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지난달 말에 다녀온 도쿄행에서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 적을 부분은 12/29(일) 오후 3시 정도까지(시부야 도착 직후까지)의 이야기.
이번 여정은 출국 3개월쯤 전에 보고싶은 라이브 티켓을 확보하면서 성립됐는데, 2개월쯤 전에 다른 이벤트 하나가 더 끼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후자와 전자가 나란히 이어지는 나름 정신없는 날이었네요.
그래도 여행때 계획한 일로 온전히 바쁠 수 있는것도 운인것 같습니다. 다 예정대로 잘 됐다는 이야기니까요.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8. 아침 호텔에서
19. 나카노의 공연장까지 가는 길
20. 나카노에서 있었던 일(공연장과 일본 스타벅스)
21. 공연보기 전후의 나카노
22. 시부야로 돌아가는 길
23. 시부야 도착
현재시간 오전 7시 20분.
작정하고 일찍 잔 자의 아침은 상쾌하고 가벼웠습니다.
예보상으로 전날보다 조금 쌀쌀하다 했던게 걸리긴 하지만, 전날에 핫팩도 샀겠다 어떻게든 되겠죠. 고생해라 내 몸아
늦어도 8시에는 호텔을 떠나겠다고 계획 잡아뒀는데, 어쩌다 보니 오전 8시쯤 조식을 먹으러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계획보다는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겠지만, 실제 소요시간도 있고.. 스스로 아침에 굼뜬 이런 행동까지 고려해서 (특히) 아침 일정은 너무 빡빡하지 않게 짜는지라 어떻게든 될겁니다.
그래도 먹는데 조금 속도를 내긴 해야겠네요. 늦어도 30분엔 버스를 타야 할테니.
그나저나, 개인적으론 오전 9시 전까지 먹는 아침은 좀 '일찍 먹는' 편으로 보고, 이때까지는 먹는데 조금 신경쓰는 편입니다.
배아플 수도 있는 음식을 피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오전 9시 넘어서 먹는 밥은 탈날 확률이 적던데 이상하게 8시 전에 조금만 생각없이 먹으면 꼭 오후에 배가 아프더군요.
다행히 이날은 배아파 고생하는 일 없이 하루 잘 넘겼습니다만 제 배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좀 불편하네요.
아무튼 어찌어찌 8시 25분쯤 호텔을 나와 시부야 역으로 이동하기 시작.
여기서 버스타고 이동하는 시간 포함해도 40분인가 걸린다고는 하던데, 이미 출발이 제가 계획한 시간보다 늦어진 상황이다 보니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네요.
뭐 조금은 '오전엔 티켓 일반발매도 하던데' 같은 생각도 하면서(그러니 사람 생각보다 덜 있겠지 생각도 하면서) 움직인건데(...) 실제론 어떨지.
그러고보면 버스타기 직전에 찾은 경로별 시간 안내는 이런 타임테이블이었는데, 시부야역에 좀 일찍 도착해서 열차시간을 당겼더니 도착예정시간이 확 짧아졌습니다.
덕분에 계획보다 늦게 출발한것 치고는 어찌어찌 계획한 시간 정도에 나카노에 도착하겠네요.
아 참 목적지. 목적지 이야기를 안한것 같네요.
나카노 선플라자(中野サンプラザ)에서 'Music Rainbow06' 라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회차 공연은 점심시간 즈음 시작하니 시간적 여유는 있는데, 굿즈판매가 10시부터라 지금 그거 준비하러 가네요.
나카노 가는것도 진짜 오랜만이었습니다.
제 안에서 이 동네는 공연 아니면 크게 갈일없는 곳이란 인상이라.. 참 다시오기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왔던게 벌써 2년 반 전이고. [당시 글 보기]
신주쿠에서 갈아탈 때의 모습.
이렇게 사실상 이동 없이 환승하면 뭔가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역간 환승동선이 긴곳은 또 이게 참 기니 말이죠.
시간 맞춰야되서 바쁜데 꼭 그럴때마다 인파 앞의 사람은 메신저 답장하느라 늦게 걷고 있고. 나라 상관없이 이런 케이스가 꼭 있는거 보면 뭔가 신기합니다.
아 이야기가 이상하게 빠졌네요.
아무튼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절반 지점에서 환승했던지라 노란 스티커 붙은 열차 타고 나머지 구간을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조금 안되어서 나카노에 도착. 앱 안내경로가 좀 넉넉하게 잡히긴 했겠지만 30분 정도만에 왔네요.
사진 몇장 남기고 열심히 건물 앞으로 가보니 다행히(?) 예상보다 사람이 적었습니다.
사실 파는 품목도 적긴 했지만(실제로 작년 공연보다 팍 줄었다고 들었고) 그렇다곤 해도 예상보다 훨씬 적었네요.
하긴 저는 이 이벤트에 오는것 자체가 처음이라 비교대상이랄것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일단 늦게온것 치고는 시간도 맞췄고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판매는 아까도 적었지만 오전 10시부터라서 이제부터 1시간 남짓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이상하게 이 나카노 건물앞 공터에 앉아서 기다리면 다른 공연장보다 1.3배는 더 춥게 느껴지던데, 핫팩을 자주 안써봤더니 늦게 까서 정작 이때는 혜택을 많이 못본게 그저 아쉬었던 기억만 있네요.
어쨌든 짧은(?) 기다림의 결과로 간단히 이정도 물건을 손에 넣었습니다.
여기에는 없는데 캔뱃지 가챠도 2번(500엔 x2) 돌렸습니다만 그건 공연 글 정리한 쪽에만 넣어놨군요.
지금은 위로 스크롤하기 귀찮으실테니 글 마지막 즈음 이벤트 정리글 링크 하나 넣어놓겠습니다. 궁금한 분들은 거기서 넘어가주시길.
건물을 나와서 간단히 짐 정리하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로 이동했습니다.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빈자리가 없는 곳인데, 이날은 10시 조금 넘어 들어가서 그런지 절반 이상이 빈자리더군요.
제가 나갈 즈음(정오 무렵) 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어졌던거 보면 제가 일찍 들어가긴 한듯.
아, 여기서는 일부러 가져간 아이패드 펼쳐놓고 신경쓰이는 일들을 처리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안하고 넘기긴 좀 찝찝한 일이라 요 타이밍에라도 해놓아야 하루가 편할것 같더군요.
물론 회사일은 아니고, 주로 미리 적어놓은 블로그 글을 다듬거나 합니다.
그러고보니 일본 스타벅스에서는 처음으로 디카페인 라떼를 주문해 보기도 했었네요.
근래 몇년 사이엔 커피마시면 밤에 잠을 못자서 카페 가도 디카페인 아니면 일반 음료(과일쥬스 등)만 마시고 있는데, 일본 와서 스타벅스 들러도 디카페인 주문할 생각은 왠지 못했었군요.
지금 다시 찾아보니 팔기는 꽤 일찍부터 판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기 2017년 1월 날짜로 올라온 보도자료가 있네요[일본 스타벅스 보도자료]
우리나라보다 반년 이상 빨리 팔기 시작했던 듯.
아까 언급한 아이패드로 글 정리도 하고, 캔뱃지 가챠 결과도 사진으로 남기고, 적당히 눈도 감고(..) 하며 시간을 보내다 정오쯤 카페를 나왔습니다.
카페에서 1시간 반쯤 머무른 상태이기도 했고(전 1시간 반쯤 머물고 더 머물것 같으면 추가 주문을 합니다), 이따 한시간쯤 뒤부터 공연도 시작할테고.
나와보니 공연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건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졌더군요.
그 인파들 사이로 화장실도 들르고, 앉아있을만한 곳도 찾으러 다니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앉을곳은 못찾고 화장실만 들렀다 일찌감치 입장했었는데, 하하 앉을자리 그게 뭔가요 무대 잘 보이는 자리인가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 짜잔 오후 3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오후 3시 조금 안되어 끝났습니다.
토크 반 라이브 반이라는 오묘한 구성에 실제 공연시간도 짧았던지라 시간 진짜 순식간이었는데, 역시 같은날 2회차까지 다 못보고 가는게 영 아쉽더군요.
근데 그런 아쉬움이랑은 별개로 전 다음 계획이 있으니. 퇴장에 걸리는 시간도 있었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당시 생각나던 내용들 메모하는데 바빴습니다.
그 짧은 와중에도 이래저래 시간은 잘도 갈테니 말이죠.
나머지 공연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의 제 라이브 감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면 눌러봐 주시길.
토마츠 하루카, 토요사키 아키, halca의 Music Rainbow 06 1회차 다녀왔습니다
자, 그럼 아쉬울만한 것들도 해결봤으니(2회차 공연 보는거 빼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 봅시다.
이제 시부야 쪽으로 돌아가서 남은 일정을 소화해야죠. 열차타고 가면서 먹을곳도 좀 찾아봐야겠군요.
이번에 2회차 못봐서 아쉬움도 남겠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온전히 이 이벤트에 넉넉히 시간을 할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면서,
그때까지 나카노는 안녕.
시부야까지 가는 길의 열차 시간표를 찾아보니 대략 이렇게 나왔습니다.
역에 좀 빨리 도착해서 빨리 도착하는 열차 탄다고 플렛폼 옮겨갔다가 놓쳐서 다시 돌아왔던 기억도 있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몇분 빨리 간다고 탑승열차의 플렛폼이 바뀌는게 영 적응이 안됐네요.
덕분에 상세시간 화면에서 플렛폼 번호를 더 확실히 보게 되겠지만(...)
그건 그렇게 가면 될것 같은데... 그 다음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이 이후에 먹을 간식 or 점심 의 메뉴 및 식당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
시간이 어떨지 몰라서 & 그때 가서 찾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방치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과거에 편리함을 누리려고 미래의 편리함을 희생해 버렸습니다.
아, 예 일단 탈 열차는 곧 들어올것 같네요.
2019년의 마지막 아니랄까봐 시부야 방향으로 가는 열차는 꽤 붐볐습니다.
열차 안에서의 대화도 좀 이른 망년회 귀가길 같은 느낌들이었고. 정말 연말 느낌 하나는 물씬 났던듯.
붐비는 열차를 뒤로 하고 다시 시부야 복귀.
복잡한 열차 안에서 이것저것 주변을 신경썼더니, 의외로 점심메뉴나 식당 찾는게 잘 진행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내린 직후 역사 나와서 지도 안보고 걷다가 이상한 길로 간 김에, 지도앱 켜고 제대로 길 찾아가면서 그 가는길에 눈에띄는 식당/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결정.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는데, 과연 그 결말은 어떻게 될지.
..중간에 60초가 아니라 5초 광고를 넣어도 건너뛰기 하실테니, 광고 대신 다음 글 알림을 넣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워낙 이렇게 붐빌 시기에 나갈 일이 없다 보니, 이렇게까지 사람이 넘치는걸 예상 못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게 있습니다.
그나마 이날의 경우는 저녁에 괜찮은 가게라도 예약해놨으니 다행이었죠. 안그랬으면 꽤 조촐(초라?)하게 하루를 마무리했을것 같습니다.
..그럼 조금 다른 글 적다가 연휴 중간쯤 다음 글 들고 오겠습니다.
또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