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는 끝났지만, 이번 여정동안 이용했던 숙소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숙소를 알아보는 곳이 '공연장에서 도보 15분 이내' 범위인데, 이 숙소가 공연장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면서 역에도 가까워 움직이기 편할것 같더군요.
위치를 최우선 조건으로 고르다 보니 소위 말하는 '가성비'는 채 신경 못쓰게 되었는데, 막 여정에 지장이 있을 정도까지의 불편은 없었기에 움직이기 편했다는 것으로 퉁치려고 합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묵는동안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본문을 적기에 앞서, 예약정보를 밝혀둡니다.
예약은 9/15(일, 숙박 2개월 전)일 jalan에서 진행했습니다. 이용은 11/22(금) ~ 11/24(일) 까지 이틀.
예약 플랜은 禁煙 スタンダードシングル 으로 공식 홈페이지와 금액 비교해보면 싱글A 타입이겠네요. 조식 미포함.
다만, jalan 통해서는 1박당 7,040엔을 냈는데, 홈페이지 상에서는 7,020엔으로 되어있습니다.
숙박하고 한달이 지났으니 그 사이 가격이 조정되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참고하시길. (jalan 통하면 비싸지는 케이스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금연룸. 흡연/금연룸간 가격차이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당시 남은게 금연룸 뿐이었어서 비교는 못해봤네요.
이렇게 이틀 14,080엔 지출.
참고로 위치는 이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위치는 꽤 좋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좀 더 멀리서 보면, 간사이 공항과 난카이선 이용 기준 약 30분 거리로 오사카역 등 주 활동지(?)나 신오카사역 등 신칸센 환승이 필요하면 좀 멀리 이동해야 합니다만,
저는 여기서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공연장(岸和田市立浪切ホール)이 목적지였던지라.
아무튼, 도착 당시의 이야기부터.
체크인하는 날은 해 지고 역이랑은 반대쪽에서 걸어왔는데, 주차장이 먼저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주변이 주택가라, 당시엔 '호텔이 이 부근에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좀 했었습니다.
다음날 밝아지고 나서 찍은 건물 외형.
다시봐도 뭔가.. 주택가 다 지나서 역 앞에 호텔건물 하나 떨렁 있는 묘한 기분이지만, 덕분에 밝으면 눈에는 잘 띄겠더군요.
들어가서, 프론트에서 예약내역 확인하고 여권 복사하고 키 받아서 올라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편의시설이 없어서, 편의점이나 식당은 어디 있는지 정리한 지도 같은것도 하나 건네주시고. 개인적으론 이게 꽤 유용했던 듯.
그 외에, 외출시 열쇠는 맡기고 나가야 합니다. 조식 관련은 선택 안해서 넘어가고.
묵을 방이 있는 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우선 바닥이 카펫이 아니라는 부분부터 제 안에서의 이미지랄지 그런게 정해졌는데, 뒤에 본 것들도 방 크기 빼고 이 이미지를 뒤집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묵었던 방이 좀 통행이 잦을만한 위치였는데, 다행히 이날은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는 인상이 아니었지만 여차하면 좀 신경쓰일수도 있겠더군요.
아래서 조금 더 적긴 하겠지만, 방음이 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쪽을 보면 문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긴 하겠네요.
방에 들어오니 약간 오래된 티는 나는데, 최소한 좁지는 않아보여서 좋았습니다.
제 경우는 어느 한쪽에 캐리어도 펼쳐놓고 하니까요. 책상이 있으면 거기에 짐도 한가득 늘어놓는데, 여기선 그 부분에서 부족한건 못느꼈던 듯.
아, 입구 이야기를 하고 있죠, 입구 좌우폭도 넉넉해서 편했네요.
예, 좌우폭 가늠할 수 있게 캐리어 펼쳐둔 사진 하나 찍어왔습니다.
캐리어 폭은 모두 펼쳤을때 80Cm가 약간 안됩니다(38 x2). 이렇게 보면 1.2 ~ 1.3M 정도 될것 같네요.
방 내부도, 일단 공간상 여유가 있다 보니 동선에 걸리적거리는게 없어 다행이었습니다.
가끔 방이 좁거나 가구배치가 좀 오묘하면 화장실 가는데 가구 모서리가 걸리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는 그저 광활해서 그건 좋았던것 같네요.
무심코 올려다 본 천장의 환풍기나 에어컨 필터 쪽은 좀 걸렸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이 이미 첫인상부터 결정됐다고 봐도 좋았을 겁니다.
적당히 창밖 풍경.
역 주변이 시장과 주택가라 아마 다른 방향도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호텔 건물이 난카이선 역과 가까워 열차 진동이나 소리가 많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의외로 또 이 부분은 낌새가 거의 없었네요.
침대 머리쪽에는 방안 조명 스위치와 알람 설정버튼, 에어컨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침대쪽의 스위치, 알람은 '이게 여기 없는 호텔도 있나' 싶은 느낌이긴 한데, 에어컨 컨트롤러는 조금 의외였던 듯.
물론 전 컨트롤러가 여기 있는게 편했습니다. 아마 겨울이라 더했을것 같지만.
에어컨 컨트롤러는 좀 오래되어 보이던데, 취침 타이머나 냉난방 설정은 잘 작동하더군요.
난방 돌려놓았는데 1시간도 안되어서 따뜻한 공기가 퍼지던. 위치가 좋아서 그런가봅니다.
화장실. 지저분하진 않았지만 오래된 티는 꽤 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론 비데와 세면대/샤워기 수도꼭지를 보고 '이미지상' 오래된 시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데, 비데는 그렇다 치고 수도꼭지가 이미 그랬습니다.
저거 샤워할때 물 온도맞추기 번거로워서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면 싫어하는데, 사실 이것도 몇년만에 만난 수도꼭지인가 싶구요.
한편, 비품은 적당히 필요한 것들이 놓여있습니다. 면봉이 없었던게 눈에 띄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면봉을 줄만한 등급의 숙소였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제 경우는 양치질 컵 이외에 머리빗이나 치약/칫솔, 면도기는 다 가지고 다녀서 일회용품 쓸일은 없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화장실의 환풍기는 조명이 켜져 있을 때에만 작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샤워하고 난 뒤의 화장실이 잘 말라야 이용하기도 편하고, 같이 썼던 때수건도 잘 말라서 '어떻게 하면 화장실이 금방 마를까' 고민하다가 화장실 문을 좀 열어놓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침까지 가면 당연히 거의 다 마릅니다만, 환풍기 켜도 그렇게까지 빨리 마른다는 인상은 아니네요.
단점..까진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이게 아까 이야기했던, 호텔측이 줬다는 편의시설(편의점 등) 과 식당 표시한 지도.
혹시나 해서 이거 라이브 날에도 가지고 나갔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녁 먹으려고 계획한 식당이 사람 밀려서 30분씩 기다려야 한다고 하길래 식당을 바꿨었습니다.
급히 바꾸려니 정보가 없어서 막막했는데, 이 지도 보고 메뉴 추려서 금방 바꿔 다녀왔었네요.
가게 자체의 평은 둘째치고라도, 식당 검색의 수고를 덜게 해줬달까 그런 측면에서 봐도 유용했습니다.
인터넷의 경우, 유선LAN 포트가 없어서 호텔이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층별로 2.4G, 5G 대역 와이파이를 하나씩 운용하고 있어, 최소한 신호 간섭에 따른 연결 불량은 피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5GHz 대역 이용시).
다만, 복도에 공유기가 놓여있기에 공유기와 방 거리에 따라서 신호세기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쓰는 사람이 많아졌을 때 트래픽 제어가 얼마나 잘 될지도 확인을 못했습니다.
일단 제가 묵은 동안엔 그렇게까지 사람이 북적인다는 느낌도 아니었기에. 층에 두세팀은 묵었으려나 모르겠네요. (지나다니는 사람소리 기준 판단)
이런 부분 이외의 명확한 단점을 꼽으라면, 전 역시 얇은 벽을 들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원룸 한 층을 등기분할 없이 칸막이로만 나눠서 임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벽 소리가 이미 가볍죠. 여기가 그랬습니다.
제가 체크인 뒤 방에 처음 들어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 찍고 있는데, 옆방에서 전화통화 같은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생각보다 생생하게.
물론 무슨 내용으로 대화하고 있는지 까지는 유심히 듣지 않으면 모릅니다만, 어감 같은건 명확히 전해집니다.
심야시간에는 조금만 귀 기울이면 대화 내용도 듣겠더군요.
아, 제가 대화 내용을 들었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방 사이 방음이 약하단 이야기입니다.
방에 앉아있다가 진동소리나 아이폰 알림음이 나서 제 폰 보면 제쪽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고 막.
습관적으로 귀마개 가지고 다니니 별 피해는 없었는데, 이 부분은 꼭 인지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미 다른 여정이 시작되어서 지금은 밖에 나와있지만, 그래서인지 글 수정도 잘 되고(?) 그런 즐거운 오전입니다.
그럼 금방 또 다른 글 들고 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