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지난 6월 하순에 다녀온 일본행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행기는 대개 한달 내에는 정리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엔 한달 반이 다 되어가네요.
호텔 안에 예식장이나 레스토랑이 있는 경우는 흔해서 체류 당시에는 흘려넘겼습니다만, 이제 보니 운영하는 모회사가 웨딩 플래너 사업이 메인 같은 느낌이네요[사업정보 보기]
호텔업만 보면 나가사키에 다른 브랜드로 호텔이 한곳 더 있네요. 그 외 리스트에 있는 사업은 모두 웨딩과 뭔가 관계가 있는 업종들.
한편, 이 호텔에 묵게 된 계기는 꽤 단순합니다.
우선 마쿠하리 멧세에서 10분 이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고, 제가 예약하던 당시 '제가 감당 가능한 금액의' 방이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쿠하리 멧세가 있어서 이 주변엔 호텔이 많습니다만, 대부분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1박에 2, 3만엔짜리 방이 그리 비싸보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틀 숙박에 조식을 포함해 25,000엔 이하로 나와 예약했었습니다.
아무튼 묵으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크게 불편한거 이야기할 일은 없었고, 이틀이나 묵으면서 나름대로는 이것저것 봤다고 생각하기에 그런거 위주로 이야기하죠.
본격적으로 정리하기에 앞서, 제 예약관련 정보를 밝혀두겠습니다.
예약은 1월 12일(숙박 5개월 10일 전)에 jalan에서 진행.
현지에서 지불한 22,600엔은 jalan포인트 800점으로 할인받은 금액이고, 할인전 금액인 23,400엔은 첫날(토요일) 16,300엔, 둘째날(일요일) 7,100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숙박한 플랜은 '【早割30】30日前までのご予約はスペシャルプライス<朝食付>'. 가격적으로는 숙박플랜 덕을 많이 봤을 겁니다.
이 플랜에 제공된 방은 컴포트 싱글 세미더블이었구요. 싱글 세미더블과 방 크기는 같지만 침대 크기가 조금 여유로운듯 합니다.
두 방을 들어가서 비교한게 아니라 홈페이지만을 보고 비교했으니 참고하시고.
사실 남은 방이 저거 뿐이라 다른걸 고를만한 선택지는 없었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죠.
가끔 마음에 드는 위치의 호텔에 방이 없으면 더블룸에서 혼자 자기도 하는지라 방 크기는 크게 신경 안씁니다.
가격대가 1박 1만엔을 넘어가는 숙소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조식이 포함된 플랜을 고르는 경우가 많구요. 대개 가격에 비례해서 맛있더군요.
숙소는 이런 위치에 있습니다.
뭐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역간 거리에 따른 불편함보다 주 목적지(마쿠하리 멧세)와의 왕복 편의성이 더 중요했기에.
사실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요. 찾아가기 어렵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오전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간단히 볼일을 보고 호텔에 짐을 맡기러 갔을때의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호텔에 따라선 방의 청소가 되었는지 확인하고 유/무료 선 체크인 옵션을 제시하는 호텔도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바로 공연장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말 그대로 짐만 맡기러 갔었습니다.
그래서 선 체크인 옵션에 관해선 물어보지 못했네요. 하지만 FAQ에서 '선 체크인은 별도 요금이다'[바로가기] 라고 하는걸로 봐서 급하면 쓸 수는 있으실듯 합니다.
역시 이정도 외형의 호텔이 되니, 짐을 맡아주는 클록이 따로 있고 여기서는 체크인 절차 확인 없이 그냥 짐을 맡아주시더군요.
물론 뭔가 확인은 들어갈테니 상식적으로 예약 없이 짐을 맡기거나 하면 안되겠습니다만,
대개는 예약 정도 확인하고 간혹 선금을 받는 등 절차가 더 들어가는 곳도 적지 않기에 조금 서둘러 가야 할 때에는 이런 곳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맡기는 데에는 5분? 남짓 걸렸습니다.
뒤집어 설명을 읽다 보니 짐을 먼저 찾은 뒤에 체크인을 하라고 되어있어서 이따 저녁엔 그대로 하죠.
아무튼, 이후엔 공연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밤 10시 조금 안되는 시간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큰 길이 아니라 건물 바로 앞길로 움직이려 하면 위 왼쪽과 같은 풍경이 펼쳐졌는데, 외형만 보고 예식장 별관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만 출장 뷔페 업체가 있는듯 합니다.
어차피 호텔 안에 예식장도 있고, 호텔과 붙어있는 건물이니 관련있는 업체겠죠.
아무튼 호텔 앞입니다.
공연장 안에만 있었으니 조금 낫긴 했지만, 하루종일 습하고 더운 바깥에 있는건 꽤 지치는 일입니다.
그나마 흐렸으니 이정도였지 안그랬으면 호텔로 기어 들어갔겠죠.
아까 짐 맡긴 뒤 받은 안내문에 적힌 대로 체크인 전에 짐을 찾고, 체크인 뒤 방으로.
이정도 외형이나 가격대면 간혹 외국인이라고 밝혀도 여권 복사를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여권 복사는 하더군요.
방 문은 카드키를 사용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까지 카드키를 확인하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네요. 뭐 필요하면 체크인시 안내 받으실겁니다.
방에 올라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방 문이 있는 복도가 보이지 않고, 조금 꺾어 들어가야 방 문들이 나오는 호텔은 비싼 곳이라는 요상한 인식이 있습니다.
여기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런곳 정말 거의 못가봐서 생긴 편견이겠지만 말이죠.
아, 참 체크인 당시 전달받았던 카드키와 안내문, 조식 식권입니다. 카드 키는 제가 방 안에서 찍어서 안찍혔고..
당시엔 간단히 카드 키 사용법이나 조식 레스토랑의 위치 정도 안내받았던걸로 기억하네요.
아무튼 제가 묵을 방에 올라왔습니다.
복도야 당연히 카펫이 깔려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묵는 내내 층에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게 의외라면 의외.
덕분에 조용히 잘 쉬었지만요.
방에 들어왔습니다.
방 안까지 이어지는 복도 폭이 그렇게까지 여유롭지 않은건 다른 호텔과 비슷한가 싶었는데,
또 짐을 끌거나 토트백을 어깨에 걸친 상태로 걸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폭 정도는 되더군요.
방 안에서 문 방향으로도 한컷. 문 바로 옆의 나무 문 안에는 옷장이나 탈취제 같은게 들어있습니다.
문에는 '청소 괜찮습니다(연박시)'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두 가지의 안내판이 걸려있었구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가격대가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공간이 여유롭진 않다고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그 비교 대상이 가끔 이용한 비슷한 가격대 더블룸이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침대 끝과 책상 사이 공간이 조금 좁았던게 불편했던 기억이 있네요.
숙박 이미지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정도의 불편함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냥 '불편한거 뭐 있었나요?' 물어보면 대답할 내용 중 하나라는 정도?
방 안으로 조금 더 들어와서 찍어보면, 침대 오른쪽의 공간이 조금 넓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캐리어는 복도쪽으로 펼쳐놓고 쓰기에 여기에 놓을 일은 없었지만, 캐리어에서 꺼낸 대량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놓아두거나 할 때에는 저 침대 옆 공간이 유용했던 느낌.
결과적으론 침대 옆 알람시계장(?)이 놓여야 해서 생긴 공간이었습니다만, 그 연장인 공간을 나름 잘 써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예, 그 알림시계장(?)도 한컷.
개인적으론 저 알람시계 위치가 참 좋았습니다.
어차피 시계는 폰의 AOD(Always On Display)로도 있겠다, 시계가 불필요한 제게는 저 불빛조차도 잘때 거슬리기 때문에.. 저렇게 안보이는 위치가 차라리 좋았네요.
멀티 충전단자는 비즈니스 호텔도 갖춰놓은 곳이 있는지라, 쓰진 않지만 일단 기본은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아이폰에 연결해보니 충전이 안되긴 하더군요. 저야 충전기, 케이블 모두 가지고 다니니까 쓸일이야 없었습니다만..
화장실.
개인적으론 여기서 제일 '가격대와 맞지 않음' 을 느꼈습니다. 특히 저 세면대 수도꼭지.
공간은 보통 비즈니스 호텔보다는 아주 쪼오끔 더 넓은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비데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첫인상은 구형 설비 느낌이 팍팍 났습니다.
먼저도 적었지만, 세면대의 돌려서 트는 수도꼭지가 정점이었다는 느낌이었구요.
실망까진 아니지만, 1박 1만엔대 호텔에서 미지근한 물을 쓰려고 세면대 수도꼭지 두개를 번갈아 돌려가며 미지근한 물을 만든다?
지금이야 여름이었으니 적당히 받아놓은 찬물에 뜨거운 물 적당히 넣어서 온도 맞춰 세수했지만, 겨울엔 꽤 불편할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세수해야 하는 아침에도 간단히 샤워하는게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욕탕쪽에는 목욕탕에서 볼 수 있는 온도조절 수도꼭지가 제대로 달려있던데.
첫날인지 둘째날인지는 잘 기억 안나지만, 방에서 본 아침, 저녁 풍경.
방향상으로는 마쿠하리만이 보여야 했겠지만, 층의 애매함(?)이나 앞의 숲 이런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시원하게 보이진 않더군요.
조식 레스토랑이 있었던 14층에서도 그렇게까지 시원하겐 안보였던걸로 봐선, 바다가 보이려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것 같습니다.
조식의 경우는 꽤 만족.
전날까지 예약하면 세금제외 1,200엔, 당일에는 세금제외 1,800엔이라고 하던데, 제 약한 아침배를 고려해도 골라올 수 있는게 꽤 많더군요[조식안내 보기]
다만, 조식 레스토랑 영업이 끝나는 10시에 가까워지면 어째선지 아이스크림이 거의 다 녹은 상태로 놓여있습니다.
중간에 기계를 끄는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건 다 이상한게 없었는데 이것만 영 이상하게 관리하네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
플레인 요구르트도 참 맛있었는데 말이죠.
한편, 이 호텔 1층에는 슬리피 라운지(スリービーラウンジ)라는 약간의 주류, 식사 아용이 가능한 카페같은 곳이 있습니다[슬리피 라운지 안내]
이용요금은 숙박자 3,000엔, 비숙박자 3,500엔이며, 이 금액은 서비스, 봉사료, 세금이 포함된 최종 지불금액입니다.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는데, 한번 금액을 지불하면 시간이나 이용음식 제한이 없어서
여행 셋째날에는 끼니 해결과 노트북에서의 정리작업을 동시에 하려고 1시간 정도 이용했었네요.
티켓 구입에 대해 물어보니 호텔 프론트 직원을 연결해 줬습니다. 거기서 숙박중인 방 번호랑 이름으로 숙박여부를 확인하고 할인가로 결제 진행.
먼저 링크한 슬리피 라운지 안내 페이지에 대략의 안내가 되어있는데, 비교적 조용한 카페 같은 곳입니다.
거기에 냉장고에 있는 음료/주류/와인을 꺼내 간단한 밥이나 안주거리와 곁들일 수 있는 곳.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노트북 사용에도 제한이 없고 콘센트까지 있었습니다. 당시엔 이걸 모르고 어댑터를 안가져 갔었네요. 아무튼.
이용시간이 1시간 남짓이었지만, 주변에 밤 10시 이후론 밥먹을 곳이 없다는걸 생각하면 노트북 같은걸로 다른일 하면서 간단히 끼니도 해결할 수 있는 꽤 괜찮은 곳이라는 인상.
개인적으론 노트북 작업만 없었으면 도수 낮은 술이라도 곁들였을텐데 그렇질 못해서 안타까웠네요.
뭐 바깥에서 땀 흘린것도 있고 해서 거의 수분 보충하러 갔다는 느낌이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 호텔에서 찾은 가장 큰 불편함은 무선인터넷 정도였습니다.
위 이미지는 호텔에서 찾을 수 있는 SSID입니다만, 저거 딱 하나 잡힙니다.
물론 한 SSID로 여러 스팟을 구성할수는 있습니다만, 숙박자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던 토요일 밤에는 거의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아 다수의 사람이 몰렸을 때의 조치는 하나도 안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여행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공유기의 상태가 요즘 좋지 않아서 이번에 안가져갔는데, 혹시 이 호텔에 가신다면 꼭 유선LAN 선과 공유기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숙박자가 많이 빠질만한 일요일 밤이 되니 무선인터넷 연결은 다시 원활해졌습니다만, 이런 편차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으시려면 말이죠.
방에는 콘센트 옆에 유선LAN 포트가 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이 호텔에 묵으면서 일어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일요일 오전에 공연장 가려는데 1층 엘리베이터쪽 통로에서 웨딩 촬영을 하던 부부를 맞닥뜨린 일이었습니다.
얼른 이런 여러 상황에 익숙하지게 이런 호텔을 많이 묵어봐야 되는데 말이죠. 하하(?)
그럼 여행기 마지막 글을 정리해서 이틀 뒤에 오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