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토), 여행 둘째날 이야기입니다.
참가했던 공연이 아침 9시부터 전시장을 오픈했고, 본편인 라이브가 저녁 8시 반쯤 끝났기에 거의 하루종일 공연장 안에 있었습니다.
위 링크에서 1, 4일차는 글이 나눠져 있는데, 2, 3일차는 글이 하나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나마 둘째날은 밖에 어딘가에서 저녁이라도 먹었지, 셋째날은 호텔 안에서 저녁을 해결해서 더 심심한 동선이 되었고.
아무튼 둘째날에 뭐하고 돌아다녔는지 간단히 보시겠습니다.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1. 공연장으로 가기 전까지(조식 포함)
12.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호텔 짐 맡기기 전)
13.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호텔 짐 맡긴 뒤)
14.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오후~공연 끝)
15. 위기의 저녁(라멘테이 요시노)
16. 숙소 체크인
전날에 1시 정도에 잠들었는데, 이날은 아침에 공연장도 가야 되고 해서 7시 반 정도에 일어났습니다.
위 사진은 8시 10분쯤? 체크아웃 준비 다 하고 나와서 체크아웃 전에 조식 먹을때 찍은 것.
첫날 숙소인 토요코인은 이용 플랜에 관계 없이 조식이 무료 제공되는데, 대충 이날 움직일 동선을 생각해보니 아침 안먹으면 손해겠더군요.
너무 먹으면 돌아다니다 배아파서 낭패볼 위험이 있어서 최대한 가볍게 먹고 일어났습니다.
사실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었지만.
..그렇게 일어나서 바로 체크아웃 하고 나가는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나가기 전에 물 마시려고 가방으로 손을 뻗었는데 물이 없더군요.
키 반납하기 전이라 다행히 잽싸게 올라가서 냉장고 안에 있던 음료들 챙겨 나왔습니다;
참.. 나오기 전에 잊어버린거 없나 체크한다고 하는데도 이런 일이 있네요.
아무튼 조금 늦어졌지만 슬슬 공연장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치바미나토는 왠지 '주변에 식당이 없다' 는 이미지만 제대로 인지하고 가네요.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역으로 걸어가는 길. 호텔이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역으로 간다'는 느낌도 거의 안듭니다.
이때 처음으로 아이폰에 만든 모바일 스이카를 써봤는데 참 편하더군요.
전에는 뒤적뒤적 교통카드를 꺼냈는데 그럴 일도 없고.
계획보다는 10분정도 늦게 나왔는데, 이러나 저러나 30분이 안걸리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만회 될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소요시간을 보고 '적당히 10-20분 늦어져도 괜찮을' 정도로 일정을 짜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걷는 시간 포함해도 30분 이내로 걸리게' 잡은 숙소가 이날 토요코인이기도 했습니다.
여행 몇번 다녀보면 제 게으름이 와닿는 법이죠. 그런 게으름을 적당히 커버할 수 있는 노하우도 생기게 마련이고.
뭐 이번의 경우는 '주변 식당'이라는 변수를 너무 무시한 케이스가 되겠지만;
공연장이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해서 그런지, 열차 탔더니 저랑 방향이 같을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이런거 뭔가 안도감이 든단 말이죠. 최소한 잘못 탄건 아니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와 가장 가까운 역인 카이힌 마쿠하리역에 내렸습니다.
처음 온 곳이기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사진찍는데 시간을 조금 더 쓰긴 했네요.
그래도 랜드마크는 랜드마크인지 찾아갈 방향이 헷갈리진 않던. 하긴 생각해보니 일단 '국제 전시장' 이던가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이다 보니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던 스탭들도 길 찾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마쿠하리 멧세 9-11, 오늘의 공연장 건물 입구쪽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대기인원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걸어오다 보니 마침 오전 9시가 거의 다 되어서, 이 사진 찍고 내려가서 라인티켓 입장전용 화면 준비하고 있으니 입장이 시작되더군요.
(입장은 라인티켓 내 화면-전자티켓-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공연장 안으로 알콜음료 반입이 금지였습니다. 물론 전 공연 전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닌데..
..한국으로 돌아가서 마실 호로요이를 전날 미리 사서 캐리어에 넣어놓았는데, 가지고 있는 짐 전체가 검사 대상이라 캐리어 열어보려 하길래 이 이야기를 했더니 당연히 막히더군요.
검표하던 스탭분이 한국분이셔서 상황설명이 구체적으로 가능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40분 내로 수령해야 하는 굿즈도 수령 못하고 동선도 엉망이 될뻔 했습니다.
아, 그 호로요이들만 따로 빼서 보관해주겠다고 하셨었습니다.
공연장 안에 들어가야 사전구매한 굿즈 수령이 가능했기에 오전엔 그것만 찾아 나오면 됐는데... 큰 도움이 됐네요.
아무튼, 굿즈 수령을 위해 오전 9시대에 입장한 뒤 모습입니다.
이렇게 들어간 뒤엔 굿즈 사전구매 수령처로 가서 사전구매한 굿즈를 수령했습니다.
이후엔 호텔까지 걸어가는 동안 문제 없게만 짐 정리하고, 나가면서 맡겨둔 호로요이 찾아서 호텔로.
호로요이 찾아오는데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참.. 살다살다 라이브 공연장 입장하면서 주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날이 올 줄이야..;
먼저 적었지만 라이브 전후 술은 물론 여정 내에 할일이 있으면 여정 내내 알콜을 손에 댈 일이 없는 사람인데 말이죠.
뭐 그런 이야기는 이제 됐고, 오늘 체크인할 호텔에 미리 짐을 맡겨둘 차례입니다.
유료로 빠른 체크인 옵션을 쓸수도 있다고 하던데, 전 그렇게까지 급하진 않았고 그냥 몸을 가볍게 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예보상으로도 그랬지만 일본은 이날부터 월요일까지 계속 '흐리거나 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비는 타이밍 좋게도 제가 제일 활발하게 돌아다닐 시간에 오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특유의 빠른걸음으로 호텔까지 전력질주할 생각이었지만,
점점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던 빗줄기는 3분도 되지 않아 우산 안쓰면 찝찝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 생각보다 더 오는데;' 하고 우산 꺼내기 직전에 찍었던 사진.
잠시 문 닫힌 아웃렛 입구 차양막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찍은게 위 사진입니다.
사실 전날 준비한 토트백에 우산을 따로 꺼내놨었습니다만, 가능하면 우산을 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길 잃지 않고 가려면 스마트폰 화면 계속 봐야 되는데 이러면 손이 여유롭지 않죠.
하지만 결국 제가 졌습니다. 이때부터는 우산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호텔 도착.
가격대 등등 고려해서 '조금 비싸보이는 호텔'로 고른거긴 한데, 아직도 전 이런데 오면 '이런데 묵어도 되나' 생각하곤 합니다.
뭐 꼭 '라이브 티셔츠 입고 돌아다녀서' 그러는건 아니고, 뭔가 심리적 이유?
좀 자주 와서 심리적으로 길을 들여놔야 하는데 말이죠. 쉽지 않네요.
가격대 높은 호텔 답게 클록에 짐 맡기려는데 예약내역 확인도 안하고 그냥 맡아주더군요.
덕분에 생각보다 더 빨리 호텔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대개는 체크인 고객 확인 정도는 하고, 곳에 따라선 여권 복사까지 하거나 아예 선결제까지 해버리는 곳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경우는 상당히 빠른 경우입니다. 대개 가격대가 높을수록 이런 단계가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가는 길.
오전 10시 정도밖에 안된데다 메인 도로도 아니라 그런가 사람 거의 없더군요.
하지만 조금만 더 가서 육교로 올라가면 (공연장 가는)사람이 많겠지(...)
공연장에 들어간 10시부터는 내부를 돌거나, 이른 점심을 먹거나(11시 전후), 본 라이브 전에 다리 휴식을 취하거나(12시 전후)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래저래 메인 라이브까지는 3시간 정도가 남았는데, 뭐 먹고 구경하고 사고 돌아다니니 의외로 시간 금방 가더군요.
행사 자체가 라이브 위주가 아니라 전시, 특설무대, 푸드트럭, 판매(굿즈, CD 등) 도 함께 진행됐다 보니.
조금 일찌감치 튀김류와 맥주를 마셔둬서 메인 라이브 전에 술도 깨우고 말이죠. 역시 낮술은 맛있습니다(?)
이후엔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공연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란티스 마츠리 2019 A・R・I・G・A・T・O ANISONG 2, 3일차 다녀왔습니다
미리 적은 이쪽 공연 후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공연은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끝났습니다.
큰 공연장 답게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는 빨리 빠져나왔는데, 그 이후가 좀 밀렸습니다.
무대와 비교적 가까웠다 보니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했지만요.
건물 밖으로 나온게 8시 20분 정도였네요.
이런 공연 올때마다 느끼지만, 제가 한국 돌아가서 한 1 ~ 2주동안 볼 인파를 다 보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출퇴근할때 타는 버스도 그렇게까지 붐비지 않기 때문에 더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가는 도중에 저어기에서 불꽃놀이가 있었어서 그쪽 사진도 한컷.
나중에 찾아보니 RADWIMPS 라이브 말미에 불꽃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에도 이 시간 즈음에 불꽃이 터지더군요.
라이브 자체가 란티스의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였기에 묘하게 맞아떨어져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중간에 편의점 좀 들렀다가 저녁을 먹을 시간입니다.
중간에 간식 사러 로손 들렀다가 プレナ幕張 라고 하는 쇼핑몰로 갈 예정.
다행히 육교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층은 좀 착각해서 다른층에서 헤매다 내려오긴 했지만;
원래 카레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메뉴와 주변 식당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자리가 다 차버려서(...) 이쪽 중국집으로.
영업시간 때문에 좀 바쁘게 먹었습니다.
참고로 가게 이름은 ラーメン亭よ志乃 였던가.. 체인 중국음식점 같더군요.
공연장에 있던 푸드트럭에서 뭔가 먹을걸- 하고 후회하며 먹은 저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고기 있는 메뉴 고르긴 실패했는데 맛있게는 먹었습니다.
걸어오는 동안 땀도 꽤 흘렸고, 습했던지라 밥먹고 나니 바짝 지치더군요.
그래도 아직 들를 곳이 남아있습니다. 나와서 이동중.
차라리 건물 안보다 밖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네요. 밥먹고 더운 상태라 그랬겠습니다만.
그렇게 카이힌 마쿠하리역 반대편으로 가려고 역으로 가다 보니,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충 사진 오른쪽으로 50M는 되어 보이게 사람들이 더 늘어서 있었고.
당시 시간이 밤 9시 30분 정도라 아까 제가 나오고 1시간쯤 지났는데도 이런거지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왜 사람들이 마지막 곡 끝나자 마자 종료 멘트도 안나왔는데 집에 가려고 하는지 알것 같더군요.
뭐 그런 인파를 뒤로 하고 저는 역 반대편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여기서는 편의점 픽업 물품을 찾을 예정. 전날 자기 전 아마존재팬에서 주문한 바로 그거 말이죠.
참... 여행중 필요한 물건이긴 한데 이날은 안그래도 지쳐있는데 물건 찾으려 호텔과 완전 반대방향으로 걸어오기도 하고.
대체 무슨 날이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행중에 주문한 물건을 여행중에 받는 신선한 경험도 해 봅니다. 사실 당시엔 조금 간절했지만(원래 계획했던게 틀어질 상황이었으니까)
자 순식간에 물건 찾았고, 드디어 숙소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아직 호텔 체크인도 못했는데 왜이리도 갈 길이 멀게 느껴질까요.
다행히 특유의 빠른 걸음으로 호텔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이쪽은 정말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뭔가 덜 피곤했네요. 방금 전까지 사람에 치이다 온게 꿈만 같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들어갑니다.
라이브 때문에 온걸로 보이는 사람들도 몇몇 계셨는데, 당연히 관계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지요.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런건 모르겠고(....) 얼른 들어갑시다.
체크인 진행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통로 폭은 보통이었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니 침대 옆에 여유공간도 있고.. 쉬기 괜찮아 보이더군요.
아무튼 현재시간 밤 10시 10분.
샤워하고, 이것저것 정리도 해야되고, 찾아온 편의점 픽업 상품도 살펴보고, 미리미리 캐리어 정리도 하고..
..이것저것 했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여행때는 특히 시간이 더 잘 가버리는것 같습니다.
항상 늦게 자는것 같네요.
자정쯤 찍은 바깥 사진.
아직까지는 흐리기만 했던지라, 그냥 구름 좀 있는 밤 풍경이 찍혔습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찍힌건 호텔 바로 뒤에 있던 다른 호텔(ホテルニューオータニ幕張) 건물.
이 주변이 전시장(마쿠하리 멧세) 아니면 호텔 구역이라 주변 풍경은 단순하더군요.
원래는 이 사진 찍고 잘 생각이었는데, 여행경비 정산이나 내일 챙겨갈 짐 준비, 구입한 물건 오픈케이스 같은거 하다 보니 금방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결국 잠든건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던걸로 기억. 으..
그래도 내일은 나가는 시간이 조금 여유로우니 오늘보단 덜 피곤할 겁니다... 아마.
그럼 일단(?)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묵는 호텔이 바뀌는 첫날이기도 했고, 사소한 에피소드나 볼일 때문에 동선도 길었고. 여정 중에서는 제일 피곤했던 날 같습니다.
잠자리라도 불편하지 않게 푹 잠들어서 참 다행이었죠. 덕분에 다음날 아침 못먹을뻔 하지만(늦었지만 결국 먹긴 함)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