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 다녀왔던 나고야 여정에 대한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을 내용은 제일 바빴던 첫날의 나머지 절반에 대한 이야기.
다른건 계획대로 잘 됐는데, 저녁먹을 곳이 개인 사정으로 일찌감치 문을 닫아서 저녁밥 일정이 꼬인게 좀 아쉽습니다.
급한대로 찾은 다른 체인 식당은 별로였고..
이날 못간 가게는 셋째날 점심에 다시 방문했는데, 오전 영업 재료가 떨어져 또 못먹고 오질 않나. 저랑 연은 없는 가게였나봅니다.
아무튼 나머지 절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6. 사카에역을 걸으며
7. 애플스토어 찍고 숙소까지
8. 저녁밥을 위한 방황(아지도코로 카노우 -> 천하일품)
9. 숙소 복귀
사카에역(栄駅)에 도착한건 오후 4시 무렵.
일본은 이날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일찍 퇴근하는 금요일) 였던 모양이라, 나고야 돔에서 여기까지 오는 20분동안 생각보다 사람에 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시간인데 생각보다 사람 많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날 밤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였다는걸 알게 됐네요.
그래도 제대로 퇴근시간을 맞진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지하철 같은건 한국에서의 경험 정도면 충분하죠.
아무튼 이 주변에 제가 묵을 숙소부터 애플스토어, 편의점까지 대부분의 장소가 있습니다.
열심히 걸어 보죠.
일단 티켓 발권을 위해 편의점을 찾아 걷는 중.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을 벌써 켰네요.
처음엔 '시간이 이렇게 이른데 벌써 일루미네이션을..' 하고 찍었는데, 30분도 안되어서 어두워지는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 보니 가까이 있던 로손에 도착했습니다.
이 글이 적히는 시점으로는 딱 일주일 전에 갔다온 TrySail의 라디오 이벤트[티켓관련 글 보기] 티켓 발권을 위해서죠.
12/9(일) 하루에 낮/밤으로 공연이 나눠져 있는데, 좋은자리 한번 별로인 자리 한번의 나름 괜찮은 밸런스였습니다.
앉아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한건데, 갔다오고 나니 해당하는 자리는 반대지만 결과는 같았네요. 아무튼.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나고야의 애플스토어[Apple 名古屋栄, 홈페이지]. 이곳에 아이폰8 플러스 모델을 수령예약해 뒀었습니다.
자세한 구입 및 수령기는 미리 적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이폰8 플러스 64GB 일본 애플스토어 구입 및 개봉, 초기설정 by me
새로 나온 아이패드 모델도 봤는데, 이번만큼은 애플 신제품을 보러 온게 아니었기 때문에 꽤 빨리 나온것 같군요.
애플 신제품만 보러 왔어도 30분은 머물렀던것 같지만, 이날은 온라인 주문한걸 취소하고 면세로 재구매하는 절차 때문에 이미 비슷하게 걸려버려서.
자, 이제 다른 편의점에 들렀다가 가까이 있는 숙소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는데 구글 도보 네비게이션이 야간모드가 되었네요.
..네, 현실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현재시간 오후 5시 6분. 해 참 빨리 지네요.
어디서 많이 보던 거리 같으시다구요? 예, 아까 왔던 길입니다(...)
동선을 원래 계획대로 안 움직였더니 같은곳을 한 세번 돈것 같네요. 여행 와서 이게 무슨 걷기 운동이란 말인가.
이러나 저러나, 내일(12/1)부터 볼 공연의 티켓도 무사히 발권했습니다. 이번 여정의 주 목적이기도 하죠.
요즘은 전매 방지를 위해 공연 1 ~ 3주 전까지 티켓을 배송하지 않거나 발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배송으로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름이 찍혀있으니 거래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것만으론 부족했던걸까 싶기도 하지만.
편의점을 나와서 바로 오른쪽의 사거리로 눈을 돌리면, 대각선 앞 저기 정면에 움푹 들어간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제가 묵을 숙소가 저기 있네요.
나고야 가랜드 호텔.
드디어 끌고만 다니던 캐리어와 백팩을 놓고 가볍게 다닐 수 있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체크인한 뒤, 짐을 놓고 바로 저녁 먹으러 나왔습니다.
이 주변이 꽤 유흥가라.. 사거리에 휴대폰 보면서 누구 기다리는듯한 복장의 사람들이 서있어서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동선이 꼬여서 한 세번씩 보게 되니 그제서야 찌라시 뿌리는 호객꾼이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뭐 저는 밥을 먹으러 갈겁니다. 오전에 먹은 빵 위주의 기내식(오전 11시 전후) 이후로 먹은게 없으니 말이죠.
현재시간은 오후 5시 50분.
원래는 저녁을 8시쯤 먹는데, 저렇게 먹고 계속 걸어만 다니니 더 빨리 지치고 배고파진것 같습니다;
근데 기껏 찾아간 가게[味処 叶, 타베로그 바로가기]가 하필이면 개인 사정으로 일찍 닫았네요.
아래 영업시간 보시면 이제 막 저녁장사 시작했을 시간이죠. 그래서 사람이 덜 몰릴것 같아 온건데...
..그래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바깥 공기도 쌀쌀한 편이고 너무 배가 고파서 딱 떠오르는 국물 있는 메뉴를 먹기로 합니다. 라멘이죠.
개인적으론 오히려 일본 와선 라멘을 잘 안먹게 되던데, 이날도 급하게 선택해서인지 제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메뉴를 고르고 말았습니다.
어찌어찌 잘 먹긴 했지만, 다음에 여기 오는건 아마 주변 식당이 전부 영업정지 상태일때 뿐일 겁니다.
참고로 저 가게는 天下一品 이라는 라멘 체인점. 국물이 제 취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해서 먹기 조금 힘들었네요.
가게를 나와 다시 호텔이 있는 사거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편의점에 세번째(...)로 들어가 이번에는 잊어버린 편의점 픽업품을 수령.
이겁니다. 미리 주문해 이쪽으로 배송시킨 아이폰 악세서리 같은게 들어있습니다.
자세한건 여행기 마지막의 구입품 글에 언급하기로 하고, 얼른 호텔로 들어갑시다. 지치네요.
다행히 호텔은 쉬기 나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다만 이날은 아이폰을 온라인 복원해야 했는데, 와이파이 속도가 너무 느려 고생하긴 했습니다. 근데 이건 여행와서 자주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무선인터넷 속도 느릴까봐 가져간 유무선 공유기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건 조금 크리티컬했습니다만. 이게 잘 됐으면 좀 수월했을텐데 말이죠.
이후엔 씻고, 초기화 후 복원된 아이폰의 앱 설정도 하고, 내일을 위해 하루종일 가지고 다닐 짐을 제외하고 전부 캐리어/백팩에 정리도 하고.
근데 일찍 누운건 좋았지만 다리가 아파 뒤척이다 새벽 2시에 잠들게 된게 좀 아쉬웠네요. 어쩔 수 없죠(...)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제 둘째날부터 본격적인 일정들이 밀려닥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도 일본이니까요. 늦잠 좀 자죠 뭐(?)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