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도 지났는데, 뭐가 그렇게 정신없는 일이 많은지 정신차리고 보니 공연 끝나고 2주가 다 되어갑니다. 많이 늦었네요.
지난 12/28-29일, 시부야 클럽 콰트로(渋谷クラブクアトロ)에서 록밴드 nano.RIPE 의 라이브 투어 파이널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었습니다.
정식 투어명은 'nano.RIPE TOUR 2019「せかいじゅのはな」' 인데.. 특설 페이지 같은건 시간이 지나니 다 없애버렸군요;
공연 참가 계기는 약간 황당합니다.
주절주절 늘어놓아 봐도 감상글 도입부에서 할말은 아닌것 같고, 작년 중순에 'BanG Dream!' 라이브뷰잉을 보고 나니 어느순간 '좀 더 제대로 된 밴드 라이브가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떠오른게 2011년 '꽃이 피는 첫걸음(花咲くいろは)' 때부터 알고있던 nano.RIPE였고, 마침 투어가 있고 도쿄에서 파이널 공연이 있다는걸 알게 됐고.
처음에는 12월 마지막주 주말에 일본에 가기가 불가능할것 같아서 포기했었습니다.
잘 안될것 같아도 일단 라이브 티켓 생기고 항공권까지 잡아놓으면 어떻게든 끼워 맞추게 되나 봅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이번 공연은 란티스 마츠리(2014년 한국, 2019년 치바) 와 같은 대형 공연을 빼고, 처음 참가하는 nano.RIPE 단독 공연이었습니다.
라이브하우스도 꽤 간만이었는데, 아무튼 이때 보고들은 이야기를 좀 정리했네요.
-- 목 차 --
누르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3. 라이브 종료 후
4. 공연장 환경
5. 라이브 관련 상품
1. 굿즈구입대기 ~ 굿즈 구입 + 라이브 시작 전까지
들어가기 앞서, 굿즈구입은 첫날인 12/28(토) 만 참가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여유롭게 간격을 벌려놓고 29일이라고 표시하기 전까지는 28일 이야기입니다.
볼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여정은 공연 전날 밤에 입국해 호텔에 체크인했던지라, 공연 첫날에는 호텔에서 느긋하게 머물다 공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호텔도 시부야역 근처(버스 7분, 도보 20분) 로 잡아서 이동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고.
굿즈판매는 오후 3시부터 예정되어 있었는데[관련트윗] 공연도 처음이고 투어지도 지방이 아니라서(도쿄라서) 평소 습관대로 판매시작 2시간 전쯤 왔습니다.
현재시간 오후 12시 40분경. 공연장 앞에 오니 12시 50분쯤 되더군요.
근데 공연장 앞에 오니 스탭들이 이제서야 굿즈 박스를 내려서 엘리베이터로 실어나르고 있었습니다.
일단 제 예상보다는 늦게 시작할것 같네요.
혹시나 해서 입구쪽으로 좀 더 가까이 가봤는데, 일단 공연장은 잘 찾아온것 같습니다.
여기는 특이하게 아래까지 다 옷가게 깔아놓고 맨 꼭대기에 라이브 하우스를 세워놨네요.
하긴 오다이바나 유라쿠쵸같이 복합쇼핑몰 안에 공연장이 있는 곳도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스탭분들이 라이브에 필요한 짐 옮기는데 쓰고 있어서 저는 천천히 계단으로 올라왔습니다.
공연장도 처음이라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저기 화환은 일찌감치 놓여져 있고, 인원통제용 안내팻말이나 보이고.
나중에 입장할 즈음 동선은 위 오른쪽 사진의 팻말을 찍고 왼쪽으로 돌아서 위 왼쪽 사진의 화환 왼쪽으로 들어가는 흐름이었습니다만
그때는 도저히 사진 남길 타이밍이 안나서 차마 거기까지는 못남겼네요.
촬영 문제가 아니라, 그 인파 안에서 사진찍을 시도 하는거 자체가 민폐겠지요. 라이브하우스면 거의 이런 느낌이겠지만.
아무튼 사람이 없어서 물어볼 사람조차 없었으니, 일단 늦게온건 아니라는 데에 안도하며 공연장을 좀 더 둘러봅니다.
이런거 거의 처음인것 같은데 되게 이상한 기분이네요.
심지어 계단 잘못 올라갔다 라이브하우스 안으로 들어갈뻔 하기도 했습니다.
뭔가 조명 번쩍이길래 화들짝 놀라서 내려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올라가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옆에 있던 코인 락커와 드링크 대금 안내문.
코인 락커의 경우는 크기별로 300엔, 600엔 두개가 있더군요.
제 경우는 첫째날은 그냥 짐 들고 들어갔지만(자리잡은 곳도 별로였음) 둘째날은 귀찮아서 맡기고 들어갔었네요.
뭔가 크기 비교가 될만한 자료가 있으면 좋겠지만, 정리하는데 정신없어서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다만 300엔 짜리에 30 x 45Cm 토트백 물건 꽉 채운게 어찌어찌 들어가긴 하더군요. 별로 가늠은 안되시겠지만;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리고 드링크 요금.
라이브하우스 공연 가면 흔히 티켓과 별도로 드링크 요금을 받는데, 이걸 전자화폐로도 받는게 뭔가 되게 신선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이것만큼은 절대로 현금만 받을거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일본이라서 든 편견이었을까요.
실제로 한번 해보니, 결제 준비만 하고 있으면 현금내는 사람과 다르지 않을 스피드로 결제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캐시리스 애쓰고 있네요. 전 왠지 여기서 그걸 팍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편의점 같은데서도 쓰긴 했지만)
아, 빈 라이브하우스 돌아다니던 이야기 조금 더 해보죠.
이렇게 좀 둘러보는데도 인기척이 없어서 일단 1층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4층을 계단으로 왕복하니 좀 얇게 입고 있었지만 금방 따뜻해지더군요.
그리고 밖에서 5분정도 눈치를 보다가, 관객 비슷해보이는 사람(?)이 올라가는것 같아서 타이밍 맞춰 따라 올라갔습니다.
근데 제가 올라갔을때 안계셨던거 보면 그냥 제 눈치작전 실패 같더군요. 아무튼 이번엔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다시 덩그러니 저만 남았습니다.
아, 위 사진은 1층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곳에서 눈에 띄길래 한컷.
다시 올라가서 눈에 띄던 스탭에게 답답함을 풀고자 굿즈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무래도 nano.RIPE쪽 스탭과는 내용 공유가 안됐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오히려 저는 굿즈판매 시작시간을 알고 있는데)
이따 공연 시작할때도 그렇고, 슬쩍 보니 이분은 라이브하우스쪽 스탭이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정보를 얻고, 일단 지금 상황에선 마냥 기다려도 전혀 이득이 없을것 같아 다시 건물을 나왔습니다.
참 구름하나 없이 맑은 날이었네요. 공기 은근 쌀쌀하고.
이때가 오후 1시 15분 정도였는데, 근처에 아무 카페를 검색해 거기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떼우기로 했었네요.
다행히 처음 간 카페에 자리가 여유로워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하고 앉았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옆자리에 앉았던 커플이 선물 교환하던거 기억나는군요. 이런게 왜 기억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소비한 뒤, 오후 2시쯤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와 봤습니다. 굿즈판매 1시간 전이죠.
다행히 그 타이밍에는 제가 생각하는 굿즈구입 대기열 같은게 생겨 있더군요.
서 계신 분들도 스탭에게 물어보고 선 모양이라, 걱정없이 거기 편승했습니다.
줄 서있는 동안 너무 심심해서 놓여져 있던 라이브 관련 찌라시들도 구경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10분 넘으니 하나 둘씩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라이브 관련 찌라시가 라이브하우스 통로 끝 코너까지 늘어져 있었는데, 계속 자리를 비울수는 없어서 이 타이밍부터 제대로 대기열에 섰습니다.
이따 판매 시작하고 나서는,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 오른쪽의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 시작 후에도 그 위치던데, 공연장 안쪽 굿즈판매 공간.
그리고 기억상 시작 30분 전(오후 2시 30분) 정도부터 사람들이 확 늘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사람 없을거 알고 천천히 온것 같습니다만, 이따 판매시작 15분 전쯤 되니 약속이라도 한듯 우르르 올라오더군요.
저는 습관삼아 온데다 첫 라이브 참가니 잘 몰랐는데, 제 앞에 서계시던 분들 대화를 보면 다른 투어지(도쿄 이외) 였으면 15-20분 정도 전에 왔어도 여유롭다고 하시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다른 투어지보다 여기가 '도쿄라서' 2시간쯤 전에 온건데, 아무리 그래도 2시간 전에 오는건 좀 오버였고 늦어도 30분 정도 전에 오면 그래도 여유로운 편일듯 합니다. 1시간 전에 오면 사람 거의 없을거고? 아마도요.
다만 지금 이 부분을 적고있는 첫날(12/28)의 경우, 게스트 보컬이 아이미(愛美)였던지라 밀리언라이브쪽 분들도 좀 오신것 같습니다.
앞에서 오사카에서 올 분이 비행기 못떠서 신칸센으로 오느라 늦는다더라 그런 이야기 하시던데.
아마 이런 변수가 조금 영향을 미칠것 같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마침 기억에 남아서 메모 겸 정리.
아무튼 굿즈판매는 딱 3시부터 시작됐습니다.
결제가 현금밖에 안되는데다 원체 판매에 그리 오래 걸릴만한 일도 없으니. 나와서 구입한 물건들 찍었는데 5분이 채 안지났더군요.
구입한 굿즈 이야기는 글 마지막에 하기로 하고, 이후에는 시부야역 쪽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옵니다.
돌아오긴 조금 빨리 왔는데, 주변에서 화장실 찾느라 무의미한 발걸음을 많이 해서 포기하고 공연장 앞에 선건 오후 4시 45분 정도였습니다.
사실 티켓도 D열 10번대였던지라 한참 뒤에나 들어갈 걸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입장이 시작되어서 결과적으론 꽤 늦게 들어가게 됐습니다.
부를때 티켓처럼 'A 40번대' 이렇게 불러나가는데, 스탭이 육성으로 소리치다 보니 B와 D가 잘 구분이 안되어 더 늦었었네요.
확인한 시점에서 D열은 이미 180번 넘게 입장해 있더군요.
잘못 들은게 저만은 아니었는지, 다음날은 명확히 'ABCD의 D' 와 같이 명확하게 찝어서 이야기하긴 했지만, 첫날은 이미 그렇게 지나갔을 뿐이고.
아무튼 늦게 들어갔던 고로 공연 끝나기까지 사진은 없습니다.
사실 서둘러 올라가지 않았더라도 라이브하우스면 사람 많아서 왠만하면 사진찍기 힘들더군요(물론 폰카 기준)
아, 드링크 교환하기 전에 남긴 사진이 하나 있었네요.
아무튼 진짜 공연 끝나기 전까지 사진은 이걸로 끝.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둘째날 12/29(일) 공연 전 사진들입니다.
이날의 경우, 오전부터 점심 정도까지는 다른 공연 때문에 나카노 쪽에 있었고, 오후 3시 넘어서 시부야역 쪽으로 왔었습니다.
이때는 사실 여기 와서 카페나.. 어디 적당한 곳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었는데, 연말 인파가 생각보다 많아서 결국 못먹고 공연장 갔었네요.
저녁에 샤브샤브 가게라도 예약했으니 망정이지.
아무튼 오후 3시 40분경부터의 시부야역 주변입니다.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길.
슬슬 홍백가합전 할 시기라 그렇겠지만, 이렇게 홍보부스 차려놓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론 이렇게 홍보부스를 차려야 할 정도의 프로그램인가(이미 충분히 인지도 있지 않나) 정도의 인상이었지만, 자세히 본건 아니라 본 직후의 감상 이상의 코멘트를 못하겠네요.
전날 본의 아니게 굉장히 늦게 입장했던 일도 있었고, 공연장에는 조금 일찍 들러 보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시점에서는(오후 4시 15분경) 입장도 그렇고 입장에 대비한 인파도 안보였습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이정도 사진 하나 남기고, 살짝 화장실 찾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군요.
결국 어떻게 해결했더라... 아마 포기하던가 그랬을텐데(주변에 정말 화장실 없던)
이날은 전날과 다르게 저렇게 안내판도 하나 더 세워뒀더군요.
오른쪽의 정리번호별 입장대기 위치는 전날에도 붙어있었지만, 첫날에는 모두 1층에서 기다리다 번호 부르면 4층으로 올려보냈는데 둘째날에는 D열 빼고는 모두 4층에 올라가라 했어서 1층이 한산했습니다.
예, 뭐 정리번호 D인 저같은 사람은 바깥에 더 오래 있었죠.
그래도 일단 공연장쪽 분위기(?)도 살필겸 입장 시작하기 전에 4층에 잠깐 올라갔었습니다.
이렇게 화환 사진도 한번 더 남기고, 코인락커에 짐 맡기는것도 이때 충동결정해서 처리하고 다시 1층으로.
분명 공연장 오기 전 4시 약간 안됐을 때엔 하늘이 저렇게 예뻤는데(왼쪽), 그 한 40분 사이에 햇볕도 다 들어가고 쌀쌀한 공기만이 남았습니다.
아까 코인 락커에 옷도 다 넣어버렸으니 이렇게 15분 정도를 반팔로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정리번호 D도 앞번호면 꽤 빨리 입장이 가능했기에 살았네요.
그리고 둘째날도 그 이후의 사진은 없습니다.
2.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
양일 공연이 있을 때 각각의 셋리스트가 다르게 공연이 진행되는건 흔한 일이지만,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 밴드 작곡가별로 테마를 잡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의식하지 않고 샀던 nano.RIPE 곡들이 90% 가까이 키미코 작곡이었기에 둘째날을 조금 더 흥미롭게 봤네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모르는 곡을 배우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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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RIPE TOUR 2019「せかいじゅのはな」【東京公演】DAY1 ジュンメロDAY
start 17:36, end 19:57
01. フラッシュキーパー
02. うつくしい世界
03. 面影ワープ
04. スノードロップ
05. 虚虚実実
06. イタチ
07. ハロー
08. ヨルガオ
09. トロット
10. スターチャート
11. ナンバーゼロ
12. ステム
-Guest Vo. (愛美)
13. アザレア
14. スピカ
15. ローリエ
16. きせつの町
17. ツマビクヒトリ
18. リアルワールド
19. ポラリス
-Encore-
20. エンブレム
21. 架空線
출처: ひっぴさん [트윗보기], LiveFans [공연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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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RIPE TOUR 2019「せかいじゅのはな」【東京公演】DAY2 キミメロDAY
start 17:30, end 19:57
01. 絵空事
02. ヒーロー
03. こだまことだま
04. なないろびより
05. あおのらくがき
06. ダイヤモンドダスト
07. アポロ
08. 細胞キオク
09. 夢の果て
10. 雨を待っ
11. 月影とブランコ
-Guest Vo. (伊藤かな恵)
12. 空に近い場所
13. ルーペ
14. ハナノイロ (듀엣)
15. 15秒
16. ノクチルカ
17. フォルトファインダー
18. バーチャルボーイ
19. もしもの話
-Encore-
20. 影踏み
21. 夢路
출처: ひっぴさん [트윗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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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연곡
- 아무래도 nano.RIPE를 알게 된 계기가 애니메이션 주제가다 보니 그쪽 곡들이 나올때 많이 반갑더군요.
밴드를 알게 되고 나서 구입했던 애니메이션 주제가 이외의 곡들도 좋았구요.
첫날의 경우는 面影ワープ, リアルワールド 정도, 둘째날은 なないろびより, 雨を待っ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트로부터 느껴지는 즐거움이라던가.
물론 아는곡은 언급한것보단 조금 더 많았습니다. 일단 떠오르는거 몇개 나열해 보았습니다.
보컬인 키미코 목소리가 은근 기억에 오래 남는데, 나름 괜찮은 음향환경에서 체크해봐야 할 곡들 정말 많이 얻은것 같습니다. 특히 둘째날.
모르는 곡이 많아서 그런가 셋리스트 정리해주신 분이 더 고맙게 느껴지네요(...)
b. 게스트 보컬
- 이번 공연은 공연 두달인가 전에 게스트가 발표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게스트' 로만 발표됐지만, 당일 이들의 역할을 생각하면 게스트 '보컬' 이라고 보는게 맞겠지요.
첫날 아이미의 경우는 평소 연이 있었던 밀리언라이브 곡 대신 nano.RIPE의 곡을 커버하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곡은 무려 아이미를 위한 오리지날 곡.
당시에도 좀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친분있는 사람이 곡을 선물해 주었을 때의 기분' 같은건 잘 상상이 안됩니다.
정말 무슨 요청을 받고 만든 곡도 아니라서 나중에 음원화 하는것도 전혀 고려가 안되어 있다고 하던데, 나중에 아이미 생일 이벤트 같은데 참가하시면 들어볼 수 있을지도?
아무튼 개인적으로도 가사 좀 더 명확히 들어보고 싶고, 음원화 됐으면 좋겠더군요.
둘째날 이토 카나에의 경우는 아티스트 활동하는 쪽에 nano.RIPE(정확히는 키미코지만) 제공의 곡이 꽤 있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nano.RIPE가 만들어준 곡을 좀 선보였는데, 어제처럼 곡 두개만 하고 들어가려나보다 하고 있으니 마지막에 ハナノイロ 를 듀엣으로.
8-9년쯤 된 작품이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은 언제 어떻게 들어도 반가운것 같습니다.
특히 그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던 작품이라면 더더욱. 이렇게 평소 들어보기 힘든 버전으로 들어봐도 그렇고.
아무튼 놀라운 시간이었네요.
첫날 아이미였나 MC에서 '다른 아티스트 라이브에 게스트로 참가한게 처음이다' 고 했었는데, 저도 그런 게스트 보컬이 참가하는 라이브에 참가한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게스트 보컬 불러놓고 주최하는 쪽 마음대로(?) 노래 부르게 하는거 정말 재밌네요. 다른데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c. 이런저런 단상
- 첫날 게스트 등장 후 토크할때, 'プラリネ'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사정상 여기서 부를 순 없고 다른 무대에서 기대해 달라는 이야기 흐름이었는데, '여러분들의 성원이 있으면 우리가 밀리언라이브에' 같은 이야기가 나왔었네요.
다음달에 하는 신데렐라걸즈 라이브도 밴드 불러다 놓고 연주로 할 모양이던데, 여기도 이런 본격적인 밴드 불러와 라이브 구성하면 여러가지 의미로 엄청날것 같았습니다.
- 둘째날 게스트였던 이토 카나에의 토크 진득히 본거 이번이 처음인것 같은데(길어봤자 다 합쳐 10분이나 될까 싶지만), 보기보다 은근히 할말 다 하네요 ㅋㅋㅋ 좋게 말하면 독설가라고 할지.
친분도 있겠다 받아들이는 쪽이야 원래 그런거 알것 같고, 보는 입장에서나 약간 별나다 싶었습니다. 별나다? 재밌다? 예 아무튼(...)
3. 라이브 종료 후
양일 모두 저녁 8시쯤 끝났습니다.
공연장 앞쪽이 아닌 옆(첫날)/뒤(둘째날) 적당한 위치에 서있었기에 사람들 좀 빠지길 기다렸다가 나왔었고.
애초에 라이브하우스라 빨리 빠져나가는걸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공연장 안 인원이 900명이 조금 안되는 정도라 그런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밀리진 않고 나왔던 듯.
둘째날에는 그 와중에 코인락커에서 짐 찾아야 해서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밖으로 나오고 공기가 찼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안이 더워서 어떻게 보면 당연하긴 하지만, 뭐랄까 이상한 계기라도 이런거 은근 기억에 오래 남네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라이브가 재미없어서 이런것만 기억에 남는건 물론 아니고.
둘째날은 꽤 일찍 들어가서 자리잡기도 쉬웠습니다.
첫날은 늦게 들어가서 공연장 오른쪽 변두리에 자리잡았었는데, 둘째날은 무대 정면에 가까운 뒤쪽에서 사람이 거의 없는 테이블쪽 빈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 바로 앞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 사이로 시선에 방해받지 않는 자리를 잡았었달까. 좋은 자리였죠.
그리고 공연 끝난 기념 사진은 드링크 교환권으로 받은 음료 컵.
뭐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공연 끝나면 무대사진 찍고 나가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단 이정도 남기고 왔네요.
4. 공연장 환경
일단 입장번호는 첫날이 D 10번대, 둘째날이 D 20번대였습니다.
물론 이건 공연마다 다를것 같지만, D로 시작하는데도 그렇게까지 늦게 입장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첫날은 B와 D를 헷갈리게 불러서 & 부르는 번호 잘 못들어서 늦게 들어갔는데, 둘째날은 일찌감치 있다가 딱 호출할 타이밍에 들어갔었습니다.
둘째날에 들어갔더니 공연장이 1/3 겨우 차 있더군요. 덕분에 꽤 좋은 자리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공연장 왼쪽의 음료 바에서 무대 방향으로 기둥이 두개 있습니다.
저는 양일 모두 이 기둥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서 피해 봤지만, 왜 라이브 가기 전 공연장 관련 내용 검색했을때 사람들이 다 '기둥' 을 언급하는지는 알것 같네요.
사실 공연장 딱 들어갔는데 '아 그 기둥이 저건가' 싶은 구조더군요. 이 기둥만 잘 피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음향환경.
라이브하우스라 그렇게까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노래 가사도 어느정도 들리는 편이고 밴드 연주음도 거의 뭉그러지지 않는 편이고.
라이브하우스 치고는 꽤 음향시설이 좋은 편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까지 라이브하우스 많이 다녀본건 아니지만 여기는 일단 음향 걱정은 그렇게까지 안해도 될것 같네요.
덕분에 처음 본 nano.RIPE의 라이브를 더 즐길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참 다행이었지요.
5. 라이브 관련 상품
어느 라이브를 가던 뭔가 한두개씩은 사오는것 같네요.
전체 판매상품들은 이 트윗에서 보실 수 있고, 여기서는 평소처럼 제가 산것만 몇개 언급해 보겠습니다.
머플러 타월 2,000엔.
딱히 쓰지는 않지만 약간 공연참가 상징성 같은걸로 많이 사는 굿즈 중 하나입니다.
티셔츠는 입어야 하니까 디자인을 좀 꼼꼼히 보는데 이건 그렇지도 않고, 대개 어떤 상징적인 로고나 일러스트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구입하기 무난하네요.
기념 키홀더, 각 800엔.
2019년이 활동 20주년이라고 하더군요(메이저 데뷔는 10주년). 그 기념 키홀더인듯 합니다.
이런건 뭔가 어느 한쪽을 사기엔 짝이 안맞는것 같은 느낌이 있죠. 그래서 세트처럼 하나씩 사왔습니다.
라이브회장 한정 싱글인 밤의 태양(夜の太陽), 1,200엔.
nano.RIPE의 경우, 음원은 란티스를 통해 발매되고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로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일단 일본 음원사이트 기준)
이런건 '회장한정' CD니까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CD 대신 디지털 음원을 구입하려 노력하는 편인데, 이런건 어쩔 수 없습니다.
라이브회장 한정 CD라고는 하지만, 일단 란티스 상품번호부터 시작해서 제대로 된 북클릿과 CD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가끔은 정말 사무실에서 전날까지 프린트한것 같은 인쇄지에 CD만 끼워서 팔기도 하지만, 그렇진 않네요 의외로.
한국 오고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재생을 못해봤지만, 이번 주말엔 좀 시간이 나겠죠. 일부러 시간을 낼거라.. 쉬면서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간만에 라이브하우스 가니 다리가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나름대로는 새로운 자극이 됐던것 같습니다.
다음달에 플라네타리움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도 괜찮을것 같은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아쉽네요.
올해도 뭔가 접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간만에 좀 쉬다가 주말 끝나고 다시 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지요.