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정도가 지났는데, 지난 연말에는 잠시 일본에 다녀왔었습니다.
이번 여정의 주 목표는 위 목차의 3, 6번 글에 적은 라이브와 이벤트였습니다.
아무튼 이 시리즈에서는 크리스마스도 지난 12월의 마지막 휴일에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차례대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옷을 잘못 챙겨가서 대체로 추위에 떨었지만, 그런것치곤 잘 돌아다닌것 같기도 하군요. 돌아보면 뭔가 이상한 여정이었던듯(?)
일단 이번 글에서는 12/27(금)일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길
2.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하네다 공항에서
5. 숙소로 가는 길
6. 숙소 체크인
연말을 의식하기도 힘들만큼 정신없었던 한주가 끝나고, 2019년 12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에 집을 나섰습니다.
조금 일찍 회사에서 나와 여행준비를 하고 나온거긴 한데, 사무실을 나오기 전까지 '출국하는 동안 손댈 일 없게' 최소한의 임시조치를 하는데 가빴던지라
돌아와서도 그게 잘 돌아줄지 걱정반이었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잘 버텨줘서 돌아오는날 오후에나 좀 시끄러웠군요.
뭐 이 시점에선 아직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지만요. 걱정 반 즐거움 반, 미묘한 기분을 안고 집을 나와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출발한게 오후 6시 정도였는데, 공항까지는 딱 1시간 정도 걸리니까 심리적 현실적 여유는 충분하겠지요.
그건 그렇고, 한반도의 미세먼지가 걷히는 로또같은 날에 한국을 떠나게 되는것도 아쉬웠지만, 이렇게 출국할 일이 있으니 기온이 떨어지는게 뭔가 재밌네요.
글 처음에 적었던 Kalafina 연말 라이브로 크리스마스 즈음 출국할 시기에도 꼭 출국하는 당일에 영하 10도 그랬다는 인상이었으니.
아무리 그래도 이번주(1/13 ~ 17) 처럼 바짝 춥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긴 그랬으면 반팔에 스웨터를 입고 가자는 정신나간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좀 아쉽네.
아무튼 여러 잡생각을 하면서 열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옷이야 이미 후회해도 늦었죠, 덜덜 떨 일만 남았지.
현재시간 오후 7시 15분.
안그래도 이번 역에서 거의 내리는 분위기인데, 시간이 이러니 더 2터미널까지 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요 내가 돈없어서 밤 출국편 타는 사람입니다 흑흑
이주에 좀 힘들어서 그런지, 2터미널 도착하니 반대편 집 방향 플랫폼이 눈에 띄더군요(...)
예, 뭐 돌아갈건 아니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던 엘리베이터가 지나간 다음이라 한가한 플렛폼을 구경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공항철도 플렛폼은 내린 사람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동선을 갖춰줬으면-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니 사람들이 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로 몰려가지. 저도 바쁘면 사실 타긴 합니다만, 동선이 좋으면 탈리가 없죠.
아무튼 어찌어찌 제2터미널 1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왼쪽 사진은 '저 시계가 전에도 저렇게 깔끔한 디지털 시계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찍었는데, 과거 사진들을 보니 어째 시계 신경은 전혀 안썼군요.
이날은 왠일이었을까요.
3층으로 올라가면, 어째선지 초저녁의 어둑어둑함이 느껴지는 실내와 여전히 오묘한 조명을 내뿜는 천장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명이 어두우니 꼭 문닫기 30분 전쯤의 식당에 온 기분이네요. 그래도 문 안닫을거 알고 있으니 여기저기 돌아다녀 봅시다.
우선, 체크인은 안해도 되지만 체크인 카운터가 어디 있는지는 한번 확인해 보고,
어제 체크인한 모바일 탑승권에서 드디어 뜨기 시작한 탑승구를 확인합니다.
보안검사를 받으러 가자...니 아직은 좀 아쉬운게 있군요. 조금 더 돌아봅시다.
평소엔 토스나 삼성카드 앱에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데, 가끔 공항에 있는 여행자보험 가입용 무인 단말기에 관심을 가질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어느 카운터에 있던 자동화 단말기 화면을 두드려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이 달려와서 카운터를 채우더군요.
자동화 단말기는 아마 사람을 부르는 용도였나봅니다(거짓말이지만)
아무튼 그래서 간만에 오프라인 카운터에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행기간이 3일을 넘어가면 가입해 두는지라 사람이 와서 거부 못해 가입하거나 한건 아니고.
근데 건네받는 종이서류 무게 때문에라도 다음엔 모바일 앱에서 처리해야겠다 싶네요(...)
그래도 중요한 포인트들 알려주는건 유용했지만요. 진단서, 영수증, 현지 경찰 분실확인서(비슷한) 원본 지참 등등
그리고 제가 들어가야 할 보안검사 게이트와 완전히 반대에 있던(나름 중요) 우리은행 지점에 들러 환전금도 수령하고(위 사진 반대쪽에 있던 유인창구)
..항상 외형만 구경하고 마는 무인 안내 로봇 충전하는 모습도 구경하고,
사진엔 없지만 화장실에서 빨리도 생긴 얼굴 기름도 씻어냈으니 이젠 게이트로 가야겠습니다.
사실 이때 시간이 오후 7시 55분 정도였으니 여유로운건 아니었습니다만(탑승이 밤 8시 10분) 보안검사 받는 데엔 5분 정도 걸렸습니다.
서피스나 아이패드같이 별도로 검사받아야 하는것들 꺼내두는 습관도 영향이 있겠지만, 인천공항 2터미널은 짐 검사할때의 전반적인 컨베이어 설비가 잘 되어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아하네요.
실제로 (극 성수기에 써본건 아니지만) 여기서 보안검사 받는데 10분 이상 걸린적이 없습니다.
걸어가면서 점점 예감이 안좋아지는데, 아무래도 제가 탈 게이트는 날개 끝쪽에 있는것 같습니다.
이 사진 찍었을때의 시간이 밤 8시 7분이었으니 제가 도착할 즈음엔 탑승 시작하겠네요.
그리고 멀리멀리 걸어 245번 게이트 도착.
딱히 탑승열에 따라 탑승인원을 구분하고 있지도 않아서, 적당히 줄이 줄어드는거 봐서 줄에 합류했습니다.
요즘엔 일찍 온다 일찍 온다 해도 이렇게 탑승할 즈음 오게 되네요. 너무 일찍와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
잠이 많아서 밤비행기는 피하고 있지만 이시간 출발편 정도면 현지에서 어느정도 늦지 않게 자겠죠.
그래도 이시간 출발편을 안타본건 아닌지라 그저 얼른 도착해 자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자기 전까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것 같기도 하고.
날개 앞쪽이었나 뒤쪽이었나 잘 기억이 안나.. 아, 기를 쓰고 모바일 체크인 하면서 앞자리 잡았었습니다. 날개 앞쪽이었네요.
아무튼 이제... 예, 음.. 머나먼 길이 남았네요.
그래도 일단은 안심입니다, 이따 먹을것도 나올테고.
그나저나, 가끔 이런 항공기 걸리던데 멀티미디어 단말이 없더군요.
어차피 두달쯤 밀린 영상 라디오 봐야되서 상관은 없었는데, 꽤 오래된 티가 많이 났습니다.
딱히 그걸로 불편했다던가 한건 아니네요, 딱 감상까지.
비행기 움직이기 전에 입국서류 적어두고, 이제 라디오 감상모드로 전환합니다.
그나저나, 밤 비행은 활주로 유도등 하며 재밌는 풍경 참 많은데 촬영 여건이 안따라줘서 아쉽네요.
이번에 출발할 때엔 유도등은 망했고, 이륙하고 어느 도시 상공(아마 서울이지 않을까 싶음) 정도 남기고 카메라 치웠습니다(...)
전에는 RAW로 찍고 보정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제는 다른걸 하는게 낫다는걸 깨달아 버렸네요.
그래도 눈으로만 보긴 아쉬운 풍경 참 많은데 말이죠. 이시간 참 아쉽습니다.
라디오 열심히 보던 와중에 기내식 영접.
집에서 나오기 전에 평소보다는 좀 가볍게 저녁을 먹긴 했었는데, 역시 밤 9시가 넘으니 뭔가 배가 고프네요.
사실 비행기 타면 시간대에 상관없이 배가 고픈걸지도 모르겠습니다. LCC 타면 가끔 도시락 같은거 신청해서 먹기도 하는데..
아, 참 그러고보니 음료로 간만에 맥주를 골랐었네요.
개인적으론 산토리가 취향인데, 기내에 없어서 제일 도수가 낮은걸 골랐더니 저렇게 됐습니다.
지상에서는 클라우드를 곧잘 마시다 보니 카스 마시는건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간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뭔가 할일이 있을땐 도수 낮은게 무난하네요.
그리고 다시 남은 시간엔 세컨드샷 채널의 영상 라디오 감상.
아까도 이 시리즈 보고 있었습니다, 'たかみなと大西のたかにしや' 라는 방송.
두달이나 밀리다니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하네다에 내리기 전까지 30분짜리 방송 3개인가 4개는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지고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로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인상깊은 흔들림(?) 없이 잘 날아온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날아온 정보 일부를 기록삼아.
그리고 비행기는 10시 40분 정도에 지상을 밟았고, 약 5분 뒤에 게이트에 붙습니다.
이제부턴 최대한 호텔 빨리 가기 전쟁이 시작되겠네요.
자정 넘으면 연락 달라고 한 호텔이었는데, 일단 최대한 이동하고 연락하기로 합니다.
연락하다 열차 놓쳐서 팍 늦어버리면 저도 손해고.
몇번 게이트인지까지는 확인 못했는데, 정말 열심히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리고 맞닥뜨린 외국인 대기자 무리.
그래도 세관심사까지 받고 나오니 15분 정도밖에 안지나 있긴 했지만... 예.. 이날 15분은 제게 좀 컸네요.
현재시간 11시 15분.
8분 빨리 나왔다면 확실히 자정 전에 호텔에 도착했겠지만 이제는 그런거 없습니다.
이렇게 도착층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알수없는 의무감 같은 느낌으로 한컷 남기고,
케이큐선을 타러 갑니다. 이게 그나마 빠른 이동편이더군요.
환승역에서 뛰기 바쁠텐데 전화할 시간이나 있을지..
이렇게 시작부터 내려가자 마자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열차를 타고,
환승역까지의 도착시간이 나와있으니 그때까지는 비교적 마음편히 리듬게임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앉을자리가 생기더군요.
덕분에 이렇게 처음 풀콤치는 곡도 만들고 나름 성과도 있었습니다. 근데 저거 다시 풀콤 칠수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찌어찌 시부야에 도착.
이 사진 찍으려는데 딱 0시가 되어서, 이렇게 켜져있던 조명을 끄는 타이밍에 촬영이 됐네요.
아무튼 이런 시간에 시부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호텔에 전화. 이제부터 한 20분쯤 걸어가야 하는데, 역시 0시 넘어서 전화하니 좀 그랬습니다.
체크인할때 보니 당번식으로 자정쯤엔 다 프론트에서 철수하는것 같던데.
한편, 평소엔 티켓피아 인증할때만 썼던 050 IP전화를 드디어 좀 더 유용한(?) 목적으로 써보네요.
외국인이라 전화 회선 개통이 안돼 SIM으로 전화를 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폰에서 바로 할 수 있으니 거의 불편한 점은 없었던 듯.
이젠 비교적 마음편히? 호텔로 갑시다.
어지럽지만 또 연말 분위기(+ 자정 분위기) 는 물씬 나던 시부야 역을 빙빙 돌아, (방향 헤맸습니다;)
..겨우 제가 가야 할 방향의 출구로 나왔습니다.
이 숙소는 4년 전에도 간적이 있는데 이때는 대낮에 버스를 탔었다 보니.. 이렇게 걸어가는건 또 처음이군요.
그래서 출구 방향을 더 헷갈린것 같습니다.
열심히 걸어가는 중.
바람 많이부는걸 잊고 또 이 시기 일본에 올때 옷을 얇게 입고 왔습니다.
이제 3일 더 돌아다녀야 하는데 어쩌려고 이러냐 과거에 짐싸던 나야.
시부야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을 무심히 지나보내면서, 어찌어찌 호텔 도착.
추위도 추위지만, 좀 일찍 퇴근하고 오는 여정이라 드디어 하루가 끝난다는 안도감 같은게 들었습니다.
역시 퇴근하고 짐 정리한 뒤 밤 출국편으로 오는거 은근 힘드네요. 이런게 나이 차이인건지.
숙소 자체는 와본 곳이다 보니 완전 낯선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글 정리할 사진 이곳저곳 남긴 뒤 짐 풀고 씻어야지요 으어
씻는 동안 잠깐 썼던 기기들도 충전하고, 씻고 나와서는 바빠서 편의점 못들렀으니 마실 음료 정도 자판기에서 구입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3일동안 한 숙소를 쓸거라 적당히 계속 쓸 물건도 배치해놓고.
물 정도는 자판기와 편의점이 큰 차이 안나서 다행입니다.
아예 차이 안나는건 아니지만 그 차이는 제가 걸어갔다 오는 비용이었다고 하죠.
이날은 새벽 2시 반쯤 잤던걸로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니 이 이후 회사일이 있어서(가끔 새벽 작업이 있습니다) 새벽 4시 정도까지 깨어있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악작같이 다음날 조식은 먹을 생각이지만(...) 그래도 언제 일어나도 밥만 먹으면 되니 좀 덜 피곤하겠네요.
그럼 조식 먹을 즈음 뵙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 기간에 일본에서 한국 연말연시에 볼 인파 다 보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는 좀 더 구체적으로 뒤 글들에서 하지요.
다음 여행기는 주말 끝나기 전에 들고 오겠습니다.
적당히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