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월), 여행 마지막날 나머지 이야기입니다. 나리타 공항에서의 방황과 머나먼(심리적) 집 가는 길.
공항에 일찍 간것 치고는 시간 다 까먹어서, 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시간 딱 맞더군요.
한국서 출발할때도 그렇고 요즘 점점 여유없이 도착하던데 조심해야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나리타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항상 언급하는 여행경비와 느낀점까지 정리하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23. 나리타 공항에서의 방황(약간)
24. 비행기로 이동중
25. 인천국제공항 도착
26. 여행경비 및 느낀점
저를 내려준 버스를 보내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리타 공항 자체도 몇번 안와봤지만 버스타고 온건 처음인것 같습니다. 내린건 1터미널.
먼저 글에는 있었지만, 도착당시 시간이 오후 12시 30분 정도였습니다.
항공기 탑승이 1시 25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니 도착은 충분히 일찍 했구요.
시간도 널널하겠다, 우선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먹을 간식들은 여행 첫날부터 사서 쟁여놓았으니 됐고, 라인페이에 남은 현금 충전을 하기 위해서죠.
저는 라인페이로 국내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일본 티켓 사이트에서 티켓을 결제하곤 합니다. 그 비상금인거죠.
마침 1터미널 안에 패밀리마트가 하나 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공항에 편의점(패밀리마트/로손) 한두개쯤은 있겠지' 하고 온건데 다행입니다.
먼저 본 안내판에서 대한항공은 북쪽 윙에 카운터가 있었습니다만, 저는 충전을 위해서 남쪽 윙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0분을 반대로 걸어왔는데, 왠걸 여기 패밀리마트가 점포정리라도 하는지 내일(6/25) 부터 연다더군요.
아니 난 오늘 필요한데.. 이게 무슨 소리요 점장 양반.
혹시 잠깐 단말기라도 쓸 수 있을까 물어보려고 옆에 보이는 점포 안을 빼꼼히 들여다봤는데, 신규 오픈하는 점포인지 내부가 엉망이더군요.
위 사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왕복 시간 낭비한게 아까워서 한컷 남겼습니다. 이런일도 다 있구나 싶기도 했고;
내일. 참 즐거운 울림입니다. 내일 참 좋죠 그래요.
다시 10분쯤 걸어 북쪽 윙으로 갑니다.
안내 디스플레이에는 체크인 카운터가 나와있지 않아서 조금 더 걸어 다른 안내판을 찾았네요.
디스플레이 안에다가 체크인 카운터도 좀 표시해주면 안되나.. 어차피 수속 진행중이면 사람들이 그리로 찾아가야 할텐데.
참고로 모바일 탑승권은 이미 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하물을 맡기러 가야 했죠.
이렇게 보면 체크인 카운터 도착한게 탑승 25분 전이었네요. 출발시간으로부터 계산하면 1시간 정도 남았으니 수하물 부치는건 문제 없었지만..
참 여유 없이 갔습니다. 어쩌려고 이랬지(...)
아무튼 짐은 미리 정리해둔 상태였기에 가서 바로 부치고 나왔습니다.
부치는 중에 종이 탑승권을 다시 발권할건지 물어보던데, 역시 발권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물어본걸까요.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던가는 그럴수도 있을것 같기는 합니다. 계속 인터넷 연결이 힘든 사람이라던가.
수하물을 부친 다음엔,
..잠깐 자리에 앉아서 티켓 선행을 하나 신청하고 일어납니다.
얼마전 글 적었던 오오하시 아야카(大橋彩香)의 라이브 티켓 팬클럽 선행이죠.
당시엔 '제발 신용카드 결제도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링크를 눌러보았지만, 돌아온건 흔한 일본 즉 '편의점 결제' 뿐이었습니다.
..참 신용카드가 뭐 그리도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비싸다던데 그래서 꺼리는 건지. 개인적으론 그냥 시스템에 게으르게 적용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만..
답이야 저쪽만이 알고 있겠죠.
그리고 보안검사장 들어가기 전과 출국심사 완료된 뒤 사진 한컷씩.
나리타 공항 1터미널의 보안검사장 입구는 어째선지 안쪽이 다 들여다 보이게 벽이 낮아서, 그 정면을 찍진 못했습니다.
사진촬영 금지 표시가 붙어있는데 보안검사장은 대개 촬영금지니까.
그래서 대신 촬영한게 당시의 바깥 풍경, 즉 위 왼쪽 사진인겁니다.
가능하면 시간차가 덜 나는 보안검사장 입구 부근이 찍기 무난한데, 어차피 면세구역 통과까지의 시간을 계산하려는 목적이라 적당히 다른쪽을 찍은 겁니다.
보안검사장 통과하는 데에는 15분 정도 걸렸네요.
짐 놓고 엑스레이 장비까지 밀어보내는 설비 같은건 꽤 잘 되어있었습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생각나더군요.
개인적으론 보안검사 받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야 출국심사장으로 갈 수 있는 구조도 조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좁은 건지..
그러고보니 아까 패밀리마트가 내일부터 오픈한다고 투덜거리고 왔는데, 그때 주 목적이었던 라인페이 충전을 처음으로 세븐 ATM으로도 해 봅니다.
앱을 뒤적이다 보니 '세븐ATM 충전' 이 보였는데, 마침 출국심사 통과하자 마자 세븐ATM이 보여서..
다행히 아주 잘 되었네요. 덕분에 꽤 안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은 지폐 2천엔 마저 충전하고 올껄 싶기도 하지만, 뭐 그 건은 이번에 교훈 얻었으니 다음에 하면 될거고..
이렇게 마지막 걱정을 덜어냈으니 얼른 게이트로 갑시다. 25분부터 탑승 시작인데 30분이 넘었네요.
물론 탑승시간 지나서 왔기 때문에 일찌감치부터 탑승은 시작한 상황.
습관처럼 탑승 전 게이트 근처 화장실 들렀더니, 이날은 이상하게 전부 꽉 차 있더군요.
화장실도 제대로 못들르고 비행기에 올라 보니 뭔가 느껴지는 바가 있습니다.
여유없이 오면 역시 이런게 불편하죠. 이때도 좀 반성했네요.
적당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쪽이라 비교적 빨리 찾아왔지요.
몇년만에 나리타 공항 왔는데 다음엔 또 언제 오게 될까요.
이번처럼 치바 같은데 가는거 아니면 다음엔 보지 말자.. 위치가 너무 애매해(...)
좀 앉아있으니 이륙하기 전에 사전 주문한 면세품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기내식 정리하고 나서 찍은거지만, 전달 타이밍은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적당히 면세품 판매하는 타이밍에 전달해 주시겠지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한편, 게이트를 나온 비행기는 잠깐의 육상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아마 여행중 제일 지루한 순간을 꼽으라면 순위에 드는 순간일 겁니다. 비행기에 탄 채로 활주로 움직이는 이 때.
하지만 전 귀국편에서도 어째선지 다큐멘터리를 찾아서 켜기 시작합니다(...) '머신임파서블'이랑 '거대 참치를 잡아라' 였던가.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프로그램.
그리고 신나게 내리는 비를 뚫고 비행기가 날아올랐습니다. 이륙 바로 직전에 빗줄기가 갑자기 세지던데 일단 날아오르면 그런거 (상관) 없죠.
비오는 날 아니랄까봐 많이 흔들렸던건 이 시점에선 그저 덤.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뒤엔 구름이 저 아래에 적당히 깔려있습니다.
이정도 고도로 올라오면 아무래도 구름은 그냥 '사진에 잘 나오는 하얀거' 정도 존재감이죠.
기체 안정되어 기내식 나오기 직전에 한번 흔들려서 꺼졌던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지긴 했었지만, 그것도 일본 상공에서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적당히 나온 기내식.
닭고기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 튜브형태 젤리도 뭔가 신선했던 듯.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저런 튜브 형태 식품이라곤 설레임 정도밖에 떠오르는게 없었다 보니 더했나봅니다.
이후엔 속도 체크좀 하고.. 대개 700 중반이던데 이날은 조금 더 빨랐네요.
이후엔 다큐멘터리를 계속 봅니다.
이쯤 보던게 아마 '거대 참치를 잡아라' 중반 정도였을텐데, 몇팀이서 경쟁하듯 그 해 첫 참치를 수확하려고 고생하는게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열 몇시간씩 참치 한마리를 붙들고 씨름하다가 줄이 끊어져 놓치기도 하고 말이죠.
참치.. 가 아니라 참다랭어죠. 아무튼 이게 괴물같이 커서 개인(에 가까운 5명 내외 팀)이 잡으려면 저렇게 되는것 같습니다.
비행기 속도 캡쳐한 이미지 갖다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저는.
계속 여행기 보시죠.
간간히 창문을 보는데, 저어기에 뿌연 먼지가 보이는거 보니 드디어 한국에 가까워진것 같습니다.
이럴때 미세먼지를 보면 참 복잡한 심정이란 말입니다. 저거 보이는거 보니 집에는 가까워진것 같은데, 이제 저거 마시며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금방 게이트에 붙었으니 집에 갈 가능성(?)은 더 높아졌겠죠. 얼른 집에 가고 싶네요(...)
참고로 한국은 이날부터 막 더워질 시기였습니다.
이때 저는 '습도 지옥에서 온도 지옥으로 왔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러나 저러나 더위 약한 사람에겐 지옥이죠. 예.
뭐 글 쓰는 지금(7/24, 수) 시점에서는 하루종일 느껴지는 진한 습기에 열대야까지 기승이지만, 분명 일본은 훨씬 더한 무언가를 보여주겠죠.
별로 겪고 싶진 않지만요.
저런 열변을 토하던 사이, 비행기가 게이트에 붙고 사람들을 내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긴 이동통로를 보면, 빨리 집에 가고싶은 이 불쌍한 여행자는 알수없는 힘빠짐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빨리 걸어야 집이 제게 다가오겠죠.
물론 빨리 걷고 자동출입국심사 단말기를 통과한다고 해도 짐이 나오지 않으면 집에 갈 수 없습니다.
기내반입 가능한 정도의 캐리어라 그런지, 인천이던 김포던 항상 10분은 넘게 기다려야 수하물이 나오더군요.
지금까지의 경험상으론 10 ~ 15분은 지나야 나오던.
덕분에 빠른 걸음으로 일찍 나와서 시간 다 까먹는 느낌 듭니다. 특히나 한참 피곤하고 얼굴 기름이 과하게 넘칠 시기인데 말이죠.
아무튼 걱정스런 마음에 나온 수하물 열어보니 이번에도 캔이 터지는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제 진짜 집에만 가면 되겠네요.
그리고 아까 달라는걸 잊어버린 세관 신고서를 간단히 적어 낸 뒤,
도착층으로 빠져나와 바로 공항철도 역사로 내려갑니다.
역사에 내려왔을때가 오후 5시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1시간쯤 걸려 집근처 도착하면 퇴근시간이랑 쪼끔 겹치게 되겠지요.
그래도 본격적으로 사람 몰릴 시간대랑은 빗겨가서 다행입니다.
사실 어느정도 감안해서 항공권을 예약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실제로 맞아보면 매번 참 잘했구나 느낍니다.
안그래도 피곤할 시간인데(귀국 직후 ~ 집 들어가기 전) 조금이라도 덜 피곤한 환경을 만드는게 좋겠죠.
개인적으로 이런 인파를 만나는건 출퇴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근처 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이 이른 새벽 혹은 늦은 밤이었으면 지하철 출구 정면을 찍었겠지만, 이런 퇴근시간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아 힘들죠.
어쨌든 '잘 도착했습니다' 를 표현할 수 있으면 되니, 적당히 자주 보는 풍경으로.
이렇게 이번 여정도 잘 끝났습니다.
간단히 여행 경비나 느낀점도 좀 볼까요.
처음으로 현지에서 수령하기 위해 현지에서 아마존에 주문한 상품들이 있는데, 계획에 없었다 보니 이정도 금액이 추가 지출됐습니다.
하지만, 굵직한 지출(숙소, 사전구매 굿즈)이야 이미 일어났고.. 큰 차이는 없겠네요.
개인적으론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모바일 스이카 발급'이 성공해서 안도했습니다.
덕분에 이미 쓰던 교통카드만 정리되면 카드 잔액에 대해선 신경 꺼도 되겠고(신용카드로 충전 가능), 식당 등 IC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의 사용도 늘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쪽에서 동전이 많이 생기니 잘 되면 여행중에 동전 거의 안만들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네요.
그 외엔 카드 안되는 곳에서의 끼니 해결 정도에 현금을 썼다는 느낌.
라인페이를 편의점에서 쓴건 라인페이에서 준 100엔 할인쿠폰 때문이었고(품목 관계없이 299엔 이상 결제시 사용가능했음)
느낀점은... 어디보자
1. 큰 카메라 가방이 불편하다.
먼저 카메라 가방 샀다는 글을 적었었는데, 여기서 계속 느껴오던 가방의 불편함을 근래 가장 크게 느껴서 구입했었습니다.
토트백을 들면 나머지 짐을 정리해 호텔에 맡기거나 방에 두고 다니는데, 그럴 때의 카메라 관리나 카메라 가방의 존재가 애매해지더군요.
그래서 토트백에 카메라 넣고 다닐때 쓸 작은 카메라가방과 여행용으로 여정 중에 사용할 조금 작은 사이즈(아이패드 수납공간이 빠진) 의 카메라가방 두개를 산 겁니다.
다음 여행때는 어떨지 일단 기대중이네요.
2. 라인페이 충전금액을 조금 더 여유롭게 해두자.
제가 왠만한 환경에서도 티켓을 구입할 수 있게 라인페이 카드를 만들고 금액을 충전해두다 보니, 가끔 이걸로 티켓구매 대행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그런것도 어찌보면 계획 외 지출이기는 한데, 그런 대행을 해도 어느정도 제가 난감할 상황은 피하기 위해서 충전금액을 조금 더 널널히 해두자는 생각을 근래 하게 되었습니다.
뭐 다른 방법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혹시나 제게 부탁하는 분들이 생긴다면 그때나 알려드리면 될것 같고.
3. 공항에 여유롭게좀 다니자(...)
이번엔 대항항공이고 모바일 탑승권 발권도 해놓았던지라 넋놓고 다녔는데, 항상 게이트 앞에서 탑승 10-20분 전쯤 와서 기다리다 탑승하고 했던 습관들이 요즘 많이 무너지는걸 느낍니다.
'어차피 괜찮겠지' 하면서 넋놓고 다니는데, 한국에서 출국할때야 수하물도 안맡기고 해서 상관없지만 출국한 현지에서는 좀 곤란하겠더군요.
이번에도 결국 그래서 화장실도 못들르고 타서 비행 중에 다녀오고 했던거 생각하며 좀 반성하는 중입니다.
적당히 이정도려나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혹시나 여기까지 봐 준 분이 계시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아직 묵은 숙소와 구입품에 관한 글은 남아있습니다만, 이후 글도 관심 있으시면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