만 정리했습니다. 부스는 조금 더 아래에.
그리고 첫날(12/14)의 경우는, 시간도 늦었고 다음날 아침에 회사일이 또 있었기 때문에 택시타고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올때 교통비의 대충 10.7배 정도는 나온것 같지만, 택시 타니 진짜 30분 조금 안걸리더군요.
이래서 사람들이 승용차를 타나보다- 하면서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날(12/15)의 경우는 지인분과의 용무를 마치고 행사 다 끝나기 전에 일찍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오후 4시 조금 안된 시간으로 기억.
둘째날은 합정역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유명한 버스, M7731를 타고 움직였는데, 그나마 행사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줄서고 처음 오는 버스를 서서라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다녀서 다리아픈데 버스까지 서서 와야 하지만, 택시 안타려면 이게 제일 빠른 선택지니 별수 없지요.
이렇게 둘째날도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M7731가 직통으로 다니는 신촌에 살아서 왔다갔다 하기 나름 편했는데,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가니 생각보다 불편한 위치였습니다.
다른 위치에서 이동하시는 분들의 고충을 알게 됐달까, 참 여러 생각이 드는 주말이었네요(....)
개인적으론 왔다갔다하는것도 그렇지만, 대기줄에 질려서 더 안좋은 기억이 강하게 남았다는 느낌입니다.
4. 들른 부스 이야기
이런 이야기만 계속 하려고 글 시작한건 아니니까, 나머지 좀 즐거운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우선, 입장 직후의 행사장 전경은 이렇습니다. 촬영일시는 12/14(화) 오후 1시경.
정면에 보이는게 미니(서브) 스테이지고, 메인 스테이지는 오른쪽에 칸막이 치고 별도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전체적인 구성도는 이랬습니다. 오른쪽이 메인스테이지 가는 방향.
여기서부터는 눈에 띄는 부스 위주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DJ Kazu(DJ和)
보기만 해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납니다.
애니플러스 부스...는 올해도 줄이 길던데, 그래서 들어갈 엄두는 못내고 주변이나 좀 구경했습니다.
개인적으론 Tiv 선생님의 일러스트를 크게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굿즈마일 컴퍼니 부스.
얼마전 받았던 넨도로이드 아쿠아는 발매 전이라 그런지 아직 안갖다 놓았던데, 아무튼 최근 구입 사이 약 4년동안 나온 넨도로이드들 구경하고 그랬습니다.
카도카와 부스.
주로 굿즈를 팔았지만, 주변에 이런것도 있어서 한번씩 둘러보고 그랬네요.
왼쪽의 데시벨 수치로 겨루는 대결은 상대가 타카하시 리에의 191dB이었는데, 과연 뛰어넘는게 기술적으로 가능은 한가 싶기도 합니다.
저도 해보려다 정작 다음날엔 잊어버리고 그냥 나왔군요;
뮤직레인 부스.
작년보다 '촬영금지' 표지도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론 간단한 자기소개나 인사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들어볼 수 있게 만들어둔게 눈에 띄었습니다.
한번씩은 다 눌러본듯(...) 이런걸 어디가서 듣겠습니까, 내한도 안해주는데(?)
리스아니! 라이브 부스.
굿즈 파는 부스였습니다만, 리스트 훑어보다 보니 이날 출연 못한 아야노 마시로 관련 굿즈 중에서 페트병 홀더가 있길래 하나 구해왔습니다.
마침 음료수 병의 물기가 신경쓰이는 일도 있었고 하다 보니.
고민하다 하나 사왔는데, 실사용 할거라 평소처럼 하나 더 사올걸 그랬나 후회도 됩니다.
뭐 잃어버리지 말고 잘 써야죠.
콜라보 카페.
작년에는 올해 대기줄 같은 느낌의(과장 180%) 대기열로 경악을 자아내서 근처도 못갔는데, 이날은 둘째날 오후 정도 되니 많이 여유로워 보여서 고민하다 다녀왔습니다.
음료가 6,000원, 쿠키가 4,000원으로 깔끔하게 딱 10,000원이었는데, 음료 쪽이 의외로 '소다 헹군 물' 같은 느낌이었던거 빼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쿠키가 Roselia 테마라 블루베리 쿠키였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네요.
마지막 사진은 이렇게 구입하면 특전으로 따라오는 멤버 카드.
음료와 과자 내주시면서 트럼프 카드 돌리듯 세장 딱 내주셨으니 스탭분이 고르고 내준건 아니실텐데, 이렇게 우연이 겹치면 또 나름 즐겁네요.
이건 별도로 진행됐던 스피어 팬미팅.
신청할까 말까 고민하다 넘겼는데, 이날 컨디션 생각하면 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예 현장 상황을 들을 기회조차 없으니 아쉽긴 하네요.
영상출판미디어 부스. 흔히 쓰이는 일반명사 나열한거 같지만 노블엔진 같은거 발매하는 회사 이름입니다.
이 부스의 뒤쪽에는 한국어판이 발매중인 작가분들의 싸인 색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슥 훑어보니 알고있는 작품도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한컷씩.
당연한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싸인 색지에도 작가분들 작품색이 드러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지인분과의 최종 볼일을 해결하고 둘째날(12/15)은 오후 3시 40분경 킨텍스 밖으로.
메인 스테이지라던가, 라이브라던가, 부스라던가 즐거운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유(새벽부터 회사일)와 더해 입장 대기열에 상쇄된것 같은 미묘한 주말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5. 화환
이런 행사에 내한하는 성우/아티스트를 위한 화환이 없으면 허전하죠.
뭐 직접 화환 프로젝트 진행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도 적지 않은 화환이 놓여있어서 쭉 사진으로 남겨왔습니다.
사실 마지막은 모금에 참가하기도 했었구요.
일본에서 본 화환들은 꽤 소소한 것도 있다는 인상이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기회가 잘 없다 보니 대체로 화려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뭔가 신경쓸거 많아보이던데 다들 고생하셨을듯. 이런 화환 놓일 행사가 곧잘 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제가 참가한 화환이 위 왼쪽의 것.
지인분이 추진하셔서 모금 정도만 참가했지만, 얼떨결에 토요일에 다른일도 좀 거들어드리고 그랬었네요.
화환 프로젝트 해본적은 없어서 거기까지 뭔가 엮여본게 처음이었던듯. 고생하신게 빛 바랠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뭐 좀 투덜거리긴 했어도.. 다른곳도 아니고 일본쪽 아티스트나 성우가 내한할 기회는 잘 없다 보니
중복으로 쓴 입장료(약 4만) 정도로도 그렇게까지 아쉽진 않은 행사였다는 생각은 합니다.
대기열만 좀 잘 관리되면 좋겠는데, 역시 사람이 몰리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그럼 내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이야기를 적을 수 있기를.
느긋하게 이틀 뒤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행사 자체에 대한것만 적다 보니 중요한걸 빼먹었네요. 당일 선약도 없었는데 알아보고 인사 건네주셨던 분들 반가웠습니다.
약속을 잡고 본게 아니라서 길게 이야기 나눈건 아니었지만, 근 시일에 다시 본 분도 계시고 간만에 뵌 분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