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6/21(금) 첫날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첫날의 주요 일정은 박물관 관람 정도였기에, 이제는 머나먼 숙소까지 이동한 다음 저녁을 먹고 쉬어두면 되었습니다.
그 숙소까지의 이동길이나 저녁이 조금 순탄치 않긴 했지만 말이죠.
-- 목 차 --
본문에는 나눠져 있지 않지만, 이동 편의상 타이틀에 어울리는 내용이 시작하는 부분으로 이동하실 수 있게 해 보았습니다.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7. 첫날 숙소까지 가는 길
8. 첫날 숙소(토요코인) 도착
9. 저녁을 먹기 위한 대장정(실패?)
10. 숙소 복귀
예, 무사히 이동식 에어컨(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역까지 가는 약 50분동안 530엔을 내고 충분히 열을 식힐 수 있겠죠.
버스 운행빈도야 대개 수요에 비례하니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일 오후 4시도 안되어서 버스 막차가 다니는건 좀..
박물관 특성상 단체나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 다들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반증이려나요.
아무튼, 나리타 공항으로 올 일도 잘 없지만, 그 중에서 이 박물관까지 올 일이 다음에 언제 또 있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이번 리뉴얼 말고 다음 리뉴얼(있다면) 때나 오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그때 정도는 한번 더 와볼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안녕.
제 고난휴식의 길은 이렇게 멀고도 험합니다. 이제 시작이지만요(이미지 오른쪽 파란 점이 현재위치)
기억상 버스는 노선 2/3 지점까지는 신나게 달렸습니다. 의례 버스 타면 계획보다 5분이라도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황을 바랬죠.
하지만 나머지 1/3 지점이 문제였습니다. 그 다음부터가 진국이더군요.
생각해보면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퇴근/하교시간이랑 겹치지 않았을까 생각중입니다.
덕분에 지도상으론 40분 정도면 간다는 거리를 50분 가까이 걸려 도착했네요.
역 앞에 내렸습니다. JR 나리타역.
도착시간이 늦어지면서 원래 지도상에 환승하라고 안내된 열차가 지나갔는데, '느긋하게 다음 열차 타야지' 하던 생각도 이제 2분 뒤면 물거품이 될 참입니다.
위 사진찍은게 오후 4시 50분. 이거 찍고 정신없이 뛰어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 와중에도 사진찍을 여유는 있었구만-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잘 찍으면 30초도 안걸립니다(?)
..아직 아이폰에 스이카도 만들기 전이라 손 안엉키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뛰었던거 아직도 생각납니다.
저기가 개찰구고 ICOCA 여기있고 저기 사람이 막고있고 플렛폼은 1번이고..
겨우 뛰어서 1번 플렛폼에 도착했습니다.
52분인데 플렛폼에 열차 대신 사람만 많은거 보니 다행히 늦진 않았나봅니다.
요시간 즈음이 학교 끝나는 시간 전후인지 저랑 비슷하게 열차시간 보고 정신없이 뛰어온 학생들이 많더군요.
그리곤 '언젠간 오겠지' 하면서 안쪽으로 들어가 적당한 줄에 자리잡고 서서 앱을 켰는데,
이 지연알림을 이제 봅니다.
이날 나리타 주변에 게릴라성 폭우가 내렸는데, 저녁에 뉴스 보니 나리타선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더군요.
미리 봤으면 좀 느긋하게 왔으려나 싶기도 하지만.. 결국 큰 문제 없이 잘 왔으니까 아무래도 좋습니다만 당시엔 좀 정신없었던것 같습니다.
이후 열차는 58분이었나, 5분 좀 넘게 늦게 왔습니다.
그래도 일본쪽 급행열차들은 역간 운행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른 이미지라 그런가, 그렇게까지 늦어졌다는 느낌은 없었네요.
좀 바쁜 분들은 환승이 밀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정도 느낌?
위 사진은 열심히 달린 뒤 치바역에서 치바 모노레일로 갈아탈때의 모습.
생각보다 되게 작은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차도 두량이었고.
그리고 여태까지 잘 갖고다니던 ICOCA(간사이 지역 교통카드)가 기억상 처음?으로 막히기도 했습니다.
평범히 개찰구에 찍었더니 에러가 나더군요. 둘러보니 교통카드는 Suica, PASMO만 사용가능;
잔액 털어버리려고 가지고 있던 PASMO 충전해서 타긴 했습니다만, 덕분에 모바일 스이카 발급하자는 마음도 굳어지고 결과적으론 잘된거 아닐까 생각중이네요.
아무튼 어찌어찌 이날 묵을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치바미나토역(千葉みなと駅) 근처에 있는 토요코인.
도착 당시가 오후 6시여서, 앞은 거의 그런느낌 없는데 뒤돌아보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지역 사진 같네요.
짐도 내려놓고 싶고 씻고 싶고. 얼른 들어갑시다.
토요코인클럽 카드 덕분에 체크인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방에 올라가서 필요한 짐을 풀고, 우선 열을 식히며 내일을 위해 짐을 정리하거나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따 나가서 밥이니 편의점 픽업 수령이니 여기저기 돌아다닐테니 씻기엔 조금 이르다고 판단했구요.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보내다 볼일을 보러 다시 나왔습니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변하지 않는 습한 공기는 참 별로입니다만, 해가 지니 확실히 쾌적한 온도가 되었습니다.
지는 해에게 감사하며(?) 저녁먹을 식당으로 이동.
하지만 근처에 찾아둔 인도음식점은 찾기도 힘든 위치였고, 겨우 찾았더니 문이 닫혀 있더군요.
분명 금요일 오후면 영업할 시간대인데... 타베로그 페이지에 '점포 운영상태가 확인되지 않는다' 라고 표시되어 있는게 이걸 보고 신고한 사람이 있는건가봅니다.
아, ビンディ 라는 이름의 인도음식점입니다. 타베로그 페이지는 바로 윗줄에 링크 있으니 방문하려면 이런 상황 꼭 참고하시구요.
결국 쓸떼없는 시간을 날리고, 이제야 주변의 '끼니 해결할 곳' 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행계획 고민할 당시에도 이 치바미나토 주변의 제로에 가까운 식당 분포에 절망했었는데, 어쩌면 당시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게 실수 같기도 합니다.
숙소야 제 동선을 위해 정해진 곳이니까 여기다 숙소 잡은걸 후회하진 않구요. 먹을것만 적당히 먹으면 됐는데..
결국 다급한 저는 카페에서 볶음밥을 먹기에 이릅니다.
잘못 말한게 아닙니다. 분명 카페인데 볶음밥을 팔고 있습니다. [점포정보 보기 - 맥스카페]
조리하는데 전자레인지 소리가 들리길래 있던 기대도 다 문밖으로 쫓아버렸는데, 역시 맛도 딱 그정도였습니다.
원래는 샌드위치류를 먹으려고 들어왔는데, 주변 식당분포가 이모양이라서 그런지 샌드위치, 카레 같은 무난한 메뉴가 일찌감치 품절이더군요.하긴 카페에서 누가 볶음밥 같은걸 먹겠습니까..
참고로 메론소다(라지)는 170엔, 볶음밥은 680엔 냈습니다.
두개가 세트메뉴처럼 처리되어서 50엔 할인받은건 다행이지만.. 이게 과연 다행일까요?
오기 전에도 지도에 음식점 검색해보고 절망하긴 했었는데 현지 사정은 더 열악했던것 같습니다.
다음에 여기 올일이 또 있다면 찾은 식당의 대안도 꼭 찾아둬야겠다 싶었네요.
카페에서 볶음밥 먹은 충격을 분노의 워킹으로 해소하고 있습니다(거짓말)
저녁을 먹은 뒤엔 숙소 근처에 있던 편의점들에 들러 간식거리를 사거나 픽업 택배상품을 수령하거나 그랬습니다.
은근 사이사이 거리가 있어서 좀 걸어다녔던 기억도 있군요.
포인트 카드 등등의 이유로 로손을 우선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많이 있지도 않은 로손 찾아 돌아다니면 꼭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는 기분입니다.
저기 다른 오아시스도 있는데 나는 대체 무슨 고난을 자처하는 것인가.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뭔가 여러가지로 지치는 날이었지만, 주문했던 물건도 잘 찾아왔고, 굶지 않고(?) 저녁도 해결했고.
하루종일 고생한 기기들 충전도 시키고, 저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샤워를 합니다.
이제 좀 마음편히 쉬겠죠.
..라고 생각했지만, 주문한 물건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위 이미지는 자기전에 필요한 물건을 추가로 주문한 모습인데(맨 위 두 상품), 상품을 사진 위주로 보다 착각해 주문한게 있었습니다.
마치 동전 케이스에 수납부도 포함된것 같은 예시 이미지를 쓰고있던 상품을 주문했는데, 수납부 없이 케이스 껍데기만 온거죠.
당장 내일부터 쓰려고 한건데 뭔가 바보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머리 굴리다, 체류기간도 나름 있겠다(4일씩 일본에 머무는게 흔치도 않은 일이고) 지금 편의점에 배송시키면 여행중에 찾을 수 있겠다 싶더군요.
잘못 눌러서 다행히(?) 아마존 프라임 체험도 활성화되어 버려서 내일 공연 끝나기 전에 요청해둔 편의점에 도착할것 같습니다.
이쯤 상황 마무리하고, 여행경비 정산 정도 더 하다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듭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지는 않아도 되게 계획 짰으니까 무리하진 않겠지만, 여러가지로 긴장도 되네요. 가는것도 처음인 지역이고.
내일 과연 저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
뭔가 첫날부터 요란하게 여정을 시작했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철도 지연운행 같은거 말이죠.
이번 여정은 대체 뭐였던걸까요.
그럼 다음 글에선 이틀째에 있었던 일을 정리해 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