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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업로드 텀이 느긋하다 보니 직전 여행기가 2주 전이네요(...)
아무튼 위 목록 대로, 지난달(5월) 초에 다녀온 도쿄 여정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부터는 돌아가는 날의 이야기입니다.
골든위크 중간에 일본에 왔다가 한국 휴일 첫날에 귀국하는 요상한 여정이었지만 온게 어딘가 싶고.
다음번에도 비슷하게 골든위크 끼어서 온다면 주의할 점들도 알게 됐으니 이래저래 좋은 경험인거겠죠.
아무튼 5/5(금) 오전부터 오후 1시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아래에는 1200 x 800 사진 32장과 기기 캡쳐 이미지 7장이 쓰였으니 참고하시고,
더보기--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9. 일본에서 먹은 젤라또(L'ibisco Ginza)
방안의 커튼은 꽤 두꺼웠는데 방 위치가 너무 좋았는지 밝아서 깼습니다. 걷으려고 커튼 만지니 열기가 엄청나더군요.
아무튼 현재시간 오전 7시 50분경.
전날에 일찍 잔것도 아니라 힘겹게 잠을 깨우면서도, 다음 일정인 전시회 인파 걱정에 생각보단 금방 일어났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방을 나온건 오전 8시 15분경. 40분까지는 조식 먹고 호텔을 나갈 계획이구요.
나오다 보니 복도에서 스카이트리가 보여서 한컷 남기고, 조식이 있는 1층으로.
오른쪽의 빈약한 접시가 처량해 보이실수도 있지만, 나름 이유는 있습니다.
평소 아침은 거의 선식이고(평일) 특히 오전 9시 이전에는 먹는걸 꽤 조심하는 편입니다.
나름대로는 '아침에 먹어도 괜찮을만한 것' 만 골라오다 보니 저렇게 됐다는 느낌.
1박에 1만엔 넘어가는 숙소가 아닌 바에야 조식 메뉴가 엄청 다양한것도 아니고 말이죠.
말은 이렇게 해도 토요코인의 조식을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메뉴가 많진 않아도 좀 더 푸근한 인상이라 거의 매번 이용합니다.
..텀블러에 오전 중 마실 물도 담았고,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네요.
다음에 묵을 때엔 옆방에서 신음소리 같은건 안났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것도 다 운이겠지요, 운이 없었던 것으로.
현재시간 오전 8시 40분.
그리 붐빌 동네는 아니라 거리가 한가하더군요.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여행객들이었고.
이제부터는 제 발걸음 속도에 따라 대기시간이 갈릴 겁니다...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서인지 대체로 빨리 걸었던 듯.
현실은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지만 당시엔 아직 모를 때입니다.
아, 어디로 가는지를 이야기 안했네요. 스즈메의 문단속 전시회가 열리는 긴자의 백화점 건물로 갈 겁니다.
여기서 그렇게 멀진 않은데, 처음 가는 곳인데다 인파가 어느정도일지 가늠이 안 되어서 서두른 모양새.
구글 지도로 검색해야 출구번호가 나와서 두 앱의 이동경로를 모두 참고했네요.
열차 안은 아무래도 휴일 오전이라 북적였습니다. 히가시긴자역에 내린 뒤에는 A7 출구로.
출구번호가 바뀌었는지 대체 출구를 안내하던데, 나중에 일괄 업데이트 되려나요. (지도앱 등등에)
잠깐 햇볕을 받으며 백화점까지 걸어가는 길.
은근 볕이 따가웠던 기억. 다행히 곧 고층빌딩 사이의 그늘로 들어갑니다만.
왼쪽과 같은 경로였습니다. 도보 5분 정도?
한편, 현재 기온은 20도 남짓.
낮에는 더 올라갈 모양인데, 우선 볕이 따갑게 느껴지니 생각보단 덥게 느껴지더군요.
이상하게 이때는 바람도 안불었고.. 좀 있으니 강풍주의보가 느껴질 만큼 바람이 많이 불던데.
다행히 백화점 건물 앞은 거대한 그늘이었습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바람도 많이 불었던지라 이 이후엔 더위 모르고 기다렸는데, 중요한건 입점한 건물(松屋銀座)이 아직 문을 안열었네요.
이따가 전시회가 시작하는 10시에 열린다는 모양입니다. 전시회장은 8층이고.
...그래서 어떤 경로가 최단 경로일지 출구를 찾으러 백화점 건물을 빙빙 도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백화점 뒤로 돌아가니 이런 입구가 보이더군요.
처음엔 마음만 급해서 '스즈메의 문단속' 만 보고 줄 섰다가, 느낌이 싸해서 구글 이미지 번역 돌려보니 관계자 출입구.
너무 뻘쭘해서 걸음이 1.5배는 더 빨라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삼 다시 안내판을 보니 제가 가려는 8층에 '이벤트 스퀘어' 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안심은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8층까지 빨리 갈 방법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그나마 본게 8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레스토랑은 10시 30분에 열지만 직통 엘리베이터 같더군요.
그래도 사람들 아무도 없는데 줄 서긴 좀 그랬는데...
..백화점 건물을 한바퀴 더 돌고 나니 줄이 생겨 있었습니다. 저도 이 사진 찍고 줄에 합류(...)
이때가 9시 40분 정도였는데, 곧 오픈할 시간이라 마음도 급했는데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로 앞에 서 계셨던 어르신이 앞의 분도 그렇고 말 거셔서 짤막한 대화에도 좀 참가했었네요.
기본적으론 스즈메 이야기였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20년 전에 평택에서 일했었다고 하셨는데 아무튼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네요.
제가 부담스러워서(?) 대화가 오래 오고가진 못했지만, 이따가 전시회장 올라간 이후 굿즈 판매장(마지막 코너)에서도 다시 뵈서 짧게 대화 나누고 했었습니다.
여행객으로써는 좀 신선했던 기억.
그나저나, 아까도 언급했지만 바람은 진짜 무진장 불더군요.
하도 바람이 유난스러워서 앱을 켜 봤더니 강풍주의보였다는 결론.
이건 이따가 돌아가는 항공편(나리타 출발)에서까지 느꼈었습니다만 그건 또 그때 이야기하기로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그늘을 만들어 줬는지.
저 멀리 도로의 햇볕을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입구쪽의 인파를 지켜보며 열도 충분히 식을 즈음 입장이 시작됐습니다.
아, 참 저희들이 이렇게 줄서 있는게 뻔히 스즈메의 문단속 전시회 같았는지, 돌아보니 어느새 2-30명 정도는 모였더군요.
아무튼 땡 하고 백화점 오픈 안내방송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그 엘리베이터는 전시회가 있는 이벤트 스페이스/레스토랑이 있는 8층까지 직통이었습니다. (하단의 주황색 아이콘)
저를 포함해 이쪽에 선 분들의 생각이 그렇게 틀리지 않아 안도했던 기억.
그렇게 내려서 안내를 받아 조금 꺾으니, 바로 입구와 그 근처의 대기줄 유도라인들이 보였습니다.
대체 이분들은 어떻게 올라오신걸까 생각할 틈도 없이, 도착한 첫날 사 뒀던 입장권을 꺼내들었네요.
그리고 바로 특전 받으며 입장.
이번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내부 사진촬영 금지였습니다.
딱 한군데 촬영 스팟이 있긴 한데, 그 외에는 입구 천막을 들추는 순간부터 촬영 금지.
물어보니 입구 들어가기 전에 있던 이 안내판들은 촬영이 가능해서, 대략의 느낌이라도 전달될까 몇컷 남겨봤네요.
내부도 저런식으로 원화 혹은 작업과정이 종이나 모니터에 보여지도록 되어있고 그 옆에 설명이 붙은 구성입니다.
아무튼 이후론 들어가서 감상.
아무래도 순서상 후반에 있긴 했는데, 유일한 촬영 스팟에서의 한장.
여기까지는 원화, 콘티, 3D 씬의 작업과정 등 작품의 시작부터 끝부분까지 언급할만한 부분들을 조각조각 세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일명 '신카이 컬러' 를 입히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도 재밌었고, 의자가 전부 3D로 제작되어 의자가 등장하는 원화 콘티에는 의자가 없었다던가 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미미즈의 3D 콘티부터 완성본까지의 작업과정도 흥미롭게 봤습니다.
초반에 들어갔지만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라 제 페이스대로 아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본 작품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본것 같아서 즐거웠네요.
군데군데 있었던 실물 '스넥바 간판' 같은 장치들도 정말 스즈메의 문단속 세계관 안에 들어온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똑같이 후반부의 그 신발 떨어진게 재현되어 있는걸 봤을 때는 무심코 웃어버렸네요.
그 꿈 같았던 공간에서 문을 열고 나오니 이제는 현실입니다(?)
굿즈를 파는 공간으로 넘어온거 보니 금새 실감나네요.
다행히 제가 사려던 물건들은 품절된게 없어서 가볍게 잘 사왔습니다.
카드결제 된다고 해서 계획에 없던 미술화집 하나 더 집어왔네요.
굿즈 빼고 거의 딱 1시간 봤는데, 꽤 밀도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댈수가 없어서 번역을 자주 못쓴게 아쉽긴 합니다만 그거야 어쩔 수 없다 치고.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되면 좋겠네요, 내용 번역도 되어서.
마지막으로 입구 앞뒤로 있던 풍경들을 하나씩 남기고,
오전 11시 15분경 대기인원까지 기록차 한장씩 남기고 백화점 건물을 나왔습니다.
참고로 오른쪽 계단을 바로 올라가서 직진하면 왼쪽의 입구입니다. 생각보다 대기인원이 엄청 많진 않더군요.
휴일이기도 하니 이따가 정오 넘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려나..
제 입장에서는 인파 때문에 내용 다 못봤다- 같은 최악의 사태는 없어서 그저 다행이었습니다.
현재시간 오전 11시 35분경.
이따 오후 1시부터 나리타 공항을 향해 이동할거라 시간이 꽤 남았습니다.
뭘 할까 지도앱을 켰더니 주변에 소니 빌딩 자리가 있더군요. 일단 거기로 가보기로 결정.
물론 2024년 오픈 예정이라 아직 흔적은 없습니다.
해체 전 전시회를 2016년 연말에 했을 때 다녀왔었는데[당시 글 보기] 벌써 6년 넘게 지났네요.
과연 다음에 왔을 때엔 어떤 건물을 만날 수 있을지.
그건 그렇고, 시간이 이래서 한참 더워지니 거리를 걷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냐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일본 특유의 습도는 언제 와도 적응이 안되네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검색했더니 근처에 젤라또 가게가 나오더군요.
본토는 아니라도 한국에서 먹어보긴 했었으니, 여기 가서 살짝 시간 떼우다가 공항 가기로 결정.
그렇게 들른게 리비스코 긴자점(リビスコ 銀座店, 구글지도, 타베로그)
젤라또 외엔 커피, 티 종류가 있었는데 제가 커피를 못마시다 보니(디카페인만 마심) 젤라또만 주문했네요.
처음 먹은게 직감으로(?) 고른 녹차랑 초코(사진 왼쪽)이고 두번째로는 추천조합을 물어서 우유랑 계절메뉴라는 딸기 선택(오른쪽).
더블을 선택해서 각각 750엔씩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코는 너무 무난했던것 같고, 녹차랑 우유가 재료맛이 잘 살아 좋았네요. 딸기도 맛있었고.
사실 일본 올때마다 이렇게 녹차(말차) 들은것들은 한번씩 먹어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맛있습니다.
녹차 첫입 먹어보고 이미 한번 더 주문하자 생각했었는데, 머문 시간은 30분 남짓이었지만 열도 식히고 만족이었네요.
찾으면서 타베로그 같이 기본적인 검증(?)을 한것도 잘했다고 생각중.
이렇게 즉흥적으로 찾았는데 성공이라 만족감이 더 높았습니다.
그럼 이제는 슬슬 머나먼 나리타 공항, 나아가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다시 땡볕으로 나갑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오늘까지 덥고 주중엔 계속 비 아이콘이던데, 정말 저렇게 비 와댈건가 싶은 일요일입니다.
예보는 곧잘 틀리니까 생각보다는 비가 덜 오겠죠? 장마라곤 하던데.
..그럼 다음 여행기도 주중에 들고 오겠습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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