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에 몇번 글 남겼지만, 지난 6/21(금) ~ 24(월) 4일간 도쿄에 다녀왔었습니다.
나리타 공항을 이용해 치바 일부 지역으로만 움직이긴 했지만, 걱정했던 날씨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잘 갔다왔네요.
아무리 그래도 일본의 습도는 힘들지만요. 날이 흐려줘서 걱정했던것보다는 살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적으려고 하는 부분은 첫날 출국해서 나리타공항 근처 박물관에 갔다오는 이야기.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공항으로 가는 길
2.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3. 비행기로 이동중
4.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5. 항공과학박물관까지 가는 길
6. 나리타 공항을 빠져나가려는 길
6/21(금) 오전 8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집을 나왔습니다.
평소 회사에 출근할때도 7시 50분쯤 출발하는데, 시간대가 비슷하다 보니 뭔가 출근하는 기분도 들더군요.
그래도 공항철도 갈아타고 점점 줄어드는 사람들을 보니 새삼 '아 내가 공항으로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항상 보면 인천1호선과의 환승역인 계양역 정도에서 열차 인원이 30 ~ 40% 정도만 남는다는 느낌이네요.
오른쪽 사진의 구름낀 하늘은 공항철도 열차가 제2여객터미널에 진입하기 직전 촬영한 것입니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일찌감치 아침부터 구름이 많더군요.
생각해보면 한국 일본 할거없이 여정 내내 구름은 정말 많이 본것 같습니다.
제1터미널 같으면 여유있게 와서 '공항화물청사역 -> (셔틀버스) -> 동/서편 여객청사' 루트를 이용할수도 있겠지만, 2터미널은 그런거 없습니다.
이전처럼 인천에 머물렀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꼼짝없이 공항철도지요. 이동 통로가 짧은게 작은 위안.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오는 느낌이라 그런가 몇번 와봤어도 익숙해지진 않는것 같습니다.
출발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성수기(7월) 직전이었으니 그렇게 붐비지도 않았고.
이용하는 입장에선 적당해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게 제일 좋죠.
2터미널이 열리고 1년이 훌쩍 지나서인지 이제는 '제2터미널입니다' 라고 터미널 위치 자체를 표시하진 않네요.
현재시간 9시 22분. 탑승 18분 전이니까 일단 남은 용무는 바로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곧장 트래블메이트 2터미널점으로.
몇번씩 볼때마다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올 일도 다 생기네요. 항상 여행용품은 미리미리 구입했는데 말이죠.
사실 전부터 적당한 사이즈의 '여행시 휴대할 치약' 을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생각나서 둘러본겁니다. 100ml 용량의 치약이 있더군요.
여행용으로만 쓸거라 유통기한 3년 안에 다 쓸 수 있을까 걱정은 됩니다만, 이제 골치아픈 일은 줄어들겠지요.
그럼 보안검사 받으러 가봅시다.
참고로 대한항공은 웹 체크인이 가능하고, 모바일 탑승권으로 탑승까지 가능하죠.
전날 잠들기 전 사전좌석까지 한번 더 조정해서 나름 앞자리에 앉아 나리타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발편에선 수하물을 맡길 일도 거의 없고.
보안검사와 출국심사에는 6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꺼내서 따로 제시해야 하는 서피스를 미리 꺼내서 들고 들어갔고, 애초에 제2터미널에는 보안검사에 사람이 밀릴 정도의 인원집중도 없다는 느낌이고.
2터미널 기준 어느 시간대에 이용하던 보안검사와 출국심사에 10분 이상 걸린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출국심사야 단말기를 통하니 1분도 안걸리고 말이죠.
탑승게이트에 도착하니 딱 이코노미 클래스의 탑승시작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진작부터 나와 길게 줄서있는 승객들을 보고 편안히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지금부터 서도 꽤 기다리겠죠.
거의 매번 사전 좌석지정으로 창가자리에 앉다 보니 습관이 들었네요. 비행중엔 나오기도 불편한 자리구요.
그리고 비행기 탑승.
'야... 내가 사우나로 가는구나..' 싶으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제발 예보대로 흐리거나 비가 와줘야 한다 이놈들아!
이 간절함이 통했는지 여정중엔 거의 흐렸습니다. 마지막날에나 제대로 비가 왔었고.
아무튼.
중간보다 앞자리라 금방 앉았습니다.
어차피 일본가도 흐려있을텐데 저기 빼꼼히 나와있는 파란 하늘이나 실컷 봐둬야겠네요.
일본 입국서류는 언제나처럼 이륙하기 전에 작성 완료. 이래둬야 밥먹고 남는 그 많지 않은 시간에 뭔가 조금 더 할 수 있겠죠.
근데 이번 출국편에서는 어째선지 다큐멘터리가 끌려서 이걸 보긴 했네요.
'온도의 과학' 이라는 BBC 다큐멘터리였던걸로 기억.
2터미널에서 떨어져 나와 기나긴 택싱의 길을 가다 보니 피치항공 항공기가 보이길래 한컷.
시간대 보니(평일 오전 10시 초반) 오사카 가는 편이겠군요.
재밌게들 다녀오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구름을 뚫고 지나가야 했기에 평소보다는 조금 더 흔들렸던것 같지만, 아무튼 구름 위로 올라왔습니다.
지상에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수도 있지만, 지상 위에서 보는 구름은 언제나 멋있습니다.
모양도 매번 달라서 질리지도 않네요.
아, 쓸데없는 정보 하나 추가하자면 기내식과 먹은 음료는 콜라였습니다.
다음엔 밥먹으면서 탄산음료는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돌아올때도 콜라를 골라버렸을까요.
기내식 먹고 치워질 즈음 캡쳐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잘 날고 있지요.
거의 매번 오고가는 편의 속도를 확인하고 있는데, '돌아올때도 저 속도로 올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아마 그건 기상이변이 심한 살기힘든 지구겠죠?(...)
그리고 일본 영공에 들어오니 다시 구름이 많아집니다. 아무래도 예보는 사실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리타 활주로에 내리니 바로 창문이 바짝 젖더군요.
도착 당시가 오후 12시 30분 정도였는데, 사진 클릭하시면 보일것 같은데 비가 꽤 시원하게 오고 있습니다.
기내 실내온도가 대체로 낮은 편이기도 하지만, 바깥을 보니 더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였네요.
우산쓰고 돌아다닐건 걱정되지만, 일단 더 큰 걱정인 '더위'는 덜하겠다 싶어 안심도 되더군요.
비행기에서 내려 도착층으로 빠져나오는데는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낮시간이라 당연했을텐데, 제가 직전에 나리타에 온게 5년쯤 전이라(2014.08, 당시 글 보기) 왠지 사람 많을걸 생각 못했네요.
그래도 이전에 일본 내 타 지역 공항에서 경험한것처럼 지문과 얼굴사진 촬영을 먼저 하고 입국절차를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덜 밀리고 끝났다는 느낌도 드네요.
입국심사 대기중 업무보던 직원들이 발령받은지 얼마 안된 분들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구요.
도착층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는 나리타공항 1터미널.
시계 잠깐 보고, 우선 화장실에 가서 세수부터 합니다. 입국심사장이 덥더군요. 사람도 많았고, 애초에 습했고.
여기서부터 왠지 일본을 느꼈습니다. 정확히는 일본의 '습도'를.
세수하고 나서 한숨 돌렸으니 항공과학박물관(航空科学博物館)까지 가는 버스 루트를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공항 안내판에 설명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는데, 미리 링크해간 공식 홈페이지의 버스 안내란에 '1터미널은 30번 플렛폼에서 탑승'하라고 적혀있더군요.
시간도 거의 다 됐으니 얼른 가야겠습니다. 거의 끝쪽이라 정신없이 뛰었던 기억이 있네요.
다행히 시간 내에 도착해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건 다른방향 버스고, JR마크 붙어있는 버스를 타고 항공과학박물관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손선풍기 써가면서 필사적으로 열을 식혔는데, 버스에 타고 나니 느껴지는 습도가 너무 달라서 솔직히 좀 내리기 싫더군요(...)
더위는 구름 덕분에 덜한데 역시 습도가 문제입니다.
아무튼 오후 1시 45분경 박물관 입구 도착.
내부는 대체로 오래된 설비가 많다는 인상이었는데, 그래도 항공기를 '승객'의 입장에서 이용하면 보기 힘든 전시품들도 많았던지라 나름 재밌었습니다.
꼭대기에서 나리타 공항도 잘 내려다 보였고 말이죠. 꼭 '항덕'이 아니더라도 공항이 이렇게 잘 보이는 위치면 만족하는 분들 많으실듯.
돌아본 후기는 조금 더 많은 사진을 써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나리타 항공과학박물관 다녀왔습니다(리뉴얼 전) by me
관심있는 분들은 위 링크 글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오후 3시쯤 나리타공항 주변에서 관찰된 모습.
이날 저녁에 숙소 들어가서 뉴스 보니 나리타 주변에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이 침수되고 열차편 운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
이게 그 게릴라성 폭우 모습인것 같습니다. 멀리서 봐도 확 눈에 들어와서 남겼었네요.
제 경우는 지하철로 바로 이동하는 대신 박물관 가려고 버스로 나리타공항을 빠져나온 상태라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는데, 열차편까지 지연 운행하는 덕분에 돌아갈때는 조금 영향을 받았습니다.
10분정도 늦어지고 끝난게 천만 다행이죠. [당시 NHK 속보]
우리나라도 근래 장마가 저런 형태인것 같은데, 단시간에 집중되는 폭우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날도 나리타 일부 지역엔 시간당 110mm 폭우가 왔다더군요.
두시간 정도 박물관을 느긋하게 돌고, 가장 가까운 역인 JR나리타역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물관 자체가 엄밀히 말하면 공항 변두리에 있기 때문에 왕복 버스편이 가뭄에 콩 나듯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는길에 이 정류장이 있었기에 미리 운행시간 확인해뒀다가 시간 맞춰서 박물관 돌고 나왔네요.
이때 시간이 오후 3시 50분 정도였는데, 평일 시간표상 막차는 오후 3시 52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론 10분 늦게 왔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죠.
아무튼 역시 습도에 고통받으며 손선풍기(생명유지장치)를 들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기 반가운 이동식 에어컨이 옵니다.
45분 에어컨 바람 쐬는데 530엔밖에 안한다니 이런 이득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 글은 여기까지.
아마 가장 쓸말이 많은 항공과학박물관 글이 먼저 끝났으니, 이후 여행기는 술술 정리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진 정리해서 쭉쭉 내용 들고 오죠.
그럼 곧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