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정의 마지막 여행기. 마지막날 뭘 했는지 보시겠습니다.
뭐 크게 보면 아침에 잠깐 코메다 커피 들렀다가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하는 이야기지만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건 이때 기내에서 본 하늘의 모습. 사진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아래 26번을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3. 나고야에서의 여유로운 아침(코메다 커피)
24. 중부국제공항으로 가는 길
25. 중부국제공항에서
26. 비행기로 이동중
27. 인천국제공항에서
28. 집으로 가는 길
29. 여행경비 및 느낀점
12/3(월) 아침. 예보대로 비가 옵니다.
저는 항상 출국 전에 일본 기상청의 예보를 확인하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산이 없다' 같은걸로 난감한적은 없지요.
그나마도 위 사진을 찍은건 새벽 6시 반이고, 제가 나갈 3시간쯤 뒤는 비도 많이 잦아들었었습니다.
월요일 아니랄까봐 알람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버렸으니, 이후에는 간단히 가져갈 짐 정리나 티켓 예매 같은걸 하며 보냈습니다.
갱신 발급할 카드도 찾아보고(내년 상반기에 유효기간 만료되는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 꽤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네요. 별로 기분좋진 않지만(...)
이럴땐 좀 더 자자 내 몸아..
이후엔 계획대로 오전 9시 50분경 호텔을 나옵니다.
비가 아주 약하게 내려서 대부분 우산 없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카메라도 신경쓰이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우산을 꺼냈네요.
그리고 근처에 있던 출입구를 통해 지하 상점가로 내려갑니다.
도착한건 코메다 커피 센트럴파크점(コメダ珈琲店 セントラルパーク店, 점포정보 보기)
월요일이었지만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간간히 저처럼 '아이돌마스터 공연 온 것 같은'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 정도.
굳이 이 점포로 온건, 가깝기도 했지만 금연석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점포정보에 금연석, 흡연석 숫자가 나와있는데, 주변 다른 점포들은 흡연석 비중이 높더군요.
앉아서 카페 라떼(420엔)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모닝 메뉴가 따라오죠.
여기 오면 항상 토핑으로 단팥만 고르는것 같은데(계란, 버터, 단팥 중 선택가능) 단맛이 워낙 좋아서 별일 없으면 계속 이 선택지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10시 10분 정도가 지나니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해 제가 나갈때쯤 되니(10시 25분경) 대기가 생기더군요.
월요일이고 대기도 생긴데다 저도 버스 시간이 있어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이쯤 가게를 나왔습니다.
소소한거긴 한데, 코메다도 나고야에 오면 고를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네요.
저 뜨거운 물수건 포함해서(겨울 한정)
이제는 중부국제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갈 차례입니다.
사카에역 근처에 오아시스21(オアシス21)이라는 복합 쇼핑몰이 있는데, 여기에 중부국제공항행 리무진 버스가 서는 버스 정류장이 있더군요.
중부국제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 오는 뮤스카이가 1,440엔인데(구간요금 + 지정좌석권 360엔), 리무진 버스는 1,200엔.
여차하면 이쪽도 써먹어야겠습니다.
위치는 여기.
저는 여정 내내 이곳 사카에역을 중심으로 머물며 끼니와 숙소를 해결했습니다.
적당히 편의에 맞춰 이용하시면 되겠지요.
참고로 공항행 버스는 9번 정류장에서 탈 수 있고, 정류장별 정차 버스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항행 버스의 출발지별 운임, 소요시간, 운행시간표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구요. 이 페이지에서 사카에역은 맨 위에 있습니다.
요금 납부시에는 교통카드나 현금 이용이 가능. 제 경우는 교통카드(이코카)를 썼군요.
오아시스21 안에서도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기는 한데, 일단 정식 '버스터미널' 로써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안내판은 잘 되어있습니다.
9번 정류장까지 찾아가기도 쉽더군요.
운행 시간표를 보니 10시 50분에 중부국제공항행 버스가 온다고 되어있습니다. 제대로 온것 같네요.
이후에는 리듬게임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버스는 시간대로 왔고, 별일 없이 출발했습니다.
다만 제가 앉은 뒷자리쪽에 중국인 관광객 무리가 조금 시끄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의미없이 자꾸 한국어 시리를 호출하던 분들도 계셨고.
뭐 저는 그런 카오스 안에서도 평범히 리듬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그나저나, 지나가면서 보니 전날 신데렐라걸즈 공연에 참가했을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 꽤 눈에 띄더군요.
확실히 관객이 그정도 들어가는 공연은 이렇게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인가.
버스는 정오 즈음 중부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표상으론 11시 48분 도착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50분 ~ 90분 소요 예상하는 구간에서 10분 정도야 오차도 아니죠.
저도 아래 실어놓았던 캐리어를 꺼내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열차가 아니라 버스에서 내리는것도 괜찮네요.
먼저 들어온 곳은 도착층.
뭔가 이제 막 나고야에 도착한것 같은 오묘한 기분이지만 현실은 이제 집에 가야 합니다.
그대로 교통센터까지 걸어나왔는데, 열차를 탈건 아니고..
..패밀리마트에 들르기 위해.
약간의 남은 현금을 라인페이 카드에 충전해 버리려고 왔습니다.
이때가 무슨 이벤트 기간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2,000엔 충전 요청하니 1엔을 라인에서 지원해줘서 입금액이 오묘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충전 끝. 이제 지갑이 조금 가볍네요.
생각해보면 중부국제공항에 편의점이 있다는것도 어째선지 지금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엔 여기서 여행기간 동안 마실 음료를 구입하거나 해도 될것 같네요. 열차 시간만 된다면.
다시 국제선 출발층으로 돌아왔습니다.
A의 아래를 보니 대한항공이 체크인 중이라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아침에 웹 체크인을 했으니 그대로 보안구역으로 가도 되겠죠.
하지만 낮 1시 비행기에 12시가 좀 넘으니 미묘하게 배고프더군요.
나고야 노선은 항로가 짧아 기내식도 간결하게 나오니까 뭔가 먹는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식당가가 있는 4층에 올라와 전망대도 구경하고(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한 공기라 금방 들어갔습니다;)
식당가에 있던 코코이치방야에서 마지막 끼니를 먹습니다.
급하게 골랐더니 조금 저랑 안맞는 토핑이 들어간 메뉴를 골라버린건... 뭐 어쩔 수 없죠.
근데 이 시점에서 탑승게이트까지 여유시간 계산을 잘못해 조금 서둘러 먹은게 아쉽기도 합니다.
좀 더 가벼운 메뉴로 할껄 그랬나 싶더군요.
다시 출발층으로 내려갑니다. 현재시간 12시 50분, 탑승시작 20분 전.
이렇게 내려오니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것도 더 눈에 띄네요.
그리고 바로 보안검사 받으러.
보안검사 받는 데에는 5분 정도 걸렸습니다.
면세구역으로 나오니 전에는 안내데스크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공간이 전부 면세 화장품 코너가 되어 있더군요.
하도 규모가 커서 겸사겸사 한컷 남겼었습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19번 게이트에 붙는다더군요. 걸어와보니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잠시 화장실도 갔다오고, 손도 씻고. 탈 준비를 해야죠.
저녀석이 오늘 제가 탈 비행기인가봅니다.
한국 일본 모두 날이 흐린데 조금이라도 덜 흔들려줬으면 좋겠구나.
탑승은 예정대로 1시 10분부터 시작됐습니다.
다이아몬드 회원분들, 몸이 불편하신 분들, 47열 이후 분들이 먼저 탄 뒤에 타느라 저는 조금 늦게 일어났지만 말이죠.
아무리 즐거운 여정도 역시 이쯤 되면 집에가서 쉬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얼른 들어가서 빨래 돌리고 사진 정리하고 쉬고 싶다..(...)
그래도 또 올일이 있겠지요, 나고야.
그때까지 안녕.
이날도 비행기 뜨기 전에 입국서류를 작성합니다.
쓸게 별로 없는거 보면 드디어 한국 돌아가긴 하는것 같네요.
일본에서 데이터 통신에 도움을 줬던 IIJmio의 셀룰러 프로파일의 역할도 여기까지.
걱정마라 다음주에 또 설치해 줄테니까(지금 같이 적고 있는 도쿄 여정이 나고야행 일주일 뒤)
해안가라 그런지 창문에 빗방울이 다시 맺히기 시작하지만, 나는 간다!
..한국도 비가 오고 있으려나..
그리고 날아올랐는데, 한참 비오는 도중이라 그런지 층층마다 깔린 구름에 오만 풍경을 다 봤네요.
저 모습을 보니 '기상항공기에 타면 이런 느낌일까' 싶더군요.
이런 모습 말고도, 지면을 내려다 봤는데 비구름이 층별로 위치하고 있다던가. 좋은 장면 많이 봤습니다.
다만 오후 1시가 넘었던데다 왼쪽에 앉아서 목 좋은 각도로 햇볕을 받았습니다.
사진 촬영정보 보시면 조리개가 F22죠. 거의 최대치로 조인 상태로 찍은 사진.
이거 찍고 나서는 거의 피신하듯 창문 덮개를 덮었었네요. 정말 비행중에는 몇번 없다 싶을 정도로 강한 햇볕을 받았습니다.
이후 기체가 안정된 다음에는 간단한 기내식도 나오고.
아까 간단하게라도 밥먹고 오기 잘했지요.
가볍게 먹고 난 뒤에는 평소 하던 GPS 측정도 잠깐.
날씨가 이런데 의외로 잘 날더군요.
기억상 일본에서 이륙한지 얼마 안된 때랑 한국 영공에 진입한 이후 착륙할 때까지는 안전벨트 경고등이 켜질 정도로 흔들렸지만.
그렇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건 오후 3시 40분경.
한국은 계속 비가 오고 있어서 그런지 안개가 심했습니다. 흔한 인천공항인가 싶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머나먼 수행 아니 입국심사장을 향해 걷고,
여정 중에 구입한 아이폰8 플러스 때문에 자진신고 검사대도 들러봅니다.
워낙 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말 걸어야 쳐다봐 주시더군요. 하긴 대부분 면세범위 안으로만 사겠지..
위에 링크한 아이폰8 플러스 구입글에는 적었는데, 면세범위를 약간 초과해서(95달러 초과) 세관 직원분이 면세 처리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일단 600달러 넘는건 적고 나서 면세처리 받는게 낫겠죠. 전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
600달러 넘길 일이 몇번이나 더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캐리어는 가지고 있었지만 수하물로 부치진 않았기 때문에 큰 딜레이 없이 도착층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아까 45분쯤 게이트에 붙고 문이 열렸으니까 15분이 채 안걸렸네요. 좋구나.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겠습니다.
마침 내려가면 열차 하나가 들어올 모양이니 얼른 내려가죠.
2터미널에서 타면 빈자리가 많아서 좋네요. 이따 한정거장 가면 사람들 우수수 타겠죠.
이후엔 평온히 리듬게임을 하면서 홍대입구역까지 이동합니다.
지하철에서 자주 해보니, 이제는 왠만한 요인에는 방해받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된듯.
그리고 집과 가장 가까운 신촌역에 내리니 5시 10분 정도 되더군요.
비 그친지 얼마 안됐는지, 인천공항만큼은 아니지만 시내도 저렇게 안개가 껴 있었습니다.
으 얼른 들어가서 빨래 돌리고 사진정리 해야지;
이번 여정도 이렇게 끝났습니다.
여행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여행경비는 이렇게 나갔습니다.
면세가 기준 78,800엔인 아이폰8 플러스 64GB 모델 덕분에 전체 여행경비가 확 뛰었는데, 저거 빼면 통상적인 수준의 지출이었다고 생각하네요.
둘째날 납부한 숙소 대금은 셋째날까지의 연박이었으니 시설 면으로 보나 비싼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느낀점은.. 어디보자 뭐가 있을까요?
1. 수용가능 인원이 4만명이 넘는 공연장에 오면, 아무리 늦어도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자.
일찍 들어가면 화장실 이용하기도 자리 찾아가기도 쉽지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
2. 미리 계획해둔 식당을 다른 곳으로 바꾸는건 신중하자.
특히 계획변경 전에는 꼭 다음 일정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며 메뉴나 가게를 정해야 하는걸 잊지 말자.
3. 일본에서 아침기온이 한자리수라면 패딩은 필수. 바지는 겨울용을 가져와도 되지만 상의까지 긴팔이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건 개인적인 부분입니다, 다른분들까지 이걸로 가능하실지는 다른 이야기)
이번 글은 여기까지.
제 일본행 중에선 정말 흔치 않게 공연 양일 앞/뒤로 하루씩을 붙힌 여유로운 여정이었습니다.
덕분에 공연날 감상을 정리할 여유도 충분했고, 갔다와서 할 일도 미리 할 수 있어서 돌아온 다음이 편했네요.
다음에도 이런 여정이 있다면 이번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기 여기까지 봐 주신 분이 있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아직 묵은 숙소 이야기와 그 다음주에 다녀온 도쿄행 여행기가 이어지고 있으니 그쪽도 관심있으면 둘러봐주시길.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