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의 공항 오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한국에 돌아와서의 시간까지 고려하다 보니 돌아오는 날은 공항가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곤 한데, 이날은 요시노야에서 아침먹었던게 조금 기억에 남습니다.
근래 몇년 사이엔 이런 규동집을 끼니에서 빼는게 목표였던지라 갈일이 없었는데, 아침 9시대라고 해도 도쿄에서 아침좀 먹으려니 선택지가 정말 없네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30. 체크아웃 전까지의 숙소 풍경
31. 간만에 먹는 요시노야에서의 아침
32. 아사쿠사선 대신 나리타공항 리무진을 타게 되는 이야기
33. 나리타공항 1터미널 도착
월요일 아니랄까봐, 이런 날은 회사가는 날이 아니어도 생각보다는 일찍 눈이 떠지는 편입니다.
이날도 7시 40분인가 일어났는데, 예 이게 원래 회사갈때 일어나는 시간입니다. 원래 알람은 8시 20분에 맞춰놓았었죠.
어차피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른 비행편이긴 했으니(오후 3-4시대 항공편을 곧잘 썼는데, 이날은 12시 대에 출발) 겸사겸사 그냥 일어났습니다.
생각보다 온 몸이 멀쩡했던 것에 안도하며, 호텔을 나서는 시간이 늘어지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자고로 아침시간이란 숨만 쉬어도 10분씩 지나가 있는 법이니까요.
아, 위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고 찍은 풍경인데, 예보대로 흐려있네요. 일단 제가 공항에서 뜨고 나야 비가 온다고 하니 믿고 움직여봅니다.
아침에 썼던 세면도구 같은걸 마저 챙기고 나서, 방안과 화장실을 한번 둘러보고 호텔 밖으로.
오전 9시 30분까지 호텔을 나오기로 계획했었는데, 오른쪽의 객실 안 단말기에서 체크아웃 처리를 한게 20분 정도였으니 다행히 늦진 않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말기로 방안에서 체크아웃 하고 프론트 안거치고 나오니 참 편하더군요. 아무튼.
나가면서 괜히 눈에 띄어서 한컷.
건물 오른쪽이었나, 밤에 조명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던 비상 계단을 안쪽에서 본 모습인데,
호텔을 나오면서 호텔 복도 창문으로 본 바깥사진을 하나씩 남겨오는 입장에선 별로 반갑지 않은 배치였습니다.
아, 예 물론 안전이 중요하죠. 그냥 제가 원하는 사진이 잘 안나오더라는 투덜거림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 멀리 약간 안개 같은것도 끼어있는거 보니 대기중에 습도도 많은 모양.
비가 오기 전에는 여기를 탈출하겠지만 일단 그 전에 계획대로 배는 좀 채워야겠지요.
여기서 왼쪽으로 코너를 돌면 요시노야가 하나 나올겁니다.
근 몇년간 일본행에서는 '피하고 싶은 식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아침 9시 20분에 아침을 먹으려고 하니 선택지가 극악으로 줄어드네요.
제가 아침배가 약하다 보니 메뉴도 제한적이고, 익숙한 메뉴 위주로 고르려고 해도 대부분의 점포가 오전 11시부터 영업.
아무튼,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이 많았던 긴자 거리에서, 여유롭게 사진이나 남기고 아침 먹으러 갑니다.
예, 아까 호텔 있던 건물의 같은 블럭에 있던,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기만 해도 보이는 요시노야입니다. 유명한 규동 체인이죠.
여기서 밥을 먹고 히가시긴자역을 통해 아사쿠사선을 타고 나리타 공항까지 갈 겁니다.
너무 간만에 와서 들어가기 전에 메뉴판을 좀 봤는데, 다행히 먹을만한 모닝 세트가 눈에 띄더군요.
들어가서는 거의 바로 그걸 주문했습니다.
주문한건 ハムエッグ牛小鉢定食 [바로가기] 라는 오전 11시까지 주문 가능한 모닝 메뉴. 세금 포함해서 503엔입니다.
햄버거 같은 전통적인 인식의 패스트푸드 말고, 개인적으론 우리나라의 국밥처럼 일본의 규동/우동 체인점 같은 곳들도 어떤 의미론 '패스트'푸드라고 생각합니다.
예, 그래서 밥은 대충 2분 정도만에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론 아침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챙겨먹는 편이 아니고, 평소 회사 다닐 때에는 빵과 선식 정도로 가볍게 해결하곤 합니다만,
이렇게 살짝 배고픈 상태에선 & 여행지에선 이런 덜 부담되는 메뉴로 아침 해결하는것도 괜찮구나 싶었습니다.
아, 물론 호텔 조식 레스토랑 중에서도 전에 들러서 괜찮았던 곳들은 골라 먹지만요. 그런곳도 괜찮죠. 아무튼.
이렇게 20분쯤 여유롭게 밥을 먹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슬슬 제가 찾아둔 열차를 타기 위해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죠.
근데 경로 검색을 했더니 뭔가 빨간 경고문이 같이 뜹니다. 불길하네요.
그래서 좀 읽어보니, 제가 가야 하는 길목의 노선에 인명사고가 나서 열차가 죄다 지연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앱으로 실제 지연상황을 좀 살펴보니, 양방향 모두 30분은 밀리고 있더군요. 이러면 당연히 고려할 루트가 못되죠.
그러고보면 이런 상황은 잘 맞닥뜨린적이 없는데... 뭐랄까 좀 황당하네요..-_-..
물론 지연이나 사고가 예상하고 일어나는건 아니지만서도, 지연 사유도 그렇고. 참.. 음
아무튼 덕분에 대체 루트에 대한 머리를 굴리다 보니, 전에 '이거 내가 탈일은 있으려나 ㅋㅋㅋ' 싶었던 나리타 공항행 리무진 버스 생각이 났습니다.
그 편도 1,000엔 한다는 버스 말이죠.
살짝 찾아보니 긴자역에 정류장도 있고, 제가 필요한 시간에 픽업하고 도착하는 배차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자역 정류장에서 버스로 이동하기로 결정.
'이걸 내가 탈일이 있을까' 싶은 것들도 결국은 이용할 일이 생기네요. 계기가 이런거라 참 그렇긴 하지만..(...
참고로 이게 긴자쪽에 있던 리무진버스 정류장 위치입니다. 이 정류장 위치라던가, 제가 참고한 운행 시간표는 아래 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길.
銀座駅(数寄屋橋)のりば [정류장 위치]
THE アクセス成田 - 銀座駅・東京駅 → 成田空港行き [시간표]
2020년 2월부터는 버스회사들을 통합하여 AIRPORT BUS 「TYO-NRT」를 만든다고 합니다만, 일단 당시에는 위 링크 자료를 참고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여기에 금액은 편도 1,000엔, 교통카드(suica 등) 이용가능.
제가 탄건 오전 10시 30분 긴자역에서 출발해서 11시 55분에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은 좀 남았지만 가서 기다리는게 마음편하니 열심히 가보죠.
가는 길에 애플스토어가 눈에 띄어서 한컷. 다음에는 뭔가 전전세대 아이폰이라도 사러 오게 되려나요.
그리고 10시 5분쯤 긴자역 리무진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당시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혹시나 해서 주변의 화장실 좀 들렀었나 해서 5분 정도 뒤에 오니 그 사이에 사람이 세분 서계시더군요.
기본적으로 예약자 우선이라 저같이 예약 안하고 오면 선착순이 되어버리는데, 버스가 오기 전까지 자리가 남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당시엔 좀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가 시발역이라 자리가 남을 확률은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이번에 처음 탄거라.
줄 서있는 동안엔, 내가 지금 탈 수 있는지(현금이 없어서 교통카드 가능여부를 찾음) 같은 정보를 찾는데 힘썼습니다.
다행히 다 가능한걸로 검색된 뒤엔, 평온히 시간을 보냈고.
중간에 반대방향 버스들도 여기 서고 그러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여기가 종점인 버스도 섰고.
이런 정류장이라 그런지, 일찌감치부터 직원분이 나와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의 캐리어 태그 같은걸 정리하고 그러더군요.
예약한 사람과 예약안한 사람의 대기줄도 나눠서 세우고.
그리고 딱 시간 되니 버스 도착.
당시에는 여기가 시발역이라서 그런지 버스에 거의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탔지만, 평소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남는자리가 없어서 못타는 참사는 피했으니 다행입니다. 더군다나 이 시간에 그러면 답도 없죠.
버스를 탔으니 이제 주변 풍경을 즐기거나 나름대로 시간을 보낼 일만 남았습니다.
주변 교통을 보니 녹록친 않아 보이던데(실제로 고속도로 진입 후에도 서행한 구간이 좀 있었음) 알아서 잘 가 주시겠죠.
중간에 도쿄역 정류장 거칠 당시 사진이 위 왼쪽입니다. 여기서 생각보다 많이 타서, 남은 자리는 여기서 채웠던걸로 기억.
그리고 곧 나리타 공항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충 1시간은 달렸으니 그 사이엔 뭘 해도 여유로웠죠. 저는 당연히(?) 리듬게임을 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제가 포인트 벌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행 아니면 집에서 이렇게 게임 잘 안하니까.
중간에 비가 후두둑 소리 내며 쏟아지는 구간이 있었는데, 허겁지겁 구름사진을 보니 이 구역만 그렇더군요.
실제로도 공항에 도착하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나리타 공항에 가까워진 버스는 3, 2 1 터미널을 순서대로 돌아 저를 목적지에 내려주었습니다.
시간표상으론 55분 도착인데, 제가 도착하고 시계 보니 11시 45분이더군요. 이래저래 여유있게 도착했네요.
그럼 여유롭게 공항을 돌아보다 집에 갈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다.
들어가 보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여행기는 이번주에 다 끝낼 생각이라, 열심히 정리해서 들고오지요.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