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지난달 말에 다녀온 도쿄행에서 생긴 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12/28(토) 공연 입장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점심먹고 오후 5시 정도까지의?
2019년 마지막 휴일이었던지라 사람은 많을거라 긴장했는데, 아직은 빙산의 일각이었던것 같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아침 호텔에서
8. 공연장 방향으로 가는 길(with 시간떼우기)
9. 공연장에서(시부야 클럽 콰트로)
10. 점심먹으러 가는 길
11. 홋카이도 스프카레 Suage 시부야점
12. 공연장 복귀
전날에 새벽 2시쯤 잤다고 글 적고 이 글을 쓰려고 보니, 이날 새벽 2시 넘어서 회사일 때문에 새벽 작업을 했더군요.
실제론 새벽 4시쯤 잠들었던지라 원래 알람 맞춘 시간보다는 30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눈을 떴을 때의 그 싸한 느낌, 지각했음을 직감하는 그 특유의 불안한 눈뜸.
불행히도 이날 아침이 그랬습니다. 현재시간 오전 9시 30분경. 물론 조식은 10시 마감입니다.
다행히 조식 시간이 지나고 일어나진 않았지만, 좀 바쁘게 내려가긴 했네요. 세수/양치질을 안할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9시 40분쯤 자리에 앉았습니다.
늦게 들어와서 '조금 있으면 비치해둔 음식/음료들 치울 시간이 될거'라고 안내도 받았지만, 이날은 아침에 뭐라도 먹어두고 싶었기에 음료 정도만 챙기고 앉아 조식을 기다렸습니다.
여기는 4년 전 왔을 때에도 이 메뉴로 먹었는데, 다른쪽은 뭔가 손이 안가네요(일식/양식 중 택1 가능)
손이 안간달까, 제가 아침배가 약하다 보니 오히려 밥이 있는 일식 쪽이 부담될것 같달까.
결국 셋째날은 아침 이른 출발로, 마지막날은 빨리 먹어야 해서 일식을 못골랐는데 다음번에도 여기서 조식을 고를 기회가 있을지.
사실 조식에 대해선 좀 할말이 있는데, 이건 여행기 후반의 호텔 글에서 따로 적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좋은 쪽이고.
이 이후 이야기 계속 하겠습니다. 45분쯤 조식이 나왔고 15분만에 먹고 일어났습니다(...)
제가 늦게왔다고 10시에 문닫는 레스토랑에 다리뻗고 앉아있을순 없으니까요. 사실 저도 할일이 있었지만.
이후엔 방으로 돌아와서 어제 못한 약간의 짐 정리나 서피스로 사진, 일 같은거 후속 정리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짐 정리는 그런거죠, 이따 제가 방을 비우면 들어와서 청소를 할테니 그 사람들이 들어와 청소는 가능할 정도로 해둔다는 의미의 정리.
이러면 체크아웃 전날 짐정리 할때도 짐 모으기가 편하더군요.
그 이후, 방을 나온건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언가에 늦고 한건 아니었지만, 전날 시부야 역에서 호텔까지 20분쯤 걸어온걸 생각하면 역시 여기서 역까지 다시 걸어가고 싶진 않죠.
다행히 호텔 건물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시부야 역까지 가는 버스가 있고, 심지어 한정거장 이동하면 시부야역이 종점이라 내려야 합니다.
처음 갔을땐 이걸 그나마 보완점으로 삼았는데, 이번엔 심야 하며 내일 밤 하며 걸어서 오는 케이스가 많았었네요; 아무튼.
12시 15분 정도부터 여기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추워서 껴입을 옷을 더 챙겨 나오기도 하고.
전날에도 느꼈지만 어떡하나요 이 불쌍한 사람.
시부야역에 내리니 30분이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여전히 제가 추운거 빼고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러고보니, 이날부터 시부야역 공사라더니 이런걸 하고 있더군요. 상세 내용은 확인 안했었는데 제 생각보다 큰 공사였습니다.
덕분에 버스정류장 위치도 다 바뀌어 있고. 이거이거 길치에겐 좋지 않은 소식 뿐이네요.
아, 시부야역 공사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 글들을 봐주시면 될것 같습니다.
銀座線渋谷駅「6日間運休」で挑む工事の全貌 by 東洋経済オンライン
動画で見る「銀座線渋谷駅」移設工事 by トラベル Watch
긴자선 시부야역 플렛폼을 130M 정도 이전하려고 딱 6일 운행 멈추고 이전공사 했다던데, 이런 작업을 밤낮없이 6일만에 했다는게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물론 일단은 좋은 시선이 아닌거지만, 아무튼 작업과정은 위 두번째 링크라던가에 영상으로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아무튼 이제 공연장 방향으로 가봐야겠네요.
...하고 잠깐 지도없이 움직였더니 그 사이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허겁지겁 지도를 켜고 제 방향대로 움직였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 더 정신이 없는건지 하하 이것 참(?)
예, 이런 경로로 움직일 예정입니다.
어디 늦거나 한건 아니라, 자주 나올일 없는 '한 해 마지막 휴일' 의 시부야를 둘러보며 느긋하게 공연장 방향으로.
월등히 거리에 사람이 많았습니다만, 이제 연말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많아지겠죠.
그런 잡생각들을 하다 보니 덜컥 공연장인 시부야 클럽 콰트로(渋谷クラブクアト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당시 시간이 12시 50분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너무 일찍 온 모양입니다.
실제로도 판매시간은 오후 3시이긴 했는데, 대기열은 커녕 주최가 이제 굿즈를 공연장에 차로 내리고 있네요.
입구 조금 가까이 가보니 nano.RIPE 라이브를 여기서 하는건 맞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4층에 있는 공연장으로 올라가보니 짐나르는 스탭 포함 사람 전무.
한층 더 위에 있는 라이브하우스에서는 장비 셋팅이나 리허설 같은거 하고 있겠지만(실수로 올라갈뻔함-입구도 안막혀있음-) 그건.. 잘 모르겠고(...)
결국 짐 나르는 스탭들이 엘리베이터 쓰고있어서 계단으로 두번정도 공연장 올라갔다 내려와 보니 '1시간쯤 뒤엔 뭔가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예, 아무리 그래도 2시간 전에 나오는것도 너무 빨랐던 모양입니다.
지금까지는 두시간 전쯤 와야 대기자가 안정권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경험을 쓸 규모의 공연은 아니었던 듯.
안전한게 좋긴 한데 말이죠, 좀 과했습니다.
하늘은 맑은데 날은 쌀쌀했고.
저는 무슨 티켓 본인확인에 걸려 입장 못하고 튕겨져 나온 사람처럼(?) 멍하니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도 찾아보니 다행히 아주 가까이 카페가 하나 있더군요. 얼른 거기가서 자리 잡았습니다.
카페에 1시 조금 넘어서 들어갔는데(1시 15분경) 자리 앉고 10분인가 좀 지나니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남은 자리를 전부 채우더군요.
당연하지만 다음날은 어딜 가나 빈자리 그런거 없었는데. 이날은 비교적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45분 정도 시간을 떼우다 오후 2시 조금 안되서 공연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마침 그 즈음 어떤 굿즈구입 대기자들이 스탭에게 물어 대기열을 만들어 놓았던지라 적당히 거기 합류했군요.
요 타이밍엔 사실 이 이후로 건물 나오기까진 서서 기다린것 밖에 없습니다만, 이런 라이브쪽과 조금 더 엮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nano.RIPE TOUR 2019 도쿄 파이널 양일 공연 다녀왔습니다
오후 3시 굿즈판매를 무사히 마치고 공연장 밖으로 나온건 오후 3시 10분 무렵.
이후엔 공연 끝나면 8시 넘을테니 시간은 좀 이르지만 늦은 점심 느낌으로 끼니를 하나 해결해두기로 합니다.
밥먹으러 갈 곳은 홋카이도 스프카레 전문점의 시부야 체인점입니다.
도쿄에 와서 홋카이도 스프카레 체인점을 가는게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또 홋카이도나 우리나라에서 먹은 스프카레랑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고보니 구글 지도에 AR 네비게이션 베타가 추가되었더군요.
아이폰도 자주 GPS 잡는데 혼란을 느끼는것 같던데, 이래저래 헷갈리는 길에서 좀 더 찾기 쉬워질것 같습니다.
구글 지도가 해외에서 참 사람 여럿 살리네요.
한편, 시부야 거리에 겨울왕국2 주제가 클라이막스 부분이 계속 반복재생 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시점으론 겨울왕국2 보지도 못한 사람이 주요 주제가의 클라이막스 부분은 기억하게 되는 오묘한 상태가 되었구요.
그래도 이 글 쓰는 시점에선 며칠 전(1/17)에 봤으니 됐지만.. 생각해보면 이것도 참 신선한 풍경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홍대나 종로 같은데에서 거리에 영화 주제가가 계속 틀어진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뭘까요 그 이상한 풍경(...)
아무튼 열심히 이동중입니다.
최단 거리로 걷고 있다 보니 골목골목 지나가느라 조금 고생했네요.
가끔 아이폰이 건물 사이에서 방향을 잃으면 제 멘탈이 날아갔다가 돌아오면 같이 돌아오고. 그러지 말자..
그나저나, 위 왼쪽 사진의 거리는 뭔가 오래된 외형의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던데 대부분 술집이려나요.
하고 자문자답하듯 지도 찾아보니 실제 이자카야가 주욱 있네요. 근데 밤이 되면 좀 무서울것 같았습니다.
이런저런 잡생각 하다 보니 벌써 시부야역 근처까지 왔네요. 거의 다 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가게에 도착. 北海道スープカレーSuage 渋谷店[홈페이지, 구글지도]
도착 당시가 오후 3시 15분 정도였는데, 카운터 앞까지 내려가서 3분정도 기다렸다 들어갔네요.
평소에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는 모르겠는데, 다행히 제가 간 시간이 그렇게 혼잡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주문했던건 라벤다 포크 뭐시기 1,380엔. 맵기 중, 밥 보통(200g) 선택. [타베로그 메뉴판 사진 모음]
라이브 전이라 고기는 먹고 싶었지만 뭔가 배를 꽉 채우고 싶진 않았달까 그래서 적당히 먹고 왔습니다.
15분 정도 지나고 나왔는데, 꽤 괜찮았네요.
물같은 카레 스프는 여전히 약간의 위화감이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간 큼지막한 재료들이 개인적으론 언제나 반갑네요.
여기는 체인점이라 그런지 안내문에 '스프카레 먹는 방법' 같은거 적어놨던데 전 그것도 반가웠습니다.
처음 홋카이도 가서 스프카레 먹었을 때 '이거 이렇게 먹는게 맞는건가?'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사실은 따로 먹는 방법이 정해진게 아니라는 당연한것 같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진실을(?) 여기서 보게 되었네요.
맛이랑은 관계 없지만, 지하에 있는 이 가게 소프트뱅크 망은 못잡습니다.
아이폰은 IIJmio (au SIM) 이고 노트8은 SKT 로밍망인 소프트뱅크인데, 아이폰은 멀쩡히 트위터 하는데 소프트뱅크는 망을 찾고 계시던.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5G 한다고 하던데, 잘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5G는 주파수 특성 때문에 기지국도 더 깔아야될텐데 어찌 될런지.
뭐 5G의 기지국에 관해선 우리나라부터 일단 문제긴 하지만 말입니다.
밥 먹고 다시 쌀쌀한 거리로 나오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있더군요. 일본 아니랄까봐 확연히 해 지는 느낌이 납니다.
그 어둑어둑해져가는 시부야의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 공연장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
이날 본 인파가 다음날 더 늘어나리라곤 왠지 생각 못했는데, 인파 이야기는 심심할때마다 할테니 여기서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 이후 공연장 사이까지의 모습은, 사람도 많고 아까 왔던 길이라 굳이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습니다.
주변에 화장실 찾아 쓸떼없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5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4시 45분쯤 포기하고 공연장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공연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부턴 절찬 입장중이었는데, 제 생각보다 제가 가진 D열의 앞번호 입장이 빨랐더군요.
B와 D의 육성 발음을 잘못 들은 문제나 제가 늦은 탓 등등으로 생각보다는 조금 밀려서 들어갔지만, 아무튼 이제는 공연 볼 시간입니다.
그럼 공연 끝나고 다음 글에서 이어 적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러나 저러나, 제가 자주 볼 풍경은 아니라서 여러가지가 더 기억에 많이 남네요.
연말연시엔 거의 본가 내려가거나 하느라 어디 나갈 타이밍이 안나니 말입니다.
그럼 다음 글은 주말 끝나고 주중에 풀겠습니다. 느긋하게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