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일) 여행 셋째날 이야기입니다.
전체 여정 중에 동선이 제일 짧은 날이었네요.
오전에 공연장 가는것도 느지막한 시간이었고, 공연 끝나고 바로 호텔 돌아와 저녁도 호텔 안에서 해결하고.
그리고 슬슬 집으로(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이 들기 시작하는 날이죠.
이날은 여행 출발 전날 들은 회사 이야기 때문에 복귀한 뒤의 일이 더 생각났던것 같습니다.
그나마 라이브가 즐거웠으니 참 다행.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7. 숙소에서 보낸 오전
18. 공연장에서 보낸 공연 셋째날
19. 숙소 복귀 후 한 일(호텔 유료 라운지에서의 저녁)
알람을 8시 반 정도에 맞추고 잠들었는데, 알람 끈 기억이 있는데 어째선지 다시 눈을 뜹니다.
이럴때 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이건 지각이다' 같은 느낌 말이죠.
시간을 보니 9시 11분이더군요. 호텔 조식 라스트 오더가 9시 30분이니까 19분 남았습니다.
전날에 새벽 2시쯤 잔게 가장 큰 이유겠죠. 이래서 여행중엔 가능하면 1시 전후로 자려고 하는데.. 거의 실패하네요.
아무튼 적당히 흐려있는 평온한 아침입니다.
6 ~ 8월의 일본에서는 흐려있는게 '평온한' 아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6 ~ 7월에 일본의 여름을 몇번 겪어봐서 그런지.. (8월에는 일부러 안옴)
아니, 이런 여담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일단 씻고 밥먹으러 갈 준비를 하죠.
14층 조식 레스토랑으로 올라왔습니다.
거의 일어나자 마자 올라와서 잠이 좀 덜 깼었기에 메뉴는 평소보다 가볍게 집어온것 같군요.
내일 조식때 먹을 메뉴들을 눈에 익히려고 '일단 무슨 메뉴가 있는지는' 한번씩 둘러봐뒀습니다만.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지만, 저는 아침배가 약한 편이라 비교적 메뉴가 많은 호텔 조식도 그렇게까지 많이 먹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역시 크고 비싼 호텔에 올수록 따라오는 조식 뷔페에서의 선택지도 넓어지는 법이죠.
아, 아침배 약하다는 주제에 저기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따 공연 전에 화장실 갔다왔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은 못먹었네요.
그래도 아이스크림, 요거트 꽤 괜찮았습니다.
보관이 잘못 됐는지 전용 용기에 담겨있는것 같은데도 거의 다 녹아있던 아이스크림은 조금 의아했지만, 녹차 아이스크림 자체는 참 맛있었던 듯.
요거트는 거의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해서 놓아두던데, 비싼 호텔일수록 플레인 요거트 자체가 맛있다는 인상이 있구요.
이렇게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공연장 가기 전까지 약 1시간 정도는 약간의 정리작업을 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유난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버려서, 그 사진정리와 분류작업에 시간이 좀 걸렸네요. 이런 작업을 귀국 전에 미리 한 겁니다.
전날 아티스트별 감상도 머릿속에서 날아가기 전에 옮겨두고.
그리고 호텔을 나와 공연장으로 향하기 시작한건 오전 11시 무렵입니다.
본 공연은 전날과 같이 오후 1시부터 시작하지만, 11시 40분부터 서브 스테이지에서 토크 이벤트가 있었어서 말이죠.
서브 스테이지는 자리 구분이 없기 때문에 일찍 가서 서있는게 제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자리 맡으러 가는거죠.
공연장 안으로는 오전 9시부터 입장할 수 있었기에 제가 입구에 도착했을 때엔 사실상 대기열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서브 스테이지에 도착해 시작 직전에는 꽤 괜찮은 자리에서 토크 이벤트를 볼 수 있었네요.
이때 본 서브 스테이지에선 스피어와 rino의 토크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토크 이벤트로 가장한 스피어의 감사 전달 이벤트.
우연히 와시자키 타케시(MC)도 보고, 진행을 잘 해준 덕분에 그 길지도 않은 30분 알차게 쓴것 같고.
즐거우면서도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럴땐 특히 30분이 짧은것 같네요.
이후엔 공연장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조금 준비하고 적당히 입장해서 오후 1시부터 라이브를 관람했습니다.
세세히 쓰려면 너무 길어져서 뭉뚱그렸더니 문장이 너무 대충이네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글을 봐 주시면 됩니다. 23일 부분.
란티스 마츠리 2019 A・R・I・G・A・T・O ANISONG 2, 3일차 다녀왔습니다
전날 공연 끝날때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있다가 끝나고 배고파 고통받았던게 생각나니, 이날은 공연 중간에 뭘 안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오후 4시 정도에 푸드트럭 쪽으로 나가서 적당히 눈에 띄던 케밥을 먹었습니다.
큰 고기를 슥슥 썰어내리는것도 나름 볼거리였습니다만, 역시 짧은 끼니라도 고기가 최고인듯. 600엔이 적절한 가격이었는지는.. 공연장 안이니 보류로 해두죠.
다음엔 좀 더 제대로 먹어볼 일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날은 라이브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전날보다 15분정도 더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어중간한 '공연장 1/3 지점' 이었던게 퇴장할때만큼은 도움이 되네요. 늦게 끝났는데 전날이랑 비슷한 시간에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마침 어제랑 같은 타이밍에 보이던 불꽃놀이를 또 보게 되어서 그 사진도 한컷.
RADWIMPS 라이브 말미에 불꽃놀이를 했나보던데, 끝나는 시간이 묘하게 이쪽 공연이랑 맞아떨어져서 뭔가 웃겼습니다.
타이밍이 이쯤 되면 거의 '란티스 20주년 기념' 같은 느낌 들죠. 우연이었겠지만 양일 모두 타이밍이 맞으니 뭔가 신났습니다.
저녁을 호텔 안 유료 라운지에서 먹기로 했던지라 이후엔 바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슬슬 다음날을 위해 체력을 회복해둬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한창 역으로 가는 인파들에 섞여 움직이다가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호텔로.
바글바글하던 사람들이 다 사라지니 쓸쓸한 느낌도 좀 들더군요.
그래도 전날에 봤던 그 지하철 역사 출입구의 무시무시한 줄 생각하면 또 생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현재시간 저녁 8시 50분.
유료 라운지가 밤 11시까지니까 얼른 씻고 정리해야 라운지 가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겠죠.
들어가자 마자 씻고 내려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유료 라운지에서 먹은 것들.
호텔 1층에 있는 뷔페식 라운지였는데, 3,500엔(투숙객 3,000엔) 을 내면 시간/양 무제한으로 안에 비치된 약간의 주류와 안주,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제 경우는 10시 조금 안되어 내려갔는데, 거의 '밥먹으면서 노트북 작업한' 모양새였습니다.
사실 호텔 안에서도 가능하지만 거기선 편의점 도시락 이런걸로 메뉴가 제한적이 되니까요. 사실 객실 안 테이블이 넓지도 않았고.
전날 보니 하루종일 땀을 흘려서 음료도 많이 필요했던지라 무제한이라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 내려왔었습니다.
대부분은 주류와 안주를 먹으려고 내려가겠습니다만(와인 마시는 분 계시던), 저는 뭔가 하려고 내려간거라 탄산수, 쥬스 중심으로 약간의 안주(비슷한 것들)를 먹은 셈이 됐네요.
먹어본적 없는 햄도 먹어보고 나름 저녁 배고프지는 않게 먹고 온듯.
땀을 많이 흘렸던지라 줄창 마신 음료들도 나름 도움이 됐습니다. 숙소에 있으면 마실게 물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밤 11시 거의 다 되어서, 마무리(22:59)와 거의 동시에 짐 접고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가네요.
새벽 1시 40분경, 자기 전 찍은 창문밖 풍경.
별 의미는 없고 '내가 몇시에 잤더라' 기억하려고 찍는 사진인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보시면 아직 비가 안옵니다.
다음날은 하루종일 비예보가 있었던지라 각오하고 있는데, 과연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제발 너무 불편하게만 하지 말아다오..
그리고 새벽 2시 전에는 잤던 것으로 기억. 늦지만 늦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 그나저나 이제 일어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올라와서 여행경비 정산이나 캐리어 정리는 일부 마쳤으니 내일 마저 끝내고 호텔 떠나면 깔끔하기야 하겠지만...
..뭐 일단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한 일은 어제 오늘(22, 23 / 공연 양일)이 제일 알찬데, 이렇게 여행기를 적으려고 하니 굉장히 한게 없는것처럼 보여서 미묘하네요.
그래도 '라이브 후기 이외의 여행기'를 적는 입장에서는 이러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름 적을내용 다 적는데도 분량이 얼마 안되니까요(...)
그러고보니 이날은 라이브 티셔츠 입고 오전에 공연장 가는데, 내린 1층 입구에서 신랑신부가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던게 생각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마지막날 여행기 계속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